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구분선은 장교들과 나머지 모든 사람들을 나누는 그것과 정확히 일치했다. 〈항상 그랬지, 뭐〉라고 알베르는 속으로 삐죽댔다. 윗대가리들은 협상 테이블에서 칼자루를 쥐기 위해, 최대한의 땅을 확보해 두기를 원한다. 30미터만 더 정복하면 이 전쟁의 결과가 완전히 바뀐다고, 어제 죽는 것보다 오늘 죽는 게 더 값진 일이라고 주장하지 않는 게 오히려 이상한 사람들 아닌가. - <오르부아르>, 피에르 르메트르 / 임호경 옮김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0748683 - P14

그것은 단지 죽는다는 두려움만이 아니라, 하필 지금 죽어야 하는가 하는 생각이었다. 막판에 죽는 것은 맨 처음에 죽는 거나 마찬가지야, 세상에 이보다 더 멍청한 일은 없지, 이게 알베르의 지론이었다.

그런데 지금 바로 그 일이 일어나려 하고 있었다. - <오르부아르>, 피에르 르메트르 / 임호경 옮김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0748683 - P17

알베르 마야르. 호리호리한 체구에, 약간 느릿하고도 조심스러운 성격의 친구다. 말이 별로 없고, 숫자에 강하다. 전쟁이 일어나기 전에는 위니옹 파리지엔 은행의 한 지점에서 출납원으로 일했다. 그 일을 별로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어머니 때문에 붙어 있었다. - <오르부아르>, 피에르 르메트르 / 임호경 옮김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0748683 - P21

그는 떠나고 싶었고, 통킹[4]으로 가고 싶었다. 사실 아주 막연한 동경에 불과했지만, 어쨌든 이 회계직을 떠나 다른 일을 하고 싶었다. 하지만 알베르는 그렇게 행동이 빠른 친구가 아니었다. 어떤 일에든 시간이 필요했다. 그리고 아주 빨리 세실이 생겼다. 그는 곧바로 열정에 사로잡혔다. 세실의 눈, 세실의 입, 세실의 미소, 그다음에는 물론 세실의 젖가슴, 세실의 엉덩이……. 이러니 어떻게 다른 걸 생각할 수 있겠는가? - <오르부아르>, 피에르 르메트르 / 임호경 옮김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0748683 - P22

그녀는 무엇인고 하면…… 그리하여 그녀는 전쟁은 한 입 거리밖에 안 된다고 주장할 수 있었고, 알베르는 자신이 세실의 그 한 입 거리가 될 수 있기를 너무도 간절히 꿈꿔 왔었다……. - <오르부아르>, 피에르 르메트르 / 임호경 옮김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0748683 - P26

대체 왜 그랬는지 알 수 없지만, 어떤 직감 때문일까, 알베르는 늙은이의 어깨를 잡아 옆으로 힘껏 민다. 시체는 기우뚱 무겁게 돌아가 배를 땅에 깔고 털썩 엎어진다. 몇 초가 지나서야 알베르는 비로소 이해한다. 그러고는 그 이해된 진실이 얼굴을 거세게 후려친다. 적진을 향해 나아갈 때는 등짝에 총알 두 발을 맞고 죽지는 않는 법이다……. - <오르부아르>, 피에르 르메트르 / 임호경 옮김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0748683 - P29

다시 몸을 일으킨 알베르는 아직도 얼이 빠져 있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로 인해서 말이다. 휴전이 며칠 남지 않은 시점에서 병사들은 독일 놈들을 건드리고 싶은 마음이 별로 없었다. 병사들을 밀어붙일 유일한 방법은 그들의 분노를 돋우는 것이었다. 이 두 사람이 등짝에 총을 맞았을 때 프라델은 과연 어디에 있었던가?

