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친절한 만토바의 영혼이여,
그대의 명성은 아직도 세상에 남아
세상이 지속될 때까지 이어질 것이오.
행운이 따르지 않는 내 친구[11]가
거친 산기슭에서 길이 가로막혀
두려워서 되돌아가려 하고 있습니다.
내가 하늘에서 들은 바에 의하면,
그는 이미 완전히 길을 잃어버려서
내 도움이 너무 늦지 않았나 두렵군요.
이제 그대는 움직이시어, 그대의
훌륭한 말과 구원에 필요한 수단으로
그를 도와주어 나에게 위안을 주십시오.
그대를 보내는 나는 베아트리체,
다시 돌아가고 싶은 곳[12]에서 왔으니,
사랑이 나를 움직여 이렇게 말합니다.
내가 나의 주님 앞에 가게 될 때,
그대에 대한 칭찬을 자주 하리다.〉
신곡 (지옥) | 알리기에리 단테, 김운찬 저
리디북스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1242000693 - P19
단테는 지옥의 문 위에 쓰인 무서운 글귀를 본 다음 입구 지옥으로 들어간다. 입구 지옥에는 선이나 악에도 무관심하고 오직 자신만을 위해 살았던 나태한 자들이 왕벌과 파리, 벌레들에게 고통을 당하고 있다. 그리고 아케론 강가에는 뱃사공 카론이 죄지은 영혼들을 지옥으로 실어 나르는데, 무서운 지진과 번개에 단테는 정신을 잃는다.
신곡 (지옥) | 알리기에리 단테, 김운찬 저
리디북스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1242000693 - P23
스승님은 「치욕도 없고 명예도 없이
살아온 사람들[1]의 사악한 영혼들이
저렇게 처참한 상태에 있노라.
저기에는 하느님께 거역하지도 않고
충실하지도 않고, 자신만을 위해 살았던
그 사악한 천사들[2]의 무리도 섞여 있노라.
하늘은 아름다움을 지키려고 그들을 내쫓았고,
깊은 지옥도 그들을 받아들이지 않는데,
그들에게는 사악함의 명예도 없기 때문이다.」
신곡 (지옥) | 알리기에리 단테, 김운찬 저
리디북스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1242000693 - P25
단테가 정신을 차리고 보니 지옥의 제1원 림보에 와 있다. 이곳에 있는 자들은 죄를 짓지 않았고, 덕성은 있지만 그리스도를 몰랐거나, 세례를 받지 못하고 죽은 순진한 어린아이들의 영혼이다. 그들은 육체적 형벌을 받고 있지는 않지만 천국으로 올라갈 수 없다는 사실 때문에 괴로워한다. 여기에서 단테는 위대한 옛 시인들과 철학자들을 본다.
신곡 (지옥) | 알리기에리 단테, 김운찬 저
리디북스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1242000693 - P31
「내가 여기 온 지 얼마 안 되었을 때,[5]
승리의 왕관을 쓴 어느 권능 있는
분[6]이 이곳에 오는 것을 보았지.
그분은 최초의 아버지 아담의 영혼,
그의 아들 아벨, 그리고 노아의 영혼,
율법학자이며 순종하던 모세의 영혼,
족장 아브라함과 다윗 왕, 야곱과
그의 아버지 이삭, 그의 자손들,
또한 그가 무척 정성을 쏟은 라헬,[7]
또 다른 많은 영혼들을 축복해 주셨지.
그들 이전에 구원받은 영혼은 아무도
없다는 것을 네가 알았으면 한다.」
신곡 (지옥) | 알리기에리 단테, 김운찬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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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세 사람 앞에서 마치 주인처럼
손에 칼을 들고 오는 분을 보아라.
그는 최고의 시인 호메로스이다.
다음에 오는 이는 풍자 시인 호라티우스,[11]
셋째는 오비디우스[12], 마지막이 루카누스[13]다.
모두가 나와 함께, 조금 전 한 목소리가
불렀던 시인의 칭호를 갖고 있기 때문에,
나를 찬양하는데 그것은 잘하는 일이다.」
신곡 (지옥) | 알리기에리 단테, 김운찬 저
리디북스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1242000693 - P36
엘렉트라[17]가 여러 동료들과 있었는데,
그들 중에서 헥토르[18]와 아이네아스,
독수리 눈매의 카이사르를 알아보았다.
