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옥에 갈지도 모르는 가능성(그리고 그 결과 직장을 잃고 집을 잃고 자유를 잃는 등의 상실은 경제적 불이익이다)은 엄청난 영향력을 가진 인센티브다. 하지만 ‘범죄’에 관해서라면, 사람들은 또한 도덕적 인센티브(나쁜 짓을 하고 싶지는 않으니까)와 사회적 인센티브(나쁜 짓을 하는 모습을 남에게 들키고 싶지 않으니까)에 반응하게 된다. 특히 특정 형태의 부정행위의 경우, 상상조차 하지 못할 정도로 강력한 사회적 인센티브가 작용하기도 한다.
-알라딘 eBook <괴짜경제학 플러스> (스티븐 레빗 외 지음, 안진환 옮김) 중에서 - P48
따라서 경제적, 사회적, 도덕적 인센티브를 결합하여 만든 복잡하고 임의적이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그물망을 통해, 현대 사회는 최선을 다해 범죄와의 전쟁에 임하고 있다. 혹자는 그래봤자 결과가 형편없다고 불만을 터뜨릴지도 모른다. 그러나 긴 안목으로 본다면, 이는 부당한 불평이다. 영 믿기지 않는다면 역사적으로 살인 발생률이 어떻게 변화해왔는지(전쟁을 제외하고) 살펴볼 필요가 있다. 살인 발생률은 신뢰성 높은 기록일 뿐만 아니라 당시 사회의 전반적인 범죄율을 엿볼 수 있는 최상의 척도다.
-알라딘 eBook <괴짜경제학 플러스> (스티븐 레빗 외 지음, 안진환 옮김) 중에서 - P49
모든 인센티브는 근본적으로 교환법칙에 기반을 둔 ‘거래’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극단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적절한 균형을 잡는 일이다.
-알라딘 eBook <괴짜경제학 플러스> (스티븐 레빗 외 지음, 안진환 옮김) 중에서 - P51
그러나 이 벌금 제도에는 또 다른 심각한 문제가 있었다. 도덕적 인센티브(지각한 부모들이 느껴야 하는 죄책감)를 경제적 인센티브(3달러의 벌금)로 대체한 것이 문제였다. 겨우 하루 몇 달러의 돈으로, 이제 부모들은 죄책감을 정당화할 수 있게 되었다. 나아가 적은 액수의 벌금은 부모들에게 지각이 그 정도의 가치밖에 안 된다는 생각을 품게 만들었다.
-알라딘 eBook <괴짜경제학 플러스> (스티븐 레빗 외 지음, 안진환 옮김) 중에서 - P51
이는 인센티브의 강력하면서도 교묘한 특성이다. 단 하나의 아주 작고 미묘한 변화가 거대하고 극적인, 그리고 대개는 미리 예측하지 못했던 결과를 낳는다. 토머스 제퍼슨은 보스턴 차 사건의 발단이 된 조그마한 인센티브가 결국에는 미국 독립전쟁을 이끌어낸 데 주목하여 이러한 사실을 깨달았다. "이 세상을 지배하는 인과관계는 참으로 불가사의하다. 차에 부과된 겨우 2페니의 세금이, 비록 부당하게 매겨졌다고는 하나, 이 대륙에 사는 모든 이의 삶을 완전히 바꾸어버렸으니 말이다."
-알라딘 eBook <괴짜경제학 플러스> (스티븐 레빗 외 지음, 안진환 옮김) 중에서 - P52
혹은 W.C. 필즈가 말했듯이, 소유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은 부정을 저지를 만한 가치도 있는 것인가?