맙소사……. - <오르부아르>, 피에르 르메트르 / 임호경 옮김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0748683 - P30

요컨대 질식사는 그가 가장 무서워하는 죽음일 것이다. 다행히 그는 지금 여기에 대해 생각하지는 않고 있다. 지금 그를 기다리고 있는 일에 비하면, 세실의 매끄러운 허벅지에 갇히는 것은 머리통이 이불 밑에 있다 해도 오히려 천국이라 할 수 있다. 만일 그 생각을 한다면, 알베르는 차라리 죽고 싶으리라. - <오르부아르>, 피에르 르메트르 / 임호경 옮김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0748683 - P38

평소의 알베르의 모습은, 그림으로 비유해 보자면, 틴토레토가 그리는 초상화와 비슷하다. 선명한 입매, 주걱턱, 그리고 활처럼 휜 눈썹 때문에 돋보이는 어둡고도 움푹한 눈언저리, 그리고 항상 침울한 표정이었다. 그런데 이 순간, 시선을 하늘로 돌려 죽음이 다가오는 것을 바라보는 그의 모습은 오히려 성 세바스티아누스를 닮았다. 얼굴의 윤곽은 갑자기 늘어지고, 얼굴 전체가 고통과 공포로 일그러진다. 또 신에게 애원하는 듯한 표정도 엿보이는데, 그게 아무 쓸모없는 것이, 알베르는 평생 아무것도 믿지 않았을 뿐 아니라, 지금 어떤 고난이 닥쳤다고 해서 뭔가를 믿기 시작할 리는 없기 때문이다. 설사 그에게 시간이 있더라도 말이다. - <오르부아르>, 피에르 르메트르 / 임호경 옮김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0748683 - P42

이것이 무엇인지를 깨닫는 데는 약간의 시간이 필요하다.

눈이 점차 어둠에 적응하면서, 그는 자기 앞에 있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한다. 끈적거리는 점액이 흘러나오는 어마어마한 입술, 거대하고 싯누런 이빨들, 녹아내리는 푸르스름한 커다란 눈깔…….

구역질 나는 거대한 말 대가리, 괴물처럼 흉측한 말 대가리다. - <오르부아르>, 피에르 르메트르 / 임호경 옮김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0748683 - P47

그는 말 대가리를 부여잡는다. 살덩이들이 자꾸만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그 미끌미끌한 주둥이를 간신히 붙잡은 알베르는 그 커다랗고 누런 이빨들을 틀어쥐고는 초인적인 노력으로 아가리를 쫙 벌리고, 그 속에 남은 한 줌의 썩은 숨결을 허파 가득 들이마신다. 이렇게 그는 몇 초 동안 더 목숨을 부지할 수 있게 된다. 속이 뒤집히고, 구토를 하고, 온몸이 다시 격하게 떨리지만, 그는 실낱만큼의 산소를 찾아 다시 몸을 뒤집으려 해본다. 희망은 없다. - <오르부아르>, 피에르 르메트르 / 임호경 옮김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0748683 - P50

그의 머릿속에서는 현실과 데생들과 회화 작품들이 한데 뒤섞였다. 마치 삶이란 것이 그의 상상의 미술관 속에 추가된 멀티미디어 작품에 지나지 않은 듯이 말이다. 보티첼리의 덧없는 아름다움들이며 카라바조의 작품에서 도마뱀에 물린 소년의 얼굴에 갑작스레 떠오르는 두려움 등은, 볼 때마다 그 엄숙한 얼굴이 가슴을 뒤흔들었던 마르티르 가의 과일행상 여인, 혹은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약간 붉은빛이 감돌던 아버지의 부착식 칼라에 뒤이어 나타나곤 했다. - <오르부아르>, 피에르 르메트르 / 임호경 옮김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0748683 - P83

