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빛과 그림자를 대비시키는 명암법을 미술 용어로 키아로스쿠로chiaroscuro라고 합니다. 이탈리아어로 ‘키아로’가 빛이고, ‘스쿠로’가 그림자입니다. - <변태 미술관>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238102 - P145

바로 그 점이 핵심이에요. 그런 극적인 순간을 그리는 것이 바로크입니다. 르네상스 회화는 멈춰 있는 상태 혹은 균형 잡힌 상태를 그렸지만, 바로크 회화는 예외를 찾아보기 힘들 만큼 움직이는 모습만 그렸습니다. 움직이는 순간을 포착한 후 빛과 그림자를 대비해서 더욱 드라마틱하게 연출하지요. - <변태 미술관>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238102 - P148

그래서 어떤 그림에 바퀴가 그려져 있으면 그 그림의 인물이 성 카타리나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이처럼 역사나 신화 속의 인물이 누구인지를 알려주는 작품상의 물건을 어트리뷰트attribute라고 합니다. - <변태 미술관>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238102 - P150

이 기법은 키아로스쿠로를 이미 넘어서서 ‘테네브리즘’이라고 불립니다. 테네브리즘은 키아로스쿠로의 끝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지요. ‘테네브론’이 어둠이라는 뜻이니까 테네브리즘을 직역하면 ‘암흑주의’라고 할 수 있겠네요. - <변태 미술관>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238102 - P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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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의미에서는 사진 이상이라고 할 수 있어요. 이것이 스푸마토sfumato라는 기법입니다. 이탈리아어로 ‘연기와 같은’이라는 의미지요. 서양 회화의 2대 요소는 원근법과 음영법이라고 말했죠? 그 음영법의 정점이라고 할 만한 기법이 스푸마토입니다. 최고의 그러데이션이라고도 할 수 있어요. 이것은 유화 물감이 등장하면서 확립된 기법입니다. - <변태 미술관>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238102 - P75

일단 스푸마토라는 음영법을 완전하게 활용했으니까요. 게다가 원근법에 관해서도 흐르는 강을 그린 선 원근법은 물론, 먼 풍경을 푸르스름하고 흐릿하게 그리고 가까운 풍경을 적갈색 톤으로 뚜렷하게 그리는 색채 원근법이 멋지게 융합되어 있어요. 삼각형의 안정된 구도와 3/4 정면 앵글도 완벽합니다. 다시 말해, 르네상스 시기에 확립된 서양 고전 회화의 중요한 요소가 이 한 장의 그림에 완벽한 형태로 집대성되어 있습니다. 이것이 〈모나리자〉가 명작이라고 불리는 까닭이지요. - <변태 미술관>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238102 - P78

바로크의 어원은 포르투갈어 ‘barroco’인데, ‘일그러진 진주’라는 뜻입니다. 동그랗지 않은 진주를 바로크 진주라고 부르지요. 원래는 르네상스의 균형 잡힌 미술에 비해 ‘바로크는 일그러졌다’고 비꼬기 위해 사용한 말이었다고 합니다. - <변태 미술관>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238102 - P119

르네상스 시대에 종교개혁이 일어났다는 사실은 알죠? 이전에는 로마 가톨릭교회가 서유럽 전역을 지배했지만, 같은 기독교 내에서 루터3와 칼뱅4을 시조로 하는 프로테스탄트라는 종파가 등장했습니다. 그것이 종교개혁입니다. 가톨릭이 농업과 어업의 종교였다면, 프로테스탄트는 상업과 공업의 종교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단순히 가톨릭교회가 조직적으로 부패했기 때문만이 아니라, 상공업이 발달하면서 가톨릭교회가 시류에 맞지 않게 된 부분도 종교개혁을 일으킨 하나의 배경입니다. - <변태 미술관>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238102 - P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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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엘로 전파Pre-Raphaelite Brotherhood라는 것은 요컨대 ‘라파엘로 이전으로 돌아가자’는 운동입니다. 이는 라파엘로를 부정함으로써 서양 회화의 고전을 전체적으로 부정하려는 의도입니다. 즉, 라파엘로가 ‘고전 미술의 대표격’인 셈이지요. - <변태 미술관>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238102 - P23

