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물리학자 막스 플랑크(Max Planck, 1858~1947)는 뜨거운 열상자 속에서 균형 상태에 있는 전기장을 계산했습니다. 그런데 이 계산에는 한 가지 트릭이 사용됐지요. 바로 전기장의 에너지가 ‘양자(quantum, 量子)’●와 같은 덩어리 형태로 분포되어 있다는 상상을 한 것입니다. 그 결과 상상했던 것과 측정 결과[측정이 어느 정도는 정확했을 것입니다.]가 완벽하게 맞아떨어졌지만, 이는 당시에 알려진 지식들과 전혀 조화를 이루지 못했습니다. 그 시기에는 에너지가 연속적으로 변화하는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벽돌로 된 물체 취급을 할 이유가 없었던 것입니다. - <모든 순간의 물리학>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3209435 - P29

아인슈타인은 빛이 무리를 이루어, 즉 빛 입자들이 모여 만들어진다는 것을 증명했습니다. 이것이 현재 우리가 ‘광자(photon, 光子)’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 <모든 순간의 물리학>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3209435 - P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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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고 사랑했네 해처럼 맑게 - 괴테와 마주앉는 시간
전영애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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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괴테의 문학과 함께 한 노교수의 괴테와 사람 사랑 에세이.

이 책 <꿈꾸고 사랑했네 해처럼 맑게>를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이렇게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인간은
지향이 있는 한
방황한다
Es irrt der Mensch,
solang’ er strebt.
-알라딘 eBook <꿈꾸고 사랑했네 해처럼 맑게> (전영애 지음) 중에서

첫 꼽문이라면 위와 같은 괴테 어록이 아닐까 싶다. 삶에 지향이 없다면 방황할 까닭도 없겠지… 그래서 우린 그렇게 수 없는 방황속에서 이정표를 찾아가는 것일지도 몰라. 작가는 괴테의 60년 인생의 역작 <파우스트>를 한 줄로 요약할 수 있는 구절로 바로 이대목을 주저없이 꼽는다. 메피스토펠레스와 악마의 계약을 한 파우스트박사는 과연 무엇을 위해 영혼을 팔려 했던 것일까? 그의 여정의 흔적을 찾아가다 보면 괴테의 발자취와 겹치는 것이 아닐까? 그래서 나도 이 고전을 다시 읽게 된다.

두 눈을 다 뜨고도 맹목적으로 살아왔는데 이제 눈이 먼 그에게서 내면의 눈이, 심안心眼이 뜨인 것입니다.
-알라딘 eBook <꿈꾸고 사랑했네 해처럼 맑게> (전영애 지음) 중에서

지난 오십여년의 내 맹목적인 삶을 돌아본다. 그리고 앞으로의 삶을 어떻게 가져갈지 파우스트는, 괴테는, 그리고 노학자 전영애교수는 내게 이야기 해 준다.

시간이
나의 재산,
내 경작지는
시간
Die Zeit ist mein Besitz, mein Acker ist die Zeit.
-알라딘 eBook <꿈꾸고 사랑했네 해처럼 맑게> (전영애 지음) 중에서

누구나 시간은 유한하다는 점에서 공평하다. 다만 그 시간을 어떻게 ‘경작’하는가는 각자의 몫이다.


뒤처진 새

철새 떼가, 남쪽에서 날아오며
도나우강을 가로지를 때면, 나는 기다린다
뒤처진 새를

그게 어떤 건지, 내가 안다
남들과 발맞출 수 없다는 것

어릴 적부터 내가 안다

뒤처진 새가 머리 위로 날아 떠나면
나는 그에게 내 힘을 보낸다

―오늘 새가 팩스기에서 나왔습니다. 그래서 누군가가 몹시 기뻤습니다! 감사합니다! 라이너 쿤체.

-알라딘 eBook <꿈꾸고 사랑했네 해처럼 맑게> (전영애 지음) 중에서

전영애교수와 평생 우정을 나눈 동독 출신의 시인 라이너 쿤체의 담백하고 울림 깊은 시들도 이 책을 통해 만났다. 그리고 <나와 마주하는 시간>, <은엉겅퀴> 그의 두 권의 시집도 읽는다. 이 마음을 그들의 우정을 더 나누고 싶어 친구에게도 권하고 선물한다. 그리고 책모임에서 그녀의 ’여백서원‘을 방문하기로 한다. <파우스트>를 읽고 삶을 같이 이야기 해보려 한다.

올바른 목적에
이르는 길은
그 어느 구간에서든
바르다
Jeder Weg zum rechten Zwecke
Ist auch recht zu jeder Strecke.
-알라딘 eBook <꿈꾸고 사랑했네 해처럼 맑게> (전영애 지음) 중에서

진정성은 언젠가 통하겠지. 책과의 사랑, 사람과의 사랑.

