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이 정말 심각해지고 그들이 과연 자신이 살 가치가 있을지 의문을 제기할 때마다 나는 그들에게 우리 모두는 우리가 저지른 최악의 행동보다 훨씬 가치가 있음을 상기시켰다. 누군가가 거짓말을 했다고 해서 그 사람이 〈단지〉 거짓말쟁이인 것만은 아니라고 말했다. 누군가가 자신의 소유가 아닌 어떤 것을 훔쳤다고 해서 그 사람이 〈단지〉 도둑인 것만은 아니라고 말했다. 설령 다른 사람을 죽였다 하더라도 그 사람이 〈단지〉 살인자인 것만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날 저녁 나는 내가 오랫동안 의뢰인들에게 해오던 이야기를 내 자신에게 들려주었다. 나는 단지 망가지기만 한 사람이 아니다. 망가진 우리의 모습을 받아들일 때 자비를 필요로 하고 갈망하게 된다는 점에서, 그리고 아마도 그에 상응해서 자비를 베풀 필요가 생긴다는 점에서 망가진 모습을 이해하는 행위에는 장점이, 심지어 어떤 능력이 존재한다. — 본문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4222590 - P5

사랑이 동기라면 정의는 수단이다.

─ 라인홀드 니부어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4222590 - P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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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類)는 자기의 개적 현실(個的 現實)의 불균형에 대한 하나의 결과로서 자기 속에 생겨나는 것이며, 자기와 같은 종류의 다른 개체 속에 자기를 결합시킴으로써 자기 자신의 감정을 발견하고, 자기를 보완(補完)하고, 또 그렇게함으로써 유(類)를 자기의 본성 속에 포함시켜 그 유를 존재로 이끌어가려는 욕망으로서 생겨나는 것이다. 이것이 교접(交接)이다."
(자연철학(自然哲學)〉 제 3부 369 장)
좀더 나아가면 이렇게 씌어져 있다.
"그과정은 다음과 같다. 즉 양자(兩者)의 자연의 모습, 다시 말해 유일한 유, 하나의 같은 주체적 생명이라는 것, 그것을 또 양자는 이와 같이 표시하는 것이다."
그리고 헤겔은 계속해서, 양성 접근의 과정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우선 양성의 차이가 있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밝히고있다. 그러나 그의 설명은 납득이 가지 않는다. 거기에는 온갖 사물 속에서 삼단 논법의 3요소를 찾아내려는 그의 선입관이 지나치게 작용한것 같다.
종(種)을 향한 개체의 초월은, 그에 의해서 개체와 종이 각각 참된 완성을 이룩한다해도 그것이 제3단계 없이 번식자와 그 자식과의 단순한 관계 속에서도 실현될 것임에 틀림없다.
곧 번식은 무성(無性)일 수도 있다. 혹은 또 양성을 가진 종(種)의 경우처럼, 분화(分化)는 동일형(同一型)의 개체의 특이성 속에 존재할 뿐이고, 번식자와 그자식과의 관계는 두 동류(同類)의 관계일 수도 있다.
헤겔의 설명은 성의 중요한 의미를 이끌어 내고 있지만, 그의 오류는 언제나 의미를 이유로 착각하는 것이다. 인간은 자기들이 수행해 가는 모든 일에 의미와 가치를 부여해 나가는 것처럼, 성적 활동을 통해 양성과 그 상호간의 관계에 의미를 부여한다. 그러나 성적 활동은 인간 본성 속에 필연적으로 포함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 P36