일상의 평범한 것들과 히로니뮈스 보스의 그림 속 인물들과 나신들과 광폭한 전사들로 채워진 이 단색화의 한가운데, 쿠르베의 「세상의 기원」이 불쑥 출현했다. 그는 단 한 번 이 그림을 본 적이 있다. 부모님의 친구 집에서, 몰래 숨어서. 자세히 얘기하자면, 전쟁이 발발하기 훨씬 전, 그가 열한 살이나 열두 살 정도 되었을 무렵이다. 그는 아직 성 클로틸드 사립 학교에 다니고 있었다. 에두아르는 힐페리히와 크레테나의 딸 성 클로틸드를 발정 난 여자로 상상하여, 갖가지 체위로 그려 놓았다. 숙부 고데지실과 자고, 클로비스와는 후배위를 즐기고 493년 무렵에는 부르군트 왕을 빨아 주는 동시에 뒤로는 랭스의 대주교 레미에게 박히고…….[8] 이 그림 덕분에 그는 세 번째로 정학을 당했고, 이는 바로 퇴학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상당히 공들인 작품이라는 것을 모두가 인정했으며, 심지어는 너무나 디테일이 살아 있어서 그 어린 나이에 어디서 모델들을 구했을까 궁금해질 정도였다. 미술을 매독 환자의 타락한 활동 정도로 여기는 그의 아버지는 아랫입술을 꽉 깨물었다. - <오르부아르>, 피에르 르메트르 / 임호경 옮김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0748683 - P83

그의 〈전성기〉라 부를 만한 이 시기의 정점은 유디트로 분장한 음악 교사 쥐스트 양이 수학 교사 라퓌르스 씨와 헷갈릴 정도로 닮은 홀로페르네스[9]의 잘린 머리를 탐욕스럽게 흔들어 보이는 그림이었다. 이 두 사람이 그렇고 그런 사이라는 것은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이 감탄스러운 참수 장면으로 상징된 두 교사가 결별하기까지 두 사람을 소재로 한 에두아르의 연재 만평 덕분에 사람들은 칠판에서, 벽에서, 종이 위에서 상당수의 외설적인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었다. 교사들조차 압수한 그림들을 교장에게 넘기기 전에 자기네끼리 돌려 볼 정도였다. 이제 누구든지 교정을 지나가는 후줄근한 수학 선생을 보면 그 위로 입이 딱 벌어지는 남근을 지닌 음탕한 호색한의 모습을 떠올리게 되었다. 이때 에두아르는 겨우 여덟 살이었다. 이 엄청난 그림 덕분에 아이는 높은 사람들에게 불려 다녔다. 하지만 면담이 상황을 호전시키지는 못했다. 교장이 격하게 그림을 흔들며 노한 어조로 유디트를 언급하자 아이는 대꾸했다. 물론 이 여자가 참수된 이의 머리채를 쥐고 있긴 하지만 이 머리가 쟁반에 담겨 있기 때문에 여기서는 유디트보다는 살로메로, 그리고 홀로페르네스보다는 세례 요한으로 보는 게 더 적절하지 않을까요……? 에두아르에겐 이런 현학적인 구석도 있었고, 이처럼 반사적으로 재주를 부리려 드는 성향은 사람들을 상당히 짜증 나게 만들었다. - <오르부아르>, 피에르 르메트르 / 임호경 옮김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0748683 - P85

예를 들면 함께 묻혀 있던 말 대가리가 종종 생각났다. 이상하게도 시간이 감에 따라 말 대가리는 그 흉물스러운 성격을 잃어 갔다. 심지어는 살아남기 위해 들이마셨던, 말 대가리에서 뿜어져 나오던 그 역한 공기마저도 더 이상 혐오스럽거나 메스껍게 느껴지지 않았다. 구덩이 언저리에 서 있던 프라델의 영상이 사진처럼 선명하게 나타날수록, 세세한 부분까지 간직하고 싶은 말 대가리는 스르르 녹아내리며 그 색채와 윤곽을 상실해 갔다. 집중하려고 애써 봤지만 그 이미지는 스러져 갔고, 왠지 불안한 상실감이 들었다. 전쟁은 끝나 가고 있었다. 지금은 결산의 시간이 아니고, 참극의 현장 한가운데 앉아 있는 끔찍한 현재의 시간이었다. - <오르부아르>, 피에르 르메트르 / 임호경 옮김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0748683 - P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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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사람은 스토리텔러다.

