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는 일단 대가족과 밀접하게 연관된 한 가지 요소를 살펴보자. 바로 극도의 빈곤이다.
(167/614p)

인구 성장이든 그 밖의 다른 상황이든 항상 직선을 상상하는 본능을 억제하는 최선의 방법은 세상엔 여러 형태의 곡선이 있다는 걸 기억하는 것이다. (173/614p)

이런 곡선은 세계를 좀 더 정확히 추측하는 데 유익하다는 점을 기억하라. 2단계만 되면 누구나 기본적인 물질적 필요를 충족할 수 있다.
(176/614p)

여성 1인당 출생아 수를 나타내는 곡선은 미끄럼틀을 닮았다. 처음에는 평평하게 시작해서 소득이 일정한 수준을 넘으면 아래로 내려오다가 출생아 수 2명 바로 아래에서 다시 평평해져 그대로 낮은 수준을 유지한다. (176/61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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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정보를 단순화하다 보면 오판하기 쉬운데, 평균도 예외는 아니다. 평균은 분산(서로 다른 숫자가 흩어진 정도)을 하나의 숫자에 숨김으로써 오판을 불러온다.
(85/614p)

세계를 과도하게 극적으로 나누지 않고 네 단계로 구분하는 방식은 이 책에서 독자가 배울, 사실에 근거한 사고의 틀 중 첫 번째이자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95/614p)

간극 본능을 억제하려면 다수를 보라.
(96/614p)

이번 장은 부정 본능에 대한 이야기다. 좋은 것보다 나쁜 것에 주목하는 성향이다. 두 번째 거대 오해의 이면에 자리 잡은 것이 바로 이 부정 본능이다.
(102/614p)

그런 식의 생각은 대개 부정 본능 때문이다. 좋은 것보다 나쁜 것에 더 주목하는 본능이다. 여기에는 세 가지 원인이 작용한다. 하나는 과거를 잘못 기억하기 때문이고, 또 하나는 언론인과 활동가들이 사건을 선별적으로 보도하기 때문이며, 마지막으로 상황이 나쁜데 세상이 더 좋아진다고 말하면 냉정해 보이기 때문이다.
(126/614p)

사실충실성은 지금 저 뉴스는 부정적 면을 보도한다는 걸 알아보는 것이고, 나쁜 소식은 좋은 소식보다 우리에게 전달될 확률이 훨씬 높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이다. (142/61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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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2005년, 사실에 근거한 세계관으로 심각한 무지와 싸운다는 사명감을 갖고 갭마인더재단Gapminder Foundation을 설립했다.
(9/614p)

올라와 안나는 화를 내기보다는 그러한 분석을 이용해 ‘사실충실성factfulness’•이라는 소박하고 편안한 개념을 구체화했다. 우리는 이 책에서 소개한 실용적인 생각 도구들도 함께 정의했다.
(10/614p)

사람들이 내 질문에 무척 극적이고 부정적인 답을 하는 이유는 과도하게 극적인 세계관 탓이다. 사람들은 세상에 대해 생각하고, 추측하고, 학습할 때 끊임없이 그리고 직관적으로 자신의 세계관을 참고한다. 그래서 세계관이 잘못되면 체계적으로 잘못된 추측을 내놓는다. 한때 나는 과도하게 극적인 세계관이 낡은 지식 때문이라고 생각했지만, 최신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사람조차 세계를 오해하는 걸 보면 그 때문만은 아니다. 그리고 악마 같은 언론이나 선전 선동, 가짜 뉴스, 엉터리 사실 탓도 아니라고 확신한다.
(38/614p)

‘사실충실성’은 건강한 식이요법이나 규칙적 운동처럼 일상이 될 수 있으며, 그렇게 되어야 한다. 일단 연습해보라. 그러면 과도하게 극적인 세계관을 사실에 근거한 세계관으로 대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세상을 암기하지 않고도 올바로 이해할 수 있다. 또 더 나은 결정을 내리고, 진짜 위험성과 여러 가능성을 예의 주시하되 엉터리 정보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수 있다.
(42/614p)

한마디로, 세상은 더 이상 예전처럼 둘로 나뉘지 않는다. 오늘날에는 다수가 중간에 속한다. 서양과 그 외,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부자와 빈자 사이에 간극이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간극을 암시하는 이쪽 또는 저쪽이라는 단순한 분류는 쓰지 않는 게 옳다.
(62/614p)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여러 나라를 두 집단으로 나누는 행위를 멈추는 것이다. 그런 구분은 이제 말이 안 된다. 세상을 현실적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기업인이 사업 기회를 찾는 데도 도움이 안 되고, 가장 가난한 사람을 찾아 경제적 지원을 하는 데도 도움이 안 된다.
(72/614p)

