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으로 시작하는 자존감 연습 - 사랑받아 마땅한 나, 너, 우리를 위한 치유의 심리학 생각하는 청소년 24
그림책사랑교사모임 외 지음 / 맘에드림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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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관련 서적들이 참 많지만 그림책과 자존감의 연결이라...

꼭 읽어보고 싶었어요.


그림책을 읽을때마다 왠지 모르게 마음이 평온해져요.

착해지는 느낌이랄까?

그 느낌의 밑바탕에는 "자존감을 올려주는 느낌"이 자리잡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다 괜찮아. 너로 충분해. 이미 잘 하고 있어. 널 사랑해." 


이런 말을 들려주는 것 같아요.


그사모(그림책사랑교사모임)에서 내는 책들은 잘 챙겨보는 편입니다.

독자입장에서 활용하기 좋게 정리를 잘 해주시거든요.

이 책도 챕터별로 중요한 내용을 키워드로 정리하고,

뒷부분에는 주제별 참고도서, 제시한 그림책이 안내되어 있어

필요한 내용을 추가로 알아보기 쉽게 되어 있어서 정말 좋더라고요.





그림책을 소개하는 여러 가지 책을 읽어봤지만,

이번처럼 본문에 소개된 그림책을 거의 다 읽어보긴 처음이에요.

예전에는 필요한 부분만 찾아서 읽어보곤 했는데,

"자존감"을 다루는 내용이어서 그런지,

모든 책들이 다 궁금해지더라고요.


본문에서 소개되는 그림책은 그림책대로,

그림책을 활용한 수업이나 활동은 활동대로 좋았습니다.


각종 심리치료 기법이나, 명상기법들이

따라하기 쉽게 안내되어 있어서

상담심리학 관련지식이 없는 분들도

어렵지않게 시도해 볼 수 있어요.


직면하기, 작은행동 시작하기 처럼

추상적이지 않고 바로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이면서,

내 인지왜곡을 점검할 수 있는 체크리스트들도 있어서

좋았습니다.

마음의 재충전이 필요한 바쁘고 지친 어른,

사춘기 자녀를 키우는 부모님,

다양한 학생들을 만나는 선생님,

심리 상담 일을 하시는 분들께

많은 도움이 될 듯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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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기완을 만났다 (리마스터판) 창비 리마스터 소설선
조해진 지음 / 창비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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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갖춰 공감하다

책을 읽으면서 내내 떠오르던 문장이었습니다.

로기완이 남긴 기록을 바탕으로

그의 흔적을 따라가며

그가 만난 사람, 시공간의 분위기를

최대한 경험해 보려는 주인공

그렇지만 로기완처럼 눈물이 나지 않는

자신의 메마른 얼굴을 훔치며

타인의 한계를 뼈저리게 경험하는 주인공

"연민이란, 자신의 현재를 위로받기 위해

타인의 불행을 대상화하는

철저하게 자기만족적인 감정에 지나지 않는다."라는

말을 하는 주인공의 남자친구,

주인공은 이 말 뜻을 이해하면서도

남자친구의 생각에는 동의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윤주(맡은 프로그램의 사연자가 될 뻔한 아픈 학생)에게 한 행동이

결국 자기만족적인 행동이 아니었나 후회하며

커다란 죄책감을 느낍니다.

윤주에 대한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는 마음,

스스로를 단죄하는 마음,

로기완만큼은 진심으로 공감하고 싶은 마음으로

로기완을 만나러 가는 여정에 최선을 다하는 것처럼 느껴졌어요.


"그 누구의 따뜻한 위로도

받지 못한 모습으로

오랫동안 내 마음의 밑바닥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싶다."


책을 덮고 나서 오랫동안 기억에 남던 문장입니다.

누군가를 이해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본 적이 있는가?

