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민이란, 자신의 현재를 위로받기 위해
타인의 불행을 대상화하는
철저하게 자기만족적인 감정에 지나지 않는다."라는
말을 하는 주인공의 남자친구,
주인공은 이 말 뜻을 이해하면서도
남자친구의 생각에는 동의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윤주(맡은 프로그램의 사연자가 될 뻔한 아픈 학생)에게 한 행동이
결국 자기만족적인 행동이 아니었나 후회하며
커다란 죄책감을 느낍니다.
윤주에 대한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는 마음,
스스로를 단죄하는 마음,
로기완만큼은 진심으로 공감하고 싶은 마음으로
로기완을 만나러 가는 여정에 최선을 다하는 것처럼 느껴졌어요.
"그 누구의 따뜻한 위로도
받지 못한 모습으로
오랫동안 내 마음의 밑바닥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싶다."
책을 덮고 나서 오랫동안 기억에 남던 문장입니다.
누군가를 이해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본 적이 있는가?
'나는 이만큼 힘들어본 적은 없는데,
그동안 엄살을 부렸구나..' 싶은 생각을 하면서
연민이 타인의 불행을 대상화하며
자기만족하는 것에 불과하다는 재이의 말이
떠올라 흠칫했습니다..
존재, 공감, 위로, 연대, 나를 지탱하게 하는 힘..
들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입니다.
영화는 어떤 식으로 이야기를
풀어갈지 궁금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