정치가 던지는 위험 - 예측 불가능한 소셜 리스크에 맞서는 생존 무기
콘돌리자 라이스.에이미 제가트 지음, 김용남 옮김 / 21세기북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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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는 맞아 죽는다고 하지 않았나. 나의 경우를 이에 빗대서 이야기 하면 무심코 단 댓글에 득탬을 했다고 이야기 하는 게 좋을 것 같다. 나는 리뷰어스 클럽에 여러번 내가 읽고 싶은 책들에 대해서 정말 잘 쓸수 있다고 이야기하며 댓글을 달았으나, 번번이 내가 당첨되는 책들은 내가 딱히 원하지 않은 책들이 걸린 게 적지 않았단 것 같다. 하지만 이번 경우는 다르다. 정말 좋은 책이 걸렸다.

이 책 <정치가 던지는 위험>은 비즈니스맨들을 위한 책이지만, 나처럼 정치 자체에 관한 관심이 많은 사람이 읽기에도 좋은 책이다. 정치는 생물이다. 즉 그것은 언제 어떠한 식으로 변할지 모른데. 가령 인간으로 비유를 해보돌고 하지. 유아기 아동기 청년기 장년기 등을 거치는데 정치란 녀석은 유아기 다음 바로 장년기가 오기도 하고 아동기 다음 유아기로 돌아가기도 하는 게 바로 정치다. 그런 불완전성 혹은 불확실성에 의해 언제느 불확실성을 가장 두려워 하는 경제의 영역은 당혹스럽기 그지 없을 것이다. 이 책 <정치거 던지는 위험> 또한 그런 리스크를 두려워 하는 사람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고.

그런데 잠시 생각을 달리 해보자. 이 책은 비즈니스 맨들을 타겟팅으로 잡기 위해 쓰여진 책이지만, 그 책의 내용은 그들조차 이해할 수 있는 가장 정치의 내부에 있는 불완정성을 잘 담고 있다. 그렇다면 이 책은 타겟팅은 다르지만 정치에 관심있는 사람들 또한 정치가 어떠한 요인에 의해서 불안하게 돌아가는지, 그 안에서 무엇이 이루어 지는지를 잘 드러내는 책이다. 어쩌면 이 책 하나로 <하우스 오브 카드> <오벌 오피스> <지정 생존자>처럼 정치권이 어떻게 돌아가는 지을 알 수 있게 하는 책이 이것이다.

솔직히 이 책이 처음 오고 띠지를 봤을 때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 책을 읽는 동안 <결정의 본질>이란 책 이래로 이렇게 훌륭한 정치 내부의 이야기를 다룬 책들은 없었다. 또한 <결정의 본질>이 한 국면을 조명했다면, 이 책이 담고있는 예시들은 풍부핟. 정치학을 공부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정말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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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선비가 일본 사무라이를 만날 때
임태홍 지음 / 하움출판사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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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비와 사무라이. 조선이란 나라와 일본이란 나라를 가장 잘 상징하는 두 직위 혹은 신분이 아닐까 싶다.

과거 일본에 한 번 간적이 있다. 그들은 친절했다. 하지만 그 친절을 나는 부담스러워 했다. 예의라는 것은 그 나라의 문화에 의해 온전히 만들어진 것이긴 하나 그들이 이야기 하는 예는 왜 그렇게 절도있고, 부담스러울 정도로 비굴해 보이는지 알 수 없었다. 무엇이 그들의 문화를 만들었을까. 물론 예의라는 것 또한 온전한 문화의 산물만은 아니다. 문화는 예의를 탄생시키겠지만, 예의 또한 문화에 영향을 준다. 무엇이 최초였는가. 닭이 먼저인가 알이 먼저인가. 이 논쟁에서 빠저나올 수 없지만, 적어도 우리는 이 둘 간이 어떠한 상호작용이 있었는지를 통해 굳이 무엇이 먼저였는지에 대한 논쟁을 하지 않아도 한 사회에 대해 입체적으로 알 수 있다.

사무라이. 그 맞은편에는 선비가 있다고 한다. 아니 어쩌면 이 둘의 만남은 피할 수 없었는지도 모르겠다.

 

조선의 선비 그리고 일본의 사무라이

 

기묘하다. 바로 옆에 붙어있는 나라간에 이렇게 다를 수가. 한 쪽은 문을 숭상한다. 반면 다른 쪽에는 무를 숭산한다. 각각이 상징하는 가치와 이를 체화한 신분이 해당 나라를 움직이는 핵심 축이다.

