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 발명된 신화 - 기독교 세계가 만들고, 시오니즘이 완성한 차별과 배제의 역사
정의길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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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과 이스라엘에 관한 주류적 담론에는 역사적 신화, 허구, 이데올로기가 뒤섞여있다. 이 담론에서 무엇이 역사적 사실이고, 허구적 신화이고, 이데올로기인지 가늠해야 유대인과 이스라엘에 관한 편향 인식을 교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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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보자마자 3년 전쯤 읽었던 홍익희 작가님의 <문명으로 읽는 종교>라는 책이 생각났다. 기독교, 유대교, 이슬람교, 불교, 힌두교의 탄생과 역사에 대한 이야기로 700페이지가 넘었던 책이 어렵고 복잡했지만 언젠가 다음 책의 밑거름이 되지 않을까 싶었던. 이 책에서 유대인과 유대교에 대한 역사적 맞물림과 신화적으로 굳어버린 이야기를 읽다보니 이번엔 조금은 쉽게 다가갈 수 있기도 했다. 평소라면 하루, 이틀이면 한 권의 책을 읽었지만 거의 일주일동안 이 책을 붙들며 문장들을 집중해서 읽어보고 검색도 해보며 이해하려고 노력했던 시간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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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은 옛 이스라엘의 땅으로 돌아가 자신들의 나라를 건국한다며 이미 천 년 이상을 그곳에서 살아온 주민들을 무시한 채 팔레스타인 지역으로 들어가 살기 시작했다. 건국 전쟁, 6일전쟁 등 4차례의 중동 전쟁을 하면서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주민을 축출한다는 인종주의가 만연해졌고 정치적, 경제적 우경화로 나아갔다. 그 사이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적으로 해결하려는 모습도 있었지만, 팔레스타인을 주변 국가들이 서로의 국가의 영토로 만들려고 하는 야심만이 가득해 어떤 아랍국가들도 팔레스타인의 독립에 적극적이지 않았다. 또한 이스라엘 내부에서도 극우 정당의 반대가 이어지며 암살, 테러, 인티파다(민중봉기)등으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은 끊이지 않았고 분쟁으로 인해 많은 주민들이 희생되었다. 이러한 분쟁의 1차적 원인은 서구의 나라들이 그 지역을 자신의 세력권으로 두려고 했던 것이었고 특히, 영국이 러시아를 견제하며 아랍국가들과 모순적이면서도 중복적으로 맺은 협정과 약속들이 문제였다. 영국은 결국 팔레스타인 문제를 해결할 의지를 포기하며 유엔에게 반환하였고 불평등한 영토를 배분하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독립의 결의안을 탄생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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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나라에서 쫓겨나 다른 나라를 떠돌며 박해받았다는 이스라엘은 세계 어느나라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유대 민족국가 기본법'을 통과시키며 팔레스타인 민족을 차별하고 배제하며 학살하고 있다. 그들은 나치 독일의 인종주의와 민족주의를 닮아있다. 신화처럼 이야기되고 있는 팔레스타인에서의 유대인 추방은 사실이 아니며 새로운 유일신교 운동인 서구 기독교의 등장으로 유대교와 기독교의 주도권 싸움이 일었고 기독교의 승리를 증거하기 위해 유대교를 이용했다. 시오니즘(고대 유대인들이 유대민족국가를 건설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유대 민족주의 운동)은 결국 기독교에서 출발하고 강력해졌다. 60만명이나 집단 이주했다는 엑소더스 그리고 성서고고학을 통해 가나안 정복설을 입증하려고 노력했으나 결과적으로 그 지역에서 나온 유물과 유적으로 설명되지 않았다. 오히려 과학적 탐사로 고대 이스라엘인들은 가나안 땅에서 살던 기존 주민이었다는 것이 밝혀졌다. '주인없는 땅'이라는 팔레스타인 지역에 대한 이스라엘의 주장도 터무니 없었고 역사적 기록으로도 그곳엔 이미 50만 명의 인구가 살고 있었던 것. 사실은 추방이 아니라 이슬람교로 개종했을 가능성이 크다고한다. 왜냐하면 유대교로서의 박해를 피하고 면세를 받으며 그 땅에서 살아가야할 이유가 충분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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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수 십년 동안 미국은 이스라엘을 지지하며(오바마 대통령은 이스라엘 정착촌의 합법성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중동에 대한 새로운 입장을 표명했지만) 중동 지역의 아랍과 이슬람 세계를 흔들고 다른 나라의 안보마저 위협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친이스라엘 정책은 반유대주의를 불러일으키며 새로운 형태로 악화될 수 있음을 말해준다. 몇 차례의 평화 협상과 분쟁을 반복하면서 이스라엘의 네타냐후 총리의 장기집권과 함께 현재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은 계속되고 있다. 차별과 배제의 역사인 유대인 집단의 모습에서 우리나라 사회에서도 소수집단, 페미니즘 등 양극화를 불러 일으키며 우리라는 개념에서 다르다는 이유로 배제와 차별을 하고 있는건 아닌지 더불어 생각해 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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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이 필요한 시간 - 다시 시작하려는 이에게, 끝내 내 편이 되어주는 이야기들
정여울 지음, 이승원 사진 / 한겨레출판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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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대한 설렘을 회복하는 것, 세상에 대한 놀라움을 되찾는 것, 이 모든 것을 느끼는 감수성의 심장을 되찾는 것. 그것이 문학을 통해 우리가 쟁취할 수 있는 생의 기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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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아름다운 문장이 가득한 책을 또 만났다.
이 책은 우리가 책을 통해 느끼는 희열에 대해 정여울 작가님이 아름다운 언어로 대신 전해 준다. 책을 좋아하는, 문학을 사랑하는 세상의 모든 독서가에게 전하는 그녀의 따스한 이야기가 들어 있다. 우리는 왜 책을 좋아하는가. 왜 문학을 놓지 않고 이야기에 빠져드는가. 새로운 지식을 끝없이 갈구하는가.

