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찢남의 인생 정식
조광효 지음 / 책깃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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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있을 여러분이

낯설고 두려운 기회가 왔을 때

무조건 경험하길 바란다.

그 모든 경험들이 나라는 삶을

맛있게 요리하는 소스가 될 수 있으니까.

우리는 그렇게 아주 맛있는 요리가 될 수 있다.

삶은 닭은 무엇이든 될 수 있다.

200쪽

이 말이 이 책의 전부를

보여주는 것 같다.

인문계 고등학교를 다니다가

고3때 갑자기 직업전문학교 시각디자인과에 가는 것,

취사병을 하며 모은 레시피를 후임병에게 전해주기,

제대후 디자인 작업 알바를 하며

디자인 사무소 도서관에서 다양한 책 접하기,

계획과 전혀 다르게 시작한 캐나다 생활에서

무작정(?) 일을 배워

두달동안 800만원을 벌어 돌아온 것,

자전거 디자인일을 하며

외국 자전거 브랜드 관계자 메일로

설계도를 받고 싶다고 요청하는 것,

만화방을 하다가 식당을 차리고,

요리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전혀 연관성이 없어보이는 일 같은데,

구비구비 다 그럴만한 사연이 있다.

하던 일, 환경이 완전히 휙휙 바뀔때마다.

불필요한 고민없이

주어진 상황과 목표에 집중하고

망설이지 않으며

성큼성큼 도전하는 모습이

대단해보였다.

인생에서 "실행력"이 중요하다는 걸

보여주시는 분 같다.


자신이 걷고자 하는 길은 각각 다르고

그 길을 찾는 방법은

진짜로 너무나 다양하기 때문이다.


짤이나 각종 예능에서

언뜻언뜻 본 적은 있지만

흑백요리사를 챙겨본 적이 한 번도 없어서

책의 저자인 조광효 셰프에 대한

기본 정보가 전혀 없는 상태로 읽었다.

저자는

“막 열아홉이 됐을 무렵,

나는 맛으로 치자면

일명 ‘슴슴파’인간에 속했다.”

라고 했지만, 동의할 수가 없다.

도장깨듯 새로운 판을 향해 가는

이런 사람이 슴슴파라니

말도 안된다!!

일보다는 관계,

맛보다는 인테리어나 편의성,

기능보다 디자인, 요새는

본질보다 주변적인 것이 더 중요하게

여겨질 때가 많다.

그래서 식당 개업을 준비할 때

가장 먼저 “주방공사”를 끝내고

요리연습을 했다는 부분을 읽으며

성공할 수 밖에 없는 사람이란 생각이 들었다.

상업적으로 돈을 버는 식당,

내가 번 것(돈, 경험)을 편하게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쓸 식당,

외부의 간섭없이 새로운 시도를 연습할 식당,

세 가지 판을 돌린다는 것도 리스펙!

한번 요리가 즐거워지기 시작하니

더 적극적으로 다양한 시도를 하게 되었다.

조금 더 특별한 맛,

조금 더 나다운 맛을 내고 싶어졌다.

130쪽

책의 구성은

셰프님의 레시피, 경험을 풀어쓴 줄글이나,

음식과 관련되는 짧은 만화로 되어 있다.

의외성을 즐겨보세요.

그러면 좋아하는 일을 조금 더 빨리

찾을 수 있을거예요.

그 때 그 때 열심히 찍은 점들이 하나로 모여

만화방 사장님도 되고,

셰프도 되고,

그 모든 것들이 하나로 뭉쳐져

이렇게 책으로도 나왔다.

"일단 하고 보는" 만화같은 인생 "모험"기

찰떡같은 제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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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방거리 수사대 2 : 적자 독살의 비밀 사계절 아동문고 116
고재현 지음, 인디고 그림 / 사계절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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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을 읽지 않고 2권을 읽는 거라
약간 걱정이 되었는데, 다 읽고 보니
전혀 걱정할 일이 아니었다.

"홍길동이 왕이 되었다"라고 써진 쪽지
양반가의 적자가 독살된 사건
사건의 진실에 다가가는 주인공들의 이야기

동지(여), 연이(여), 윤휘(남), 두태(남)
4명의 인물들은
신분이나 직업이 조금씩 다르다.
성별, 신분에 따른 차별이 있던 조선시대에
함께 문제를 해결해 가는 과정이 인상 깊었다.

역차별이라고 단정 짓고 분노하는 이면에
"공정하다는 착각"이 숨어있다는 점,
우리는 같은 편이니까
당연히 너도 나와 같은 생각이라고
속단하는 오류에 대해
돌아보게 된다.

당연한 권리인 줄 알았던 많은 것들에
의문을 갖게 되는 윤휘와
내가 겪은 어려움을
개인의 문제로만 여기지 않고
주변으로 확장시키는 동지의 생각이
이 이야기를 관통하는 주제가 아닐까?

연이 아버지가 겪은 억울함을 계기로
연이 어머니가 변화된 것처럼
효진의 죽음으로 어머니인 안방마님과
부인인 아씨 마님도 달라졌을지?

- 의로움을 가장한 이로움 추구
- 연대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
- 평상시 베푼 온정이 되돌아오는 과정
- 섣부른 판단으로 일을 그르치지 않는 신중함
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이야기였다.

