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라틴어에서 ‘알다’는 scire가 되었습니다.
거기서 ‘앎’을 뜻하는 라틴어 scientia가 나왔고, 그 말이 영어의 science과학가 되었습니다.
다시 말해 어원적으로 science는 곧 shit입니다.
‘알 만큼 안다’고 할 때 I know my shit이라고 하지요.
어원적으로 보면 ‘과학을 안다’는 얘기니 말이 됩니다. - <걸어 다니는 어원 사전>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80561 - P145

또 conscience양심, 거리낌도 같은 어원에서 온 말이니, ‘조금도 신경 쓰지 않는다’라고 할 때 I don’t give a shit이라고 하는 것도 알고 보면 그럴싸합니다. - <걸어 다니는 어원 사전>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80561 - P145

한 음계의 가장 낮은 음을 가리켜 한때 그리스 문자 이름인 gamma감마라고도 하고 ut라고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한 음계 전체를 gamma-ut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온갖 것을 망라한다’라고 할 때 지금도 run the gamut이라고 합니다. - <걸어 다니는 어원 사전>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80561 - P152

하지만 organised crime조직범죄이란 표현은 1929년에야 등장합니다. 마피아 두목 알 카포네가 시카고에서 한창 위세를 떨칠 때지요.
마피아 같은 조직 폭력단을 가리켜 ‘폭도, 군중’을 뜻하는 mob이라고 흔히 부르는데, mob은 라틴어 mobile vulgus, 즉 ‘변덕스러운 평민’을 줄여서 만든 말입니다. - <걸어 다니는 어원 사전>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80561 - P156

이렇게 mobile vulgus의 일부만 따서 mob이라는 단어가 만들어지는 현상을 언어학에서는 ‘축약Clipping’이라고 합니다. 축약으로 이루어진 단어는 생각보다 꽤 많습니다.

taxicab택시=taximeter미터기 cabriolet카브리올레(2 륜 마차의 일종)

fan팬=fanatic광신자

bus버스=voiture omnibus(프랑스어로 ‘만인을 위한 탈것’ )

wilco윌코(무선통신 용어로 ‘그리하겠음’ )=will comply

van밴=caravan대상(사막을 건너다니는 상인 무리)

sleuth탐정=sleuthhound슬루스하운드(탐지견의 일종)

butch(여자가) 남자 같은=butcher도축업자

cute약삭빠른, 귀여운=acute예리한

sperm whale향고래=spermaceti경랍(고래의 머리에서 얻는 기름 덩어리) whale

f ilm buff영화광=buffalo버펄로(아메리카들소)

<걸어 다니는 어원 사전>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80561 - P158

buffalo라는 이름은 buff로 줄여 부를 때가 많았습니다. buffalo를 잡아서 가죽을 얻으면 그 가죽을 buff 또는 buffe leather라고 불렀습니다.

그런데 그 가죽은 물건을 반질반질하게 닦는 데 아주 좋았습니다. 지금도 손톱이나 구두 따위를 ‘윤나게 닦는다’라는 의미로 buff라는 동사를 씁니다. 윤나게 닦으면 보기 좋아집니다. 그래서 체육관에 죽치고 살면서 근육을 빵빵하게 키우는 사람들을 buff근육질인, 몸짱인라는 형용사로 지칭하기도 합니다. - <걸어 다니는 어원 사전>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80561 - P160

영어의 horn of hounds사냥개의 뿔는 라틴어로 cornu canum이 되고, horn of a hundred hounds사냥개 백 마리의 뿔는 cornu centum canum이 되고, hundred-headed hound with horns머리 백 개와 뿔이 달린 사냥개는 canis centum capitum cum cornibus가 되고….

뭐 이런 식입니다.