스토리텔러는 앞으로 다가올 새로운 세대의

비전과 가치와 어젠다를 설정한다.

스티브 잡스 - <픽사 스토리텔링>, 매튜 룬 지음 | 박여진 옮김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57949 - P21

25년 동안 나는 ‘사람들의 눈물을 쏙 빼놓는 남자’로 살아왔다. 극장, 거실, 비행기 어디든 영화가 상영되는 곳에서 아이 어른 가리지 않고 울게 만들었다. 항상 눈물만 나게 한 건 아니다. 가끔은 웃음도 터지게 하고, 용기도 불어넣고, 차분히 생각할 거리도 던져줬다. 무엇보다도 누군가의 인생을 뒤바꿀 경험을 제공했다. - <픽사 스토리텔링>, 매튜 룬 지음 | 박여진 옮김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57949 - P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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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정성’이라는 안개가 최근 사고의 모든 구석에 번져 스며들고 있다. 객관적 존재로서의 산과 들, 진리로서의 사람과 강아지, 가치로서의 아름다움과 추함, 의미로서의 언어의 내용과 형식 등이 뒤범벅되어 우리는 우리가 추구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분간할 수가 없는 상황이다. 모든 것의 한계와 그것들 간의 관계가 흐리멍덩하고 애매하여 확실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 <박이문의 문학과 철학 이야기>, 박이문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487135 - P4

그러므로 ‘문학’과 ‘철학’이라는 개념이 각기 구별되고 또 그렇게 통용되는 한 거기에는 반드시 어떤 근거가 있을 것이다. 문학 텍스트와 철학 텍스트를 혼동할 수는 없다. 비록 지각적으로는 구별할 수 없더라도 두 개의 텍스트는 제도적 약정에 의해서 하나는 ‘문학’으로 그리고 다른 하나는 ‘철학’으로 구별될 수 있다. 이렇듯 문학과 철학의 구별은 양상적(modal) 약정에 근거한다. - <박이문의 문학과 철학 이야기>, 박이문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487135 - P9

하나의 명제는 칸트에 따르면 정언적(assertoric), 절대적(apodictic), 그리고 개연적(problematic) 양상이라는 서로 다른 입장으로 구분해서 해석될 수 있다고 한다. - <박이문의 문학과 철학 이야기>, 박이문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487135 - P10

한 명제가 정언적으로 혹은 단정적 양상으로 언명됐을 때 그것은 내용의 사실성에 대한 주장의 형태를 갖고, 따라서 우리는 그 명제의 진위를 언급할 수 있다. 반면 개연적 양상으로 언명되었을 때, 그것은 하나의 사실에 대한 주장이 아니라 가능성에 대한 제안에 그치므로, 그것에 대한 진위 판단은 논리적으로 합당하지 않다. 그것들은 각기 논리적으로 전혀 다른 기능을 갖기 때문이다. 문학과 철학, 더 정확히 말해서 문학 텍스트와 철학 텍스트도 이와 같이 양상론적 입장에서만 구별된다. - <박이문의 문학과 철학 이야기>, 박이문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487135 - P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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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걸 다 하려고 애쓰기보다 하나라도 잘해보는 것이 좋다. 내가 최근에 영어를 배우려 할 때 들은 말이 있다. "정확하게 해석하지 않아도 됩니다. 모든 걸 다 이해하려고 하면 어떠한 언어도 배울 수 없어요." 처음부터 모든 걸 얻으려고 하면 아무것도 얻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 <저는 이 독서법으로 연봉 3억이 되었습니다>, 내성적인 건물주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97877 - P92

책 읽는 습관을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나는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책 읽는 습관을 만들었다.
 
