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생산력이 증가하는데도 불구하고 임금은 최저 생계비 수준의 최소한으로 유지되는가?
현행 정치경제학1은 이 현상을 이렇게 설명한다. 임금은 노동자의 숫자와 노동의 고용에 들어간 총 자본 사이의 비율에 의해 고정된다. 따라서 임금은 노동자가 생활하고 노동을 재생산하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액수로 결정되는 경향이 있다. 왜냐하면 노동자의 숫자 증가는 자연스럽게 자본의 증가를 따라잡고 나아가 압도하기 때문이다. 나눗수(노동자)의 증가가 비율의 가능성에 의해 억제되기 때문에, 나뉨수(부)는 임금 때문에 큰 피해를 입지 않고 무한히 증가될 수 있다. - <진보와 빈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72342 - P59
이자에서 보험의 요소를 제외하고 이자 그 자체 혹은 자본 사용의 대가만 고려한다면, 임금이 높을 때 이자도 높고, 임금이 낮을 때 이자도 낮은 것이 전반적인 사실이다. - <진보와 빈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72342 - P63
높은 이자는 높은 임금을 동반하고 반대로 낮은 이자는 낮은 임금을 동반한다. 또한 노동이 희소하면 따라서 자본도 희소하고 반대로 노동이 풍부하면 자본도 풍부하다. - <진보와 빈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72342 - P68
자본이 임금의 원천이라고 가정하기 때문에 당연히 임금의 총액은 노동의 고용에 들어간 자본 총액에 의해 제약을 받는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이다. 그리하여 개별 노동자가 받는 임금은 임금 지불에 들어간 자본 총액을 노동자 숫자로 나눈 비율로 결정된다고 보는 것이다.5 - <진보와 빈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72342 - P69
임금은 자본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임금의 대가인 노동의 생산물로부터 나온다. <진보와 빈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72342
현행 임금 이론과 내가 주장하는 임금 이론의 차이는 국제무역을 바라보는 중상주의(重商主義) 이론과, 그 이론을 보충한 애덤 스미스의 이론 사이의 차이와 비슷하다. 중상주의 이론은 상업이란 돈을 받고서 물건을 교환하는 것이라고 보았다. 반면에 애덤 스미스는 상업은 물건 대 물건의 교환이라고 보았다. 이 두 이론은 겉보기에는 별 차이가 없어 보인다. 그러나 중상주의 이론의 신봉자들은 돈이 상품의 교환 이외에 다른 용도를 갖고 있다고 보지 않았다. 그리하여 이 두 이론을 현실의 장에 적용시키면 한 이론은 엄격한 정부의 보호 무역을 중시하는 반면에, 다른(애덤 스미스) 이론은 자유 무역을 권장한다는 엄청난 차이가 생겨나는 것이다. - <진보와 빈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72342 - P75
따라서 아주 복잡한 현대의 생산 과정을 가장 단순한 형태로 환원시켜 보면, 이 복잡하게 세분되어 정교해진 생산과 교환의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각 개인은, 과일을 따기 위해 나무에 올라가거나 썰물 때 조개를 줍기 위해 해변에 나간 원시인이 했던 것과 똑같은 일을 하고 있다. 다시 말해, 자신의 노력을 통하여 자연으로부터 욕구의 충족을 얻어내려 하는 것이다. 우리가 이 사실을 명심한다면, 그리고 생산 과정을 하나의 전체–각자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하여 어떤 특정한 대집단 속에 들어 있는 모든 개인들의 협력–로 바라본다면, 각 개인이 노력을 경주하여 얻은 보상은 최초의 원시인이 자신의 육체노동으로 자연으로부터 얻은 결과물과 똑같은 것임을 알 수 있다. - <진보와 빈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72342 - P80