이렇게 라틴어의 c가 게르만어의 h에 대응하는 관계 등을 밝힌 ‘그림의 법칙Grimm’s Law’이 있습니다. 그 법칙을 제창한 야코프 그림은 동화 수집가로 유명한 그림 형제 중 형입니다. - <걸어 다니는 어원 사전>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80561 - P174

프랑크족은 갈리아인을 매우 핍박하며 자유를 억압했습니다. 오로지 프랑크족만 자유를 누릴 수 있었습니다. 자신들만 ‘자유로운(enfranch ised)’ 상태였고, 자신들만 ‘솔직하게(frank ly)’ 발언할 수 있었고, 자신들만 무언가에 ‘승인 도장을 찍어서(by frank ing something)’ 승인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다른 민족은 ‘권리를 박탈당한(disenfranch ised)’ 상태였습니다. - <걸어 다니는 어원 사전>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80561 - P178

그래서 고용 계약을 ‘종료한다’고 할 때도 terminate를 쓰게 되었습니다. 고용 계약을 종료하는 방법은 법적으로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terminate without prejudice잠정 종료하는 것입니다. prejudice는 법률 용어로 권리나 이익 따위에 대한 ‘침해’나 ‘배제’를 뜻합니다. 따라서 이 말은 ‘재고용될 권리를 배제하지 않고 종료’한다는 뜻이 됩니다. 즉, 나중에 상황이 바뀌면 다시 고용할 수도 있다는 것이지요.

다른 하나는 terminate with prejudice영구 종료하는 것입니다. ‘재고용될 권리를 배제하고 종료’한다는 뜻이지요. ‘널 다시는 고용하지 않겠다’라고 못 박으면서 해고하는 것이니, 이건 피고용자가 뭔가 대단히 나쁜 짓을 해서 고용자의 신뢰를 저버린 경우입니다. - <걸어 다니는 어원 사전>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80561 - P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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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심리학의 주요 관점들은 각각 다르지만 2가지 중요한 가정을 공통적으로 포함한다.
첫째, 사람들은 내면의 동기를 충족하거나 일정한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상호작용한다.
인지심리학자들은 현재 당면한 상황에서 의식적 목표가 나온다고 강조한다. - <사회심리학>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64621 - P66

두 번째 공통적 가정은 사람과 상황의 상호작용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사회심리학의 주요 관점들에서는 내면의 동기와 외부 상황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이 상호작용한다고 본다. - <사회심리학>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64621 - P67

심리학자들이 인간 행동에 내재한 가장 기본적인 동기를 열거할 때 타인과의 유대 형성은 늘 상위 목록에 들어간다 - <사회심리학>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64621 - P70

사회적 지식은 모든 인간관계에서 아주 본질적이기 때문에 일찍부터 사회심리학자들은 사회적 인지라는 주제에 주목했다.(앞서 언급했듯 사회적 인지는 다른 사람들을 돌보고 해석하고 기억하는 것과 관련된 정신적 과정을 가리킨다.) - <사회심리학>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64621 - P72

지위 획득에는 당장의 물질적 이득뿐 아니라 다른 사람(혹은 개코원숭이)의 존경과 존중을 얻는 사회적 이득도 있다 - <사회심리학>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64621 - P73

사람들은 평판이나 자원, 가족이 위협받을 때 자신을 지키려는 강한 동기를 느낀다. - <사회심리학>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64621 - P74

진화론적 관점에서는 이 모든 것이 연관되어 있다.(Kenrick, Maner & Li, 2014) 그야말로 모든 사회적 목표 아래 번식이라는 목표가 깔려 있다고 보는 것이다. 어딘가에 소속되고, 사회적 정보를 구하고, 지위를 얻으려고 애쓰고, 공격적이고 자기방어적인 방식으로 행동하는 것은 모두 유전자의 복제와 번식이라는 궁극적 목적을 실현하기 위해서다.(Buss, 2004; Hill et al., 2012; Neuberg et al., 2010) - <사회심리학>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64621 - P76

요컨대 근본적 동기와 언제든 마음에 떠오를 수 있는 구체적 목표는 개인의 내부 요소와 상황의 외부 요소 사이의 끊임없는 상호작용을 나타낸다. 여기에서는 ‘사람’과 ‘상황’이 무슨 의미인지, 그리고 이 2가지가 ‘사람과 상황의 상호작용’을 통해 어떻게 엮이는지 간략히 살펴보자. - <사회심리학>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64621 - P77

심리학자의 수사는 가설(hypothesis)로 시작한다. 가설은 증거가 어떻게 드러날지를 지식에 근거해 추측한 것이다. - <사회심리학>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64621 - P82