라파엘로 전파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첫째는 르네상스 이전의 중세, 다시 말해 아직 예술가와 기술자의 구별이 없었던 시절의 소박한 미술을 회복하자는 의미입니다. 예술가라는 개념은 르네상스 이후에 탄생했거든요. 둘째는 19세기 중반에 미술학교에서 가르쳤던 ‘라파엘로를 모범으로 삼는 고전 회화’에서 탈피하자는 의미도 있습니다. - <변태 미술관>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238102 - P24

라파엘로로 대표되는 서양 고전 회화의 가장 큰 특징 가운데 하나가 바로 이 원근법입니다. 원근법에는 두 종류가 있는데, 그중 하나가 ‘일점 투시도법’으로도 불리는 ‘선 원근법’입니다. 화면 어딘가에 설정한 ‘소실점’에서 바깥쪽을 향해 선을 사방으로 거미줄처럼 퍼뜨림으로써 깊이를 표현하는 기법이죠. 다빈치가 스승인 안드레아 델 베로키오 8의 공방에 있을 때 그린 〈수태고지〉9도 선 원근법으로 유명합니다. - <변태 미술관>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238102 - P38

또 다른 원근법으로는 ‘공기 원근법’이라고도 불리는 ‘색채 원근법’이 있습니다. 가까운 곳에 있는 사물은 적갈색 톤으로 선명하게, 먼 곳에 있는 사물은 푸르스름한 톤으로 흐릿하게 그림으로써 깊이감을 연출하는 기법입니다. 이 작품에서는 잘 알아차리기 힘들겠지만요. - <변태 미술관>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238102 - P39

그리고 르네상스 시대에 확립된 서양 고전 회화의 또 다른 특징적인 기법이 색의 농담濃淡 그러데이션으로 입체감을 표현하는 ‘음영법’입니다. 이것은 유화가 탄생하면서 비약적으로 발전한 기법입니다. - <변태 미술관>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238102 - P40

음영법은 다빈치가 완성했다고 여겨집니다. 원근법과 음영법은 르네상스 시기를 거치면서 많은 화가가 조금씩 발전시킨 기법입니다. 이들 기법을 다빈치가 집대성해서 이론화하고 라파엘로가 실천했다고 할 수 있지요.
- <변태 미술관>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238102 - P41

〈시스티나 성당 천장화〉와 〈최후의 심판〉20 벽화는 프레스코라는 기법을 활용했습니다. 프레스코fresco는 이탈리아어로 ‘방금 칠한’이라는 뜻입니다. 벽에 회반죽을 칠하고 덜 마른 상태에서 안료로 그리는 기법입니다.
 덜 마른 상태, 즉 회반죽을 방금 칠한fresco 상태에서 그리니까 프레스코로군요. 그런 상태에서 그림을 그리면 회반죽 자체가 정착제 역할을 하게 됩니다.
회반죽이 다 마르는 순간 이미 그림이 정착되는군요. - <변태 미술관>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238102 - P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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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능력주의 신화에 주목한다. 그 신화는 대체로 세 가지 명제로 이루어진다. 기회를 공평하게 제공하고, 능력을 마음껏 발휘하게 하며, 능력에 따라 성과를 배분한다. 이 명제들은 자유시장경제의 핵심 테마이며, 미국이 ‘기회의 땅’이라는 꿈의 나라가 된 것도 이 명제에 충실한 정책 때문이었다. 그런데 도대체 이게 왜 문제라는 것인가.

