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학이 일상으로 오기까지 - 공학 없이는 발명도 발전도 없다! 한 번에 이해하는 단숨 지식 시리즈 3
마이클 맥레이.조너선 베를리너 지음, 김수환 옮김 / 하이픈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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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를 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나는 내가 이 공부를 해서 뭘 설계하게 될지 구체적으로 떠오르지가 않았다. 얄팍한 직선으로 만들어진 이 작은 회로도가 현실에서는 어떻게 구연되는지. 나아가 내가 계산한 값대로 현실은 작동하는 것인지. 나는 잘 몰랐다.

수업시간의 일 이었다. 교수님에게 이런 질문을 했던 적이 있다. “1c(쿨롱)의 값은 어떠한 방법으로 계산이 된건가요? 그리고 그것의 진정한 물리학적 의미는 무엇인가요?” 전자기학1 시간에 1쿨롱이란 단위는 수없이 등장했다. 그리고 대학생들은 그 1c을 가전 전하가 특정한 굴기의 전선을 통과할 때, 틍전한 면을 갖고 있는 것을 지날 때. 그리고 특정한 거리에 있을 때 전자기력을 계산했다. 하지만 누구도 그 1c이 어떻게 된 것이고, 어떻게 계산된 것이었는지 아는 사람들은 없었다. 물론 1c이란 것의 물리학적 정의가 시험에 나올 일은 만무했다. 하지만 1c이란 것이 현실에서 실질적으로 어떻게 관측됐는지도 모른 채, 그것이 있다고 가정하고 현실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계산하는 것은 너무나도 허무한 짓거리 아닌가? 가장 기본적인 전재가 풀리지 않았는데, 그것을 아무리 스펙타클하게 계산한들, 그 가벼워 보이는 문제가 달라진다면 모든 것은 허상이 지나지 않을 것이다.

그때부터 였을 것이다. 아니 어쩌면 1c에 대한 고민을 시작으로 나는 전자공학이란 학문에 회의감을 갖기 시작했다. 수학적 기술을 통해서 수없이 계산은 했지만 도대체 그러한 것들이 현실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알려주는 교수님은 단 1명 밖에 없었다. 그것도 학교에서 가장 바쁜 교무처장을 역임하고 계신 교수님이었다. 그리고 그 1과목을 제외하면 학생들에게 호기심을 불어 넣는 교수님은 없었다. 그랬다.

이번에 읽은 책 <공학이 일상으로 오기까지>는 여러 공학이 어떻게 고민됐고 나아가 어떻게 우리 일상에서 적용되는 지를 알려주는 책이다. 물론, 이 책에 세세한 물리학적 원인에 대해 이야기 하지 않는다. 시스템이라고나 해야 할까. 아니면 청사진이라고 해야 할까. 나는 과거 단순히 대체에너지에 이끌려 전기공학에 갔지만, 그것은 어떻게 보면 단순한 것이었고, 이 책을 통해서 나는 뭐랄까. 특정한 공학들이 현실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알 수 있게 된 것 같다. 단순히 화려한 수식의 나열이 아니라 정말 누구나 이해할 수 있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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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밤은 별을 볼 수 없습니다 - 망원경 뒤에 선 마지막 천문학자들
에밀리 레베스크 지음, 김준한 옮김 / 시공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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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한번 보세요. 이 책과 심채령 교수님의 책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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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밤은 별을 볼 수 없습니다 - 망원경 뒤에 선 마지막 천문학자들
에밀리 레베스크 지음, 김준한 옮김 / 시공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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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채령 선생님의 글을 읽은 적이 있었다.

선생님의 일은 우리가 생각하는 보통 천문학자의 그것과는 달랐다. 데이터와의 싸움을 하는 분이라고 했을까. 물론, 심 선생님 또한 망원경으로 이동해 직접 천체를 관측하는 일을 하긴 하셨다. 하지만 오늘날 천문학자의 일은 100년전 혹은 50년 전의 그것과는 다른 것이 분명하다. 심 선생님은 우리나라의 천문연구가 어떻게 되고, 그 사람들의 나날들이 어떻게 지나가는지를 보여주었다.