1. 내 상황에 필요한 게 무엇인지, 나의 관심사가 무엇인지에 따라 주제를 정한다.
2. 잘 읽히는 책을 고른다. - <저는 이 독서법으로 연봉 3억이 되었습니다>, 내성적인 건물주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97877 - P96

자신의 상황에 필요한 주제, 요즘 관심을 두고 있는 주제를 먼저 찾아야 한다. 그런 다음 잘 읽히는 책을 찾는다. - <저는 이 독서법으로 연봉 3억이 되었습니다>, 내성적인 건물주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97877 - P100

무엇을 보느냐보다 어떤 태도로 보느냐가 중요하다. 그러한 상태가 되려면 배움에 익숙해져야 한다. 배워서 이해하고 다양한 관점을 지닐 때 사고방식은 저절로 유연해진다. 그다음 비결은 ‘실행’이다. - <저는 이 독서법으로 연봉 3억이 되었습니다>, 내성적인 건물주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97877 - P101

그렇게 나는 『쿨하게 생존하라』, 『IQ 최고들의 일머리 법칙』, 『장사의 신』, 『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 등 내 상황에 필요한 주제와 관련된 책을 읽었다. - <저는 이 독서법으로 연봉 3억이 되었습니다>, 내성적인 건물주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97877 - P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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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유한 가운데 느끼는 결핍은

우리가 받는 고통 중에 가장 혹독한 것.

저 작은 종소리 저 보리수 향기가

나를 교회 안으로, 무덤 속으로 몰아넣는 것 같구나.

더없이 강력한 의지의 결단도 (11255)

여기 이 모래에 부딪히면 산산이 부서진다.

어떻게든 저걸 내 마음속에서 몰아내야겠다!

저 종소리에 미칠 것만 같다. - <파우스트>, 요한 볼프강 폰 괴테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00943 - P730

메피스토펠레스

당연하지요! 불쾌감이 그처럼 크다면야,

인생이 쓰디쓸 수밖에요. (11260)

누가 부정하겠소! 저런 종소리라면

그 어떤 고상한 귓전804에도 불쾌하게 들릴 게요.

저 빌어먹을 딩–댕–동 소리는

명랑한 저녁 하늘을 안개로 감싸버리고,

세례식 때부터 장례식에 이르기까지, (11265)

세상만사에 끼어들지요.

인생이란 딩–댕–동 사이에 있는

한바탕 덧없는 꿈과 같다는 듯 말이외다. - <파우스트>, 요한 볼프강 폰 괴테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00943 - P731

파우스트

저런 반항, 저런 완고함이

찬란한 성공마저 망쳐 버리는구나. (11270)

고통이 너무 깊고 지독하면,

정의를 지키려는 마음도 지치게 마련이지. - <파우스트>, 요한 볼프강 폰 괴테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00943 - P731

800 괴테는 에커만에게 5막에 등장하는 파우스트의 나이는 자신의 의도대로라면 백 살 정도일 것이라고 말한다(1831년 6월 6일). - <파우스트>, 요한 볼프강 폰 괴테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00943 - P732

808 보리수와 함께 보리수가 살아 있었던 수백 년의 세월. 다시 말해, 오두막과 교회당, 필레몬과 바우치스로 대변되는 중세의 세계. - <파우스트>, 요한 볼프강 폰 괴테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00943 - P738

자연이여! 나는 그대 앞에 사내로서 홀로 마주 서고 싶다.

그러면 한 인간으로 존재하려는 나의 노력도 보람 있으련만. - <파우스트>, 요한 볼프강 폰 괴테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00943 - P741

파우스트

나는 오로지 이 세상을 줄달음쳐 왔다.

쾌락이라면 모조리 그 머리채를 움켜잡았고,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은 놓아 버렸으며, (11435)

내게서 빠져나가는 것은 내버려 두었다.

나는 오로지 갈망하고 오로지 성취해 왔다.

