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갱단은 어떤 식으로 활동을 하는 것일까? 놀랍게도 갱단의 사업은 대부분의 미국 기업들과 대단히 유사하며, 그 중에서도 특히 맥도널드와 거의 일치하는 모습을 보인다. 솔직히 말해 맥도널드사의 조직도와 ‘검은 갱스터 사도단’ 조직도를 나란히 펼쳐놓는다면 그 차이점을 구분해낼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알라딘 eBook <괴짜경제학 플러스> (스티븐 레빗 외 지음, 안진환 옮김) 중에서 - P191

달리 표현하자면, 크랙 판매조직은 일반적인 자본주의 회사와 별다를 바가 없다. 양쪽 다 많은 임금을 받기 위해서는 피라미드의 상층부에 도달해야 한다. 가족적 사업이라는 간부들의 레퍼토리에도 불구하고, 갱단의 임금 구조는 기업의 임금 구조만큼이나 왜곡되어 있다. 땅개들은 맥도널드나 월마트의 점포 직원들과 아주 유사하다. 사실상 JT의 조직원 중 상당수가 합법적인 업체의 최저임금 직종에 종사함으로써 불법활동의 빈약한 임금을 보충하고 있었다.

-알라딘 eBook <괴짜경제학 플러스> (스티븐 레빗 외 지음, 안진환 옮김) 중에서 - P198

크랙 판매상이 안고 있는 문제는 다른 화려한 직종의 종사자들이 안고 있는 문제와 별반 다르지 않다. 즉 너무 많은 사람이 너무 적은 상품을 두고 경쟁을 벌임으로써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크랙 판매를 통해 부자가 되는 것은 위스콘신 출신의 촌뜨기 아가씨가 할리우드 스타가 되거나 고등학교 미식축구부 쿼터백이 NFL에서 뛰게 되는 것과 비슷하다. 하지만 다른 모든 평범한 사람들처럼, 범죄자들 역시 인센티브에 반응한다. 따라서 보상이 높기만 하다면 그들은 갱단에 가입하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는 일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

-알라딘 eBook <괴짜경제학 플러스> (스티븐 레빗 외 지음, 안진환 옮김) 중에서 - P202

이들 신진 마약 왕들은 불변의 노동법칙을 딛고 일어선 이들이다. 어떤 일을 하려는 의지와 능력이 있는 사람들이 시장에 다수 존재한다면, 일반적으로 그 분야의 임금은 그다지 높지 않은 법이다. 일자리에 대한 인력 공급량은 임금을 결정하는 네 가지 중요한 요인 중 하나다. 나머지 세 요인은 그 일에 필요한 특수한 기술과 그 직종이 자아내는 불쾌감, 그리고 만족시켜야 하는 서비스의 수요량이다.

-알라딘 eBook <괴짜경제학 플러스> (스티븐 레빗 외 지음, 안진환 옮김) 중에서 - P203

맨해튼 출판사의 편집보조는 연봉 2만 2,000달러를 받고, 고등학교 미식축구부의 쿼터백은 아예 한 푼도 벌지 못하며, 크랙 판매상은 한 시간에 3.3달러를 벌지만, 그들은 모두 같은 종류의 게임을 벌이고 있다. 바로 토너먼트다.

-알라딘 eBook <괴짜경제학 플러스> (스티븐 레빗 외 지음, 안진환 옮김) 중에서 - P204

토너먼트의 규칙은 대단히 직설적이다. 참가자는 무조건 맨 밑바닥에서 출발해 가장 높은 자리로 올라가야 한다(메이저 리그의 유격수가 되려면 유소년 리그에서 뛰어야 하고 KKK의 ‘그랜드 드래건’ 지위에 오르려면 최하위 ‘창병보조spear-carrier’에서부터 시작해야 하며, 마약 왕이 되려면 맨 먼저 길거리 마약 판매상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그들은 낮은 급료를 받으면서 장시간의 고된 노동을 기꺼이 감수한다. 토너먼트에서 더 높은 단계로 올라서기 위해서는 자신이 단순히 평균 이상이 아니라 특출나게 뛰어난 인물임을 증명해야 한다(당연히 개인이 두각을 나타내는 방법은 직종마다 차이가 있다. JT는 자기 땅개들의 판매 실적을 확인하고 있었겠지만, 실제로 가장 중요한 요인은 인성에서 우러나오는 힘이다. 아마 메이저 리그 유격수가 되는 데는 그 정도 수준의 인성이 필요치 않을 것이다). 그러다 어느 순간 자신이 최고의 지위에 도달할 수 없다고 깨닫게 되면 토너먼트를 포기한다(어떤 이들은 다른 사람들보다 더 오래 머물기도 한다. 뉴욕에서는 머리가 희끗희끗해진 ‘배우들’이 배역을 구하러 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금방 분위기를 파악하게 마련이다).

-알라딘 eBook <괴짜경제학 플러스> (스티븐 레빗 외 지음, 안진환 옮김) 중에서 - P205

한동안 미국 전역의 코카인 판매상과 중독자들, 그리고 어쩌면 카리브 연안과 남아메리카의 판매상들까지 모두가 안전한 코카인 정제 방법을 찾기 위해 연구에 몰두했다. 그리고 마침내 코카인 분말에 탄산수소나트륨, 즉 베이킹 소다와 물을 섞고 가열해 습기를 날려버리면 흡연하기에 적당한 코카인 덩어리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크랙crack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은 베이킹 소다가 달궈지면서 탁탁 튀는 소리crack를 내기 때문이었다. 이보다 더 매력적인 별명들, 예를 들어 록Rock이나 크립토나이트Kryptonite, 키블스 앤드 비츠Kibbles ’n Bits, 스캐블Scable, 러브Love 등은 후에 붙여진 이름이다. 1980년대 초반, 드디어 이 고급 마약은 대중화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추게 된다. 이제 크랙이 사회현상으로 등장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조건이 남아 있었다. 코카인 원재료의 충분한 공급, 그리고 새로운 상품이 대중시장에 접근할 수 있는 유통로의 개발.

-알라딘 eBook <괴짜경제학 플러스> (스티븐 레빗 외 지음, 안진환 옮김) 중에서 - P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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