이 책을 읽는 사람이라면 4단계 삶을 살 것이 거의 확실하다. 따라서 4단계 삶을 따로 설명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이런 고소득층의 삶을 사는 사람은 다른 세 단계 삶 사이의 큰 차이를 이해하기 어렵다. 4단계 사람이 다른 60억 인구의 현실을 오해하지 않으려면 큰 노력이 필요하다. (오늘날 약 10억 인구가 이런 식으로 산다.)
(81/614p)

간극 본능은 분할을 연상케 하지만 알고 보면 완만한 다양성에 불과하고, 차이를 연상케 하지만 사실은 수렴하는 차이며, 갈등을 연상케 하지만 사실은 합의에 이르는 갈등이다. 여러 본능 중 간극 본능을 가장 먼저 거론하는 이유는 이 본능이 무척 흔하고, 데이터를 근본적으로 왜곡하기 때문이다.
(84/61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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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코스모스의 관계는 물질의 기원을 통한 관계이다. 그것은 생명을잉태할 수 있는 지구, 인류의 진화 그리고 우리의 운명이 걸린 지극히심오한 연줄인 것이다. 이 이야기는 나중에 더 계속하겠다.
현대인들에게 인기가 있는 점성술도 따지고 보면 그 기원이 클라 우디우스 프톨레마이오스Claudius Prolemaeus에까지 올라간다.
(117p)

프톨레마이오스의 모형은 중세의 암흑시대에 교회의 지지를 받았고 그로부터1,000년 동안 천문학의 진보를 가로막는 데 결정적 기여를 했다. 마침내 1543년 폴란드의 가톨릭 성직자였던 니콜라우스 코페르니쿠스Micholats Coperticus가 행성의 겉보기 운동을 설명하는 아주 색다른 가설을내놓았다. 그 가설의 가장 대담한 제안은 지구가 아니라 태양이 우주의 중심에 있다는 것이었다. (121-123p)

기원전 6세기의 피타고라스로부터 플라톤, 프톨레마이오스 그리고케플러 이전까지 살던 기독교 세계의 천문학자들은 모두 원이 ‘완벽’한 기하학적 도형이므로, 행성들은 마땅히 원 궤도를 따라 돌아야 한다고 믿었다. 행성들은 하늘 높이 자리 잡고 있어, 이 땅의 ‘부패‘ 로부터 거리가 먼, 역시 또 다른 의미의 신비와 ‘완벽’을 겸비한 존재라고믿었기 때문이다. 갈릴레오, 튀코 브라헤, 코페르니쿠스도 행성이 운동하는 길은 원이라고 못박아 두었다. 코페르니쿠스는 원형이 아닌 궤도는 "생각만으로도 끔찍하다."라고까지 단언했는데, 왜냐하면 "최상의 모습으로 창조된 신의 피조물을 감히 불완전하다고 여길 수가 없기" 때문이었다. 이러한 시대적 배경에서 케플러도 지구와 화성이 태양 주위를 원 궤도를 따라 돈다고 간주하고 튀코 브라헤의 관측 결과를 이해하고자 고심했던 것이다. (137p)

케플러 제1법칙, 행성은 타원 궤도를 따라 움직이고 태양은 그 타원의 초점에있다. (140p)

케플러 제2법칙. 행성과 태양을 연결하는 동경은 같은 시간 동안에 같은 넓이를 휩쓴다. (141p)

케플러 제3법칙, 행성의 주기 (행성이 궤도를 한 바퀴 도는 데 걸리는 시간)를 제곱한 것은행성과 태양 사이의 평균 거리를 세제곱한 것에 비례한다. 즉 멀리 떨어져 있는 행성일수록 더 천천히 움직이되, 그 관계가 수학 공식P제곱근=a세제곱근을 정확하게 따른다. (143-144p)

P는 행성의 공전 주기를 1년 단위로 표시한 것이고, a는 태양에서 행성까지의 평균 거리를 천문단위‘로 잰 값이다. 천문단위란 지구와 태양사이의 평균 거리를 1로 지정한 거리 측정의 단위로서 약 1억 4960만킬로미터이다. 예를 들어 목성은 태양에서 5천문단위 떨어져 있다. 따라서 평균 거리의 세제곱은 5세제곱근=5×5×5=125가 된다. 한편 제곱해서125가 되는 수는, 대략 11 정도면 그럭저럭 맞는다.(11의 제곱은 11×11 = 121이다.) 그런데 목성이 태양을 한 바퀴 공전하는 데 정말 11년쯤 걸린다. 이런 식으로 케플러의 제3법칙을 나타내는 위의 공식은 다른 행성뿐아니라 소행성과 혜성 들의 궤도 운동에 대해서도 모두 성립한다. (144p)

