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카뮈는 스스로를 향해 <언제나 더 표현하기보다는 덜 표현하며 쓸 것>이라 적은 바 있다(작가 수첩에 남긴 1938년 어느 날의 메모). (해제 239/26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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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경한 것을 대하는 시선으로 『이방인』을 천천히 읽으며, 사소한 묘사들과 중요하달 수 있는 장면 사이에 무게의 경중을 두지 않은 채 그것들을 전면적으로 동등하게 겪어 가다 보면, 어느 결에 사람들과 풍경들을 바라보는 작중 화자 뫼르소의 근본적인 태도가 특별한 저항 없이 마음에 들어온다. <무관심>이 어떻게 해서 차별과 선입견을 배제하며 세계를 향한 평등하고 <무심한 애정>으로 열리는 창이 될 수 있는지, 세계와의 어긋남에 대한 감각이 어떻게 해서 인식의 차원으로, 다시 결단의 순간으로 옮겨 가며 영원 앞에 자기 몫의 한계선을 오롯이 긋고 오직 그것만을 온몸으로 수긍하는 것인지(<나는 내가 행복했으며 지금도 여전히 행복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과정을 따라갈까.
(해제 237/26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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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뮈는, <어머니의 장례식에서 울지 않았기 때문에 사형에 처해지는 위험을 겪게 된> 어떤 젊은이가 술책을 쓰기를 거부하고 끝까지 자기 자신으로 남음으로써 결국 죽음에 이르는 이야기라고 간략하게 요약했다. (해제 233/26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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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뮈와 뫼르소

알베르 카뮈는 대략 1939년에서 1941년 사이에 『이방인L’étranger』을 썼다. 물론 그 이전에 긴 시간들이 자료 수집과 주제의 구상, 습작에 바쳐졌고 거슬러 올라가면 그보다 더 깊고 아득한 시간들, 곧 작가 자신의 유년의 기억이나 자전적 요소들(가난, 극도로 말이 없던 어머니, 일찍 죽어 부재했던 아버지, 알제리의 빛나는 자연과 알제 서민가의 일상 등)이 작품의 뿌리에 내밀하게 엉기어 있다.(해제 232/26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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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가 행복했으며 지금도 여전히 행복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모든 것이 완벽하게 마무리되길. 나 자신이 혼자라는 걸 보다 덜 느낄 수 있길. 그렇게 되기 위해 나의 처형일에 수많은 구경꾼들이 모여 증오의 함성으로 나를 맞기를 희망하는 것만이 이제 내게 남은 일이었다.
(231/26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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