정여울 작가님의 문학을 바라보는 시선과 깊이있는 해석에 감동했다. 책 속의 글과 영화 속 자그마한 이야기도 지나치지 않고 주인공에 가려져 있는 인물에게도 애정을 쏟으며 그것을 우리의 삶과 연결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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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모든 사람들은 '문학의 힘'을 믿을 것이다. 책과 예술이 나에게 주는 위로를 경험했을 것이다.
비록 아무것도 해결되지는 않더라도, 힘들고 지쳤을때에도 내 마음 안에 생겨버린 우울과 절망에 무너지고 있을때에도 책은 언제 다가오는지도 모르게 내 손을 잡았다. 내용에 공감하며 생각하고 눈물 흘리며 마음의 정화를 경험했던 것이다.

이 책은 문학이 우리에게 주는 아름다움과 강함, 유연함에 대해, 한 권의 문학 작품이 남기는 무언가에 대해 정여울 작가님의 깊은 사유의 흔적을 볼 수 있다. 마음이 아름다운 사람이 보고있는 많은 것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하듯이.

마음에 닿는 문장을 만나면 읽고 또 읽어본다. 책에는 우리에게 전하는 위로와 응원의 이야기가 가득 담겨 있어 더불어 필사하는 문장이 많아졌다. 어쩌면 이렇게 나에게 들려주는 이야기 같은지. 아름다운 문장이나 의식의 전환을 가져오는 문장을 만났을때 놀라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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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 그림 <책 읽는 여인>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며 아, 어디선가 본 제목인데... 전에 보았던 책을 뒤적거리다가 찾았다. 슈테판 볼만의 <책 읽는 여자는 위험하다> 라는 책에서 본 그림이었던 것.

이렇게 책을 읽으며 다른 책과 연결되는 이야기를 찾으면 무슨 보물이라도 발견한 것처럼 혼자 뿌듯하다. 책은 책으로 연결되고 밑거름이 되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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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란 낯선 나라에서도 내가 아직 나임을, 또 다른 나로 변신해도 결국 커다란 나임을 확인하게 해주는 향기로운 매개체다."