케플러의 행성 운동에 관한 세 번째 법칙인 조화의 법칙, 행성 궤도의 크기를 나타내는 궤도 긴반지름과, 그 행성이 태양 둘레를 한 바퀴 도는 데 걸리는 시간인 공전주기 사이에 다음의 관계가 정확하게 성립한다. 즉 주기의 제곱이 긴반지름의 세제곱에 비례한다. 케플러가 세상을 떠난 지 한참 뒤에 발견된 천왕성, 해왕성, 명왕성까지도 조화의 법칙을 정확하게 따른다. (145p)

여기서 내가 의도하는 바는, 천체의 작동 기제를 논함에 있어 신이 생명을 부여한 신성한 유기 생물보다 태엽이나 추 같은 동인으로 작동하는 시계 장치 등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점을 보여 주는 것이다.…… 시계의 운동이 시계추 단 하나에서 비롯되듯 천체들의 온갖 움직임의 거개가 극히 단순한 이 자기력 하나로 인하여 구현되는 것이다.(케플러, 중력/만유인력?) (14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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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의 지평선이 장밋빛으로 변하다가 단번에 붉게 물들었다. 해가 모습을 드러내더니 벌써 하늘로 뚜렷이 솟아올랐다. 해가 들판 전체에 걸쳐 안개를 빨아올리면서 더욱 높이 떠오르는가 했는데 이내 기차의 칸막이 안이 후텁지근해지자 사내들은 스웨터를 하나, 그리고 또 하나 벗었고 마찬가지로 동요하기 시작하는 개들에겐 가만 엎드려 있으라고 꾸짖었다.
(187/662p)

이렇게 한계도 없는 영토 위에서 경계도 없는 시간 동안 그칠 줄 모르고 쏟아지는 빛과 하늘의 광대무변(廣大無邊)한 공간 속에서 정신이 어리둥절했지만 그래도 자크는 자신이 세상의 아이들 중에서 가장 부자라고 느꼈다.
(192/662p)

사리를 따져서 그를 설득한다든가 그냥 순순히 이야기를 주고받는 것이 불가능하다 보니 그가 그런 식으로 화를 내는 것을 모두들 하나의 자연 현상과도 같은 것으로 여겼다.
(196/662p)

그렇게 되니 식당이란 모두에게, 돈만 내면 만사가 쉬워지지만 거기서 맛볼 수 있는 그 비난받아 마땅한 초장의 쾌락은 머지않아 반드시 위장을 통해 비싼 대가를 치르게 마련인 거짓된 매력의 수상쩍은 장소로만 여겨졌던 것이다.
(200/662p)

유행의 실질적인 힘을 과소평가하고 논리 따위엔 아랑곳하지 않는 할머니는 오직 〈방종한 생활을 하는〉 여자들이나 그런 우스꽝스런 짓을 할 엄두를 내는 것이라고 단언하는 터라 그녀에게 새로운 유행이란 우스꽝스러운 동시에 사악한 것으로만 보였다.
(210/662p)

그렇다, 그들은 살이 아니라 피를 나눈 남편과 아내로서, 둘 다 불구로 인하여 사는 것이 그토록 힘들어진 가운데 서로 도우면서, 비록 짧은 토막말이나 간간이 던지며 무언의 대화를 이어 가는 것이 고작이지만 정상적인 부부들보다도 서로의 마음속을 더 잘 읽으면서 한데 뭉쳐서 살아왔다.
(223/662p)

그들은 이제 더 이상 가난에 쪼들리지 않았지만 습관이 들어서, 그리고 또 삶의 고통을 견디어 온 사람들 특유의 불신 때문에 여전히 궁핍을 먹고 살았다. 그들은 동물적으로 삶을 사랑하고 있었지만, 삶이란 또한 그 뱃속에 가지고 있는 줄도 몰랐던 불행을 규칙적으로 낳아 놓곤 한다는 것도 경험으로 알고 있었다.
(231/662p)

즉, 하루 종일토록 순진무구함과 탐욕 속에서 거침없이 뛰어다녔던 그 동네, 그러나 날이 저물어 길거리에 어둠이 깃들기 시작할 때면, 나직한 발소리와 어렴풋한 목소리를 내면서 어떤 이름 모를 그림자가 하나 피에 젖은 영광인 양 약방집 전등의 붉은 불빛에 젖은 채 불쑥 나타날 때면, 그리하여 갑자기 겁이 난 아이가 식구들이 있는 곳을 찾아 가난한 자기 집을 향하여 달려갈 때면, 돌연 신비하고도 불길해지던 동네의 감미롭고도 좀처럼 지워지지 않는 그 이미지를 말이다.
(235/662p)

그는 늙어서 머리숱이 적어졌으며 지금은 유리처럼 변한 뺨과 손의 세포 조직 뒤에서 검버섯이 핀 모습으로 거기에 앉아 있었다. 몸도 전보다 더 굼뜨게 움직이는 형편이라 카나리아가 한 마리 짹짹거리고 있는 시장통으로 면한 창문 곁 등나무 의자에 가서 앉아야 비로소 편안해 하는 눈치였다.
(237/66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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