사르트르는 <존재(存在)와 무(無)> 속에서 인간의 현실은 인간의 유한성 때문에 죽음에 바쳐지고 있다는 하이데거의 주장을 비판하고 있다.
즉 사르트르는 이렇게 증명하고 있다.
유한하지만 시간적으로 무한한 그런 실존은 어느 정도 가능하다. 그러나 인간의 생명에 죽음이 있지 않다면 세계에 대한, 그리고 자기 자신에 대한 인간의 관계는 근본적으로 전복되어, 그 결과 ‘인간은 죽는 것이다’의 정의는 경험적 진실과는 전혀 다른 것이 될 것이다. 죽지 않는 것이 있다면 우리는그것을 인간이라고 부르지는 않을 것이다.
인간 숙명의 본질적인 특징의 하나는 일시적인 생명의 활동이 그 전후에서 무한한 과거와 미래를창조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종(種)의 영속화(永續化)라는 것은 개체의 한계라는 것과 상관 관계가 있는 것처럼 보인다.
따라서 번식의 현상은 존재론적으로 근거가 있는 것처럼 생각될 수 있다. 그러나 여기서 주의할 필요가 있다.
종(種)의 존속이 곧 성의 분화(分化)를 가져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대신 성의 분화가 존재를 구체적으로 밝히도록 존재자에 의하여 받아들여진다는 것은 괜찮은 일이다.
그러나 역시육체 없는 의식(意識)이나, 죽지 않는 인간은 엄밀히 말해서 여전히 생각될 수 없으나, 한편 단성 생식(單性生殖)으로 번식되는 사회나 혹은양성을 갖춘 자들로 구성된 사회는 상상할 수 있다. - P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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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인한가. 그렇지 않다. 개인적인 삶이란 없다. 우리의 모든 은밀한 욕망들은 늘 공적인 영역으로 튀어나올 준비가 되어 있다. 호리병에 갇힌 요괴처럼, 마개만 따주면 모든 것을 해줄 것처럼 속삭여대지만 일단 세상 밖으로 나오면 거대한 괴물이 되어 우리를 덮치는 것이다. 그들이 묻는다. 이봐. 누가 나를 이 호리병에 넣었지?
그건 바로 인간이야. 나를 꺼내준 너도 인간. 그러니까 나는 너를잡아먹어야 되겠어. - P39

충동적으로 차를 유턴시켜 사건 현장으로 향했다. 사진관은 셔터가 올라가 있었고 희미하게 여자의 윤곽이 드러났다. 나는 한참 동안을 차 안에서 사진관의 동정을 살펴보았다. 한 시간 후, 정명식이 나타났다. 그는 주춤주춤 사진관 안으로 들어갔다. 그를 보자여자가 풀썩 자리에 주저앉았고 우는 것 같았다. 정명식이 그녀의어깨를 감쌌다. 잠시 후, 그가 사진관 밖으로 나와 갈고리로 셔터를 끌어내렸다. 그리고는 상가 쪽 뒷문으로 돌아가 사진관 안으로들어갔다. 나는 담배를 피워물었다. - P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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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인간의 운명과 행위에 관여하는 신이 아니라, 존재의 질서 있는 조화 속에서 스스로를 드러내는 스피노자의 신을 믿는다."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627202 - P56

범신론자는 초자연적인 신을 아예 믿지 않지만 신이라는 단어를 자연이나 우주 또는 그 움직임을 지배하는 법칙을 가리키는 비초자연적 동의어로 사용한다.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627202 - P57

범신론은 매력적으로 다듬은 무신론이다.
이신론은 물을 타서 약하게 만든 유신론이다.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627202 - P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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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편집배원." 카산드라는 말을 고쳤다. "난 그 사람을 보면 우울해져. 그 사람은 기계 같아. 일정이 매일 똑같아. 심지어 신호등이 바뀌는 시간까지 맞춘다니까. 그걸 보면 나 자신의 삶을 생각하게 되고, 그러면 서글퍼져."

데이비드가 화를 냈다. "그래, 당신 정말 힘들게 살고 있구나. 그런데 말이야, 사람은 다 자기가 하고 싶지 않은 일들을 하고 살지. 나는 교과서 편집 일이 좋아서 하는 줄 알아?"

"내 말은 그게 아냐. 난 내 일과를 좋아해. 난 그냥 어떤 일을 꼭 열 시 이십이 분에 할 수밖에 없는 게 싫을 뿐이야, 알아?"

-알라딘 eBook <내 인생은 열린 책> (루시아 벌린 지음, 공진호 옮김) 중에서 - P15

exacerbate

-알라딘 eBook <내 인생은 열린 책> (루시아 벌린 지음, 공진호 옮김) 중에서 - P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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