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정성’이라는 안개가 최근 사고의 모든 구석에 번져 스며들고 있다. 객관적 존재로서의 산과 들, 진리로서의 사람과 강아지, 가치로서의 아름다움과 추함, 의미로서의 언어의 내용과 형식 등이 뒤범벅되어 우리는 우리가 추구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분간할 수가 없는 상황이다. 모든 것의 한계와 그것들 간의 관계가 흐리멍덩하고 애매하여 확실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 <박이문의 문학과 철학 이야기>, 박이문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487135 - P4

그러므로 ‘문학’과 ‘철학’이라는 개념이 각기 구별되고 또 그렇게 통용되는 한 거기에는 반드시 어떤 근거가 있을 것이다. 문학 텍스트와 철학 텍스트를 혼동할 수는 없다. 비록 지각적으로는 구별할 수 없더라도 두 개의 텍스트는 제도적 약정에 의해서 하나는 ‘문학’으로 그리고 다른 하나는 ‘철학’으로 구별될 수 있다. 이렇듯 문학과 철학의 구별은 양상적(modal) 약정에 근거한다. - <박이문의 문학과 철학 이야기>, 박이문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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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명제는 칸트에 따르면 정언적(assertoric), 절대적(apodictic), 그리고 개연적(problematic) 양상이라는 서로 다른 입장으로 구분해서 해석될 수 있다고 한다. - <박이문의 문학과 철학 이야기>, 박이문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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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명제가 정언적으로 혹은 단정적 양상으로 언명됐을 때 그것은 내용의 사실성에 대한 주장의 형태를 갖고, 따라서 우리는 그 명제의 진위를 언급할 수 있다. 반면 개연적 양상으로 언명되었을 때, 그것은 하나의 사실에 대한 주장이 아니라 가능성에 대한 제안에 그치므로, 그것에 대한 진위 판단은 논리적으로 합당하지 않다. 그것들은 각기 논리적으로 전혀 다른 기능을 갖기 때문이다. 문학과 철학, 더 정확히 말해서 문학 텍스트와 철학 텍스트도 이와 같이 양상론적 입장에서만 구별된다. - <박이문의 문학과 철학 이야기>, 박이문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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