『서·동 시집』(1819, 1827)에는 시 239편이 열두 묶음으로 나뉘어 있고, 방대한 산문도 첨부되어 있습니다. 괴테가 65세 때 14세기 페르시아 시인 하피스―하피스의 시집은 현지에서 지금도 책이라곤 없는 여느 집에도 코란과 나란히 놓여 있다고 합니다―를 읽음으로써 이 책은 시작되었고, 받은 영감으로 새롭게 만개한 시적 감성과 지혜가 한껏 어우러져 있습니다. 괴테는 평생 그침 없이, 헤아리기도 어려운 편수의 시를 썼지만 본인 손으로 제대로 묶어서 펴낸 시집은 『서·동 시집』뿐입니다.
-알라딘 eBook <꿈꾸고 사랑했네 해처럼 맑게> (전영애 지음) 중에서

그래서 <서•동 시집>과의 내 인연도 비롯된다. 작가의 이 작은 에세이를 통해 괴테와의 큰 인연을 만나게 된다.

꿈꾸고 사랑했네,
해처럼 맑게
내가 살아 있는 것,
알게 되었네
Ich traumt’ und liebte sonnenklar,
Daß ich lebte, ward mir gewahr.
-알라딘 eBook <꿈꾸고 사랑했네 해처럼 맑게> (전영애 지음) 중에서

책은 이렇게 끝나지만, 괴테란 지성사의 대문호를 알게 되었고, 사람에 대한 그의 사랑과 수많은 사유의 결과물인 저작들을 소개받았다. 덕분에 책과의 즐거운 인연을 통해 나란 존재를 더 값지게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내겐 특별히 더 고마운 책이다.

교수님, 고맙습니다. 조만간 여백서원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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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로와 같은 골짜기들을 천천히 걸어가고,

끊임없이 샘물이 솟아나고 흘러내리는

이 암벽을 타고 오르는 것이,

흥겹게 길을 찾아가는 즐거움 아니겠느냐!

봄은 자작나무 숲에서 이미 꿈틀거리고, (3845)

전나무까지도 어느새 봄을 느끼고 있다.

그러니 우리의 팔과 다리도 그 기운을 느끼지 않겠는가? - <파우스트>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00943 - P248

185 독일어 Zipfel은 옷자락이면서 또한 남성의 성기를 가리킨다.
- <파우스트>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00943 - P268

192 여성의 동굴 부위 안팎에서 벌어지는 성행위의 장면. 이렇듯 치밀한 묘사를 통해, 그레트헨을 죽음으로 몰고 간 힘의 정체를 추적하고 있다. 당대의 교회나 관습은 그 힘의 희생자를 마녀로 몰아 처벌했던 것이고, 괴테의 관점에서는 오히려 그레트헨의 피야말로 맹목적인 성욕의 도구였던 파우스트를 구원하는 힘이다. 그레트헨이 그런 마녀의 대표자로서 처형되는 장면이 발푸르기스의 밤의 장면에서 삭제된 것에 유의할 것. 구원자를 오히려 마녀로 몰아붙여 사냥하는 사회의 위선을 말하고 있다. 너희들은 마녀를 처형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천사를 처형하고 있는 거야, 라는 것이 괴테의 의중으로 보인다. - <파우스트>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00943 - P269

209 다음 장면인 ‘발푸르기스 밤의 꿈’에 등장할 시대 비판적인 에피소드를 미리 보여 주고 있다. 노인장들이란 프랑스 혁명 이후 구체제에서 물러나온 구세력을 가리킨다. - <파우스트>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00943 - P270

211 장군, 장관, 졸부 등은 프랑스 혁명에서 추방되어 앙시앵레짐을 그리워하며, 새로운 세대로부터는 버림받아 불만에 찬 자들을 가리킨다. - <파우스트>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00943 - P270

213 정치적 함의를 가진 말로 해석하는 경우가 많지만 너무 식상하다. ‘발푸르기스의 밤’ 전체가 성과 관련되어 있음을 생각하면, 메피스토펠레스가 산에 올랐다는 말은 절정에 도달했다는 말이다. 절정에 도달했으므로 탁한 술, 즉 정액이 흘러나왔고(젊은이처럼 분사하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사정을 하고 나니 쪼그라들어 갑자기 늙은 꼴을 하고 나타난 것이다! 절정에 달해 정액이 나오는 장면을 술통이 기울어 탁한 것이 나오는 것으로 슬쩍 바꿔치기하고, 그것을 또 프랑스 혁명 이후 세상이 기운 것과 결합시키는 괴테의 절묘한 상상력을 생각해 보라. - <파우스트>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00943 - P271