-알라딘 eBook <괴짜경제학 플러스> (스티븐 레빗 외 지음, 안진환 옮김) 중에서 - P53
부정행위는 인간의 본성일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분명한 점은 그것이 인간의 갖가지 노력 가운데 특출한 재능에 속한다는 사실이다. 부정행위는 가장 기본적인 경제행위다. ‘적은 양으로 더 많이 얻는 것.’ 따라서 부정행위를 저지르는 이들은 단순히 신문에 굵직한 이름이 실리는 사람들(내부 거래로 고발된 CEO, 약물 복용으로 적발된 운동선수, 특권을 남용한 정치가 등)뿐만이 아니다.
-알라딘 eBook <괴짜경제학 플러스> (스티븐 레빗 외 지음, 안진환 옮김) 중에서 - P55
2002년 부시 대통령의 ‘보편성 교육법안(No Child Left Behind law: 엘리트 교육, 즉 수월성 교육의 반대 개념으로 낙제생을 줄이는 한편, 보편적인 수준의 향상을 목표로 한다 - 옮긴이)’ 인준과 더불어, 연방정부는 ‘고부담 시험’을 해당 법안의 실천방안으로 지정했다. 그러나 이 법규가 승인되기 이전에도 이미 대부분의 주에서는 해마다 초등학교와 중등학교에서 ‘표준화 시험’을 치르고 있었다. 20개 주에서는 좋은 성적을 내거나 두드러진 발전을 보인 학교에 표창을 했고, 32개 주에서는 시험 성적이 좋지 않은 학교에 제재를 가하는 방침을 시행하고 있었다.
-알라딘 eBook <괴짜경제학 플러스> (스티븐 레빗 외 지음, 안진환 옮김) 중에서 - P57
우리가 화이트칼라 범죄에 대해 아는 핵심은 부정행위를 저지르다가 들킨 사람들의 단편적인 고백과 정보에 기대고 있다. 대부분의 횡령범들은 조용하고, 이른바 편안하고 행복한 삶을 산다. 놀랍게도 회사의 자산을 훔쳐간 직원들은 잡히거나 탄로 나는 법이 거의 없다.
-알라딘 eBook <괴짜경제학 플러스> (스티븐 레빗 외 지음, 안진환 옮김) 중에서 - P100
베이글을 배달하면서, 펠드먼은 또한 정직성에 관해 자신만의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그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직원들의 사기’가 정직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믿는다. 직원들이 상사를 좋아하고 자신이 하는 일을 좋아할수록 그 회사는 정직하다. 그리고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일수록 부정행위를 더 많이 저지른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알라딘 eBook <괴짜경제학 플러스> (스티븐 레빗 외 지음, 안진환 옮김) 중에서 - P106
윤리학이 우리가 원하는 이상적인 세상을 제시하고 경제학은 실제로 존재하는 현실 세상을 보여준다면, 펠드먼의 베이글 사업은 윤리학과 경제학의 교차점에 서 있는 셈이다.
-알라딘 eBook <괴짜경제학 플러스> (스티븐 레빗 외 지음, 안진환 옮김) 중에서 - P107
하지만 애덤 스미스라면 결코 놀라지 않았을 것이다. 사실 스미스가 발표한 최초의 저서 『도덕감정론』은 인간이 선천적으로 정직하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인간이 아무리 이기적이라 해도, 그의 본성에는 특정 원칙이 존재하고 있어 타인의 행운에 관심을 가지고 타인에게 행복을 안겨주고 싶어한다. 비록 자신은 타인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얻지 못한다 해도 말이다."
-알라딘 eBook <괴짜경제학 플러스> (스티븐 레빗 외 지음, 안진환 옮김) 중에서 - P107
처음에 KKK는 그저 마음이 잘 맞는 친구들의 작은 모임에 지나지 않았다. 그래서 그들이 선택한 이름도 ‘큐클럭스Kuklux’였다. 이 단어는 ‘서클circle’을 의미하는 그리스어 ‘kuklos’에서 따온 것이다.
