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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넬로피 피츠제럴드 지음, 정회성 옮김 / 북포레스트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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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가지고 있는 것 중에 무얼 존경하는지 말씀드리지요. 신이나 동물도 가지고 있겠지만 저는 무엇보다 인간이 지닌 미덕, 굳이 미덕이라고 부를 필요도 없겠으나 아무튼 지고의 가치를 높게 평가합니다. 그것은 바로 용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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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를 가지고 플로렌스는 작은 바닷가 마을에 최초로 서점을 열기로 했다. 그녀는 젊은 나이에 남편이 죽고 유산에 의지에 살아왔지만 자신만의 방식으로 살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플로렌스는 바닷가의 오래된 낡은 건물인 올드하우스를 구입하여 꿋꿋하게 서점을 열어 크리스틴이라는 아이를 채용하며 작은 마을에서 책을 통해 서로에게 다가가는 시간을 선사했다. 책방에서 알바를 하는 크리스틴이라는 아이와, 저택에서 두문불출하는 명문가의 브런디씨가 서점을 운영하는 플로렌스를 응원했지만 올드하우스에서 플로렌스를 내쫓으려는 마을의 권력자, 가맛부인의 훼방은 점점 그녀를 압박하고 갑자기 통과된 법률로 인해 강제처분되기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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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서점을 지키기 위한 플로렌스와 그 건물을 차지하기 위한 권력가의 이야기를 잔잔하게 그려내고 있다. 이야기와는 반대로 나는 한적한 바닷가 마을의 작은 서점을 떠올리는 것 만으로도 마음이 한결 편안해지는 느낌이 든다. 책을 좋아하는 많은 사람들은 책 속에서 상상속 또 다른 세계로 떠나 여행하기도 하고, 또 책 속에서 내가 살아가는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 지를 생각해보기도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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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 마을의 작은 서점이 계속 유지하게 될거라 생각했는데, 하지만 결말은 해피엔딩이 아니었다. 가맛장군의 거짓말로 인하여 브런디씨의 응원을 알지 못한채 오해를 안고, 그녀는 거주했던 마을에서 모든걸 잃고 떠나야 했다.

"살아있는 한 희망은 있으니까요."

그녀가 한 이 말처럼 그녀는 무너지지 않을 것이다. 아마도 어딘가에서 다시 작은 서점을 열고 크리스틴과 함께 책에 둘러싸여 행복하게 지내고 있을 장면을 떠올려 본다.

61세의 나이에 첫 소설을 출간했다는 피넬로피 피츠제럴드 작가님, 그리고 맨부커상 수상까지! 놀랍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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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보는 고래의 모든 것
켈시 오세이드 지음, 장정문 옮김 / 소우주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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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마찬가지인 포유류인 고래는 육지에 사는 우리와는 다르게 다른 세계인 물 속에 산다. 고래와 인간 둘 다 공기를 들이마셔 호흡하고, 새끼를 양육하고, 가족을 이루어 생활한다. 이 책은 결국 고래가 인간과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얼마나 가까운 존재인지 또 인간이 고래를 어떻게 착취했는지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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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 아닌 그림으로 설명하고 있지만 워낙 그림의 수가 많고 디테일하며 자세하게 나와있다. 책을 보면서 고래의 종류가 이렇게나 많은지 몰랐다. 기쁨을 표현하기 위해서 휘파람을 분다는 흰고래, 모든 포유류 중에서 수명이 가장 긴 200년 이상을 사는 북극고래, 가장 길고 복잡한 노래를 부르는 혹등고래, 또 '바다의 유니콘'이라고 불리는 외뿔고래 등 알지 못했던 고래가 많았다.
책은 고래의 종류 말고도 그들의 먹이와 먹이를 사냥하는 방식, 고래가 사는 서식지, 고래의 독특하고 복잡한 사회 생활과 고래 가족의 삶, 마지막으로 고래와 인간과의 오랜 관계와 더불어 앞으로의 공존을 위한 준비까지 이야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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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에서 가끔식 보이는 고래의 모습에서 고래 머리 주변의 돌처럼 딱딱하고 거칠게 보이는 것들이 평소에 궁금했는데, 이것은 '따개비'로 고래의 피부에 서식하며 기생생물로 자라는 것이라고 한다. 고래 살점에 깊숙히 파고 들어가 기생하며 성장하는 것으로 따개비가 떨어질때는 고래의 몸에 지워지지 않는 둥근 얼룩이 생긴다. 그 외에도 알지 못하고 궁금했던 이야기와 새롭게 알게 되는 고래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으며 아이들에게는 그림과 함께 흥미롭게 다가갈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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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영우와 고래이야기가 많던데 드라마를 보지 못해서 잘 모르지만 그래서인지 몰라도 고래에 대한 관심이 조금은 높아진 것 같다. 어린이들에게도 그 시절엔 언제나 공룡과 고래가 관심대상이기도 하니까. 공룡은 지금 존재하지 않지만 고래는 아직 우리 곁에 있다. 그러나 상업적인 고래잡이로 인하여 고래는 멸종위기에 있으며 기름 유출, 바다의 오염, 해수 온도의 상승, 해양 산성화 등으로 점점 더 위협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제 더이상 미루지 않고 지구를 위해 그리고 우리 자신을 위해서도 고래뿐 아니라 모든 생명체가 멸종되지 않고 서로 공존하기 위한 방법을 안다면 실천해야 할 것이다.

