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오늘날 비극이라고 부르는 것의 그리스 원어는 ‘트라고디아tragoedia(Tpayòdia)‘ 이것이 영어 ‘tragedy’가 되었으며, 일본을 거쳐 한국에서 ‘비극(슬픈 극)’으로 번역된 것이다. 번역 과정에서 본래 의미가 변질되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이 경우도 이에 해당된다. 원래 ‘트라고디아‘는 ‘염소tragos‘ 와
‘노래ode(혹은 oide)‘의 합성어로 알려져 있다. 그러면 말 그대로는 ‘염소의 노래’가 되는데, 그 원뜻을 알기란 쉽지 않다. 다양한 해석이 있지만, 디오니소스 신에게 바쳐진 제의적 노래였다는 점은 분명하며, 어원적으로는 ‘슬픈 이야기‘ 라는 의미를 담고 있지는 않았다는 점도 분명하다.(248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