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일 창조성의 바탕이 무에서 유를 만들어내는 것, 전에 없던 것을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한다면, 문학 번역은 흔히 ‘있는 대로’ 번역할 것을 주장한다는 점에서, 즉 ‘복제’를 이상으로 삼는다는 점에서 매우 비창조적이라고 볼 수 있다. 오히려 비문학 번역은 그런 제약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워, 극단적인 경우에는 다시쓰기를 허용하기도 한다. 따라서 실제로 원문에 없던 것을 만들어낸다든가 하는 의미에서는 비문학 번역이 훨씬 창조적이라고 볼 수 있다. 어쩌면 그래서 비문학 번역은 현재의 상황에도 유연하게 대응하여 transcreation이라는 발상을 할 수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반면 문학 번역은 번역이란 게 원래 transcreation이라고 주장하든가, 아니면 문학 번역에서는 그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든가, 둘 중의 하나를 택하기 마련이다.

-알라딘 eBook <완전한 번역에서 완전한 언어로> (정영목 지음) 중에서 - P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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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번역은 일차적으로 같음, 즉 동일성을 추구하는 작업이다. 다른 언어로 같은 내용을 재현하는 작업이지 않은가. 따라서 어떻게 보면 번역의 이상은 창조가 아니라 복제라고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런 의미에서 가장 기계적인 작업이라고 할 수도 있다.

-알라딘 eBook <완전한 번역에서 완전한 언어로> (정영목 지음) 중에서 - P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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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거나 한쪽에는 원작이라는 창조물, 다른 한쪽에는 기계번역을 두고 그 사이에 끼어서 옴짝달싹하기 힘든 상황에 처한 이상, 빠져나갈 길을 찾는 것은 둘째 치고 번역이 지금 어느 자리에 있는지 알기 위해서라도 창의성의 문제를 다시 살펴보지 않을 수 없을 듯하다.

-알라딘 eBook <완전한 번역에서 완전한 언어로> (정영목 지음) 중에서 - P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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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강의에서는 주로 소설과 인문학 텍스트를 다룬다. 예를 들어 1학기에는 도널드 서순의 『유럽문화사』(뿌리와이파리, 2012)와 필립 로스의 『미국의 목가』(문학동네, 2014)를 다루고, 2학기에는 피터 게이의 『프로이트』(교양인, 2011)와 에드거 앨런 포의 단편 하나를 번역해보는 식이다. 인문학 텍스트와 소설을 하나씩 고른 셈이다.

-알라딘 eBook <완전한 번역에서 완전한 언어로> (정영목 지음) 중에서 - P56

이런 식으로 남의 번역과 비교하는 과정에서 얻을 수 있는 이점이 있다면 무엇보다도 자신이 번역해나가는 방식을 스스로 의식할 수 있다는 점이다. 혼자 볼 때는 좀 불분명해도, 함께 이야기를 하는 과정에서는 더 또렷해지기도 한다. 이것이 함께 번역하고 토론을 하는 과정의 일차적인 목표라고 할 수 있다.

-알라딘 eBook <완전한 번역에서 완전한 언어로> (정영목 지음) 중에서 - P59

어떤 면에서는 자기 속에 있는 이야기를 쓰는 글보다도 관계 속에 있는 자신을 보여주는 번역이 그 사람에 관해 더 많은 것을 알려준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알라딘 eBook <완전한 번역에서 완전한 언어로> (정영목 지음) 중에서 - P61

물론 나는 크게는 강의실이 좋은 번역의 기준들이 언어화되고 체화되는 공간이 되기를 바라지만, 작게는 강의를 둘러싼 나의 자기 비하의 계기들이 조금이라도 줄어들기를 바랄 뿐이다.

-알라딘 eBook <완전한 번역에서 완전한 언어로> (정영목 지음) 중에서 - P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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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주석이나 해설 없이 유려한 한국어 문장으로 옮긴 본문만으로 독자를 이해시킨다면 더 바랄 나위가 없으리라. 번역은 외국어 실력에서 시작하여 한국어 실력에서 완성된다. - <번역자를 위한 우리말 공부>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5780946 - P12

사람과 사람 사이의 모든 의사소통은 번역 과정을 거친다. 새로운 뜻을 더하거나 빼지 않고 원문을 옮기는 게 번역이라면, 원뜻을 살리되 자기 상황에 적용해 새롭게 의미를 부여하는 일이 해석이니, 좋은 대본을 정해서 공들여 번역하면 훌륭한 해석도 나올 것이다. 이것이 이상적인 번역이 선사하는 효용이다. 원본 언어를 독자의 언어로 옮겨야 하는 임무를 띤 번역자는 그런 면에서 의사소통의 양편을 두루 보살펴야 하는 힘든 일을 떠맡는다. - <번역자를 위한 우리말 공부>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5780946 - P12

나는 이 책에서 외국어를 한국어로 옮기는 일뿐 아니라, 외국어 투 표현을 더 자연스러운 한국어 표현으로 바루는 일이라든지, 전문 영역의 용어를 교양 영역의 용어로 바꾸는 과정까지 번역이라고 넓게 규정했다. - <번역자를 위한 우리말 공부>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5780946 - P13

이 책의 주제는 공부하는 번역자가 되자는 것이다. 의사소통의 양편을 두루 살펴야 하는 고된 임무를 성실히 완수하려면 꾸준히 공부하는 길밖에 없다. 출발어의 맥락을 잘 파악하려면 배경지식을 꾸준히 쌓아야 하고, 도착어인 한국어의 맥락을 잘 파악하려면 독자의 처지나 조건에 맞게 한국어 표현을 섬세하게 발굴하고 구사할 줄 알아야 한다. - <번역자를 위한 우리말 공부>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5780946 - P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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