또한 소망을 품고 그토록 힘차게

평생을 질주해 왔다. 처음엔 원대하고 힘에 넘쳤지만,

지금은 현명하고 신중하게 행동한다. (11440)

이 지상의 일은 충분히 알고 있지만,

천상을 향한 전망은 사라져 버렸다.

저 하늘을 향해 눈을 깜박거리는 자,

구름 위에 자신과 같은 존재가 있다고 꿈꾸는 자는 멍청이로다!

바로 여기에 굳건히 서서 주위를 둘러볼 일이다. (11445)

유능한 자816에게 이 세상은 침묵하지 않는 법.

무엇 때문에 영원 속을 헤매 다닌단 말인가.

인식한 것은 모두 손에 넣을 수 있으니,

이렇게 지상의 나날을 보내도록 하라.

유령들이 날뛴다 해도 내 갈 길을 가는 거다. (11450)

어떤 순간에도 만족을 모르는 그자!

그가 당당히 나아가는 길엔 고통도 행복도 함께 있으리라! - <파우스트>, 요한 볼프강 폰 괴테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00943 - P743

파우스트 (눈이 먼다.)

밤이 점점 더 깊어 가는 것 같은데,

마음속에선 오히려 밝은 빛이 환하게 빛나는구나.817 (11500)

내가 생각했던 것을 서둘러 완성해야겠다.

주인의 말씀, 그것만이 위력이 있는 것이니,

여봐라, 하인들아! 모두들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거라!

내가 대담하게 계획했던 일을 멋지게 이루어다오.

연장을 잡아라, 삽과 괭이를 들어라! (11505)

정해진 목표는 당장에 해치워야 한다.

엄격하게 규칙을 지키고, 부지런히 일하면,

최고의 보수를 받을 것이다.

이 위대한 사업을 완성하는 데는

천 개의 손을 부리는 하나의 정신으로 족하리라.818 (11510) - <파우스트>, 요한 볼프강 폰 괴테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00943 - P746

817 장님이 되면서 내적 개명의 상태에 도달했다고 해석하기보다는, 안과 밖의 균형을 상실함으로써 나중에 악령인 레무르들을 자신이 부리는 인부로 착각하게 되었다고 보는 것이 괴테다운 사고방식일 것이다. 이 구절이 『파우스트』 해석에 있어서 가장 논란이 많은 부분이다. 『색채론』에서 괴테는 "내부와 외부의 총체성은 눈을 통해서 실현된다"라고 말하고 있다. - <파우스트>, 요한 볼프강 폰 괴테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00943 - P747

818 파우스트의 이 마지막 선언을 생시몽주의의 초기 사회주의 이론을 뒷받침하는 증거의 하나로 내세우는 해석자들이 많다. 사회 발전의 마지막 단계에서는 주도적인 엘리트가 대중들에게 일일이 작업을 할당한다는 것이다. - <파우스트>, 요한 볼프강 폰 괴테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00943 - P747

메피스토펠레스 (옆을 향해 혼잣말로)

네놈은 둑도 쌓고 방파제822도 만들지만,

결국은 우리를 위해 애썼을 뿐이다! (11545)

바다의 악마인 넵튠을 위해

미리 성대한 잔치823를 마련해 준 꼴이다.

어떤 형태로든 네놈들은 끝장나는 거다.

4대 원소들이 우리와 작당하고 있으니,

네놈들은 결국 파멸의 길로 갈 수밖에. (11550) - <파우스트>, 요한 볼프강 폰 괴테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00943 - P749

파우스트

저 산자락에 늪이 하나 있어

이미 개간한 땅을 모조리 더럽히고 있다. (11560)

그 썩은 웅덩이에서 물을 빼는 것이

마지막이자 최대의 공사가 되리라.

이로써 나는 수백만에게 땅을 마련해 주는 것이니,

백성들은 거기서 안전치는 않더라도 자유롭게 활동하며 살 수 있을 것이다.

