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는 바이러스의 병원성을 줄여 질병을 일으키지 않을정도로 만든 약독화 생백신이나 바이러스를 물리적 혹은 화학적으로 처리하여 병원성을 없앤 불활화 백신이 백신의 기본 형태였습니다. 이후 바이러스와 백신 연구가 진행되면서바이러스의 구조 중에서 질병을 일으키는 주요 항원 부위가무엇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이 항원 부위만을 정제하여 백신으로 만든 것이 분할 백신 split vaccine이나 아단위 백신 subunitvaccine 입니다. 인플루엔자 백신은 거의 대부분 이런 형태의 아단위 백신입니다. 화이자 바이오엔테크 백신은 우리가 경험해보지 못한 형태의 messenger RNA(mRNA)를 이용한 유전자 백신입니다. - P60
가장 먼저 연구된 DNA 백신은 세포의 핵 안으로 들어갔을 때 사람 DNA에 끼어들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반면 mRNA는 DNA 백신처럼 세포의 핵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서도 단백질을 합성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사람염색체로 끼어들 가능성이 없습니다. 게다가 기존의 백신처럼바이러스나 미생물을 직접 다룰 필요 없이 코로나19 바이려스의 주요 항원 부위로 알려진 스파이크 단백질의 설계도에해당하는 유전자만을 인공적으로 합성하여 만들면 되기 때문에 하나의 정해진 백신 플랫폼이 있다면 이를 응용하여 만들기가 비교적 용이합니다. 최근 변이 바이러스가 나오면서 새로운 스파이크 단백질 유전자를 가지고 새로운 백신을 만든다는 뉴스도 있습니다. - P61
모더나의 백신은 화이자 · 바이오엔테크 백신과 보관 및 운송 방법에서 큰 차이를 보입니다. 모더나는 영하 20도에서 최대 6개월간 보관할 수 있습니다. 영상 2~8도에서는 30일 동안 보관이 가능합니다. 반면 화이자 · 바이오엔테크 백신은 영하 70도에서 보관하고 운송해야 하므로 관리가 더 어렵습니다. mRNA란 물질은 불안정하기 때문에 이것을 세포 안으로전달하기 위해서는 안전하게 포장해야 합니다. 포장재로는 두백신 모두 지질나노입자를 사용하는데, 포장하는 mRNA의양과 포장 과정이 두 백신의 차이를 만들고 있습니다. - P67
화이자 · 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 3상 임상 결과 발표이틀 후 러시아에서는 스푸트니크 Vputnik V라는 코로나19백신의 임상시험 결과가 언론에 공개되었습니다. 이 백신은 가말레야 국립 전염병 · 미생물학 센터가 개발한 것으로, 옥스퍼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마찬가지로 아데노바이러스 벡터를 이용한 백신입니다. 스푸트니크 V는 다른 백신들처럼 2회 접종이 필요하지만, 두 번의 접종 과정에서 서로 다른 아데노바이러스 벡터를 이용합니다. 첫 번째 접종은 아데노바이러스 26형 벡터를 이용하고, 3주 후 두 번째 접종은 5형 벡터를 이용합니다. 매우 독특한 방식인데요. 아데노바이러스는 사람에게만도 70여 가지이상의 서로 다른 유전형이 있는데, 아데노바이러스 벡터 백신마다 이용하는 바이러스는 조금씩 다릅니다. 가말레야 연구소는 서로 다른 아데노바이러스를 이용하는 것이 같은 종류의 아데노바이러스를 이용하는 것보다 항체 형성에 유리하다고 이야기합니다. - P69
중국도 코로나19 백신 개발의 선두 주자입니다. 다양한 형태의 백신을 만들고 있는데 이 중 가장 선두 주자는 시노백과시노팜에서 만든 코로나19 백신입니다. 모두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불활성화해 만든 백신으로, 불활화 백신 또는 사백신이라고 합니다. 불활화 백신은 백신을 제조하는 가장 전통적인방법입니다. - P70
우리나라 회사에서 개발 중인 백신도 있습니다. 가장 먼저 임상시험에 들어간 백신은 GX-19N이라는 이름의 제넥신에서개발하고 있는 DNA 백신입니다. 진원생명과학의 GLS-5310도 DNA 백신입니다. 그리고 셀리드에서는 AdCLD-CoV19라는 이름으로 아데노바이러스 벡터 백신을 개발 중입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에서 만들고 있는 재조합 단백질 백신도 있습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경우 유정란 기반으로 만들던 인플루엔자 백신을 세포에서 배양해 만드는 방식에 성공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성공할 가능성은 충분히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 P73
지금까지 소개한 3가지 종류의 mRNA 백신, 아데노바이러스벡터 백신, 불활화 백신 외에도 다른 제형의 백신이 있습니다. 바이러스의 항원 단백질을 유전자 재조합 기술을 이용하여만든 재조합 단백질 백신도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중 하나입니다. 재조합 단백질 백신은 B형 간염의 백신 제조에 처음사용된 이후 여러 백신에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만큼 안전성 측면에서 우수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단백질을 합성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개발 과정에 시간이 더 걸릴수밖에 없습니다. - P75
COVAX Facility (COVID-19 Vaccine Global Access Facility)는 국제 백신 공유 프로젝트입니다. 세계백신면역연합 GAVI, 전염병대비혁신연합 CEPI, WHO 세 단체가 공동으로 코로나19 백신의 개발과 생산을 촉진하고, 전 세계의 모든 나라에 백신을 공정하게분배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현재 180여 개국이 참여하고있는데, 많은 국가가 백신 구매 의사를 밝히고 공동구매에 참여하면 백신 개발 회사의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판로가 열리기 때문에 열심히 백신을 개발하게 됩니다. 코백스 퍼실리티는 백신 개발 회사들과 국가를 연결해줍니다. 대신 협상을 해주기 때문에 개발도상국들도 안정적으로 백신을 구매할 수 있게 되는데, 공동구매에 참여한 나라인구의 20퍼센트가 맞을 수 있는 물량을 확보해주는 것이 목표입니다. - P79
인터페론은 우리 몸 안의 면역세포에서 만들어지는 단백질인데, 바이러스와 같은 외부 침입이 있으면 바이러스가 증식하는 것을 막는 면역 보조 역할을 합니다. 중증의 코로나19 환자에게는 인터페론 분비가 감소하는것이 알려져 있기 때문에 이를 이용하려고 하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인터페론은 보통 주사제로 사용하는데, 코로나19 환자에게 초기부터 주사제를 사용하는 것은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래서 보다 간편하게 흡입용 치료제로 만들어서 사용해보려는 시도도 있습니다. 아직은 지켜봐야 할 약물인 것은 분명합니다. 국내의 제약 회사들도 항바이러스제(레보비르), 항말라리아제(피라맥스), 만성 췌장염 치료제(호이스타정) 등을이용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 P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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