또 카밀라[19]와 펜테실레이아[20]를 보았고,
다른 한쪽에 딸 라비니아와 함께
앉아 있는 라티누스 왕[21]을 보았다.
타르퀴니우스를 쫓아낸 브루투스,[22] 루크레티아,[23]
율리아[24], 마르티아[25], 코르넬리아[26],
또 한쪽에 홀로 있는 살라딘[27]을 보았다.
그리고 약간 위쪽을 바라본 나는
철학자의 가족에 들어갈 수 있는
사람들의 스승[28]을 알아보았다.
모두 그를 우러러보고 영광을 돌렸는데,
그들 중에서 누구보다 가까이 있는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을 나는 보았다.
세상을 우연의 산물로 본 데모크리투스,
디오게네스, 아낙사고라스, 탈레스,
엠페도클레스, 헤라클리투스, 제논,[29]
그리고 위대한 약초 수집가였던
디오스코리데스,[30] 또한 오르페우스,[31]
키케로,[32] 리노스,[33] 도덕가 세네카,[34]
기하학자 에우클리데스, 프톨레마이오스,[35]
히포크라테스, 아비켄나,[36] 갈레노스,[37]
위대한 주석가 아베로에스[38]를 보았다.
신곡 (지옥) | 알리기에리 단테, 김운찬 저
리디북스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1242000693 - P39
단테는 제2원으로 내려가 지옥의 재판관 미노스를 본다. 제2원은 음란함과 애욕의 죄인들이 벌받고 있는데, 그들은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무섭게 휘몰아치는 바람에 휩쓸려 다니는 벌을 받는다. 그들 중에서 프란체스카와 파올로의 영혼이 단테에게 자신들의 슬픈 사랑 이야기를 한다.
신곡 (지옥) | 알리기에리 단테, 김운찬 저
리디북스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1242000693 - P40
그분은 대답했다. 「네가 이야기를
듣고 싶은 저들의 첫 번째 여자[5]는
수많은 백성들[6]의 황후였단다.
애욕의 죄 때문에 저렇게 망가졌고
자기 행위에 대한 비난을 없애려고
법률로써 음탕함을 정당화시켰지.
책에 나오는 그녀는 세미라미스,
니노스의 아내였고 그의 뒤를 이어
지금 술탄이 다스리는 땅을 차지했지.
다른 여자[7]는 사랑에 빠져 자결했는데
시카이오스의 유골을 배신하였단다.
그 뒤에 음란한 클레오파트라가 있다.
보아라, 헬레네[8]를. 그녀 때문에
지겹던 시절이 지났다. 보아라, 끝에는
사랑 때문에 싸웠던 위대한 아킬레우스[9]를.
보아라, 파리스, 트리스탄[10]을.」
신곡 (지옥) | 알리기에리 단테, 김운찬 저
리디북스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1242000693 - P43
정신을 차린 단테는 제3원에 이르러 있는데, 이곳에는 탐식의 죄를 지은 영혼들이 벌받고 있다. 단테는 피렌체 출신의 영혼 차코와 이야기를 나누고, 그에게서 피렌체의 미래에 대한 예언을 듣는다. 그리고 최후의 심판 뒤에 저주받은 영혼들의 상황에 대해 베르길리우스와 이야기를 나눈다.
신곡 (지옥) | 알리기에리 단테, 김운찬 저
리디북스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1242000693 - P48
제4원에서 단테는 재물의 악마 플루토를 본다. 이곳에는 재물의 죄인들, 말하자면 낭비나 또는 반대로 인색함의 죄를 지은 영혼들이 맞부딪치며 서로를 모욕한다. 베르길리우스는 재물을 다스리는 행운의 여신에 대해 설명하면서 제5원으로 간다. 그곳에는 분노의 죄인들이 스틱스 늪에서 흙탕물 속에 잠겨 벌받고 있다.
신곡 (지옥) | 알리기에리 단테, 김운찬 저
리디북스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1242000693 - P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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