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서 강의에서는 주로 소설과 인문학 텍스트를 다룬다. 예를 들어 1학기에는 도널드 서순의 『유럽문화사』(뿌리와이파리, 2012)와 필립 로스의 『미국의 목가』(문학동네, 2014)를 다루고, 2학기에는 피터 게이의 『프로이트』(교양인, 2011)와 에드거 앨런 포의 단편 하나를 번역해보는 식이다. 인문학 텍스트와 소설을 하나씩 고른 셈이다.

-알라딘 eBook <완전한 번역에서 완전한 언어로> (정영목 지음) 중에서 - P56

이런 식으로 남의 번역과 비교하는 과정에서 얻을 수 있는 이점이 있다면 무엇보다도 자신이 번역해나가는 방식을 스스로 의식할 수 있다는 점이다. 혼자 볼 때는 좀 불분명해도, 함께 이야기를 하는 과정에서는 더 또렷해지기도 한다. 이것이 함께 번역하고 토론을 하는 과정의 일차적인 목표라고 할 수 있다.

-알라딘 eBook <완전한 번역에서 완전한 언어로> (정영목 지음) 중에서 - P59

어떤 면에서는 자기 속에 있는 이야기를 쓰는 글보다도 관계 속에 있는 자신을 보여주는 번역이 그 사람에 관해 더 많은 것을 알려준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알라딘 eBook <완전한 번역에서 완전한 언어로> (정영목 지음) 중에서 - P61

물론 나는 크게는 강의실이 좋은 번역의 기준들이 언어화되고 체화되는 공간이 되기를 바라지만, 작게는 강의를 둘러싼 나의 자기 비하의 계기들이 조금이라도 줄어들기를 바랄 뿐이다.

-알라딘 eBook <완전한 번역에서 완전한 언어로> (정영목 지음) 중에서 - P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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