2000년 사회심리학자 로이 바우마이스터(Roy Baumeister)와 브래드 부시먼(Brad Bushman), 키스 캠벨(Keith Campbell)은 자존감이 낮은 사람보다 자신을 과대평가하는 사람이 더 무섭다는 결론을 내렸다. 낮은 자존감을 겸손으로, 높은 자존감을 오만과 불손으로 연관 지으면 이치에 맞는다. - <사회심리학>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64621 - P84

기술적 방법(descriptive method)은 자연 상태의 행동, 생각, 느낌을 측정하거나 기록할 때 쓰인다. 기술적 방법을 사용할 때 심리학자들은 대상이 되는 행동을 있는 그대로 담아낸다.
이와 반대로 실험적 방법(experimental method)은 상황의 일부 측면을 체계적으로 조작해 행동의 원인을 밝히는 데 쓰인다. - <사회심리학>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64621 - P85

사회심리학자들은 5가지 기술적 방법을 사용한다.
자연 관찰, 사례 연구, 기록 연구, 설문 조사, 심리검사가 그것이다. - <사회심리학>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64621 - P85

자연 관찰(naturalistic observation)은 가장 직접적인 기술적 방법이다.
그저 자연스러운 상황에서 나타나는 행동을 관찰하는 것이다. - <사회심리학>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64621 - P85

기록 연구의 장점은 현실 세계의 많은 자료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이고, 단점은 흥미로운 사회현상 중 기록되지 않은 것이 많다는 점이다. - <사회심리학>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64621 - P92

심리검사가 제 기능을 하려면 먼저 2가지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바로 신뢰도(reliability)와 타당도(validity)다. - <사회심리학>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64621 - P97

기술적 방법으로 얻은 자료는 상관관계(correlation)를 나타낼 수 있다. 상관관계란 2가지 이상의 변인이 함께 나타나는 정도를 가리킨다.(심리학에서 ‘변수’ 혹은 ‘변인’이라는 용어는 기온, 사람들의 키, 머리 색, 군중의 규모, 대학교 내에서 소비되는 알코올의 양 등 변동하는 요인을 두루 가리킨다.) - <사회심리학>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64621 - P100

두 변인 사이의 상관관계는 상관계수(correlation coefficient, 두 변인의 관계를 수학적으로 나타낸 수치)라는 통계 용어로 수학적으로 표현될 때가 많다. 상관계수가 +1.0일 때는 두 변인이 완벽하게 정적 상관관계(positive correlation)에 있고, 0일 때는 아무 관계가 없으며, -1.0일 때는 완벽하게 부적 상관관계(negative correlation)에 있음을 나타낸다. 정적 상관관계란 한 변인의 오르내림에 따라 다른 변인이 같이 오르내리는 것을 말한다. 군중의 규모가 커지면 자살 조장 행위가 증가하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 <사회심리학>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64621 - P101

반대로 부적 상관관계는 한 변인이 다른 변인의 오르내림과 반비례하는 경우다. 예를 들어 여성이 현재 연인에게 더 헌신하고 만족할수록 일반적으로 다른 매력적인 남성들에게 주의를 기울이는 시간이 줄어든다.(Maner et al., 2003; Miller, 1997) - <사회심리학>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64621 - P101

아마도 사회심리학에서 가장 논란이 컸을 스탠리 밀그램(Stanley Milgram, 1963)의 연구에서는 참가자들이 심장 질환을 앓는 노인에게 고통스러운 전기 충격을 주고 있다고 믿게 했다. 실험 진행 중 노인이 반응을 완전히 멈춘 상황에서도 실험자는 참가자에게 더 강한 전기 충격을 주라고 요구했다.
이 연구에 참가한 사람들은 다한증, 경련, 말더듬증 등 극도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이 연구가 윤리적 논란의 대상이 되었지만 밀그램(1964)은 참가자가 지속적 손상의 증거를 보이지 않았다는 점을 내세우며 연구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사실 참가자의 74%는 중요한 교훈을 배웠다고 답했다. - <사회심리학>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64621 - P122

실험심리학의 2가지 주요 영역인 인지심리학(cognitive psychology, 행동의 주관적 측면에 주목하여 연관된 정신적 과정을 연구하는 분야)과 행동 신경과학(behavioral neuroscience, 신경 및 생화학적 구조가 행동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연구하는 분야)에 대해 생각해보자. - <사회심리학>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64621 - P125

다른 사람의 내밀한 동기와 자신의 인지적 편향을 인식하려고 노력한다면 언뜻 ‘명백해’ 보이는 것들에 눈이 멀지 않을 수 있고, 표면 아래에 자리한 복잡함을 이해할 수도 있을 것이다. - <사회심리학>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64621 - P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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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생산력이 증가하는데도 불구하고 임금은 최저 생계비 수준의 최소한으로 유지되는가?

