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로의 여행 페이지터너스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원당희 옮김 / 빛소굴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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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슈테판 츠바이크에 대한 이야기를 안 할수가 없다. 예전에 읽었던 내 인생 베스트 책이 된 <초조한 마음> 이라는 책으로 만나게 된 작가는, 인간 내면의 심리를 어쩌면 그렇게 잘 묘사하는지 빨려 들어갈 듯 읽었던 기억이 있다. 그 후 <광기와 우연의 역사>에서는 역사와 문화를 아우르는 사건을 그만의 이야기로 읽을 수 있었다. 그래서 슈테판 츠바이크의 이름만으로 이 책을 읽을 충분한 이유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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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과거로의 여행'과 '어느 여인의 삶에서 24시간'이라는 두 단편이 실려 있다. 역시나 기대했던 대로 인물의 심리묘사가 너무 생생해 책을 한 번 잡으면 멈출수가 없다. 결말이 넘 궁금해서 빨리 읽어야 하니까! 😉🤭

▪️《과거로의 여행》

"하지만 사랑은 육체의 깊은 곳에서 맹아처럼 어둡게 꿈틀거리는 것이 아니다. 진실로 숨결과 입술로 사랑이라 말하며 떳떳이 고백할 때에야 비로소 사랑이 되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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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에 시달리고 상처받은 수치심으로 똘똘 뭉친 루트비히는 사장의 부인을 사랑하게 되고 그것이 본인만의 열정이 아닌 상호간의 열렬한 마음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러나 둘의 사랑을 깨닫는 순간 이미 이별이 둘을 기다리고 있었다. 어쩔 수 없는 상황으로 멕시코로 떠난 후 전쟁이 일어나 둘은 연락이 끊긴다. 루트비히는 그곳에서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살아가다가 9년의 세월이 지나고 어느 날 독일로 다시 가게 되어, 그곳에서 그녀를 재회한다. 그 후...

▪️《어느 여인의 삶에서 24시간》

"개인적으로 인간을 판단하기보다 이해하는 것이 제 마음에 더 들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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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부인의 독백으로 이야기는 전개된다. 카지노에서 만난 청년이 돈을 잃고 목숨을 끊으려 하자 밤을 세워가며 처음 만난 낯선 그를 지키기 위해 부인은 최선을 다한다. 밤새 그를 지키며 집으로 돌아가게 하기 위해 얼마간의 돈과 기차표를 주며 그를 설득하고 설득한다. 부인의 수고에 감동을 받고 도박에서 손을 떼기로 약속한 청년과 다음날 기차역에서 만나기로 한다. 그러나 그는 집으로 향하지 않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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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줄거리는 그냥 단순하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야기는 그렇게 단순하게 진행되지 않는다. 사건의 묘사와 대화가 드라마틱하며 어떻게 펼쳐질지 너무나 궁금해지도록 이야기를 진행한다. 두개의 단편은 짧으면서도 속도감있게 이야기가 펼쳐지고 이야기안에서 인간의 내적인 감정과 심리를 표출하면서 결말에 이를때까지 쉴수 없도록 빠져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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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심 고리키와 로맹 롤랑, 헤르만 헤세 등 슈테판 츠바이크를 칭찬하는 문구는 책을 읽으면 쉽사리 이해가 된다.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던 책이다! 하...완전 재밌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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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의 힘 (프레더릭 레이턴 에디션) - 최상의 리듬을 찾는 내 안의 새로운 변화 그림의 힘 시리즈 1
김선현 지음 / 세계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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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책이 작품 그 자체이다!!
책의 표지는 전에 읽었던 '긴긴 밤'의 표지와 마찬가지로, 부드럽고 촉촉한 벨벳 느낌이어서 왠지 미술 작품을 만져보는 착각을 일으킨다. 그래서 책을 자꾸자꾸 쓰다듬는다. 사실, 7년 전 쯤 그림을 좋아하는 친구에게서 이 책을 선물 받았다. 그때에도 그림 가득한 책을 받아 책을 읽고 그림을 감상하며 미술에 흠뻑 빠지게 되었는데 이 책을 개정판으로 다시 보니 더욱 감동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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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미술로 치유하는 일을 하고 있는 작가는 '그림은 나를 변화시킨다'라는 마음을 가지고 힘들어 하는 수 많은 이의 내면의 변화를 이끌었다. 그림의 힘을 믿고 엄선한 명화는 work, relationship, money, time, myself 의 5가지 주제로 나뉘어 명작의 그림과 함께 이야기를 들려준다. 예전에 보았던 미술 책과는 다르게 미술작품과 화가에 대한 설명이 아니라 그림을 보고 느낀 작가 자신의 이야기가 실려있어 글을 읽는 동안 마음이 함께 더 말랑해지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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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카페 테라스 ㅡ 빈센트 반 고흐》