-알라딘 eBook <괴짜경제학 플러스> (스티븐 레빗 외 지음, 안진환 옮김) 중에서 - P110
그러나 비록 KKK가 패배했다 하더라도, 그들의 목적은 짐 크로 법(Jim Crow laws: 19세기 말~20세기 초에 확립된, 흑인들에게 불리한 인종차별법 - 옮긴이)을 통해 달성되었다고 할 수 있다. 남부재건 기간 동안 흑인들의 법적, 사회적, 경제적 자유를 위해 신속하게 수많은 법안을 상정했던 의회는 얼마 지나지 않아 그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재빨리 그 법안들을 철회하기 시작했다.
-알라딘 eBook <괴짜경제학 플러스> (스티븐 레빗 외 지음, 안진환 옮김) 중에서 - P111
연방정부는 남부에서 군대를 철수시킴으로써 백인들이 주도하는 재건을 허용했고, 미 대법원은 플레시 대 퍼거슨 사건(Plessy vs. Ferguson: "평등하되 분리된 시설을 제공하면 헌법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판결로 흑백분리주의 정책을 합법화한 재판 - 옮긴이)에서 대대적이고 노골적인 인종차별 법안의 손을 들어주었다.
-알라딘 eBook <괴짜경제학 플러스> (스티븐 레빗 외 지음, 안진환 옮김) 중에서 - P112
어떤 정보를 거래할 때, 흔히 특정 그룹이 다른 그룹보다 더욱 유용하고 훌륭한 정보를 지니는 경우가 있다. 이는 경제학자들의 용어를 빌리자면 ‘정보의 비대칭’이라 불린다. 우리는 누군가(대개의 경우 전문가)가 다른 사람들(고객이나 소비자)보다 많은 정보를 알고 있다는 자본주의의 진리를 인정한다. 그러나 인터넷의 출현으로 인해 이러한 정보의 비대칭은 커다란 타격을 입게 되었다.
-알라딘 eBook <괴짜경제학 플러스> (스티븐 레빗 외 지음, 안진환 옮김) 중에서 - P134
자, 그럼 이번에는 부동산 중개업자가 자신의 집을 내놓을 때 어떤 광고를 내는지 살펴보자. 확실히, 그는 묘사적인 단어를 강조하고(특히 ‘새’, ‘화강암 재질’, ‘단풍나무 재목’, 그리고 ‘즉시 입주 가능한’) 아무런 의미도 없는 형용사(‘멋진’, ‘완벽한’, 그리고 무엇보다 확실한 증거인 ‘!’)를 배제한다. 그런 다음 그는 최고의 조건을 제시할 구매자가 나타나기를 참을성 있게 기다린다.
-알라딘 eBook <괴짜경제학 플러스> (스티븐 레빗 외 지음, 안진환 옮김) 중에서 - P149
질문을 할 때 가장 중요한 사항은 그것이 과연 질문할 만한 가치가 있는 내용인지를 판단하는 데 있다.
-알라딘 eBook <괴짜경제학 플러스> (스티븐 레빗 외 지음, 안진환 옮김) 중에서 - P170
‘사회 통념’이라는 말을 만들어낸 사람은 현명하고 박식한 경제학계의 거두, 존 케네스 갤브레이스John Kenneth Galbraith다. 하지만 그는 여기에 긍정적인 의미를 부여한 것은 아니었다. "우리는 진실을 편익과 연관시킨다." 그는 이렇게 썼다. "진실을 이기심과 개인의 안녕 혹은 미래와 결부시킴으로써 인생에서 자신 없는 일이나 원치 않는 일탈을 회피하려는 것이다. 우리는 또한 자존심을 만족시키는 데 기여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적극적으로 받아들인다." 그리고 이렇게 덧붙였다. "경제적인 행동과 사회적인 행동은 매우 복잡하고 그 특성을 이해하는 작업은 지적으로 대단히 지루한 일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마치 뗏목에 매달리듯 우리의 이해를 대표하는 생각들에 매달린다."
-알라딘 eBook <괴짜경제학 플러스> (스티븐 레빗 외 지음, 안진환 옮김) 중에서 - P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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