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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모토 산포는 내일이 좋아 ㅣ 무기모토 산포 시리즈
스미노 요루 지음, 이소담 옮김 / ㈜소미미디어 / 2024년 3월
평점 :
오늘이 좋았던 무기모토 산포, 내일마저 좋아지다! 오늘밖에 몰랐던(?) 산포는 마치 병아리색 같은 귀여움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뭔가 으른의 기운이 느껴지는 파랑이다!
툭하면 넘어지고, 일하다 실수하는 건 일상다반사, 그러다 맛있는 음식 앞에 사정없이 무너지는 산포. 출근하기 싫다고 생각하지만 정말로 그걸 실천에 옮기지 않을 정도로는 성실한 산포. 언제까지나 귀여운(?) 후배이고 싶지만 기어코 선배가 되어버린 위기의 산포.
<언제까지고 막내 신입이라는 신분으로 어리광을 마음껏 부리려고 획책하던 산포였지만 후배가 생겨 그 지위를 잃고 만다. 맛있는 게살 크림 크로켓에 낚여 단체 미팅에 참석해 새로운 인연을 만나기도 하고, 옆집에 사는 이웃과 소통을 시도하기도 한다. 또 산포가 무서워하면서도 잘 따랐던 선배에게 어떤 변화가 찾아오기도 한다. 《무기모토 산포는 오늘이 좋아》처럼 평범하지만 아주 조금 특별하고, 보기만 해도 미소가 지어지는 산포의 일상을 담은 연작 단편집. - 출판사 서평에서 발췌>
오늘이 좋았던 산포는 그저 물렁물렁한 느낌으로 기억되는데, 내일이 좋은 산포는 뭔가 달라졌다. 선배가 되었기 때문일까?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여전히 실수 연발에 사람 앞에서 긴장하고 이상한 말을 내뱉는 산포지만, 사람들은 안다. 좋아하는 것들에 진심인 산포, 물렁물렁해 보이지만 실은 제대로 포인트를 짚어 화를 낼 줄도 아는 산포, 소중한 것들을 소중히 대할 줄 아는 산포, 달팽이 만큼씩이라도 어쨌든 성장해가는 산포.
여전히 유쾌하고 헐렁한 웃음 짓게 만드는 산포지만, 나도 산포처럼 나이를 더 먹어서일까, 산포의 생각들이 제법 소중하게 다가온다.
"산포는 그런 자신을 참 대단하다고 여긴다. 전에 선배에게 그렇게 말하자 다들 그러고 산다는 말을 들었는데, 그렇다면 다들 대단한 거라고 산포는 생각한다. 산포는 자기 자신과 다른 사람 모두를 칭찬해주고 싶다." (p.13, <무기모토 산포는 자는 게 좋아>)
"앞으로는 타투를 언젠가 하고 싶다고 말하지 않겠다. 타투가 어울리는 사람이 돼서, 죽기 일보 직전일 때라도 좋으니 반드시 하겠다." (p.214, <무기모토 산포는 여자애가 좋아>)
"내일은 오늘보다 조금만 더 노력하면 되고, 만약 못하더라도 내일모레 하면 돼. 글피도 아마 여전히 살아있을 테니까 아무 걱정 없어." (p.380, <무기모토 산포는 내일이 좋아>)
그야, 내일도 모레도 아예 오지 않을 수 있다. 사는 게 그런 거지. 그렇다고 내 마음이 달라지지는 않는다. 어디까지나 내일도, 모레도 조금씩 더 노력하고 조금씩 더 달라질 나를 기대하며 오늘을 살아가는 거다. 그렇게 내일의 나는 오늘의 나보다 더 좋은 사람이 되는 거다. 그런 희망이, 오늘을 살아갈 힘이 된다면 그뿐인 거다.
그래서 무기모토 산포는 내일이 좋다.
나도, 내일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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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모토산포는내일이좋아 #스미노요루 #소미미디어
앞으로는 타투를 언젠가 하고 싶다고 말하지 않겠다. 타투가 어울리는 사람이 돼서, 죽기 일보 직전일 때라도 좋으니 반드시 하겠다. - P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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