현행 정치경제학1은 이 현상을 이렇게 설명한다. 임금은 노동자의 숫자와 노동의 고용에 들어간 총 자본 사이의 비율에 의해 고정된다. 따라서 임금은 노동자가 생활하고 노동을 재생산하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액수로 결정되는 경향이 있다. 왜냐하면 노동자의 숫자 증가는 자연스럽게 자본의 증가를 따라잡고 나아가 압도하기 때문이다. 나눗수(노동자)의 증가가 비율의 가능성에 의해 억제되기 때문에, 나뉨수(부)는 임금 때문에 큰 피해를 입지 않고 무한히 증가될 수 있다. - <진보와 빈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72342 - P59

이자에서 보험의 요소를 제외하고 이자 그 자체 혹은 자본 사용의 대가만 고려한다면, 임금이 높을 때 이자도 높고, 임금이 낮을 때 이자도 낮은 것이 전반적인 사실이다. - <진보와 빈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72342 - P63

높은 이자는 높은 임금을 동반하고 반대로 낮은 이자는 낮은 임금을 동반한다. 또한 노동이 희소하면 따라서 자본도 희소하고 반대로 노동이 풍부하면 자본도 풍부하다. - <진보와 빈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72342 - P68

자본이 임금의 원천이라고 가정하기 때문에 당연히 임금의 총액은 노동의 고용에 들어간 자본 총액에 의해 제약을 받는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이다. 그리하여 개별 노동자가 받는 임금은 임금 지불에 들어간 자본 총액을 노동자 숫자로 나눈 비율로 결정된다고 보는 것이다.5 - <진보와 빈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72342 - P69

임금은 자본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임금의 대가인 노동의 생산물로부터 나온다.
<진보와 빈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72342

현행 임금 이론과 내가 주장하는 임금 이론의 차이는 국제무역을 바라보는 중상주의(重商主義) 이론과, 그 이론을 보충한 애덤 스미스의 이론 사이의 차이와 비슷하다.
중상주의 이론은 상업이란 돈을 받고서 물건을 교환하는 것이라고 보았다.
반면에 애덤 스미스는 상업은 물건 대 물건의 교환이라고 보았다.
이 두 이론은 겉보기에는 별 차이가 없어 보인다.
그러나 중상주의 이론의 신봉자들은 돈이 상품의 교환 이외에 다른 용도를 갖고 있다고 보지 않았다.
그리하여 이 두 이론을 현실의 장에 적용시키면 한 이론은 엄격한 정부의 보호 무역을 중시하는 반면에, 다른(애덤 스미스) 이론은 자유 무역을 권장한다는 엄청난 차이가 생겨나는 것이다.
- <진보와 빈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72342 - P75

따라서 아주 복잡한 현대의 생산 과정을 가장 단순한 형태로 환원시켜 보면, 이 복잡하게 세분되어 정교해진 생산과 교환의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각 개인은, 과일을 따기 위해 나무에 올라가거나 썰물 때 조개를 줍기 위해 해변에 나간 원시인이 했던 것과 똑같은 일을 하고 있다. 다시 말해, 자신의 노력을 통하여 자연으로부터 욕구의 충족을 얻어내려 하는 것이다. 우리가 이 사실을 명심한다면, 그리고 생산 과정을 하나의 전체–각자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하여 어떤 특정한 대집단 속에 들어 있는 모든 개인들의 협력–로 바라본다면, 각 개인이 노력을 경주하여 얻은 보상은 최초의 원시인이 자신의 육체노동으로 자연으로부터 얻은 결과물과 똑같은 것임을 알 수 있다. - <진보와 빈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72342 - P80

