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릿속 사고가 멍하니 흐려지는 가운데, 이게 정말 현실인가, 하는 소박한 의문이 떠올랐다. 내일 아침에 눈을 뜨면 전혀 다른 장소에 누워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되는 건 아닐까. 어쨌든 바로 한 달 전만 해도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장소에 있었던 것이다. 그곳의 잠자리는 이곳보다 더 형편없었다. 당연하다. 다름 아닌 경찰서 유치장이었으니까.
<녹나무 파수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덤불숲을 빠져나가면 문득 시야가 툭 트이고 그 앞쪽에 거대한 괴물이 나타난다.
정체는 녹나무다. 지름이 5미터는 되겠다 싶은 거목으로, 높이도 20미터는 넘을 것이다. 굵직굵직한 나뭇가지 여러 줄기가 구불구불 물결치며 위쪽으로 뻗어나간 모습은 큰 뱀이 뒤엉켜 있는 것 같다. 처음 봤을 때는 완전히 압도되어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다.
<녹나무의 파수꾼>(히가시노 게이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한국에서 암울한 18개월을 보낸 뒤 그저께 밤에 집으로 돌아온 노먼 풀러 하사는 마을 사람들 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수재너의 보금자리 밖의 현관에서 기다렸다.

-알라딘 eBook <몽키 하우스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커트 보니것 지음, 황윤영 옮김) 중에서
<유혹하는 아가씨> (198/718p)

"담배를 피워도 될까요?" 풀러가 물었다.
"그런 것을 물어보다니 당신은 참으로 사려 깊군요." 수재너가 말했다. "그럼요, 난 전혀 상관없어요."
풀러 하사는 왼손으로 오른손을 받치고 간신히 담뱃불을 붙였다.

-알라딘 eBook <몽키 하우스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커트 보니것 지음, 황윤영 옮김) 중에서
<유혹하는 아가씨> (199/718p)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시간에는 측정할 수 있는 물리적 실체가 없다. 다세포생물들은 감각의 초인지적 통합을 거쳐 시간을 지각한다. 보이는 것, 들리는 것, 진동하고 울리는 감각들에 대한 뇌의 총체적 해석과 편집이 바로 시간에 대한 감각이다. 인간은 하루, 한 시간, 1분, 1초, 한 달과 1년을 구분할 수 있지만, 각각의 뇌 속에서 흘러가는 시간은 다르게 지각된다. (캐빈 방정식, 김초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우주 전체에 분포한 고밀도 암흑물질들은 국지적인 시공간 왜곡 현상을 유도하며, 플린스는 이를 우리 우주는 수많은 주머니 우주를 가지고 있다고 표현한 바 있다. (캐빈 방정식, 김초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