217 Proktophantasmist. ‘엉덩이’와 ‘정령을 보는 사람’의 합성어로 괴테가 만든 말. 괴테는 문예비평지 『크세니엔』에서 『젊은 베르터의 고통』을 패러디한, 계몽주의자 프리드리히 니콜라이를 조롱했다. 니콜라이는 유령이나 환각을 뇌의 울혈로 여기며 엉덩이에 거머리를 붙여 방혈하게 함으로써 치료할 수 있다고 했는데, 괴테는 니콜라이의 이러한 무미건조하고 계몽적인 설교를 비판하였다. - <파우스트>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00943 - P271

222 「요한계시록」 16장 13절 이하에서 따온 것으로 보인다. 마녀와 정반대의 인물인 구원의 여성 그레트헨의 등장으로 파우스트에 대한 마녀의 관능적인 지배가 상실되었음을 의미한다. - <파우스트>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00943 - P272

독단론자246

나는 결코 헷갈리지 않는다.

소리 높여 비판론을 외쳐도 회의론을 외쳐도.

악마란 그 무슨 존재임에 틀림없다. (4345)

안 그러면 어찌 악마가 존재할 수 있겠는가? - <파우스트>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00943 - P279

이상주의자

내 마음속의 환상이

이번에는 너무도 찬란하구나.

참으로, 이 모든 것이 나의 자아라면,

이 어찌 엄청난 일이 아니겠는가. (4350) - <파우스트>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00943 - P279

실재론자

눈앞에서 벌어지는 일을 보니 골치가 아프다.

정말이지 머리가 띵하다.

나 여기에 처음 오는데

발밑이 단단하지 않은 것 같다. - <파우스트>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00943 - P279

초자연주의자

여기에 있으니 참으로 즐겁고, (4355)

이들과 있으니 흥겹기도 하다.

악마들을 눈앞에서 보니

착한 정령들도 있음을 알겠다. - <파우스트>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00943 - P279

회의론자

작은 불꽃을 뒤쫓아 가면서도

보물 가까이로 간다고 생각하는구나. (4360)

악마247와 의심은 서로 운이 맞으니

내가 오늘 제자리를 찾아온 거다. - <파우스트>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00943 - P279

246 발푸르기스의 밤에 나타나는 마녀와 악마에 대해
독단론자는 엄연히 존재하는 현실로 간주하고,
이상주의자는 자아의식의 반영으로 여기며,
실재론자는 자신의 경험적 토대에 불안감을 느낀다.
그리고 초자연주의자는 초자연계의 존재가 입증되었다고 보며,
회의론자는 악마라는 존재를 인식론의 차원에서 회의한다.
- <파우스트>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00943 - P283

마르가레테

아녜요, 당신은 살아남아야 해요! (4520)

당신에게 무덤 자리를 일러 드릴게요.273

당장 내일이라도

보살펴 주세요.

어머니는 제일 좋은 자리에 모시고,

오라버니는 바로 옆에, (4525)

그리고 저는 조금 구석진 곳에 묻어 주세요.274

너무 떨어지지는 말고요!

아기는 제 오른쪽 가슴 쪽에 묻어 주고요.

그 밖엔 누구도 제 옆에 묻어선 안 돼요! –

당신 곁에 꼭 붙어 있었던 건, (4530)

달콤하고 따스한 행복이었어요!

앞으로 다시는 그럴 일이 없겠죠.

어쩐지 제가 당신에게 막 매달리는 것만 같고,

당신은 저를 밀어내는 것만 같아요.

하지만 정말 당신이군요. 눈빛도 여전히 선량하고 정직하세요. (4535) - <파우스트>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00943 - P2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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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쟁이 곧 끝나리라 믿었던 사람들은 모두가 오래전에 죽었다. 다름 아닌 전쟁으로 죽었다. 그래서 곧 휴전이 될 거라는 10월의 소문에 알베르는 매우 회의적이었다. 그는 이 소문들을, 독일 놈들 총알은 얼마나 흐물흐물한지 물러 터진 배처럼 군복 위에서 뭉개져 버린다고 주장하여 프랑스 연대들을 웃음바다로 만들곤 하던 전쟁 초기의 프로파간다만큼도 신뢰하지 않았다. 지난 4년 동안 독일군 총알을 맞고 웃다가 죽어 버린 친구들을 무수히 보아 온 터다. - <오르부아르>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0748683 - P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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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컨하우스로 출근합니다 - 은퇴 후 건강하고 아름다운 삶을 시작하고자 하는 당신을 위하여
한준호 지음 / 푸른향기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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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2막을 세컨하우스에서 맞이하는 삶이 보기 좋네요. 관심있는 후배들도 준비 잘 할 수 있게 사계절 소소한 일상을 담백하게 잘 보여주는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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