'나는 이만큼 힘들어본 적은 없는데,

그동안 엄살을 부렸구나..' 싶은 생각을 하면서

연민이 타인의 불행을 대상화하며

자기만족하는 것에 불과하다는 재이의 말이

떠올라 흠칫했습니다..

존재, 공감, 위로, 연대, 나를 지탱하게 하는 힘..

들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입니다.

영화는 어떤 식으로 이야기를

풀어갈지 궁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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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의 밤 - 당신을 자유롭게 할 은유의 책 편지
은유 지음 / 창비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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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나로는 꽤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40대가 되고 보니 제대로 해낸 게 없는 것 같아

시시때때로 "나"를 부정하게 되는 순간들이 있었습니다.

시간이 없었고, 돈이 없었고,

그래서 여유가 없었다는 말로

찝찝한 날들을 욱여넣고 뚜껑 덮든 덮어버린 시간,

'그래도 오늘의 할 일 목록은 살뜰하게 지웠으니

이만하면 괜찮은 거 아닌가?' 하며

후루룩 하루를 돌아본 적도 있었고,

언제 잠든 지도 모르게 하루가 끝나버린 날도 많았어요.


불운을 대비할 수도 없고,

스펙이 되지도 않는 책,

그깟 배부르지도 않은 책

그러나 도통 무용해서

나를 억압하지 않는 책


구질구질한 날 뜬금없이 책을 펴고,

책 속으로 도망간 날들이 많았습니다.

소설을 읽을 때는 '맞아, 맞아 나도 그래.'

자기계발서를 읽을 때는

'언젠가 나도 이렇게 될 수 있겠지' 하면서요.


육아는 퇴근과 퇴직도 없다는데,

그 피할 길 없음과 미룰 수 없음이 가장 억압적인 점


전업맘의 존재는

잘 닦인 거울처럼

보고 싶지 않은 나를 보게 했지


한시도 빠짐없이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는

관계는 없어

퇴근 시간이 되면, 신발을 갈아 신으면서

집으로 출근하자며 낄낄대며

계단을 내려가던 육아 동지 동료들,

돈 쓰고 힘들여서 뭔가 해주고,

성에 안 찬다고 크게 화내지 말고,

애들을 그저 평범하고 잔잔하게

편하게 해주라 시던 친정엄마 말씀,

하루하루 사는 것이 쉽지 않았는데,

가끔 전업맘을 보며 부족한 엄마로 사는 내 민낯을 볼 때마다

속상했던 마음들

"대신 말해 드립니다."처럼 어쩜 이렇게

콕콕 맞는 말만 해주실까요? ㅎㅎ

결혼 전에는 그냥 내 인생 하나만 살면 되는데,

결혼 후에는 여러 역할이

덧씌워져 버거울 때가 많았으니까요.

일이란 본디

여러 관계와 사정이 얽혀있어

통제와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는다.

삶도 마찬가지..

집요한 삶의 배반을 견딜 방법은

타인과 나에게 친절할 것.

산만하게 점을 찍으며 경험 수집만

하고 있는 건 아닌가?' 싶을 만큼

지난 1~2년동안 해보지 않은

다양한 일들을 시도했어요.

잘 된 것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것도 있지만,

그 역시 해보았기에 알 수 있었어요.

잘 된 건 잘 된대로,

아닌것 아닌대로 잘 흘려보내겠습니다.

가족이든, 학교든, 회사든

그 조직의 가장 약한 사람은

많은 진실을 알고 있습니다.

아무도 묻지 않으니

말을 안 할 뿐

스스로 자신의 이야기를 쓸 수 있게 돕거나,

대신 써 주거나..꾸준히 이 일을 해오신 작가님이기에

저 말이 더 크게 와닿았어요.



이민자, 성 소수자,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어려워하거나,

목소리를 내도 들어줄 사람이 없는 사람들 곁에서

늘 함께 머물러주셨던 작가님의 이야기라


읽는 내내 마음에 뜨끈한 덩어리가 생기고

시시때때로 눈과 코가 시렸습니다.

