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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징으로 보는 세상 - 2023년 상반기 올해의 청소년 교양도서 추천도서
김낭예 지음 / 창비교육 / 2023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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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호함이 상징의 특성입니다. 카를 융은 <인간과 상징>에서 상징의 의미를 '추상적 의미의 구체적 실체'라고 정의했습니다. 상징이 어려운 까닭은 시간이 흐르면서 의미와 실체의 연결 고리가 점점 희미해져 그 뜻을 파악하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문화에 따라 상징이 다르게 나타나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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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비둘기가 왜 평화의 상징일까?
ㆍ천둥의 신 토르는 왜 망치를 휘두를까?
ㆍ미국 최초의 흑인 여성 부통령은 왜 흰옷을 입었을까?
이 모든 것에는 그것을 상징하는 의미가 있다. 우리는 살아나가면서 사실 상징을 매일 겪고 또 그것에 의미를 두며 지내고 있다. 우리에게 깊이 뿌리내려져 있는 상징이 어떻게 생겨나 오늘까지 이어졌는지, 또는 새로운 의미로 다가오는지를 이 책은 알려주고 있다. 청소년을 대상인 책이어서인지 글 자체가 쉬우면서도 상징에 대한 이야기가 짧고 다양하다. 역사나 철학, 신화, 문화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생겨난 의미와 유래를 알 수 있는 책이다.
📎 구급차에 왜 뱀이 그려져 있을까
자세히 들여다 보지 않아 구급차에 뱀이 그려져 있는 걸 본 적이 없지만, 구급차에 그려진 뱀과 지팡이는 그리스 신화의 태양신 아폴론의 아들이자 의술의 신인 아스클레피오스의 것이다. 또한 헤르메스의 지팡이를 감아 올라가는 두 마리의 뱀은 치유와 독, 건강과 질병을 대립하는 두 힘을 나타낸다고.
뱀은 일반적으로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한데 신화에서도 뱀의 꼬드김으로 선악과를 먹었다는 교활함, 유혹을 상징하며 메두사의 머리카락도 뱀으로 되어있는데 죽음과 공포를 상징한다.
📎 다양성의 중요한 상징은 무엇일까
'무지개다리를 건넜다'라는 표현에서 무지개는 땅과 하늘을 연결해 주는 다리로 북유럽 신화에서도 토르가 아스가르드(신들이 사는 세계)로 올라갈 때 무지개를 타고 올라가는데 하늘로 가는 다리를 의미한다. 요즘에는 퀴어 축제, 소수자 집회에서도 무지개 깃발을 볼 수 있고 무지개반, 레인보우 합창단, 등 '평화'를 의미하는 다양한 상징으로 활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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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징은 문화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일상생활에서 자리잡은 상징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사물이나 용어가 의미하고 있는 것을 사람들은 알아차린다. 문학평론가 이어령님은 '마음과 마음으로 이어 내려온 문화의 앙금'이라고도 했는데 역사적으로, 문화적으로 유래하여 지금까지도 남아있는 상징은 그래서 흥미로우면서도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