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밤은 별을 볼 수 없습니다 - 망원경 뒤에 선 마지막 천문학자들
에밀리 레베스크 지음, 김준한 옮김 / 시공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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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채령 선생님의 글을 읽은 적이 있었다.

선생님의 일은 우리가 생각하는 보통 천문학자의 그것과는 달랐다. 데이터와의 싸움을 하는 분이라고 했을까. 물론, 심 선생님 또한 망원경으로 이동해 직접 천체를 관측하는 일을 하긴 하셨다. 하지만 오늘날 천문학자의 일은 100년전 혹은 50년 전의 그것과는 다른 것이 분명하다. 심 선생님은 우리나라의 천문연구가 어떻게 되고, 그 사람들의 나날들이 어떻게 지나가는지를 보여주었다.

제임스 웹 망원경이 쏘아 올려졌다. 이제 천문학자들은 더 넓은 영역을 더 자세하게 관찰하게 됐다고나 할까. 그리고 그들이 해야 다뤄야 하는 분야가 하나 더 늘어난 게 아닐까 싶다. 하늘을 날고 달보다도 멀리 있는 우주 망원경. 이제 그들은 그 망원경의 운영도 할 수 있어야 하고, 그 망원경의 궤도 또한 움직여야 하며, 어떤 사진을 찍어야 할지. 그리고 이를 통해서 온 관측은 어떻게 해야할지 또한 고민해야 한다.

뿐만인가. 몇 해 전 발견된 블랙홀 사진은 어떤가. 블랙홀 사진은 전파 망원경에 의해 만들어졌다. 하나의 거대한 망원경이 아니라, 여러 대의 저 세계에 퍼져 있는 망원경들을 통해 데이트터를 모았고 이를 가공해서, 사람들이 상상했던 일을 구현한 것이다.

이번에 읽은 책 <오늘 밤은 별을 볼 수 없습니다>는 이제 더 이상 별을 시각적으로 관측하지 않아도 돼버린 천문학자들의 나날을 소개해주는 책이다. 더 이상 천문학자들은 더 이상 망원경에서 모기와 싸워가면서 절대적으로 안정된 공간에서 별을 관측하지 않아도 된다. 극한의 호나경으로 쏘아 올려진 망원경이 그런 역할을 하고 천문학자들은 그 망원경을 어떻게 운영할지를 그리고 다음 망언경은 어떻게 쏘아 올릴지를. 관측된 데이터들을 어떻게 볼 지를 상상하는 사람들이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천문학자들의 역할이 노동이 그리고 그들의 상상이 어떻게 변했는지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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