임금은 버는 것–다시 말해, 노동이 만드는 것–이지, 자본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현금(동전이든 지폐든)으로 임금을 받는 노동자는 그의 노동이 총 자본에 기여한 것에 대한 대가, 혹은 총 재고에 대한 인출로 그것(임금)을 받는 것이다. 그렇게 인출한 것을 그는 자신의 욕구를 가장 잘 충족시키는 부의 형태로 활용할 수 있다. 인출 권리에 불과한 현금도, 그가 그 돈을 사용하기 위해 선택한 부의 특정한 형태도, 노동의 유지를 위해 자본이 미리 노동자에게 내준 것이 아니라, 그의 노동이 기존에 있는 부의 총량에 기여한 부 혹은 부의 한 부분인 것이다. - <진보와 빈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72342 - P83

그러나 정치경제학에서 임금은 좀 더 넓은 의미를 갖고 있으며, 모든 노동에 대한 대가를 의미한다. 경제학자들이 말하는 바, 생산의 3대 요소는 토지, 노동, 자본인데, 경제학자들은 생산물에 들어가는 두 번째 요소(노동)에 해당하는 것을 임금이라고 명명한다. - <진보와 빈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72342 - P89

노동이라는 용어는 부의 생산에 들어가는 모든 인간적 노력을 포함하고, 임금은 생산물 중 노동에 해당하는 부분이므로, 그런 노력에 대한 모든 보상을 포함한다. - <진보와 빈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72342 - P89

애덤 스미스는 자본을 이렇게 정의한다. "어떤 사람이 가지고 있는 축적물 중에서 그에게 수입을 가져오리라 기대되는 부분을 가리켜 자본이라 한다." 스미스는 이어 어떤 나라 혹은 사회의 자본은 다음 여덟 가지로 이루어져 있다고 말한다. - <진보와 빈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72342 - P92

리카도의 정의는 다음과 같다.
"자본은 한 나라의 부 중 생산에 투입된 부분으로서, 음식, 의복, 도구, 원료, 기계 등 노동을 일으키는데 필요한 것들로 구성된다."–『정치경제학의 원리』, 5장. - <진보와 빈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72342 - P93

매컬로크의 정의는 이러하다.
"한 나라의 자본은 그 나라에 존재하는 산업 생산물의 모든 부분들, 가령 인간의 생존을 지원하기 위한 부분들이나 생산을 촉진하기 위한 부분들을 모두 포함한다."–『국부론에 대한 주석』, 제2권 1장. - <진보와 빈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72342 - P93

밀은 이렇게 말한다.
"생산적 노동에 주거, 보호, 도구, 물자 등을 제공하고, 또 그 과정에서 노동자를 먹여주고 또 생활하게 해주는 것, 이런 것들은 뭐든지 다 자본이다."–『정치경제학의 원리』, 제1권 4장. - <진보와 빈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72342 - P94

자본이라는 용어의 상식적 의미는 더 많은 부를 얻기 위해 투입된 부를 가리킨다. 애덤 스미스는 다음과 같은 정의를 내렸을 때 이런 상식을 표현한 것이다. "어떤 사람이 가지고 있는 축적물(재고) 중에서 그에게 수입을 가져오리라 기대되는 부분을 가리켜 자본이라 한다." 그리고 어떤 사회의 자본은 분명 이런 개인들이 갖고 있는 재고의 총합, 혹은 더 많은 부를 획득할 것으로 기대되는 그 사회의 총 재고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자본의 정의 또한 파생적 의미의 정의일 뿐이다. - <진보와 빈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72342 - P99

간단히 말해서 토지라는 용어는 모든 자연적인 물질, 힘, 기회를 포함하며, 자연이 무상으로 제공하는 것은 자본으로 분류하면 안 된다. - <진보와 빈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72342 - P101

노동이라는 용어는 모든 인간적 노력을 포함한다. 따라서 선천적인 것이든 후천적인 것이든 인간의 힘은 자본으로 분류되어서는 안 된다. - <진보와 빈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72342 - P102

따라서 우리는 자본의 범주에서 토지나 노동에 포함될 수 있는 모든 것을 제외시켜야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토지도 노동도 아닌 것들, 하지만 그 두 가지 생산의 요소들을 결합한 것에서 나온 것들만 남게 되는데, 이것들만이 자본이라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부가 아닌 것은 자본이 되지 못한다. - <진보와 빈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72342 - P103

