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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서버
로버트 란자.낸시 크레스 지음, 배효진 옮김 / 리프 / 2025년 12월
평점 :
#광고 #도서협찬
✨️ 그리운 이를 만날 수 있는 또 다른 우주가 있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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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는 세계와 비슷하지만, 더 따뜻하고 더 아름다운 곳에 갈 수 있는 거예요. 그리고 그곳은 진짜 존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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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물리학이라면 떠오르는 건 '슈뢰딩거의 고양이'. 마침 김상욱 박사님이 '잡학자들'이라는 TV 프로그램에서 양자물리학에 관한 방송을 했는데 설명을 들을땐 그렇구나, 했지만 사실 잘 모르겠다. 흥미롭게 봤을 뿐ㅋ. 이 책에도 다중 우주, 파동 함수, 결어긋남 현상, 하이젠베르크의 불확정성 원리, 양자 얽힘, 양자 거품의 중첩 등 이런 물리학 용어가 많이 나오지만 잘 몰라도 소설이니 술술 잘 읽힌다 ㅎ.
암에 걸려 길어야 6개월인 남은 생이 사라지기 전에 왓킨스 박사는 뇌에 칩을 이식하는 수술을 받아 지난 15년 동안 쏟아부은 실험의 프로그램을 본인이 죽기 전에 실행시켜야 한다. 그것은 바로 또 다른 우주를 창조해 자기 자신을 남겨두는 일이다. 몸은 이곳에 남아 있으나 의식은 다중 우주, 곧 새로운 우주를 창조해서 그곳으로 갈 수 있다.
칩을 이식받은 사람은 자신이 기억하는 사람들로 가득한 우주의 '다른 분기'로 들어가고 현재의 자기 몸으로 돌아온 후에도 그 곳의 사람들은 여전히 계속 살아서 존재한다. 연구소에 모인 의사, 물리학자들은 비밀리에 뇌수술을 하고 프로그램을 실행시킨다. 수술받은 사람들은 모두 성공했고 그곳에서 자신만의 우주를 생성했다.
이 우주에서의 삶이 끝나더라도
새로운 우주에서 다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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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로는 왓킨스 박사의 손녀. 전 직장에서 떠밀리듯 나와 15년 만에 할아버지 왓킨스 박사를 만났다. 그녀는 일곱 살 무렵 뒷마당에 누워 하늘의 구름을 바라보다 갑자기 구름이 사라지고 그녀마저 사라진 그 느낌을 잊을 수가 없다. 발작도, 환각도, 꿈도 아니라 그것은 실제였다. "모든 것이 그녀였고, 그녀는 모든 것이었다." 생생한 그 느낌은 여전했지만 사람들에게 설명할 수는 없었다. 이러한 느낌으로 자연스럽게 죽음 너머의 새로운 우주를 창조한다는 이 프로그램에 함께 한 것일까.
암으로 시한부 삶을 살고있는 캐로의 할아버지 왓킨스는 자신의 삶이 다하기 전에 수술을 하고 다중 우주의 세계를 경험하고 싶었다. 수술은 거행되었지만 회복이 늦어져 새로운 세계의 우주를 창조하진 못했다. 그러다 줄리안에 의해 비밀리에 갑작스러운 세션을 받았고 왓킨스는 삶을 멈췄다. 줄리안은 무엇을 숨기고 있는 걸까? 왓킨스는 이곳의 삶을 끝내고 새로운 우주에 머물러 있는 걸까?
물리학의 이론을 이야기로 만나는 것은 알 수 없는 미지의 세계에 대한 이상향이나 우주에서 일어나는 신비한 현상 만큼 매혹적이다. 거기에 더해 세상에 이제는 없는 그리운 사람을 만날 수 있는 다중 우주의 이야기라니! 와이거트 박사는 자신의 아내 로즈를 그가 창조한 우주에서 다시 만났고 엘렌은 죽은 딸아이 안젤리카를 다시 만났다.
그러나 새로운 우주를 창조하고 그리운 사람을 다시 만날 수 있다는 이 실험은 벤이 훔친 프로그램으로 악용되었다. 창조한 우주에서 사람을 마구 살해하는 처벌없는 살인... '나는 이제 죽음이요, 세상의 파괴자가 되었도다'의 오펜하이머 핵실험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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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한다는 것을 무엇으로 증명하는가. 내가 여기 있기 때문에? 눈에 보이는 겉모습으로? 의식의 세계로 존재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는 소설이었다. 보이지 않는 의식속에 새롭게 창조한 우주의 삶과 죽음의 경계. 그렇다면 과연 존재는 연속될 수 있는 것인지 모른다!?
이 책에서 다중 우주의 물리적인 이야기의 끝은 '함께하는 삶'을 말하고 있는 것 같다. '함께'에는 공식도 과학도 없다. 그리움, 따뜻함, 사랑.. 그런 것만이 존재한다. 어디인지는 모를 또 다른 우주에서 보고 싶고 그리운 ㅇㅇ를 만날 수만 있다면 위험하고 매혹적인 선택을 뿌리칠 수 없을 것이다. 캐로까지도.
이 우주에서는 죽어서 사라졌지만, 다른 우주에서는 직접 보고, 안고, 말을 걸 수도 있다는 그리운 사람을 다시 볼 수 있는 다중 우주의 세계로 초대하는 소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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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살 수 있다면 어떨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