캬! 고흐를 너무 좋아하는데 펼치자마자 나온 명작이 고흐의 그림이다. 전면의 자리를 비운 밤의 카페의 정경은 공간의 여유로움으로 마음이 피곤한 사람에게 위로를 준다. 지금처럼 뜨거운 한여름 밤 카페 옥상의 한켠에서 시원한 밤바람을 맞으며 소근소근 이야기 하고 싶은 마음이 저절로 든다.

《루앙 대성당 연작 ㅡ 클로드 모네》

"루앙 대성당이 불그죽죽하게도, 황금빛으로도, 뿌옇게도 보입니다. 그렇다고 성당의 본 모습이 바뀌는 것은 아니지요. 우리의 과거도 마찬가지입니다. 과거에 일어난 일은 하나의 사건일 뿐인데 사람들은 지나치게 미화하거나 비관하곤 합니다. 마음의 눈으로 재해석된 과거는 유독 환하거나 유독 칙칙하거나 해서 현재까지도 당신의 마음을 붙들고 있지만, 사실은 그저 '있었던 일'에 지나지 않습니다."

시시각각 변하는 모습을 그린 이 그림을 이렇게도 해석할 수도 있구나 라고 느꼈다. 이미 일어난 침착된 과거의 그 일을 자꾸 마음속에 가둬두고 미련이나 후회로 내 마음을 어지럽히지 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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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그림을 꿈꾸다가 꿈을 그린다
ㅡ빈센트 반 고흐.

✒️ 고통은 지나가고, 아름다움은 남는다.
ㅡ오귀스트 르누아르.

✒️ 나는 그저 우주가 내게 보여주는 것을 봤을 뿐이다. ㅡ클로드 모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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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제목처럼 그림에는 힘이 있다. 음악처럼 그림에도 건네는 이야기가 있으며 그림을 보는 사람마다 각자 다른 이야기일지라도 그 이야기에 위로를 받는 것은 그림이 주는 최고의 혜택임에는 틀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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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 내니 1 : 아주 특별한 베이비시터 서사원 중학년 동화 1
투티키 톨로넨 지음, 파시 핏캐넨 그림, 강희진 옮김 / 서사원주니어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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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은 사람, 반은 몬스터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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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남매를 둔 엄마는 매일 부재중인 아빠를 대신해 언제나 바쁘다. 어느 날 엄마는 2주간의 여행 상품에 1등으로 당첨이 되고 여행을 주최하는 캠프에서 아이들을 돌보기 위한 베이비시터를 집으로 보내주었다. 그런데 집으로 온 베이비시터는 사람이 아니고 몬스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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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인종 소리가 들리고 문을 열자 현관에는 회갈색 털이 덥수룩하게 덮혀있는 커다란 괴물이 서있다.
아니, 키가 크고, 몸집도 크고, 손가락은 네 개씩 밖에 없으며 커다란 초록노랑 눈동자를 굴리는 이 괴물이 베이비시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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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시터 사용 설명서>

성격 : 온순함.
특징 : 밥은 해진 뒤 밖에서 알아서 챙겨 먹음.
언어 : 나쁨.
숙소 : 복도쪽 벽장 (벽장을 즉시 비워 줘야함)
이름 : 몬스터 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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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 등장부터 몬스터가 베이비시터라니! 완전 흥미진진🤩 그런데 세남매의 엄마만 당첨된게 아니었다! 옆집 친구네 집도 엄마가 여행 상품에 당첨이 되어 몬스터가 집으로 왔고 다른 집에도...! 어라? 이게 무슨일이지? 친구들에게 문자를 보내니 여러 친구들의 엄마는 여행을 떠나고 몬스터 베이비시터가 집으로 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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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어딘가로 떠나지 않던 엄마는 갑자기 여행을 떠나고, 절대 집에 오지 않던 아빠는 마침내 집으로 온다고 한다. 뭔가 이상하다. 몬스터는 벽장에 있고 말하는 목욕가운은 조심하라고 경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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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악! 우리 2주동안 괜찮을까?