이 책 <조선의 선비가 일본 사무라이를 만날 때>를 읽는 내내 나는 계속해서 일본과 한국이 왜 이렇게 가까운데 먼 나라가 됐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고민하고 또 고민하기 위해서 이 책을 봤다고 해도 모르겠다. 한일 무역전쟁 외에도 수많은 문화적 충돌이 양국간에 있었다. 다른 한편에서는 문화적으로 양국간의 장벽이 허멀어졌다고 해도 될 것 같다. 한국 남성들은 일본 여성에 대한 판타지와 일본 포르노를 소비한다. 일본의 10대들은 한국의 화장법 그리고 한국의 드라마와 한국 음식들을 사랑한다. 직장인들도 마찬가지다. 우리나라에서 이자카야는 이제 흔한 술집이 됐다. 물론 한일 무역전쟁이 있기 전에 말이다.

가깝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책을 읽는 내내 저자가 나에게 고민을 하라고 했던 지점이기도 하다. 이 책 <조선의 선비가 일본 사무라이를 만날 때>는 두 세계관의 대립이다. 대립이라고 하여 무조건 나느 것만 있는 것은 아니다. 두 나라가 서로와의 관계를 어떻게 만들어 왔는지, 어떤 상호작용이 양국간에 있었는지. 문화 그리고 각 나라의 상징적인 인물간의 차이를 통해 양국의 차이에 대한 이해를 도모한다. 책은 약간 지루하긴 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여 현재 읽을 만한 책이 아닌 것은 아니다. 한국과 일본의 충돌이 지속되는 가운데, 우리는 누군가를 제압하려 들기보다 이해하려 들고 서로 맞춰가려고 하는 게 최선의 방법 아닌가 싶다.

현재의 시민들이 꼭 읽어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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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픽쳐 - 양자와 시공간, 생명의 기원까지 모든 것의 우주적 의미에 관하여, 장하석 교수 추천 과학책
션 캐럴 지음, 최가영 옮김 / 글루온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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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아쉬운 이야기 먼저 해야 하지 않을까. 내가 책을 고를 때 가장 눈 여겨 보는 것은 바로 표지다. 책의 내용이 어떻든 간에 책의 표지는 책을 얼굴이고, 이제는 사람의 얼굴에서만이 아니라 루키즘은 만물의 첫인상을 결절짓는 천번째 도구가 됐다.

하지만 이 책 <빅 픽쳐>의 표지를 보라. 아기가 있고, 그 아기와 탯줄로 연결된 우주가 보인다. 솔직히 나는 아이가 우주와 탯줄을 통해 연결된 모습이 너무 싫다. 과거 낙태 관련 이야기를 몇 번 글로 쓴 적이 있는데, 책의 표지와 탯줄 그리고 아기의 모습은 괜한 불쾌감을 일으킨다. 그리고 책의 표지 또한 세련된 글씨체도 아니도, 세련된 디자인도 아니다. 마치 1990년도에 도서관에 있는 책과 딱히 크게 다르지 않은 디자인이다.

 

디자인에 대한 말이 많았다. 하지만 이 책의 내용은 이 책의 표지와는 전혀 다르다. 뇌색남의 최신 과학 지식들의 흐름을 읽을 수 있다고나 해야 할까.

대부분의 과학책들은 대개 확고한 특수성 혹은 독창성을 보기 힘들다. 상대성 이론을 다룬 책이든 양자물리학을 다룬 책이든 아니면 일반 물리를 다룬 책이든. 대개의 책들은 대개 그 내용에 있어서 뭔가 특별한 게 딱히 보이지 않는다. 다루는 내용들이 천편일률적이라고 해야 할까. 그래서 과거 양자 이론과 상대성 이론과 관련된 책을 읽을 때, 나는 왠지 똑같은 글을 계속해서 반복해 읽는 듯한 느낌을 받았고, 더 이상 이공계 관련 책으 안 사는 이유도 바로 이 이유 때문이다. 몇자 바꾼 것 혹은, 내용과 내용 사이 약간의 틈세에 있는 약간의 저자의 시선만 읽을 수 있을 뿐, 내용적으로는 특별할 게 없는 책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이 책 <빅 픽쳐>는 다르다. 그냥 다른 게 아니라 많이 다르다. 과거 이 책을 추천했던 장하석 교수의 책을 읽은 적이 있다. ebs에서 진행했던 장 교수의 강의를 책으로 엮은 것 이었는데, 이전까지 대개 내용이 똑같았던 과학과는 너무나도 다른 책 이었다. 과학 철학과 과학의 발전 과정을 이야기 했으니 당연하다.

 

이 책 또한 장하석 교수가 충분히 추천하고 박수를 보낼 만한 책을 갖고 있다. 단순히 똑같은 과학의 여러 이론들을 자신의 지식을 뽐내기 위해서 사용한 책들과 달리, 이 책은 과학의 넓은 범위 즉 과학의 흐름에 대한 역사적 윤리적 통찰들을 보여주는 책이다. 하나의 실험이 어떤 방식으로 실행됐는지를 넘어서, 과학이라는 세계를 문화학자가 혹은 인류학자가 탐구하고 연구했으며, 과학의 결과물들이 문화적 인류학적 역사적으로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 통찰한 책이 이 책 <빅 빅쳐>가 아닌가 싶다.