들판은 푸르고 비옥하여, 인간도 가축도 (11565)

새로 개척한 땅에 금방 정이 들 것이니,

모두들 대담하고 부지런한 일꾼들이 쌓아 올린

튼튼한 언덕으로 곧 이주해 오리라.

밖에선 거센 파도가 제방을 때리며 넘실거려도,

여기 안쪽은 천국의 땅이 될 것이다. (11570)

성난 파도가 밀려와 제방을 갉아먹는다 해도

협동의 정신은 서둘러 그 구멍을 막아 버릴 거다.

그렇다, 나는 이런 뜻을 위해 모든 걸 바쳤으니,

지혜의 마지막 결론은 이렇다.

자유도 생명도 날마다 싸워서 얻는 자만이 (11575)

그것을 누릴 자격이 있는 것이다.

그리하여 위험에 둘러싸여 있으면서도 여기에선

아이도 어른도 노인도 보람찬 나날을 보내는 것이다.

나는 이러한 인간의 무리를 지켜보며,

자유로운 땅에서 자유로운 백성과 살고 싶다. (11580)

그러면 나는 순간을 향해 이렇게 말해도 좋으리라.

멈추어라, 그대는 너무도 아름답구나!

내가 이 지상에서 이루어 놓은 흔적은

영원토록 사라지지 않을 것이니, -

이러한 드높은 행복을 예감하며 (11585)

나는 지금 최고의 순간을 맛보고 있노라. - <파우스트>, 요한 볼프강 폰 괴테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00943 - P751

메피스토펠레스

지나가 버렸다니! 멍청한 소리. (11595)

어째서 지나갔단 말인가?

지나갔다는 것과 완전한 무(無)는 전적으로 동일한 것이다!

영원히 창조한다는 것은 도대체 무엇인가?

창조된 것은 무(無) 속으로 휩쓸려 가 버리지 않는가?

지나가 버렸다! 여기에 도대체 무슨 뜻이 있단 말인가? (11600)

아무것도 없었다는 것과 마찬가지가 아닐까.

그런데도 마치 무언가가 있는 양 뱅뱅 맴돌고 있다니.

난 오히려 영원한–공허(空虛)가 좋단 말이다. - <파우스트>, 요한 볼프강 폰 괴테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00943 - P752

천사들의 합창

성스러운 불길이여!

이 불길에 휩싸이는 자,

착한 이들과 더불어 살며

스스로 행복을 느끼리라. (11820)

모두들 하나가 되고

다 같이 일어나 찬양하자!

대기도 맑아졌으니

영혼이여, 숨을 쉬어라!

(천사들, 파우스트의 불멸의 영혼을 인도하며 하늘로 오른다.) - <파우스트>, 요한 볼프강 폰 괴테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00943 - P764

메피스토펠레스]

이제 누구한테 하소연하나?

누가 나의 기득권을 되찾아 준담?

낫살깨나 처먹은 내가 감쪽같이 속다니,

자업자득이라지만 기분 참 더럽다. (11835)

창피스럽게도 일 처리를 잘못해,

엄청난 비용만 치렀군. 치욕이다.

노회한 악마인 내가 천박한 음욕과

당치도 않은 연정(戀情)에 사로잡힐 줄이야.

유치하고 같잖은 수작에 (11840)

노련한 이 몸이 걸려들 줄이야.

