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서 가장 비슷한 문장은 역시 『서동시집』에 나오는 "지금이야말로 모든 것이 좋다. 부디 이대로 있어 다오! / 나는 오늘 사랑이라는 안경을 통해 세계를 보고 있다"인 듯하다.

-알라딘 eBook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 (스즈키 유이 지음, 이지수 옮김) 중에서 - P45

"전능한 사랑은 만물을 창조하고 모든 것을 길러낸다"(11872-11873)는 도이치의 해석에 따르면 그 말과 상통하는 사상이기는 했으나 완전히 같지는 않았다. 결국 가장 비슷한 것은 「파리아의 감사」라는 시 중 "만 권의 책에 나오는 / 그 어떤 진리나 알레고리도 / 사랑이 허리띠의 역할을 하지 않으면 / 결국 모두 바벨탑일 뿐이다"라는 구절(이는 예전에 도이치도 인용한 적이 있다)이었다.

-알라딘 eBook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 (스즈키 유이 지음, 이지수 옮김) 중에서 - P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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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나는 장인 히로바 도이치를 따라 독일 바이에른주 오버아머가우 마을에서 수난극을 보고 왔다. 도이치가 오랜 세월 요직을 맡아온 일본독일문학회 의뢰로 떠난 취재 여행이었다. 곧 정년을 맞이하는 공로자에게 주는 작은 작별 선물이라는 의미도 적잖이 담겨 있는 그 일의 내용은, 학회 홍보지 《독언獨言》에 몇 쪽이라도 좋으니 글을 써달라는 것이었다. 물론 도이치 본인은 매우 진지하게 그 일에 임했지만 그래도 역시 오랜만에 방문하는 독일이었다. 약 2주 간의 체류 기간 틈틈이 자잘한 일정을 끼워 넣고 딸에게 여행안내 책자까지 만들어 달라고 하는 모습은 옆에서 보기에도 확연히 들떠 있었다.

-알라딘 eBook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 (스즈키 유이 지음, 이지수 옮김) 중에서 - P7

평소 과묵한 그로서는 드물게—사과주도 분명 맛있었을 것이다— 순식간에 얼굴이 불그레해지더니, 독일 여행 추억담은 마침내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라는 문장에 이르렀다. 도이치는 말했다.
"돌이켜보면 그 문장이 내 인생의 시도 동기Leitmotiv였네. 난 툭하면 그 농담을 떠올리면서 남들을, 세상을, 무엇보다 나 자신을 웃음거리로 만들었거든. 하지만 이제야 확신이 들어. 그건 역시 단순한 농담이 아니라 일종의 계시였던 게야."

-알라딘 eBook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 (스즈키 유이 지음, 이지수 옮김) 중에서 - P8

"Trauben trägt der Weinstock! / Hörner der Ziegen bock; / Der Wein ist saftig, Holz die Reben, / Der höl zerne Tisch kann Wein auch geben. / Ein tiefer Blick in die Natur! / Hier ist ein Wunder, glaubet nur!2" —『파우스트』

-알라딘 eBook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 (스즈키 유이 지음, 이지수 옮김) 중에서 - P13

"포도송이는 포도나무에 열리고, / 두 개의 뿔은 숫염소에 달렸다! /
포도주는 액체, 포도덩굴은 나무, / 나무식탁에서도 포도주는 나온다. / 자연을 꿰뚫는 심원한 눈초리! / 여기 기적 일어나니, 믿을지어다!"
라는 뜻. 한국어 번역은 『파우스트 1』(이인웅 옮김, 문학동네, 2009) 144쪽에서 인용.

-알라딘 eBook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 (스즈키 유이 지음, 이지수 옮김) 중에서 - P13

"‘Be strong, live happy and love, but first of all. / Him whom to love is to obey, and keep. / His great command. ?John Milton.5’"

-알라딘 eBook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 (스즈키 유이 지음, 이지수 옮김) 중에서 - P16

강건하라, 행복하게 살아가며 사랑하라, 그러나 무엇보다 그분(하느님)을 사랑하라. 이는 즉 그분께 순종하는 일이며, 그분의 위대한 계명을 지키는 일이다.(『실낙원』 8권, 633-638)

-알라딘 eBook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 (스즈키 유이 지음, 이지수 옮김) 중에서 - P16

"‘At the touch of love everyone becomes a poet.’ 와, 플라톤이네. 사랑의 손길을 받으면 누구나 시인이 된다는 뜻이지. 좋다, 좋아. 엄마, 내 거랑 바꿔요."

-알라딘 eBook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 (스즈키 유이 지음, 이지수 옮김) 중에서 - P17

"‘Love does not confuse everything, but mixes.’"

-알라딘 eBook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 (스즈키 유이 지음, 이지수 옮김) 중에서 - P17

본디 파우스트는 학문(=말言)의 인간이었습니다. 그러나 말은 그에게 아무것도 주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인간이 할 수 있는 모든 ‘행위’를 해보겠다는 겁니다. 문학의 세계에서는 이를 파우스트적 충동이라고 부릅니다.