부끄러울 때도 많았고요.

우리를 해방시켜주는 작가와 책 이야기,

진정한 해방은 혼자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

인생을 넓고 깊게 살게 하는 책들이 많이 소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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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나답게! 자기방어 수업 발견의 첫걸음 6
박은지(데조로) 지음 / 창비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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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게 세 부분으로 나뉜 구성입니다.

1) 자기 : 발견하기

2) 방어 : 우리를 지키기

3) 훈련 : 반복을 통해 능숙해지기


기 : 발견하기

- 사람들의 기대와 열망으로 만들어진 옷을 입고 세상이 부여한 고정관념과 편견에 따라 내가 아닌 누군가를 연기하며 살지 말자

( 남의 시선에서 벗어나는 연습)

- 어떤 사람이 될지 결정하는 것은 바로 나 자신!

- 부정적이라고 느껴지는 감정을 회피하기 보다 이해하는 것이 나를 지키는 데 도움이 됨

분노, 슬픔, 두려움& 불안은 약자의 감정이라고 생각할 때가 많아요. 내가 약해서, 내가 못나서.. 그래서 솔직하게 인정하거나 밖으로 표현하는 것이 많이 불편합니다. 학생들과 함께 읽으며 분노, 슬픔, 두려움의 쓸모에 대해 이야기 나누면서 그런 감정을 느낀 다고 해서 스스로를 초라하게 생각하지 말자 함께 다짐했어요~

방어 : 우리를 지키기

'공격인가 아닌가?'를 판단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이 "직감"이라고 짚어주셔서 좋았습니다. 직감에 따르기 위해선 거절하기, 도망치기, 싸우기, 밝히고 싶지 않지만 알리기.. 같은 일을 해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을 때가 꽤 있어요.

- 내키지 않는 누군가의 부탁이나 권유 : 정중하게 거절하기

- 기분이 상하는 장난 : 정색하고 불쾌함을 말하거나, 진지하게 의사표현하기

- 다른 날과는 다르게 오늘따라 묘하게 찝찝한 제안 : 가볍게 거절하기

을 구체적인 상황으로 제시하여 시뮬레이션 하는 내용이 나옵니다.

- 다음에 비슷한 행동을 또 하거나, 장난의 수위가 높아질 가능성

- 시간이 지날수록 말을 꺼내기 어려워짐

눈에 보이지 않는 대체 공격

  • 뒤에서 흉보기, 따돌리기, 소문 내기, 욕하기, 조종하기 - 등

초등학교 중학년부터 오프라인이나 온라인에서 벌어지는 여러 가지 사례들을 예로 들어줍니다.

이럴 때는 상황을 직시하고 전략적으로 대처하기

- 가해자가 누구인지 / 몇 명인지 / 어떤 식의 대체 공격을 하고 있는지 글로 적거나 증거수집하기

'내가 예민한 건가?' 하고 자신을 의심하기 보다,

상황을 직시하고 차분하게 대처하는 요령을 알려줘서 좋았어요.

훈련 : 반복을 통해 능숙해지기

도둑이 물건이 많은 집을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물건을 훔치기 쉬운 집을 찾아간다는 예시가 "만만해 보이지 않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해 줍니다.


일상에서의 대응은 경계를 설정하는 것으로부터!

- 원치 않는 연락을 지속적으로 할 때

- 동의를 구하지 않고 온라인 커뮤니티에 가입시킬 때

- 내 몸을 보고 불쾌한 시선을 보낼 때

- 뒤에서 따라오거나 위협적인 행동을 보일 때

- 내 말에 비아냥 거리는 태도로 반응할 때

- 외모나 신체적 특징으로 차별할 때

- 친하다고 시간 약속을 마음대로 바꾸거나 변덕 부릴 때

- 공간적 경계 세우기 : 신체적 접촉에 있어서 내가 편안함과 안전함을 느끼는 정도의 거리 설정

- 시간적 경계 세우기 : 자신을 위한 시간을 따로 빼놓을 수 있도록 스케줄의 우선순위 정하기

- 감정적 경계 세우기 : 다른 사람의 감정을 존중하고 인정하면서 자신의 감정과 욕구 살피기

- 경제적 경계 세우기 : 친구나 가족관계에서 돈을 빌리거나 주고받을 때 한도 설정하기

꼭지가 끝나는 부분마다 워크숍 부분이 나와요.