내가 저지른 이 바보짓이

정말이지 작은 일은 아니로다. - <파우스트>, 요한 볼프강 폰 괴테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00943 - P765

827 생과 죽음의 경계가 의학 지식의 발달로 점점 더 불확실해졌다는 의미. 당시 바이마르에 살던 의학자 크리스토프 빌헬름 후펠란트는, 생과 죽음 사이의 경계는 불확실하고, 죽음은 순간의 작품이 아니라 점진적인 단계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산 사람을 혹시라도 죽었다고 착오하지 않기 위해서는 부패의 징조가 분명해질 때까지 ‘죽은 자의 집’을 갖추어 놓자고 주장했고, 그의 주장은 실제로 받아들여졌다. - <파우스트>, 요한 볼프강 폰 괴테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00943 - P766

837 진홍빛과 초록빛은 괴테의 『색채론』에서 서로가 서로를 부르는 상보색의 관계에 있다. 천상에서 진홍빛이 내려오고 지상에서 초록빛이 올라오는 미묘한 통합의 관계. - <파우스트>, 요한 볼프강 폰 괴테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00943 - P767

846 천사들이 하늘로 떠올라 가는 이 장면은 다른 판본들에는 나오지 않는 부분이다. 알브레히트 쇠네가 여러 필사본에 이 부분이 들어 있는 것을 확인하고 삽입시켰다. - <파우스트>, 요한 볼프강 폰 괴테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00943 - P767

천사들(파우스트의 불멸의 영혼855을 인도하며, 더 높은 대기 속을 떠돈다.)856

영들의 세계의 한 고귀한 사람이

악으로부터 구원되었도다. (11935)

‘언제나 갈구하며 노력하는 자,

그자를 우리는 구원할 수 있노라.’

그에겐 천상으로부터도

사랑의 손길이 내려졌으니,

축복받은 무리가 그를 (11940)

진심으로 환영하리라. - <파우스트>, 요한 볼프강 폰 괴테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00943 - P772

속죄하는 한 여인 (한때 그레트헨이라 불렸던 여인, 성모에게 매달리며)

굽어보소서, 굽어보소서,

비할 데 없는 분이시여, (12070)

광명으로 가득한 분이여,

자애로운 얼굴로 제 행복을 보살펴 주소서!

그 옛날에 사랑했던 사람,

이제 혼미함867에서 벗어난 사람이

돌아왔나이다.868 (12075) - <파우스트>, 요한 볼프강 폰 괴테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00943 - P776

속죄하는 한 여인 (한때 그레트헨이라 불렸던 여인)

고귀한 영들에 둘러싸인 채,

새로 온 저분은 자신을 느끼지 못하고, (12085)

새로운 삶도 알아차리지 못하지만,

어느새 신성한 무리를 닮아갑니다.

보세요! 저분은 지상의 모든 인연과

낡은 껍질을 벗어던졌나이다.

신성한 대기869로 이루어진 옷자락으로부터 (12090)

최초의 청춘의 힘이 솟아납니다.870

새로운 빛에 아직 눈 부신 모양이니,

저분을 가르치도록 허락해 주옵소서. - <파우스트>, 요한 볼프강 폰 괴테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00943 - P777

신비의 합창

모든 무상(無常)한 것은

비유874에 지나지 않는 것, (12105)

도달할 수 없는 것,

여기서 실현되고,

말로 나타낼 수 없는 것,

여기서 이루어진다.

영원히 여성적인 것이 (12110)

우리를 이끌어 가도다. - <파우스트>, 요한 볼프강 폰 괴테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00943 - P778

856 ‘아포카타스타시스(만물회귀설)’는 원 상태 혹은 원위치로 복귀하는 것을 뜻하며, 세상의 종말에 만물이, 특히 천사와 인간, 그리고 악마조차도 타락하기 이전 상태로 돌아가 구원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특히 3세기의 교부 오리게네스는 더럽혀진 영혼이나 죄악도 피안에서는 완전한 상태로 돌아간다고 보며 만물회귀설(萬物回歸說)을 주장하였고, 괴테는 이 교부의 학설을 높게 평가하였다. 『파우스트』의 마지막 장면은 이런 관점에서 구성되어 있다. 믿지 않는 자와 악마는 구원을 받지 못한다는 정통 교리의 입장에서 보면 이단적이라고 할 수 있다. - <파우스트>, 요한 볼프강 폰 괴테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00943 - P7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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