마음에 닿는 문장이 가득했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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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턴의 비밀 - 아이들의 불안을 평화로 이끄는 이야기
에크하르트 톨레.로버트 S. 프리드먼 지음, 프랭크 리치오 그림, 박승오 옮김 / 다봄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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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는 '지금'을 사는 거야. 사람들은 대부분 그렇게 못 하는데 말이다. 어제 일어난 일이나 내일 일어날 일을 걱정하면서 살지. '지금'을 살지 못해서 불행한 거란다. 지금 네 주변에 있는 것에 집중해 보렴. 이 전부가 다 '지금'이란다. 네가 어디에 있는지, 네가 있는 곳이 바로 '지금'인 거야. 너는 오로지 '지금'에 관심을 기울이면 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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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크하르트 톨레는 달라이 라마, 프란치스코 교황과 더불어 현존하는 세계 3대 영성가에 손꼽힌다고 한다. 그는 우울함에 오랫동안 휘둘려 살다가 '우울한 나'와 그 '우울과 함께 살 수 없는 나' 중에서 하나는 진짜이고 나머지는 가짜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역시 톨레는 일반인과는 다른 사람이라 그럴수 있는걸까? 쉬운일은 아닌데 어느 순간 깨달음을 얻었다니! 그는 특정 종교나 전통사상에 속하지 않고 공부하면서 자신의 체험을 이해했다. 그리고 이 책은 깨달음을 얻은 중요한 메세지를 전달하기 위해 그가 쓴 유일한 동화!


"빛은 모든 것 안에 있단다. 빛은 모든 것에 생명을 주지. 네가 원하기만 하면 언제든 네 안의 빛을 느낄 수 있단다. 그 빛을 느끼면 두려움이 살아지고 힘이 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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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에게는 빛이 있다. 그 빛을 느끼는 건 우리의 자유다. 원하기만 하면 느낄 수 있다니깐. 힘들고 우울할 때, 가만히 내 안의 빛을 생각해 보도록 하자. 물론 쉽지 않겠지만, 두려워하고 우울해하며 지내는 건 도움이 안되는 것도 사실이니까. 지나간 일과 다가올 일을 생각하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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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클래식 - 음악을 아는 남자, 외롭지 않다
안우성 지음 / 몽스북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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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은 소름이고 오글거림이다.
알고 보면, 우리는 결국 소름끼치고 오글거리는 순간을 만나기 위해 예술을 찾는다. 음악은 현재의 행복을 위한 가장 훌륭한 수단일 수도 있다. 그런 순간을 만났을 때 그 오글거림에 동화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 있어야만 온전히 감동할 수 있고 희열도 맛볼 수 있다. 당신은 예술을 통해 온전히 감동받을 준비가 돼 있는 사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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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이 책이 음악을 통해 전하고 싶은 감정의 본질에 대해 썼다고 했다. 그래서 제목이 남자의 클래식인 것은 겉으로 점잖아보여야 하고 속내를 드러내지 않으며 자기감정을 보이지 않는 특히, 한국남자를 경직되게 만드는 사회의 의식을 마음에 두고 쓰신 것 같았지만 사실, 남자 여자를 가릴것 없이 우리는 자기 감정을 들어내는데 익숙하지 않다.

'음악은 우리에게 무엇을 하는가 '

음악의 무한한 가능성 중에서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이게 하고 나의 감정에 충실하도록 도와주는 것 만큼 중요한 게 없을 것이다. 그런 음악을 통해 우리는 위로를 받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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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관련된 책을 꽤나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읽을 때마다 클래식에 관한 책은 색다른 매력이 있다. 이 책은 작가님이 솔리스트로 활동하는 성악가 바리톤으로서 클래식 곡 뿐만아니라 오페라 음악도 많이 소개를 해주고 있다.