📬 고래에 대한 흥미로운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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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는 사람
베른트 하인리히 지음, 조은영 옮김 / 윌북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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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부터 공원을 걷는다. 혼자서는 무얼 잘 안하는 내가 걸어야겠다고 결심한 이유는 어느 순간 찐 살들과 무엇보다 아픈 허리 때문이었다. 운동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천천히 걷는 산책 수준이지만 걷는 동안 보이는 숲속의 모습에 매번 감동한다. 걷다가 한 곳에 앉아 멍하니 보내는 한가로운 시간도 좋고 나무, 호수, 바람, 햇빛, 구름, 숲속의 작은 동물(자주 보이는 오리 다람쥐 새들) 등 대단하지는 않아도 자주 마주치는 이런 것들이 마음을 사로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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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른트 하인리히는 '우리 시대의 소로'라고 불리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생물학자이자 뛰어난 마라토너다. 38세의 젊은 나이에 캘리포니아 주립대 교수가 되었지만 모든 걸 내려놓고 고향 메인주에 통나무집을 지어 자연으로 돌아갔다. <뛰는 사람>은 그가 러너로서 오랜 세월 기록한 달리기의 세계를 담은 책으로, 달리기를 멈추지 않는 생물학자인 그의 80년 런닝일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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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베른트 하인리히를 검색하다가 그가 남긴 인터뷰를 읽게 되었다.

ㅡ 80년 내내 왜 달리셨나요?

"그건 제가 저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제 생체시계, 나침판이 이끄는 대로 살았어요. 숲에 살았고 늘 달렸고, 자연스레 달리는 생물학자가 되어 있었어요. 달리게 되면 인생의 우연과 정직성을 믿게 돼요. 저는 달리기의 단순명료함을 좋아합니다. 계획하지 않고 달릴 수 있으니 달렸고, 어릴때나 늙을때나 좋을때나 나쁠때나 여전히 지금 재미있는 걸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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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자연의 동물이나 곤충에 비유하며 자신의 몸 상태를 설명하는 이야기가 재밌었는데, 예를 들어 벌은 적은 양의 꿀을 제공하는 꽃을 찾아다닐 동안에는 근육의 온도가 크게 낮아지는데, 그로인해 먹이를 찾는 속도가 제한되는 대신 시간은 늘어난다고 한다. 작가 자신이 사슴을 뒤쫓느라 몇 시간 동안 숲속을 뛰어다니는 일을 겪은 후 벌처럼 그도 달리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속도를 조절했고 에너지를 분배하면서 사슴을 뒤쫓았다는 것. 어린시절부터 비축량이 적었기 때문에 열량을 보존하도록 훈련된 상태라는 것이었다. 생물학자로서 숲속의 동물, 식물에 관한 이야기와 마라토너로서의 이야기가 함께 쓰여 있는 이 책은 그러니까 우리 모두 달리자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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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는 길고 추운 겨울의 하루 일상을 마치고 난 뒤 난롯가에 다가가는 즐거움과 비슷하다. 뇌에서 더 많은 뉴런을 생산하고, 근육이 강화되고, 잠재적으로 수명이 더 길어지는 것을 포함해 건강한 몸으로 가는 동등한 발판위에 서서 시작하는 운동이다."

