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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말이 우리에게 주는 것
아마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세기말이라는 상황에 어느 정도의 기대치를 가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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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을 것이다.
세기말 상황에서 일어나는 무법천지의 활극이든 휴머니즘에 대한 것이든 혹은 삶에 대한-
평행 공간에서의 -반추든지 말이다.
‘로버트 매캐먼’은 지옥의 업화가 지나간 세계- 곧 지옥일지도 모를 그곳-를 그 속에 살아남은 사람들 중에서도 세 무리(스완의 무리 ,시스터 크리프 의 무리, 매클린의 무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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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심으로 이야기를 그려낸다. 생명의 소리를 듣는 '스완' 그에게 주어진 삶의 이유인“그 아이를 지켜라.”라는 목소리를 제대로 행동으로 옮기고 있는 ‘조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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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베트남전 당시를 살아가는 ‘매클린’대령과
그를 왕으로 모시고 새로운 세상을 살아가는 나이트‘롤런드 크로닝거’,
그리고 거리의 부랑자에서 여전사의 모습으로 새롭게 태어난 ‘시스터’가 그 주인공 들이다.
문명이 파괴된 세상 그들에게 주어진 일차적 목표는 생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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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을 위해 모든것이 허용되는 세상,
생존이라는 결과만이 수단을 정당화 하는 세상을 그들은 살아간다.
삶에 대한 의지만이 존재하는 세상, 그러하기에 그들은 서로의 본성에 충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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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영화 <매드맥스>의 세계관처럼..
그렇게 세기말, 그 대서사시가 시작된다.
문명에 파괴된 세상-인간 본연의 날것 그대로의 인성이 드러나는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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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우리는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무엇을 위해 살아갈 것인가? 에 대한 질문과 그에 대한 탐구일 것이다.
<스완 송>에서도 살아남은 사람들은 여러가지 모습을 보여준다.
어떤 사람들은 마을을 만들어서 평화롭게 살려고 하고
어떤 사람은 혼자서 조용히 오두막에 은둔하는 쪽을 택한다.
스완과 조시처럼 무언가를 찾아서 끝없는 여행을 하는 사람들이 있는 가하면,
한곳에 웅크리고 살다가 지나가는 행인을 덮치는 강도도 있다.
군대를 조직하는 사람 떠도는 사람, 약탈하는 사람,마을에 정착해서 사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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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집에 은둔하는 사람
-- 어디서 많은 들어보지 않았는가? 봄여름가을겨울이 들려줍니다. '어떤이의의 꿈'
여하튼 각자가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지만 모두가 원하고 바라는 것은
이전세상으로 돌아가기 위해(선악과를 먹고 아담 동산에서 쫒겨난 인류가 언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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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아가기를 그렸듯)
무엇인가를 만들어서 쌓아 올리는- 창조-의 행위이다. 그러기 위해 매클린의 무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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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를 만들고 조시는 스완과 떠돌며 시스터는 스완을 찾아 세상을 떠돈다.
그리고 세상의 죄를 대신 지고 욥의 가면을 쓰게 된 스완과 진정한 주인인
스완에게 가야할 시스터의 유리고리가 있다
유리 고리는 스완과 시스터를 잇는 매개체이자 삶의 고단함을 씻어 주는 청량제이다.
유리 고리를 통해 우리는 성배가 주는 이상향을 느낀다. 통한의 일격(핵전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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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입게 된 어부왕과 그로 인해 사라진 '성배'라는 이름의 생성의 힘(땅의 기운)
그런데 재미있는 점은 애초에 우리의 세상이 파괴되지 않았다면 이런것은 필요가 없다.
자신이 망가뜨려 놓은 현실을 절망하며 신의 은총을 갈구하는 인간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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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나약한 존재이다.
그러기에 또한 희망이라는 빛을 보게되면 한걸음더 내 디딜 수 있는 존재다.
정리하자면,
냉전 시대의 팍스 아메리카나 적인 사고가 중심이 된..
그러나 그 흡입력 만큼은 놀랍다.(사람이 글을 이리 잘써도 되는것일까?)
스티븐킹의 몰입력에 레이 브레이드버리의 감성이 결합한 느낌..
게다가 1편은 총론 2편은 각론의 형식으로 뭔가 있어 보이는 구성을 보인다.
(이말이 무슨 말인가 하는 사람은 목차를 보라~~)
홍보문구에도 나오는 '성배 전설의 재림' 이 단어가 책의 키워드다.
양키가 가지는 성배에 대한 로맨스를 현대적으로 다시 풀어쓴 작품이라 할것이다.
선한이(시스터와 스완 무리)와 악한이(매클린과 롤런드의 무리) 등장하고 악마(홀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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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지 등장한다.
전형적인 미국식 영웅물의 구성이다.
그러나 단순히 미국식 영웅주의로만 볼수 없는데, 이 작품에서 세상을 부수는 사람들은
다 권력을 가진 존재들이다. 이들은 '힘에의 의지'때문에 세상을 파괴한다.
그런 세상을 정화하고 되살리는 건 가진 것 없는 민중들이다. 이러한 구도는 니체의 사상을
엿볼수 있고 현대 사학의 흐름과도 일치한다.
점점 힘겨워만 가는 삶을 돌아보면서, 엽기적으로 변해가는 삶의 단상들을 접하면서
우리는 지옥이란 단어를 가끔 떠올리곤 한다.
'신이 존재한다면 삶이, 현실이 이러할수 있는가?' 작가 테드 창은
지옥이란 신의 존재를 느낄수 없는 곳이라고 보았다.
로버트 매캐먼은 아마도 희망이 없는 상태를 지옥으로 생각한거 같다.
그리고 마지막에 그가 말하고 싶던 말은 귀환불능 지점 --- 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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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수레 바퀴가 돌아도..
여러분은 스완의 노래를 들을 준비가 되셨나요? 백조가 부르는 노래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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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을 초대합니다.
PS. 여기서도 앨리엇느님은 등장..(영미권의 스케일 큰 작품에 상당히 많이 등장하는 그분)
내가 본 상당수의 작품에서 등장한 그분. 아무래도 날잡아서 심도있는 해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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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할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