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광
렌조 미키히코 지음, 양윤옥 옮김 / 모모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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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본인이 속한 어떤 사건에 대해 이야기할 때에는 자신의 입장에 서서 바라본 주관적 견해로 사실을 다루고 이야기한다. 어쩌면 자신에게 부당하게 작용할 만 한 것들은 본인의 선에서 뺀다던지, 또는 우호적으로 처리할 가능성도 있다. 그게 아니면 본인만의 해석으로 이해해 타인으로 하여금 오해의 소지를 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이 책을 읽을때는 일단, 모든 사람을 의심해라!

어느 평범한 가정집의 꽃과 나무가 만발한 정원에는 원색에 가까운 오렌지 색 능소화가 화려하게 피어있었다. 뜨겁던 여름날 어스름한 저녁에 그 꽃들 아래에서 발견된 네 살 여자아이의 시체!😱
그리고 평범한 줄로만 알았던 일가족의 섬뜩한 비밀이 줄줄이 밝혀진다.

누가 범인인가.
의심을 거두기도 전에 일가족 한명 한명은 충격적인 진실을 고백하며 서로가 서로를 살인범이라고 지목하거나 또는 자신이 범인이라며 고백한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반전의 반전이 펼쳐지면서 과연 살인범은 누구인지,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 누가 진실을 말하고 있는지 점점 알 수가 없다. 아니.. 도대체 그럴수가 있다고?!😨

"진실을 밝히는 것 말고는 도망칠 길은 없어. 진실만이 절대적인 힘을 갖는 것이지."

추운 겨울의 눈은 우리에게 왠지 포근한 담요처럼 따뜻해 보이지만 만지면 차가운 것처럼, 서로의 사랑이 만들어 낸 듯한 이야기들은 사실은 사랑이 아니라 이기적인 이야기로 더 충격적이었다.

*반전이 백미인 소설 백광은 지금 출판사에서 "범인의 정체에 놀라지 않았다면 전액 환불해 드립니다" 라는 환불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이벤트 내용은 @studioodr 에서 확인해주세요.
*도서협찬 studiood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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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읽는다 작가정신 시그림책
박완서 지음, 이성표 그림 / 작가정신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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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시 그림책을 이렇게나 오랫동안 바라다본 적은 처음이다. 박완서 작가님의 산문집의 문장이 시가 되어 그림과 어우러진 이 책은 시를 읽으며 이런저런 상상을 하게 만든다.

여러번 노트에 필사 해 보았다.
시를 읽는 이유에 대해 여러가지 이야기를 들려 주었는데 그 중에서 '시의 가시에 찔려 정신이 번쩍나고 싶어 시를 읽는다' 라는 문장이 나의 정신도 번쩍나게 만든다.

우리가 책을 읽는 이유도 그게 아닐까.
내 마음과 정신을 사로잡는 문장을 만나는 일!
그러고보면 책의 문장은 언제라도 시가 될 수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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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여우눈 에디션) - 박완서 에세이 결정판
박완서 지음 / 세계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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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덜 바빠져야 겠다. 너무 한가해 밤이나 낮이나 꿈만 꾸게는 말고, 가끔가끔 단꿈을 즐길 수 있을 만큼만 한가하고 싶다. 아침에 일어나면 우선 계획밖의 예상치 않은 일이 일어나길 소망하면서 가슴은 두근대고 싶다."

아주 오래전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라는 책을 읽은 후 박완서 작가님의 책은 두번째다. 이 책은 1970년 부터 2010년까지 생전에 쓰신 작가의 660여편의 에세이 중에서 추린 작품들이 실려 있다.

짧은 에세이들을 하나 둘씩 읽기만 할 뿐인데 마음이 따뜻해진다. 어떤 책이든 책을 읽을때마다 느낌이 조금씩 다른데, 이 책을 읽는 동안 작가의 따스한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져 내 마음에도 환하게 불을 하나 밝힌것 같다. 진심을 다한다는 것이 이런 것일까. 그래서 따스한 마음이 전해지는 걸까.

