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가 좋은 사람은 권력자들의 질투심을 불러일으키게 마련이죠." 하와트는 그렇게 말했다.
아라키스, 듄, 사막의 행성.
폴은 잠이 들었다. 그리고 아라킨에 있는 동굴의 꿈을 꾸었다. 그를 둘러싼 사람들이 침묵 속에서발광구12)의 희미한 빛을 받으며 움직이고 있었다. 엄숙한 분위기의 신전 같았다. 어디선가 ‘똑똑똑’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왔다. 꿈을 꾸는 동안에도 폴은 잠에서 깼을 때 이 꿈을 기억하리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 그는 예언이 담긴 꿈을 잊어버리는 법이 없었다.

-알라딘 eBook <듄 1부 : 듄> (프랭크 허버트 지음, 김승욱 옮김) 중에서 - P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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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등 문관 야꼬프 뻬뜨로비치 골랴드낀이 긴 잠에서 깨어나 하품을 하고, 기지개를 켜고, 마침내 눈을 번쩍 치켜 뜬 시각은 아침 여덟 시쯤이었다. 하지만 잠에서 깬 건지 아직 자고 있는 건지, 자신의 옆에서 지금 일어나고 있는 모든 일이 꿈인지 현실인지, 그것도 아니면 어지러웠던 간밤 꿈자리의 연속인지 아직 알아차리지 못한 사람처럼, 그는 한 2분 동안 꼼짝 않고 이불 속에 누워 있었다. 그러나 어느새 골랴드낀 씨의 오감은 그에게 너무도 익숙해져 버린 일상의 느낌을 차츰 뚜렷하고 명료하게 분별해 가고 있었다. 그의 자그마한 방을 둘러싸고 있는, 연기에 그을리고 먼지가 앉아 지저분한 녹색의 벽, 마호가니 서랍장, 적갈색 의자들, 빨간 페인트가 칠해진 탁자, 녹색 꽃무늬의 불그죽죽한 터키 제 방수(防水) 소파, 거기에 어제 급하게 벗어서 구깃구깃 소파에 내동댕이친 옷까지 모두 그를 친근한 모습으로 응시하고 있었다. 잔뜩 화가 난 것만 같은, 그래서 곧 부어터질 듯 언짢은 모습의 칙칙하고 찝찝한 잿빛 가을날이 탁한 창을 통해 방 안의 그를 찾았을 때, 골랴드낀 씨는 마침내 자신이 어느 멀고먼 이야기 속 왕국에 있는 것이 아니라, 수도인 뻬쩨르부르그 시 셰스찌라보츠나야 거리[1]의 꽤 크고 웅장한 건물 4층 자기 집에 누워 있다는 사실을 더 이상 어떻게 의심해 볼 여지가 없었다.

분신 | 표도르 미하일로비치 도스토예프스키, 석영중 저

리디북스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1242000706 - P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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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편지를 또 쓰겠습니다, 그리고 당신도 쓰시는 거예요……. 이제 제게도 좋은 문장력이 생겨나고 있는데……. 아, 소중한 이여, 문장 따위가 다 무슨 소용이랍니까! 저는 지금 무슨 말을 쓰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전혀 아무것도 알 수가 없습니다. 쓴 것을 다시 읽어 보지도 않습니다. 문장을 고치지도 않습니다. 오로지 뭔가를 쓰기 위해 저는 이러고 있습니다, 당신께 조금이라도 더 많은 얘길 쓰려고요……. 사랑하는 이여, 소중하고 소중한 내 사람이여!

가난한 사람들 | 표도르 미하일로비치 도스토예프스키, 석영중 저

리디북스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1242000707 - P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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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하면서 당신을 생각할 때는 가슴이 벅차 왔습니다. 나의 천사여, 저를 단련시킨 사람은 당신 한 사람뿐이었습니다. 당신만이 저를 위로해 주었고, 따끔한 조언과 가르침으로 격려해 주었습니다. 나의 소중한 이여, 그것만은 절대로 잊지 않겠습니다. 귀여운 당신, 저는 오늘 당신이 보내 주신 편지를 다 꺼내 입을 맞추었습니다!

가난한 사람들 | 표도르 미하일로비치 도스토예프스키, 석영중 저

리디북스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1242000707 - P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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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나의 사람이여! 당신만 생각하면 제 아픈 상처에 약을 바르듯 편안해집니다. 비록 당신 때문에 괴롭기는 합니다만, 당신 때문에 괴로워하는 일마저도 저는 즐겁답니다.

당신의 진실한 친구 마까르 제부쉬낀

가난한 사람들 | 표도르 미하일로비치 도스토예프스키, 석영중 저

리디북스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1242000707 - P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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