임금은 버는 것–다시 말해, 노동이 만드는 것–이지, 자본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현금(동전이든 지폐든)으로 임금을 받는 노동자는 그의 노동이 총 자본에 기여한 것에 대한 대가, 혹은 총 재고에 대한 인출로 그것(임금)을 받는 것이다. 그렇게 인출한 것을 그는 자신의 욕구를 가장 잘 충족시키는 부의 형태로 활용할 수 있다. 인출 권리에 불과한 현금도, 그가 그 돈을 사용하기 위해 선택한 부의 특정한 형태도, 노동의 유지를 위해 자본이 미리 노동자에게 내준 것이 아니라, 그의 노동이 기존에 있는 부의 총량에 기여한 부 혹은 부의 한 부분인 것이다. - <진보와 빈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72342 - P83
그러나 정치경제학에서 임금은 좀 더 넓은 의미를 갖고 있으며, 모든 노동에 대한 대가를 의미한다. 경제학자들이 말하는 바, 생산의 3대 요소는 토지, 노동, 자본인데, 경제학자들은 생산물에 들어가는 두 번째 요소(노동)에 해당하는 것을 임금이라고 명명한다. - <진보와 빈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72342 - P89
노동이라는 용어는 부의 생산에 들어가는 모든 인간적 노력을 포함하고, 임금은 생산물 중 노동에 해당하는 부분이므로, 그런 노력에 대한 모든 보상을 포함한다. - <진보와 빈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72342 - P89
애덤 스미스는 자본을 이렇게 정의한다. "어떤 사람이 가지고 있는 축적물 중에서 그에게 수입을 가져오리라 기대되는 부분을 가리켜 자본이라 한다." 스미스는 이어 어떤 나라 혹은 사회의 자본은 다음 여덟 가지로 이루어져 있다고 말한다. - <진보와 빈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72342 - P92
리카도의 정의는 다음과 같다. "자본은 한 나라의 부 중 생산에 투입된 부분으로서, 음식, 의복, 도구, 원료, 기계 등 노동을 일으키는데 필요한 것들로 구성된다."–『정치경제학의 원리』, 5장. - <진보와 빈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72342 - P93
매컬로크의 정의는 이러하다. "한 나라의 자본은 그 나라에 존재하는 산업 생산물의 모든 부분들, 가령 인간의 생존을 지원하기 위한 부분들이나 생산을 촉진하기 위한 부분들을 모두 포함한다."–『국부론에 대한 주석』, 제2권 1장. - <진보와 빈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72342 - P93
밀은 이렇게 말한다. "생산적 노동에 주거, 보호, 도구, 물자 등을 제공하고, 또 그 과정에서 노동자를 먹여주고 또 생활하게 해주는 것, 이런 것들은 뭐든지 다 자본이다."–『정치경제학의 원리』, 제1권 4장. - <진보와 빈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72342 - P94
자본이라는 용어의 상식적 의미는 더 많은 부를 얻기 위해 투입된 부를 가리킨다. 애덤 스미스는 다음과 같은 정의를 내렸을 때 이런 상식을 표현한 것이다. "어떤 사람이 가지고 있는 축적물(재고) 중에서 그에게 수입을 가져오리라 기대되는 부분을 가리켜 자본이라 한다." 그리고 어떤 사회의 자본은 분명 이런 개인들이 갖고 있는 재고의 총합, 혹은 더 많은 부를 획득할 것으로 기대되는 그 사회의 총 재고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자본의 정의 또한 파생적 의미의 정의일 뿐이다. - <진보와 빈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72342 - P99
간단히 말해서 토지라는 용어는 모든 자연적인 물질, 힘, 기회를 포함하며, 자연이 무상으로 제공하는 것은 자본으로 분류하면 안 된다. - <진보와 빈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72342 - P101
노동이라는 용어는 모든 인간적 노력을 포함한다. 따라서 선천적인 것이든 후천적인 것이든 인간의 힘은 자본으로 분류되어서는 안 된다. - <진보와 빈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72342 - P102
따라서 우리는 자본의 범주에서 토지나 노동에 포함될 수 있는 모든 것을 제외시켜야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토지도 노동도 아닌 것들, 하지만 그 두 가지 생산의 요소들을 결합한 것에서 나온 것들만 남게 되는데, 이것들만이 자본이라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부가 아닌 것은 자본이 되지 못한다. - <진보와 빈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72342 - P103
