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군주가 되는 두 번째 유형, 곧 일개 시민이 사악한 방법이나 용납할 수 없는 폭력이 아니라 동료 시민들의 호의(favore, fovor)에 의해서 군주가 되는 사례를 논의하겠습니다.
이러한 유형은 시민형 군주국(principato civile, civil principality)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시민형 군주의 지위에 오르기 위해서는 역량만이나 행운만이 필요한 것은 아니며 오히려 행운을 잘 이용하는 영리함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지위에 오르는 데에는 인민(populo, people)의 호의에 의한 방법과 귀족 (grandi, nobles)의 호의에 의한 방법이 있을 것입니다.
모든 도시에는 인민과 귀족의 두 계급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상황은 한편으로 인민은 귀족에게 지배당하거나 억압당하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다른 한편으로 귀족은 인민을 지배하고 억압하고자 하기 때문에 초래됩니다. 도시에 존재하는 상이한 이 두 가지 요인으로부터 세 가지 가능한 결과가 초래되는데, 곧 군주정(principato, principality), 공화정(libertà republic)) 그리고 무정부(licenza, anarchy)가 그것입니다.
(71-72p)

프랑스의 샤를 왕이 이탈리아를 침입하기 이전에 이나라는 교황, 베네치아 공화국, 나폴리 왕국, 밀라노공국 그리고 피렌체 공화국의 지배하에 있었습니다. 각세력들은 주로 두 가지 관심에 몰두했는데, 그 하나는 외세가 이탈리아를 무력으로 침입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이탈리아의 어느 세력도 더 많은 영토와 힘을 가져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가장 많은 우려의 대상이 된 세력은 교황과 베네치아 공화국이었습니다.
(83p)

그러나 인간이란 신중함이 부족하기 때문에, 제가 앞에서 소모성 열병을 두고 말한 것처럼, 일견 매력있게 보이는 정책을, 그 속에 있는 독성을 깨닫지 못한 채 시행합니다. 그러므로 일찍이 초기 단계에 독성을 간파 하지 못하는 군주는 현명하다고 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능력은 단지 소수에게만 주어질 뿐입니다.
로마 제국이 쇠퇴하게 된 단초를 찾고자 한다면, 그것은 고트 족을 용병으로 이용하기 시작하면서 비롯되었다는 점을 알게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 정책은 로마 제국의힘의 원천을 고갈시키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로마 제국에서 나온 모든 활력(virtú)을 고트 족이 흡수했던 것입니다.
(102p)

군주가 권력을 잃게 되는 주된이유는 군무를 게을리 한 탓이며, 권력을 얻게 되는 이유는 군무에 능통한 덕분입니다.
프란체스코 스포르차는 무력을 가졌기 때문에 일개 시민에서 밀라노(공국/역자)의 군주가 되었습니다. 그의 자손들은 군무를 소홀히 했기 때문에 군주의 지위에서 시민의 지위로 전락했습니다. (104p)

왜냐하면 모든 것을 신중하게 고려할 때, 일견 미덕(virtú, virtue)으로 보이는 일을 하는 것이 자신의 파멸을초래하는 반면, 일견 악덕(vizio, vice)으로 보이는 다른 일을 하는 것이 결과적으로 자신의 안전을 확보하고 번영을 가져오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11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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