때마침 오늘 눈이 내렸는데, 창밖으로 보이는 하얀 눈과 어울리는 이책은 내용도 참 예쁘다. 잠깐 왔다 사라지는 여우비에 겨울 감성을 얹어 '여우눈'에디션으로 펴낸 책이라는데 표지에도 하얀 눈이 예쁘게 내려온다.💕

"잡문 하나를 쓰더라도, 허튼소리 안 하길, 정직하길, 조그만 진실이라도,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진심을 말하길, 매질하듯 다짐하며 쓰고 있지만, 열심히라는 것만으로 재능부족을 은폐하지는 못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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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동 이야기
조남주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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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남주 작가님 책은 처음이다.

서울의 아파트 내에서 일어나는 가볍지 않은 이야기, 뉴스에서 간간이 들려오던 불편한 소식들이 나랑은 상관없어 라고 모른척 할 수는 없는 이야기다.

서영동 주민들의 이야기지만
사실은 우리들이 살고 있는 지금
마주하고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기 때문이다.

결론도 낼수 없고 정답도 없지만, 사실 생각해보면 사는 동안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이니까 서로가 이해하느냐 못하느냐의 차이.

그러니까 마음을 달리 먹자.
배려하는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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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몰랐던 K - ‘진짜 선진국’ 대한민국을 위한 박노자의 불편한 제안
박노자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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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만은 늘 위험하다. 그리고 과거를 제대로 읽어내지 못하면 미래예측까지도 그르칠 위험성이 있다."

책을 펼치기 전까지 박노자 작가님이 우리나라 사람이 아닐꺼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작가는 소련의 레닌그라드(현재 상트페데르부르크)에서 태어나 본명은 블라디미르 티호노프로 2001년 귀화했다고 한다.

박노자작가님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었기 때문에 작가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검색의 힘을 빌었다. 소설이나 에세이가 아닌 개인적 주장이나 정치, 경제적 견해에 대한 글을 읽을 때에는 그 문제에 대해 알고있는 지식이나 신념이 명확하지 않는 이상 책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오류를 범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대체로 비판을 하는데 있어서 치우쳐 있는 사관이나 정치적 신념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에 그의 모든 주장이 옳다고 할 수도 없을 것이다. 그러니 타인의 주장이나 의견을 듣는다고 여기고 그 의견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거나 적어도 그것에 대한 자료를 찾아보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책의 내용에 있어서 작가의 K(korea)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조금 불편할 수도 있고 모두 옳다고 볼 수 없다. 그러나 정치적, 경제적 문제에 무관심한 내가 반박할 수 있는 근거를 될 수 없다는 무지함이 사실은 더 불편하게 다가왔다. 원론적인 문제만이 눈에 들어왔지만 어쩌면 존재하고 있는 현실임에는 분명하니 책을 읽으며 관심을 가지게 되고 한번 더 생각하는 계기가 된것은 분명하다.

코로나 시대를 겪으며 세계의 많은 것들이 무너졌다. 우리보다 선진국이라고 믿었던 세계의 다른나라가 신자유주의의 시대를 거치며 공공성을 크게 약화시켜 위기에 적극 대응하지 못했으며 공공의료의 부재와 정부의 무책임과 함께 인명 경시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또한 기본소득 지원등 국가주도의 재분배 정책이 불가피해짐으로 '시장'의 변화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개인을 능력 위주로만 평가하여 그 개인에게 '급'을 매기고, 경제성장을 최고의 사회적 가치로 여기는 의식은 결코 행복을 가져다 줄 수 없다. 우리가 단순히 부강한 나라만이 아닌 행복한 나라를 원한다면 능력의 유무나 위치 고하에 따라 만인이 그 존엄성을 존중받을 권리를 갖는다는 점, 그리고 사회의 목표는 성장이 아닌 인간과 생태계의 생존이라는 점부터 상식화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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