따라서 정치경제학에서 사용되는 부의 정의를 감안할 때, 교환 가치를 가지고 있는 모든 사물이 부가 되는 것은 아니다. 어떤 것을 생산하여 그것이 부의 총합(한 사회 내의 전체 부)을 증가시키거나, 반대로 그것들을 없애버리면 부의 총합이 감소하는 사물들만 부가 될 수 있다. - <진보와 빈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72342 - P106

따라서 정치경제학에서 사용되는 부라는 용어는, 인간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하여 인간의 노력이 들어가고, 이동되고, 종합되고, 분리되고, 혹은 다른 방식으로 가미된 자연의 생산물을 의미한다. 달리 말하면, 물질에 인간의 노동이 새겨진 것이다. - <진보와 빈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72342 - P108

부는 생산적 노동의 목적이면서 결과로서, 다시 말해, 인간의 노동이 물질적 사물에 가치를 부여한 것을 의미한다. - <진보와 빈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72342 - P108

그러니까 부의 소유자가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데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은 부를 얻기 위해서 사용하는 부를 가리켜 자본이라고 하는 것이다. 간단히 말해서, 정치경제학자든 일반 대중이든 애덤 스미스가 말한, "어떤 사람이 가지고 있는 재고 중에서 그에게 수입을 가져오리라 기대되는 부분"을 자본으로 보는 것이다. - <진보와 빈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72342 - P115

우리는 애덤 스미스가 말한 바, "어떤 사람이 가지고 있는 재고 중에서 그에게 수입을 가져오리라 기대되는 부분을 가리켜 자본이라 한다"를 그대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 <진보와 빈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72342 - P119

그 본질, 용도, 생산물 등에서 앞으로 교환될 예정인 부의 물품들은 자본이다. 그러나 소비자의 손에 있는 부의 물품들은 자본이 아니다. - <진보와 빈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72342 - P120

자본은 교환 과정 중의 부이다

따라서 우리는 자본을 "교환 과정 중의 부"라고 정의할 수 있다. 이때 교환이란 이 손에서 저 손으로 물건이 건너가는 것뿐만 아니라 자연의 재생산 혹은 변형 능력이 활용되어 부가 증가된 경우까지 포함한다. 이 경우에 우리는 자본의 일반 개념에 포함되는 모든 것을 포괄할 수 있으며, 자본이 아닌 것은 모두 배제할 수 있다. - <진보와 빈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72342 - P121

부는 추상적인 용어이므로, 부의 개념은 교환 가능성의 개념을 포함한다. 부를 어느 정도 소유했다는 것은 교환 가치가 동일한 다른 종류의 부를 잠재적으로 소유했다는 것과 같은 뜻이다. 이것은 자본에 대해서도 똑같이 말할 수 있다. - <진보와 빈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72342 - P124

임금은 은행 예금의 인출과 비슷하다

고용주를 위해 일한 노동자는 일을 다 마칠 때까지는 임금을 받지 못하므로, 그의 입장은 먼저 은행에 돈을 집어넣어야 출금을 할 수 있는 은행 예금자와 비슷하다. 은행 예금자가 자신이 기존에 예금한 돈에서 인출하기 때문에 은행의 자본을 전혀 감소시키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로, 노동자가 받는 임금은 고용주의 자본이나 사회의 총자본을 조금도 감소시키지 않는다. 은행 예금자가 발행하는 수표가 은행의 자본에서 나온 게 아닌 것처럼, 노동자의 임금은 자본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 <진보와 빈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72342 - P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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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 세계의 모든 지역들에서 산업 불황에 대한 불평이 터져 나오고 있다. 노동은 비자발적 실업을 겪고 있고, 자본은 축적된 채로 낭비되며, 기업가들은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고, 노동자 계급은 가난, 고통,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에게 "어려운 시절"이라는 말을 생각나게 하는, 무겁게 짓눌러오는 고통, 신경을 날카롭게 하고 분노를 부채질하는 고민 등이 오늘날의 세상을 괴롭히고 있다. - <진보와 빈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72342 - P38

물질적 진보를 가져오는 조건들이 온전하게 실현된 곳–다시 말해, 인구가 조밀하고 부가 축적되고 생산과 교환의 기구가 고도로 발전된 곳–일수록, 우리는 가장 심각한 가난, 가장 힘든 생존의 몸부림, 가장 만연한 강제 실업을 발견한다. - <진보와 빈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72342 - P40