따라서 정치경제학에서 사용되는 부의 정의를 감안할 때, 교환 가치를 가지고 있는 모든 사물이 부가 되는 것은 아니다. 어떤 것을 생산하여 그것이 부의 총합(한 사회 내의 전체 부)을 증가시키거나, 반대로 그것들을 없애버리면 부의 총합이 감소하는 사물들만 부가 될 수 있다. - <진보와 빈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72342 - P106
따라서 정치경제학에서 사용되는 부라는 용어는, 인간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하여 인간의 노력이 들어가고, 이동되고, 종합되고, 분리되고, 혹은 다른 방식으로 가미된 자연의 생산물을 의미한다. 달리 말하면, 물질에 인간의 노동이 새겨진 것이다. - <진보와 빈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72342 - P108
부는 생산적 노동의 목적이면서 결과로서, 다시 말해, 인간의 노동이 물질적 사물에 가치를 부여한 것을 의미한다. - <진보와 빈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72342 - P108
그러니까 부의 소유자가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데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은 부를 얻기 위해서 사용하는 부를 가리켜 자본이라고 하는 것이다. 간단히 말해서, 정치경제학자든 일반 대중이든 애덤 스미스가 말한, "어떤 사람이 가지고 있는 재고 중에서 그에게 수입을 가져오리라 기대되는 부분"을 자본으로 보는 것이다. - <진보와 빈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72342 - P115
우리는 애덤 스미스가 말한 바, "어떤 사람이 가지고 있는 재고 중에서 그에게 수입을 가져오리라 기대되는 부분을 가리켜 자본이라 한다"를 그대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 <진보와 빈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72342 - P119
그 본질, 용도, 생산물 등에서 앞으로 교환될 예정인 부의 물품들은 자본이다. 그러나 소비자의 손에 있는 부의 물품들은 자본이 아니다. - <진보와 빈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72342 - P120
자본은 교환 과정 중의 부이다
따라서 우리는 자본을 "교환 과정 중의 부"라고 정의할 수 있다. 이때 교환이란 이 손에서 저 손으로 물건이 건너가는 것뿐만 아니라 자연의 재생산 혹은 변형 능력이 활용되어 부가 증가된 경우까지 포함한다. 이 경우에 우리는 자본의 일반 개념에 포함되는 모든 것을 포괄할 수 있으며, 자본이 아닌 것은 모두 배제할 수 있다. - <진보와 빈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72342 - P121
부는 추상적인 용어이므로, 부의 개념은 교환 가능성의 개념을 포함한다. 부를 어느 정도 소유했다는 것은 교환 가치가 동일한 다른 종류의 부를 잠재적으로 소유했다는 것과 같은 뜻이다. 이것은 자본에 대해서도 똑같이 말할 수 있다. - <진보와 빈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72342 - P124
임금은 은행 예금의 인출과 비슷하다
고용주를 위해 일한 노동자는 일을 다 마칠 때까지는 임금을 받지 못하므로, 그의 입장은 먼저 은행에 돈을 집어넣어야 출금을 할 수 있는 은행 예금자와 비슷하다. 은행 예금자가 자신이 기존에 예금한 돈에서 인출하기 때문에 은행의 자본을 전혀 감소시키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로, 노동자가 받는 임금은 고용주의 자본이나 사회의 총자본을 조금도 감소시키지 않는다. 은행 예금자가 발행하는 수표가 은행의 자본에서 나온 게 아닌 것처럼, 노동자의 임금은 자본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 <진보와 빈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72342 - P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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