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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여우눈 에디션) - 박완서 에세이 결정판
박완서 지음 / 세계사 / 2022년 1월
평점 :
품절
"조금 덜 바빠져야 겠다. 너무 한가해 밤이나 낮이나 꿈만 꾸게는 말고, 가끔가끔 단꿈을 즐길 수 있을 만큼만 한가하고 싶다. 아침에 일어나면 우선 계획밖의 예상치 않은 일이 일어나길 소망하면서 가슴은 두근대고 싶다."
아주 오래전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라는 책을 읽은 후 박완서 작가님의 책은 두번째다. 이 책은 1970년 부터 2010년까지 생전에 쓰신 작가의 660여편의 에세이 중에서 추린 작품들이 실려 있다.
짧은 에세이들을 하나 둘씩 읽기만 할 뿐인데 마음이 따뜻해진다. 어떤 책이든 책을 읽을때마다 느낌이 조금씩 다른데, 이 책을 읽는 동안 작가의 따스한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져 내 마음에도 환하게 불을 하나 밝힌것 같다. 진심을 다한다는 것이 이런 것일까. 그래서 따스한 마음이 전해지는 걸까.
때마침 오늘 눈이 내렸는데, 창밖으로 보이는 하얀 눈과 어울리는 이책은 내용도 참 예쁘다. 잠깐 왔다 사라지는 여우비에 겨울 감성을 얹어 '여우눈'에디션으로 펴낸 책이라는데 표지에도 하얀 눈이 예쁘게 내려온다.💕
"잡문 하나를 쓰더라도, 허튼소리 안 하길, 정직하길, 조그만 진실이라도,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진심을 말하길, 매질하듯 다짐하며 쓰고 있지만, 열심히라는 것만으로 재능부족을 은폐하지는 못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