 

책의 표지는 애매해서 아쉽지만... 그래도 아마 내가 죽기 전까지 내 책꽂이게 꽂혀져 있을 책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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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의 과학과 정치 - 일반인을 위한
공우석 외 지음 / 경희대학교출판문화원(경희대학교출판부)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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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삼 내가 나온 대학교를 자랑할때가 있는 것 같다. 지금 이 책을 읽는 게 바로 그런 순간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경희대학교는 내가 들어갔을 때에는 솔직히, 서울의 약간 외진대 있는 대학교인줄 알았다. 10대 대학 안에서도 약간 외진 곳에 있는 것 같다는 느낌도 들었다. 하지만 경희대학교는 어쩌면 세계의 문제를 다루는데 있어서는 절대 뒤처진 대학교만은 아니었다. 비록 중국 애들이 교환학생으로 많이 오긴 했지만 ㅠㅠ 어쨌든 학내에서 후마니타스 칼리지도 있고, 그곳에는 다양한 수업들이 있으면서, 다른 학교에서 들을 수 없는 온갖 교양 과목들의 파노라마가 경희대학교에서 들을 수 있었다.

 

이 책 <기후변화의 과학과 정치> 또한 내가 수강했던 과목 중 하나였다. 그리고 어떻게 된 것이 내가 들었던 과목과 똑같은 이름의 책이 출판돼서 정말 놀랐다.

 

기후 변화를 하나의 모델로만 생각하는 것은 이제는 무리가 아닐까 생각한다. 과거에는 그냥 탄소 배출을 줄이면 혹은 더 나이브하게는 분리수거를 잘하면 기후변화를 막을 수 있다고 이야기 하던 시대에 살았던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 그런 나이브한 생각이 전혀 들지 않을 것이다. 지구의 모든 사람들이 참여하고, 그들인 이 위기에 공동 대응해야 한다.

 

이 책에서 과학과 정치는 어쩌면 과거와 현재의 혹은 미래의 문제이기도 하다. 과학은 분석을 통해 과거와 현재의 상황이 앞으로 미래에 어떻게 될지에 대해서 예언을 한다. 하지만 문제는 정치다. 정치는 웬만해선 움직이지 않는다. 또한 정치는 대개 시민들의 영향을 받는데, 대개의 심들은 이와 같은 기후 변화의 문제에 대해서 무심하다. 시민들이 이럴진데 정치인들이 진보적이기는 힘들다. 오로지 선진 민주국가. 대의제를 하는 곳에서만 이와 같은 일이 가능하다.

 

이 책 <기후변화의 과학과 정치>는 그동한 표면적으로 혹은 단순하게만 생각했던 기후의 문제에 대하여 다양한 정보와 입체적 사실을 알려 준다. 만약 기후 변화 문제에 관심이 있거나, 정치의 모델로 기후변화 문제를 알고 싶다면 이 책을 꼭 읽어 봤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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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책들이 있다종종너무나도 아름다운혹은 혹하게 되는 표지를 가진 책들 말이다하지만 대개 그런 책들은 종종 빈 껍데기 일때가 있는 책그런 책들은 또 대개 자기계발서들이다나는 이런 식으로 00을 해결했다혹은 00만 하면 모든 것이 다 된다는 식의 책.

 

하지만 그렇지 않은 책들도 종종 있다그러한 종류의 책들은 대개 심리학과 관련된 책 들이다뭔가 정적이고표지를 보는것만으로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책들이다하지만 심리학 관련 책들은 대개 나의 관심사에서 종종 멀어지곤 한다이유는 뭐랄까간단하다해당 책들의 내용은 뭔가 뻔하다는 느낌을 종종 받는다.

 

하지만 이 책. <내일을 위해 사느라 오늘을 잊은 당신에게>는 조금 달랐다정적인 책의 표지그리고 그 제목 부터가 심상치 않았다고나 할까이 책은 특이한 점이 90세의 현직 정신과 의사가 일반 사람들에게 주는 말이다.

 

우리는 행복한 내일을 위해 오늘을 희생하지 않는가솔직히 더 나은 내내내내일을 위해서 오늘을 극한으로 희생하기도 한다나 또한 이 사람의 생각에 포함되는 일인이 아닐 것이다기자가 되는 것그 한순간을 위해 몇 년을 희생했던가그리고 얼마나 많은 돈을 또 희생했던가그래서 이 책은 나에게 낯선 이야기만은 아니었다.

 

단순히 오늘을 잘 살아라라고 당연한 말을 하지 않고저자는 내가 잃어버린 가치가 무엇인지그리고 그 잃어버린 가치가 왜 나에게 중요한 것인지내가 계속해서 성찰하게 만들고이를 통해서 내가 현재 어떠한 길을 가야 하는지 깨닫게 만든다.

 

그런 점이 이 책을 읽을 때 좋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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