노동자들이 높은 임금을 찾아서 이동하는 곳, 자본이 높은 이자를 찾아서 흘러드는 곳은 신생 국가들, 즉 물질적 진보가 아직 초창기 단계인 나라들이다. 반면에 엄청난 풍요로움 속에서 가난이 만연한 곳은 오래된 나라들, 다시 말해, 물질적 진보가 후기 단계에 이른 나라들이다. - <진보와 빈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72342 - P40

기차와 함께 "부랑자"가 생겨나고, 고급 주택, 물품이 풍부한 창고, 장엄한 교회 등이 마찬가지로 "물질적 진보"의 표시가 되지만 동시에 구빈원과 교도소도 그런 표시가 된다. 가스등이 켜지고 경찰관이 순찰을 도는 거리에서는, 거지들이 행인에게 구걸을 한다. 대학, 도서관, 박물관의 그늘에는, 영국 역사가 토머스 매콜리(1800-1859)가 예언했던 더욱 혐오스러운 훈족과 더욱 사나운 반달족(야만족)이 모여든다.3 - <진보와 빈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72342 - P42

그러나 노동을 절약해주는 기계가 놀랍도록 발전된 공장에서, 어린 아이들이 소년 노동을 하고 있다. 새로운 생산력이 거의 완벽하게 활용된다고 하는 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자선이나 동냥으로 살아가고 있거나 아니면 거의 그 수준에 접근해 있다. 엄청난 부가 축적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사람들이 굶어죽고 있으며 갓난아이들은 젖이 나오지 않은 어머니의 가슴을 빨고 있다. 돈벌이에 대한 탐욕과 부에 대한 숭배가 만연한 곳에서는 가난에 대한 공포가 그에 못지않게 만연하고 있다. - <진보와 빈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72342 - P44

나는 그 어떤 곤란한 상황도 회피하지 않을 것이고 또 그 어떤 결론에도 위축되지 않고 진실이 나를 이끄는 곳이라면 그 어디든 따라갈 생각이다. 우리는 이 문제(진보와 빈곤의 어깨동무)를 지배하는 법칙을 찾아내야 할 책임이 있다. 오늘날 우리의 번성하는 문명 한가운데서 여자들이 과도한 노동으로 기절을 하고, 어린아이들이 영양부족으로 신음을 하고 있으므로 그 고통에서 구제해 주어야 한다. - <진보와 빈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72342 - P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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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와 통찰력에서 나온 그 시들을 읽으면서 나는 고개의 각도를 돌려 나 자신을 보고, 삶의 진실과 마주하고, 의문의 답을 찾는 문을 열었으며, 온전한 삶을 방해하는 ‘진짜 얼굴이 될 뻔한’ 가면들을 벗을 수 있었다.

-알라딘 eBook <마음챙김의 시> (류시화 엮음) 중에서 - P158

바로 삶의 모든 순간들을 경험하되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 잊지 않는 일이다. 무엇보다 우리는 영혼을 소유한 채성공과 실패, 기쁨과 슬픔, 욕망과 결핍, 여러 번의 이사, 무서운 병 진단, 실직 등을 헤쳐 나가는여행자travelingsoul가 아닌가. 별에서 별로, 한 생에서 다음 생으로. 그렇다면 영혼 안에 무엇을 지니고 여행하는가? 사랑인가, 그리움인가, 아니면 순간들의 깨달음인가?

-알라딘 eBook <마음챙김의 시> (류시화 엮음) 중에서 - P159

시를 읽는 것은 자기 자신으로 돌아오는 것이고,세상을 경이롭게 여기는 것이며, 여러 색의 감정을 경험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시는 마음챙김의 소중한 도구이다. 카밧 진이 설명하듯이‘마음챙김’은 그냥 지금 이 순간에 존재하는 것, 미약한 숨소리일 뿐인 자신의 호흡에 집중하는 것, 주위에 있는 것 하나하나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 있는 그대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다. 무엇을 얻기 위함이 아니라 그저 온전히 나 자신으로 존재하는 것. 두려움, 고통, 질병, 죽음, 전쟁, 자연재해 등이 우리의 삶을 흔들 때 마음의 중심으로 돌아가려는 것은 도피가 아니다. 그것이 영성이다.

