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사도와 거리가 다양한 오르막 내리막이 나를 이렇게도 저렇게도 단련시키니, 남산을 달리면 웬만한 로드 마라톤 코스는 두렵지 않게 된다. 30킬로미터 즈음 연달은 업힐 4개—이 중 마지막은 하트브레이크 힐Heartbreak Hill—를 달려야 하는 보스턴마라톤이나, 자잘한 언덕이 많은 춘천마라톤 등을 준비하기에 북측순환로만한 곳은 없다. 남산을 달리면 남들이 공포에 질릴 대회의 오르막 코스에서 여유롭게 달려 올라갈 수 있다.
-알라딘 eBook <길 위의 뇌> (정세희 지음) 중에서 - P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