달리면 건강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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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일로 돈 벌고 있습니다 - ‘청소를 제일 잘한다’는 업체로 거듭나기까지 청소업의 모든 것
박주혜 지음 / 설렘(SEOLREM)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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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책, 좋아하는 음악, 좋아하는 영화...
정말 너무 좋아서 그 느낌을 공유하고 싶은 마음. 내가 좋아하는 무엇을 같이 공감하며 감정을 나누고 싶은 마음. 그런 기분을 아시는지. 인스타로 알게 된 그녀는 나에게 그런 존재였다. 닮은 취향을 가지고 있어서 무척 공감이 되는 사람😍 그런데 이렇게 강단있고 멘탈이 단단한 사람이었다니! 와우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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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하게 준비된 때는 없다.
오늘 시작하든 한 달 후에 시작하든 두려움의 크기는 똑같을 것이다. 한 번도 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두려움은 누구에게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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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업에 관한 편견이 많이 달라졌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사람들의 생각속에 자리잡은 고정관념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그런 상황에서도 스스로 선택한 직업인 청소업에 대해 높은 자존감으로 편견에 휘둘리지 않고 편견을 신뢰로 바꾸기 위한 수 많은 노력들이 글을 통해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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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라는 직업을 통해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또 여러 경험을 했을 그녀는 좋지 않았던 일에서도 흔들림을 바로잡으며 깨닫고 앞으로 나아갔다. 그런 에피소드를 읽으며 결코 쉽지 않을 그 시간들을 견뎌내고 나아가는 그녀가 참 대단하게 느껴진다. 이 책은 청소업에 관한 글이었지만 그녀의 이야기는 세상과 사람과의 관계와 소통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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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어쩌면 우리의 삶이랑 닮아 있었다. 밖으로 나가보지 않으면 아무것도 알 수 없듯이 세상속으로 스스로 뛰어 들어가 그 속에서 부딪히고 깨지며 소중한 '무엇'을 알아차리기 위한 도전들. 소중한 그 '무엇'이 가져가라고 내 앞으로 저절로 굴러오지는 않으니까, 찾아 나설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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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와 달리 청소업에 뛰어드는 사람이 많아졌다고 한다. 청소라는 직업에 대해 사람들에게 필요한 실질적인 내용과 작가 자신이 경험했던 에피소드를 통해 주의해야 할 일들에 대해서도 알려주고 있어서, 책은 이 직업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읽어보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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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차 일기
버드 지음 / 스튜디오오드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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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이유에서든 내가 상처를 받아가며 이해해줘야 하는 사랑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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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전부였던 이십 대 시절 온갖 유형의 똥차를 만나 눈물을 쏙 뺀 후 누구보다 정확도를 자랑하는 똥차감별사로 거듭난 버드 작가님의 이야기다. 책을 읽으면 우리의 찬란했던 그 시절, 이 남자 저 남자를 만나며 똥차를 경험했을수도 있었던, 아니면 언젠가 내가 누군가의 똥차였을 수도 있었을 그 순간 순간들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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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이 만난 사람들이 똥차인 건 확실했다. 백수라서 바람피우고, 아플때 응급실 가면 돈 드니 참으라고 하고, 단톡방에서 여자친구 품평회를 하고, 심지어 스토킹, 무단침입까지!😱🤬
그러나 똥차와의 연애로 그 경험을 통해 좋은 사람을 알아보는 귀한 안목을 가지게 되었고, 그녀를 우주의 중심으로 두는 좋은 사람를 만날 수 있었다니 다행이다. 하지만 명심하자. 나도 누군가에게 똥차가 되지 않도록! 나를 세상의 우주로 둔 사람에겐 그도 세상의 우주처럼 소중하게 생각해야 한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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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십대의 작가는 사랑 때문에 불행한 사람이었다고 고백했다. 각양각색의 똥차라 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 불행한 연애를 했다고. 나는 돌이켜보면 뼈 속 깊이 유교걸로서 마음을 쉽게 열지못해 연애다운 연애를 하지 못했으니 똥차를 만나지 않았던 듯 하다. 그렇다면 누가 더 불행한 것인지 모르겠다. 똥차를 많이 만나봤을 만큼 연애 경험이 많은 것이 나을까, 연애 경험이 별로 없어 똥차를 만날 기회가 없는 게 더 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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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기준으로는 너무나 사소하고 하찮은 일일지라도 내가 힘들고 아프다면 '다음'을 참을 필요가 없다. 내 기준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연애, 참아야 하는 연애는 좋은 연애가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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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연애를 하고 있는 사람,
연애하면서 자존감이 내려가 고민하고 있는 사람,
지금 하는 연애가 좋은 연애인지 헷갈리는 사람들은 꼬옥 읽어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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