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주는 위로는 받아 본 사람은 알 수 있다. 이어폰을 통해 들리는 웅장하고 서정적인 곡들은 그 시간만큼이라도 아픔과 슬픔을 저만치 밀어내 준다. 코로나로 멈춰있던 기간 동안 많은 사람들이 클래식 음악을 통해 뜻 밖의 위로를 받았다고 전한다. 클래식 음악이 주는 감동과 위로를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것이겠지.📖''피아노의 가장 멋진 점 중 하나는 선율과 화음을 동시에 연주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여러 선율과 화음을 쌓을 수도 있다. 피아노가 그 자체로 '완성된' 음악을 연주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악기 중 하나라는 얘기다.''▫️피아노의 초기 역사인 하프시코드에서 현재의 피아노까지의 곡과 19세기 이전과 이후의 피아노 곡의 변화, 20세기 작곡가와 그 음악, 재즈가 피아노에 미친 영향, 마지막으로 오늘날 피아노 스타일의 하나인 미니멀니즘에 대해서 이야기한다.책을 펼치자 마자 나온 음악가는 '바흐'. 바흐의 곡은 나에겐 피아노곡보다 '무반주 첼로 모음곡'이 더 와닿는 작곡가인데 피아노곡으로 책을 한 권 다 채울수 있을 만큼 바흐의 곡은 엄청났다. 바흐는 쉰 살에 피아노를 처음 만났다(그전에는 하프시코드와 오르간으로 연주) 바흐의 <골드베르크 연주곡>은 하프시코드로 연주된 곡을 피아니스트 글렌굴드가 피아노로 녹음해 이름을 알렸고 많은 피아니스트가 바흐의 음악을 받아들였다고 한다. 모차르트 작품에서는 보통 오른손이 복잡한 선율을 연주하고 왼손은 단순한 저음을 연주하는데, 바흐는 마치 도덕규범처럼 모든 대위법 선율이 공평하게 움직여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찰스 아이브스'는 생명보험 회사의 임원으로 많은 돈을 벌은 사람이었고 그 분야의 저서도 쓴 사람이었는데 그런 분야의 사람이 작곡까지 했다니 놀랍다. 말년까지도 작곡가로 인정받지 못했다는 그는 저서 <소나타 이전의 에세이>에서 "음악이 꼭 들려야 할 필요는 없다. 어떤 소리가 나느냐가 반드시 본질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라고 말했다. QR로 들은 그의 음악이 아름답지는 않았다. 불협화음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것인지, 새로운 음악의 세계를 확장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히 고전의 멜로디 음과는 다르다는 것은 알겠다. 그의 음악 4악장은 '소로'인데 우리에게 친숙한 철학자 <월든>의 헨리 데이비드 소로를 말한다. 그래서인지 4악장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고요한 피아노음이 흐른다. 가끔 들리는 불협화음도(?).▫️클래식에 관한 책을 몇 권 읽었지만 피아노곡만을 엄선하여 이야기한 책은 처음이다. 고전음악의 작곡가나 클래식 곡들은 많이 들었어도 20세기 전반의 음악과 작곡가는 책을 통해 알게된 게 많다. 지금은 재즈를 통해 피아노가 많이 연주되고 있으며 '루도비코 에이나우디'와 같이 절제되고 반복되는 앰비언트 음악이 최근 세계의 청중을 사로잡았다. 음악을 들어보니 마음을 가라앉히고 분위기를 따뜻하게 해주는 느낌이 에릭 사티의 짐노페디를 떠올리게 했다.QR로 곡을 켜 놓은 채 책을 읽다보면 피아노곡에 대한 이야기와 작곡가의 연주 방법, 그 시대의 건반 악기의 표현 방식 등에 잘 설명해 주어서 더 깊이있는 음악감상을 한 것 같은 느낌이다. 도슨트의 설명과 함께 미술 작품을 본 것 같은 그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