✔️리들리 스콧 감독의 영화화가 결정 되었다고! 어울린다 어울려 애니메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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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코올램프 군과 과학실 친구들
우에타니 부부 지음, 조은숙 옮김 / 한겨레아이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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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호 한겨레 출판사에서
어린이 책이 나오는 걸
처음 알았다.👍

이 책은 과학실에서 볼 수 있는
실험기구들이 주인공이다.

알코올 램프, 비커, 시험관,
증발 접시, 삼각 플라스크,
집게 전선 등등.

우리때에는 과학실에 가면
항상 만날 수 있는 실험 기구였는데
지금은 아닌가?

선배 실험기구의 대표인 알코올램프 군과
새롭게 등장한 실험기구의 대표,
실험용 가스레인지의 한 판 승부가 벌어진다!

결과는 예상대로 알코올 램프군의 대실패로
과학 준비실의 '열리지 않는 선반'으로
쫓겨나는 신세가 된다.😢

더이상 쓸모가 없어서 버려진
실험기구들은 영원히 '열리지 않는 선반'에
갇혀 버리게 되는 걸까??

아니었다!
쓸모없다고 생각했던 실험기구들의
맹활략을 지켜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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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아이들이 보지 못했거나 쓰지 않았던 실험기구들을 책을 통해 보면서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 재미있는 이야기와 그림을 통해 알 수 있는 동화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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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본스
애나 번스 지음, 홍한별 옮김 / 창비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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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밀크맨>으로 부커상을 수상한 작가 애나 번스의 첫번째 장편소설이다. <밀크맨>에서 구체적으로 명시되지 않은 지명과 단체명 등이 이 책에서 전부 실재하는 이름으로 등장한다니, 밀크맨 책을 구입했지만 <노 본스>를 먼저 읽으면 이해하기가 더 쉬울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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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Troubles 라고 불리는, 북아일랜드 벨파스트 지역의 아도인 마을에서 일어난, 아일랜드로 재합병 하려는 가톨릭교도 세력과 영국에 그대로 남으려는 개신교 세력의 충돌과정에서 생긴 분쟁의 이야기다. 196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중반까지의 분쟁으로 민간인을 포함해 최소 3500명 이상의 사망자와 수만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사건을 토대로 쓴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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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이야기는 놀랍도록 처참하고 잔혹하다. 어밀리아의 이야기로 연도별로 그 지역에서 일어난 끔직한 사건들이 서술되어진다. 어밀리아는 소설 속 주인공으로 장기간에 걸쳐 일어난 분쟁속에서 살아가는 어린 소녀이다. 어린 소녀의 눈으로 본 전쟁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은 당연히 정상적이지 않다. 폭력과 폭행은 일상적이고 비극은 끝이 없으며 그런 비극으로 고통받는 것은 그 지역에서 살아가는 미약하고 평범한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자신을 지킬 수 없었고 주변은 그들을 지켜주지 않으며 관심조차 없고 오히려 서로가 서로를 공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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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Bones 의 본(Bones)은 중의적으로 소설속 장소이기도 하지만, 소설에서 여자들이 도달하려는 앙상한 몸, 욕구도 희망도 없는 몸, 거세된 몸을 뜻하며 폭력이 난무하는 사회에서 그 폭력이 여성의 신체에 집중되어 나타나는 현상을 꼬집어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것은 어밀리아의 어린소녀가 처한 상황과도 맞닿아있다. 그녀는 가족내에서도, 학교에서도, 마을에서도 신체적, 정신적 학대에 노출되었으며 자신의 힘으로는 아무것도 결정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 아이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점 거식증 이라는 병으로 또 알콜중독과 정신병으로 시달릴 수 밖에 없었고, 그러한 이야기를 제목 Bones 으로 표현해 주고 있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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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함께 받은 편집자님의 편지로 어렵고 불편한 소설이라는 것은 인지했지만 내용은 생각한 것보다 더욱 놀랍다. 인간의 생명보다 오직 이데올로기가, 종교가 더 중요할 뿐이었다. 누군가 총에 맞았고 서로가 서로에게 총구를 겨누었다. 하나의 죽음이 생기면 또다른 죽음에 의해 묻혀지고 잊혀졌다. 이런 믿을 수 없는 이야기가 내가 평범하게 살아왔던 시절에 있었던 이야기라는 것도 놀랍다. 지금 이 순간에도 다른 지역에서는 자신의 생명과 삶이 무너지는 일들이 여전히 벌어지고 있다는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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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이 책과 연결된 <밀크맨>을 읽어봐야겠다.

*가제본으로 받은 이 책 <노 본스>는 전체의 절반정도에 해당하는 분량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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