그렇게 책을 통해 알게 된 현시대 최고의 테너, 요나스 카우프만의 노래를 QR코드로 듣고 그의 외모와 노래에 반했다😍 오페라 팬들에게 인기가 매우 높다는데 그의 수려한 외모도 한 몫 했겠지만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와 테너이지만 중후하고 굵은 목소리의 음색은 돋보이는 매력이 되었다고.

내가 아는 독일 가곡은 로베르트 슈만의 <두 사람의 척탄병> (독일의 시인 하인리히 하이네의 '척탄병'이라는 시에 곡을 붙인 작품) 이라는 음악이다. 독일어로 강렬하게 노래하는 음악이 좋아서 무작정 들었던 기억이 있는데 책에서 독일가곡의 딕션에 대한 이야기를 읽다가 다시 들어보기도 했다.

오래전부터 소장하고 즐겨듣던 CD의 주인공인 바이올린 연주자이며 영화 <파가니니, 악마의 바이올린> 에 출연한 '데이비드 가렛'에 대한 이야기도 반가웠다. 지금까지는 그가 크로스오버 연주자인줄로만 알고 있었는데 가렛은 스스로 편곡하여 클래식 바이올린의 연주로도 다앙한 곡의 연주를 가능하게 했다고 한다. 그는 영화에서도 니콜로 파가니니의 '24개의 카프리스'를 직접 연주했다. 파가니니는 그의 연주가 너무나 완벽하여 악마에게 영혼을 팔아 그 대가로 바이올린 실력을 얻은 거라고 소문이 돌 정도로 대단한 연주와 한 현만으로도 연주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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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 작가의 자신의 이야기를 많이 들려주어서 더 좋았다. 음악에세이처럼 그의 경험과 생각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음악가의 교차되는 이야기는 흥미로웠으며 더 공감이 가기도 했다. '표현'에 대한 이야기에도 긍정의 끄덕임이 일었는데 감정을 감추는게 이성적인 사람인 것처럼 살아온 우리에게 오히려 부정적이든 긍정전이든 모든 감정은 맞고 틀리고의 문제가 아니며 나를 돌아보는 세계일수도 있다는 이야기에 공감했다.

🔹️
"누구나 매일 최소 한 번은 감미로운 음악을 듣고, 아름다운 시를 읽고, 훌륭한 그림을 감상하며, 한 마디라도 좋은 말을 해야 한다.''
ㅡ 괴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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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 것을 모아 너에게 줄게
명민호 지음 / 빅피시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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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있나요?
소중한 것은 늘 가까이에 있다는 것을
우리 이 순간을 더 힘껏 사랑해봐요
빛나는 순간이 모여 내일 더 행복해질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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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속에서 설레고 반짝이는 아름다운 순간을
그림으로 담아 아름다운 일러스트로 완성하는 작가님은, <유 퀴즈 온 더 블럭>의 클로징 일러스트를 함께 했다.

자신의 그림 한 장 한 장이
보는 사람의 마음에 행복을 전달하고,
지치고 힘든 이에게 따스한 위안이 되길 바라며
그림을 그린다는 작가님의 일러스트는
보는 순간 순정만화의
예쁘고 빛나는 장면처럼
마음을 몽글몽글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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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계절마다의 반짝이는 순간을
일러스트와 따뜻한 글과 함께 할 수 있다.
잊고 있던 소중한 순간을 모아 놓은
작가의 일러스트가 특별한 순간은 아니었다. 생활속에서 늘 일어나는 장면들, 늘 마주하기에
소중한 걸 잊고 있는 순간들이었다.

2022년이 저무는 오늘,
떠올려 보는 시간들이
지치고 힘든 날이 있었다면
그림을 보며 따뜻한 위로를 받고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뿌뜻하고 행복한 기억이 떠오른다면
책을 보며 정답고 뭉클한 마음을
다시 한 번 느낄수 있을 것이다.

◽️
"무채색이던 일상을
아름다운 색깔로 가득 물들여주고
무표정했던 얼굴을
웃음으로 가득 채워준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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