-알라딘 eBook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 (스즈키 유이 지음, 이지수 옮김) 중에서 - P29

"Das Wort erstirbt schon in der Feder말은 붓에 닿는 순간 죽어버린다

-알라딘 eBook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 (스즈키 유이 지음, 이지수 옮김) 중에서 - P31

Love does not confuse everything, but mixes. —Goethe

-알라딘 eBook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 (스즈키 유이 지음, 이지수 옮김) 중에서 - P32

도이치는 이 서로 다른 두 세계관을 각각 ‘잼적 세계’ ‘샐러드적 세계’라고 이름 붙였다. 그의 말에 따르면 잼적 세계란 모든 것이 하나로 녹아든 상태, 샐러드적 세계란 사물이 개별적 구체성을 유지한 채 하나의 유기체를 이루는 상태를 가리킨다. 이러한 세계관의 유형으로 미국 사회의 ‘용광로’와 ‘샐러드볼’, 일본의 ‘어우러짐和’과 서양의 ‘전일성’을 서술한 뒤, 주로 괴테의 문학작품 및 『색채론』, 세계문학 이론 등을 인용하며 괴테의 흔들리는 세계관을 탐구해 나간다.

-알라딘 eBook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 (스즈키 유이 지음, 이지수 옮김) 중에서 - P34

"Denn, was man schwarz auf weiß besitzt / kann man getrost nach Hause tragen무엇이든 흰 종이에 검은 글씨로 적어두면 / 마음 놓고 집으로 가져갈 수 있답니다"

-알라딘 eBook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 (스즈키 유이 지음, 이지수 옮김) 중에서 - P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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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신들은 떠났다. 조수가 이상한 날이었다. 아침 내내 우윳빛 하늘 아래 만灣의 물이 계속 부풀어올라, 마침내 들어본 적이 없는 높이에 이르렀다. 오랫동안 비 외에는 적셔본 적이 없는 바싹 마른 모래 위로 작은 파도들이 기어올라 모래언덕 기슭에서 찰싹거렸다. 우리 누구의 기억에도 없는 오래전 옛날에 만의 맞은편 끝에 올라가버린 녹슨 화물선은 자신이 다시 물에 뜰 기회를 얻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나는 수영을 하지 않는다, 그날 이후로는. 새들은 가냘프게 울면서 급강하했다. 거대한 사발에 담긴 듯한 물이 수포처럼 부풀며, 납빛을 띤 푸르스름한 악의를 번쩍이는 광경에 불안해진 듯했다. 그들은, 그날 그 새들은 부자연스러울 정도로 하얗게 보였다. 파도는 해안선을 따라 누리끼리한 거품을 술 장식처럼 쌓고 있었다. 높은 수평선을 허무는 돛은 하나도 없었다. 나는 수영을 하지 않는다. 안 한다, 두 번 다시는.
누군가 막 내 무덤터 위를 걸어갔다. 누군가가.

-알라딘 eBook <바다> (존 밴빌 지음, 정영목 옮김) 중에서 - P10

마침내 바다가 몸에 붙지 않아, 겨울 센바람이 창틀을 흔들 때 불가에서 졸고 있는 늙은 뱃사람이 떠오른다. 아, 내가 그라면. 그였다면.

-알라딘 eBook <바다> (존 밴빌 지음, 정영목 옮김) 중에서 - P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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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아, 다 괜찮네." 그 맹인이 말했다. "난 좋아. 자네가 뭘 보든지 상관없어. 나는 항상 뭔가를 배우니까. 배움에는 끝이 없는 법이니까. 오늘밤에도 내가 뭘 좀 배운다고 해서 나쁠 건 없겠지. 내겐 귀가 있으니까." 그가 말했다.

-알라딘 eBook <대성당> (레이먼드 카버 지음, 김연수 옮김) 중에서 - P291

나는 여전히 눈을 감고 있었다. 나는 우리집 안에 있었다. 그건 분명했다. 하지만 내가 어디 안에 있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다.

-알라딘 eBook <대성당> (레이먼드 카버 지음, 김연수 옮김) 중에서 - P2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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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신이 수많은 모델 중 어떤 모델을 닮았는지에 대한 기록은 없다. 그런데도 화가들은 언제나 가장 안정적인 모델로 알려진 700모델을 토대로 성화를 제작한다. 그래서 신은 늘 전신을 금으로 도금하고, 네 개의 바퀴를 달고, 오른쪽 귀 위쪽과 양 팔목에 700의 일련번호를 새긴 모습으로 그려진다. 화가들은 신을 좀 더 아름답게 묘사하기 위해, 관절마다 전선다발과 신경회로가 슬쩍 드러나게 하거나, 머리와 신체 일부 표피를 투명하게 만들어 정교한 내부구조를 노출하는 수고를 아끼지 않는다.

-알라딘 eBook <종의 기원담> (김보영 지음) 중에서 - P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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