5학년 사회시간(조선시대 신분제)
6학년 도덕(공정)에 대해 배울 때
활용하기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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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유령 - 폭력의 시대, 불가능의 글쓰기는 어떻게 가능한가
W. G. 제발트 지음, 린 섀런 슈워츠 엮음, 공진호 옮김 / 아티초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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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트와의 인터뷰, 제발트 작품의 비평문을

모은 책


- 제발트가 이야기를 전개하는 방식,

- 소설에 관계없는 사진을 함께 배치하는 이유,

- 영감을 얻는 방식,

- 왜 이런 소설을 쓰는가,

- 독일과 역사인식에 대한 생각에 대해

엿볼 수 있는 글들이 있다.


제발트의 소설을 읽으면서 궁금했던 것,

제발트라는 사람 자체에 대해 궁금했던 것들을

다양한 관점에서 풀어줘서 제발트라는 사람과

그의 소설을 더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제발트는 사진은 텍스트에서 신빙성을 부여한다고 한다.

그러나 신빙성을 부여해야 할 사진이

역설적으로 불신의 대상이라면,

의지할 것은 텍스트밖에 없고,

궁극엔 언어많이 남는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그게 제발트의 생각인 듯하다. - 20쪽


 

저는 저를 작가로 보지 않습니다.

그보다는 성냥개비로 에펠탑 모형을 쌓는 사람이랄까요.

헌신적인 일이죠. 강박적이고요.

제발트는

진실과 거짓, 산 자와 죽은자, 의도와 결과,

실재와 허구 사이를 잇는 작업을 한 사람같다.


진짜(사람,사건,기록,사진)와

가짜(지어낸 이야기, 허구의 인물, 관련없는 사진)를

적절히 버무리면서 부풀리거나 축소하지 않고

덤덤하게 이야기를 이어가는 방식

완전히 가짜라고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진짜도 아닌..

각자의 기억, 누군가의 일방적인 입장에서 쓰여진 기록자체도

전부 진실이라고 말할 수 없기에

제발트의 소설도 순전히 가짜라고 할 수도 없다.


책 말미에 부모님이 지인부부와 함께 찍은

화사한 사진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며

제발트가 남긴 작품이 좀 더 이해가 되었다.

사진 속 배경에서 50킬로미터도 안 되는 거리에

나치당 집결의 본진 뉘른 베르크가 있다는 것,

사진을 찍었을 때가 제발트의 아버지가

군복무 중 휴가를 나왔던 때라는 것,

당시 그의 어머니가 임신한 아기가 바로 자신이라는 것


태어날 때도, 죽는 그 순간도

이야기같은 삶을 산 작가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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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아름다운 조약돌 Dear 그림책
질 바움 지음, 요안나 콘세이요 그림, 정혜경 옮김 / 사계절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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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권태에는 전염성이 있다.

가만히 있으면서도

못으뉴사람들 속으로 퍼져 나간다.

마치 독처럼.

이곳의 어른들은 모두

기쁨의 환호 한 번

지르지 못하고 자란 어린이였다.


우울한 느낌의 흑백 그림이 이어지다

비로소 시작되는 이야기

물에 잠긴 마을,

무표정한 어른과 알 수 없는 표정의 아이들

어른은 물을 피해 높은 곳에 있는데,

아이들은 물 속에 잠겨 있는 모습이 마음에 걸린다.

힘이 없는 아이들이 속수무책 상태에서

온 몸으로 힘든 걸 다 겪는것 같아서..


그러던 어느날,

조약돌을 던지며

물 수제비를 하는 남자가 나타난다.

그 조약돌 하나로

세상이 바뀐다.

미소가 번졌다.


나뭇잎 사이로 쏟아지는 햇살,

팡팡 터지는 기쁨과 즐거움


조약돌을 던지는 부분부터

다양한 색채가 나온다.

탁 트인 풍경,

역동적인 구름과 물의 흐음,

, , 바람,..

여러가지 움직임을 느낄 수 있다.

무기력함, 우울, 좌절감에 빠져 있는

어느 한 사람, 가족, 집단이

어떤 계기로 변화하는 모습을 그린다.


끝없이 안으로 안으로... 가라 앉는 마음,

그저 그런 일상을 관성으로 살아내는 사람,

그런 어른 곁에 있는 어른보다 더 힘들 어린이,

권태와 무기력에 빠져있는 조직


꽉 막힌 것 같고,

변치않을 것 같은 어둠과 무거움도

아주 사소한 계기로 흐름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

그것은 조약돌을 던지는 것처럼 "그냥", "시작" 하면 되는..


- 나에게 "조약돌을 던지는 일" 같은 건 뭐가 있을까?

- 나는 다른 사람, 조직을 위해 "어떤 조약돌"을 던질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해보게 된다.

"네 곁엔 이런 아름다움이 항상 있단다." 라고

말해주는 것처럼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풍경을 보여줘서 좋았다.


요안나 콘세이요 작가 특유의 따뜻한 느낌이 묻어나는 그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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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 도감 - 학교생활 잘하는 법
김원아 지음, 주쓰 그림 / 창비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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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 선생님 북클럽에 당첨(?) 되어서

4월 도서로 받은 책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어린이와 학부모님이

걱정하고 고민할 만한 부분들을

자세하고 친절하게 알려준다.


상황별 대처요령을

이야기나 레시피처럼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친구로 알려줘서

몰입이 잘 된다.



처음 이 책을 읽었을 땐 7세와 초등 1학년에게

딱 좋은 책이라고 생각했는데,

요 활동지를 보니 어느 학년에서라도

학년 초 어울림 활동을 할 때,

도덕 시간에,

국어시간에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겠다고 생각이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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