1) 몸 지도 그려보기 : 내 몸에 대한 나의 생각 살펴보기

2) 감정 그래프 그리기 :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내 감정을 세밀하게 들여다보기

3) 호신술의 4가지 원칙

4) 내 주변 건강지도 그리기

배운 내용을 연습하며 실제로 적용해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초등학고 중학년~중학교 1학년 자녀를 두신 학부모님

그 연령대의 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님들께

도움이 되는 책이에요~


남에게 휘둘리지 않고,

내 직감을 믿으며,

최소한의 자기방어 스킬을 갖추고

경계를 세우는 방법을 다양하게 알려주고,

실제 사례를 통해 연습할 수 있게 해 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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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새 - 향기와 악취의 과학과 문화 로빈의 그림책장
모니카 우트닉 지음, 아그니에슈카 소자인스카 그림, 김영화 옮김 / 안녕로빈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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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새에 조금 민감한 편이기도 하고,

"악취와 향기의 과학"이라는 부제목이 끌리기도 해서

읽게 되었습니다.


T와 F가 모두 공감할 수 있는 냄새 이야기


인상깊은 부분, 처음알게 된 내용들이 많았지만,

그 중에 몇가지를 뽑아보자면,


1. 바다 냄새를 맡는 것이 건강에 좋다는 내용이었어요.

숲에서 삼림욕하는 것만큼, 바다에서 파도멍을 하는 게

마음의 안정을 주는 것뿐만 아니라,

실제로 건강에 도움이 되는 일이었네요.

특유의 비릿한 냄새가 죽은 해조류를 먹는 박테리아의

방귀 냄새라는 것도 재미있어요.


 

2. 비오는 날의 냄새 이야기도 신기했어요.

저는 흠뻑 비가 내린 후 그 다음날 아침의 냄새를 좋아합니다.

시원한 느낌, 축축하게 젖은 흙냄새, 잎사귀 냄새..

그런 것이 좋더라고요. 시댁이 시골이라 앞마당에

여러 가지 농기구들을 보관하는 공간도 있고,

장독대도 많고, 커다란 나무도 많아요.

지붕있는 마당 쪽 평상에 앉아 빗소리를 들으며

멍하니 시골 비 냄새를 맡으면 힐링이 되었는데,

힐링의 근원이 되는 냄새들을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었어요.


냄새를 과학적으로 풀어 이야기해 주어서

고학년 아이들이 신기해하며 듣더라고요.

중간중간 어려운 용어가 나오면 힘들어 하기도 했지만,

저마다의 경험을 이야기하며, 웅성웅성거렸던 부분은

"기억"에 대한 부분이었습니다.

향이 불러오는 기억들

- 잊지 못할 만큼 진한 추억

- 사랑하는 누군가가 생각나는 향기

- 순식간에 어떤 시간과 공간으로 데려가는 냄새

- 감정을 일으키는 냄새

힘들 때 위안을 주는 냄새,

나만 알고 있는 특별한 냄새들을

여러가지 이미지 편집도구를 활용하여 표현해보았는데,

재미있는 결과물들이 많이 나왔어요.


"어, 근데 저건

왜 저런 냄새가 나는 거지?"

서로 다른 취향에 대한 이러쿵저러쿵 이야기들,

몰랐던 냄새에 대한 호기심,

같은 향에 대한 공감에서 끝나지 않고

"왜?"라는 질문을 가지고

냄새의 근원을 궁금하게 만들어주는 책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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