제임스 웹 망원경이 쏘아 올려졌다. 이제 천문학자들은 더 넓은 영역을 더 자세하게 관찰하게 됐다고나 할까. 그리고 그들이 해야 다뤄야 하는 분야가 하나 더 늘어난 게 아닐까 싶다. 하늘을 날고 달보다도 멀리 있는 우주 망원경. 이제 그들은 그 망원경의 운영도 할 수 있어야 하고, 그 망원경의 궤도 또한 움직여야 하며, 어떤 사진을 찍어야 할지. 그리고 이를 통해서 온 관측은 어떻게 해야할지 또한 고민해야 한다.

뿐만인가. 몇 해 전 발견된 블랙홀 사진은 어떤가. 블랙홀 사진은 전파 망원경에 의해 만들어졌다. 하나의 거대한 망원경이 아니라, 여러 대의 저 세계에 퍼져 있는 망원경들을 통해 데이트터를 모았고 이를 가공해서, 사람들이 상상했던 일을 구현한 것이다.

이번에 읽은 책 <오늘 밤은 별을 볼 수 없습니다>는 이제 더 이상 별을 시각적으로 관측하지 않아도 돼버린 천문학자들의 나날을 소개해주는 책이다. 더 이상 천문학자들은 더 이상 망원경에서 모기와 싸워가면서 절대적으로 안정된 공간에서 별을 관측하지 않아도 된다. 극한의 호나경으로 쏘아 올려진 망원경이 그런 역할을 하고 천문학자들은 그 망원경을 어떻게 운영할지를 그리고 다음 망언경은 어떻게 쏘아 올릴지를. 관측된 데이터들을 어떻게 볼 지를 상상하는 사람들이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천문학자들의 역할이 노동이 그리고 그들의 상상이 어떻게 변했는지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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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최첨단 가족 - 성취의 시대, 우리가 택한 관계의 모양
박혜윤 지음 / 책소유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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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란 공동체에 대해 성찰을 주는 책입니다.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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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최첨단 가족 - 성취의 시대, 우리가 택한 관계의 모양
박혜윤 지음 / 책소유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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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란 무엇인가.

나는 이 질문을 듣는다면 한없이 애매할 것 같다. 가족의 한 구성원으로서 부여되는 의무란 국가에서 한 개인에게 부여하는 의무보다 훨씬 부담스럽다. 그것은 가족의 구성원들과 직접 관련된 것이며 결과 또한 즉각적이다. 그리고 나의 행위로 인해서 가족 구성원들이 피해건 성과건 무조건 받는다. 그렇기에 가족이란 것은 나를 가장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 공동체 모델이면서도 가장 불행하게 만들 수 있는 모델이기도 하다.

이번에 읽은 책 <오히려 최첨단 가족>은 그래서 우리에게 중요한 깨달음을 주는 책이 아닐가 싶다. 나 또한 솔직히 적지 않은 부담을 느기고 살고 있다. 첫째이고 아들인데 나의 수업인 가족 안에서도 최악중 최악이다. 변변한 직장 또한 갖고 있지 못하면서, 아들로서의 부담 또한 적지 않다. 뿐만인가 연애도 못하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내가 과연 남편이 될 사람으로서 혹은 아빠로서 제대로된 사회경제적 구실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냥 아이들이 울고 있어도 아내에게 할말 없이 무력한 사람으로 남아있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내 반대편에는 한바디로 말해서 슈퍼맨들이 있다. 정말 잘나가는 집의 내 도라 아이들은 벌써 결혼을 했다. 가족이란 최첨단의 훈육 시스템 안에서 영재로 자라서 한 사회의 기득권이 될 수 있는 초단거리로 초고속으로 이동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런 면에서 나는 적절한 직업도 가짖지 못한채 엄청난 시간을 방황하며 돌고 또 돌았다.

이번에 읽은 책 <오히려 최첨단 가족>은 이런 나 자신의 부담을 다소 완화해 주는 책이었다. 하지만 저자와 같은 공동체 중심의 가족관계가 과연 간ㅇ할까 싶기도 했다. 어떻게 보면 우리 사회의 핵심을 찌르기도 한 것이었다. 사회경제적인 부를 유지하고 또 그것을 전수하면서 사회기득권으로서의 위치를 향유하기 위한 하나의 공동체 모델을 넘어서, 보다 많은 사람들이 향유할 수 있는 공동체 모델을 저자는 생각하는 듯 싶었다.

그래서일까. 나는 이 책의 저자즈음 되니까. 삶의 여유를 충분히 누려본 사람이기에, 이와 같은 고민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나도 이런 고민을 하고 싶다. 언제쯤 나의 삶은 개선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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