-알라딘 eBook <공정하다는 착각> (마이클 샌델 지음, 함규진 옮김) 중에서 - P6

샌델은 우리에게는 이미 〈스카이 캐슬〉로 익숙한 ‘대입 부정’으로 논의를 시작한다. 부정이 아니더라도 비자산적 대물림은 이미 만연해 있다. 2020년 서울대·고려대·연세대 신입생 55%가 소득분위 9~10분위 고소득 가구에 속해있다. 모두가 골고루 못살던 옛날과 달리, 물려줄 경제적·문화적 기반과 격차가 생긴 요즘은 형편이 좋은 학생이 성적도 좋다. 사회문화적 배경을 제거한 개인의 온전한 능력 측정이 가능하지 않다는 데에서 신화의 허상에 대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

-알라딘 eBook <공정하다는 착각> (마이클 샌델 지음, 함규진 옮김) 중에서 - P9

자유주의의 능력주의적 정치기획은 두 가지로 정리될 수 있다. 첫째, 오늘과 같은 글로벌한 기술 시대에는 고등교육이 신분상승과 물질적 성공 및 사회적 존중을 얻는 길이다. 둘째, 모든 사람에게 주어진 신분상승을 위한 고른 기회를 통해 성공한 사람은 자신의 재능과 노력의 결실을 향유할 자격이 있다.

-알라딘 eBook <공정하다는 착각> (마이클 샌델 지음, 함규진 옮김) 중에서 - P17

내가 가진 재능과, 사회로부터 받은 대가는 과연 온전히 내 몫인가? 아니면 행운의 산물인가? 나의 노력은 나의 것이지만, 그런 노력은 패배자도 하는 것이다. 내가 나의 재능을 가지게 된 것은 우연한 운이다. 나의 노력에 엄청난 대가를 지불하는 사회를 만난 것도 내가 시대를 잘 만난 행운의 결과인 것이다.

-알라딘 eBook <공정하다는 착각> (마이클 샌델 지음, 함규진 옮김) 중에서 - P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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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뱅 이후 원자가 만들어지며 생겨난 빛은 물질과 분리되면서 우주의 끝을 향해 쉴 새 없이 달려간다. 이러한 우주배경복사가 존재한다면 이 빛은 우주 어디에나 어느 방향으로나 있어야 하고, 물리법칙이 이야기하는 특별한 형태의 주파수 분포를 가져야 한다. 1964년 벨연구소의 펜지어스와 윌슨이 6미터 안테나로 기구위성에서 오는 전파를 수신하려다 우연히 이 신호를 발견한 것은 이제 전설이 되었다. 우주배경복사에는 빅뱅 이후 38만 년의 시점, 그러니까 초기 우주의 정보가 담겨 있다. - <떨림과 울림>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87212 - P43

반물질은 반입자로 된 물질이다. 쌍생성을 통해 만들어진 반입자는 입자와 질량, 스핀이 같고 전하가 반대다. 모든 입자는 대응되는 반입자를 갖는다. 예를 들어, 양성자의 반입자는 반양성자, 전자의 반입자는 양전자다. - <떨림과 울림>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87212 - P45

작가 T. S. 엘리엇은 "우리의 탐험이 끝나는 때는 우리가 시작한 장소가 어디인지 알아내는 순간이다"라고 종종 말했다고 한다. 공을 던질 때, 위치와 속도가 정해지면 공이 날아갈 궤도와 떨어질 지점이 정해진 것과 비슷하다. 물론 큰 규모에서 대강의 역사만을 알 수 있다. 카오스이론과 양자역학은 역사의 디테일을 모조리 예측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말해준다. 우리가 현재 가진 물리법칙은 빅뱅이라는 초기조건으로부터 우주의 역사에 대해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 <떨림과 울림>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87212 - P47

빅뱅 이후 38만 년이 지나자 원자와 빛이 생겨났다. 우주는 계속 팽창하는 가운데 원자들이 서로 중력으로 당기기 시작했다. 원자들이 충분히 모여 거대한 덩어리를 형성하면 이제 그 중심은 엄청난 압력과 온도에 도달한다. 짓눌린 원자들이 원자핵과 전자로 찢기고, 원자핵이 하나로 합쳐지며 핵융합반응이 시작된다. 스타(별)의 탄생이다. 지금도 태양의 내부에서 벌어지는 일이다. - <떨림과 울림>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87212 - P47

스티븐 호킹이 쓴 『시간의 역사』의 마지막 문장이다.

"만약 우리가 (우주가 왜 존재하는가 하는) 물음의 답을 발견한다면 그것은 인간 이성의 최종적인 승리가 될 것이다. 그때에야 비로소 우리는 신의 마음을 알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 <떨림과 울림>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87212 - P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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