-알라딘 eBook <마음챙김의 시> (류시화 엮음) 중에서 - P159

누구나 저마다의 시가 있다. 생의 뒤편 어딘가에 적어 놓고 온, 현실을 살아가느라 잊어버린 순수의 시가.

-알라딘 eBook <마음챙김의 시> (류시화 엮음) 중에서 - P163

시는 삶의 모습과 우리 자신을 보여 준다. 그리고 시는 우리 안의 불을 일깨운다. 자신이 마른 지푸라기처럼 느껴질지라도 그럴수록 불이 더 잘 붙는다는 사실을 잊지 않아야 한다. 시는 우리가사람에 대해서든 세상에 대해서든 처음 사랑을 느꼈던 그 순간으로 돌아가라고 말한다. 자신이든 세상이든 본질적으로 불완전할지라도.

-알라딘 eBook <마음챙김의 시> (류시화 엮음) 중에서 - P164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는 시 〈후회〉에서 쓴다.

나는 인간이 지을 수 있는
가장 큰 죄를 지었다.
나는 행복하게 살지 않았다.

-알라딘 eBook <마음챙김의 시> (류시화 엮음) 중에서 - P166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는 시 〈후회〉에서 쓴다.

나는 인간이 지을 수 있는
가장 큰 죄를 지었다.
나는 행복하게 살지 않았다.

-알라딘 eBook <마음챙김의 시> (류시화 엮음) 중에서 - P166

행복은 다른 것이 아니라 모든 순간을 기꺼이 껴안는 것이다. 주디 브라운이 시 〈네〉에서 썼듯이 ‘기쁨과 슬픔/ 그 어느 하나라도 거부한다면/ 삶을 거부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그 둘 다에게 ‘네’라고 말해야 한다.

-알라딘 eBook <마음챙김의 시> (류시화 엮음) 중에서 - P167

삶을 사랑하는 것
도저히 감당할 자신이 없을 때에도,
소중히 쥐고 있던 모든 것이
불탄 종이처럼 손에서 바스러지고
그 타고 남은 재로 목이 멜지라도

삶을 사랑하는 것
슬픔이 당신과 함께 앉아서
그 열대의 더위로 숨 막히게 하고
공기를 물처럼 무겁게 해
폐보다는 아가미로 숨 쉬는 것이
더 나을 때에도

삶을 사랑하는 것
슬픔이 마치 당신 몸의 일부인 양
당신을 무겁게 할 때에도,
아니, 그 이상으로 슬픔의 비대한 몸집이
당신을 내리누를 때
내 한 몸으로 이것을 어떻게 견뎌 내지,
하고 생각하면서도

당신은 두 손으로 얼굴을 움켜쥐듯
삶을 부여잡고
매력적인 미소도, 매혹적인 눈빛도 없는
그저 평범한 그 얼굴에게 말한다.
그래, 너를 받아들일 거야.
너를 다시 사랑할 거야.
— 엘렌 바스 〈중요한 것은〉

-알라딘 eBook <마음챙김의 시> (류시화 엮음) 중에서 - P170

그럼에도 너는
이 생에서 네가 얻고자 하는 것을 얻었는가?

그렇다.

무엇을 원했는가?

나 자신을 사랑받는 사람이라고 부르는 것.
이 지상에서 내가 사랑받는 존재라고 느끼는 것.
— 레이먼드 카버 〈마지막 조각 글〉

-알라딘 eBook <마음챙김의 시> (류시화 엮음) 중에서 - P172

나는 당신이 부럽다. 매 순간
당신은 나를 떠날 수 있다.

나는 나를
떠날 수 없다.
— 안나 스위르 〈나는 할 수 없다〉

-알라딘 eBook <마음챙김의 시> (류시화 엮음) 중에서 - P172

살아온 날들이 살아갈 날들에게 묻는다. ‘너는 마음챙김의 삶을 살고 있는가, 마음놓침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가?’당신이 누구이든 어디에 있든 한 편의 시를 읽는 것은 ‘속도에 대한 세상의 숭배에 저항하는 것’이며, 숱한 마음놓침의 시간들을 마음챙김의 삶으로 회복하는 일이다

-알라딘 eBook <마음챙김의 시> (류시화 엮음) 중에서 - P175

나는 삶을 사랑해.
비록
여기
이러한
삶일지라도.

-알라딘 eBook <마음챙김의 시> (류시화 엮음) 중에서 - P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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