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우리를 질책하지만 우리에게 환상을 제공할 때는 보상이 될 수 있다. 매일 아침 새 삶을 시작한다는, 말은 안 되지만 꼭 필요한 환상 말이다. 시간은 우리를 끝으로 인도하는 카운트다운인 동시에 지치지 말고 다시 시작하라는 신성한 허락이다. 반복은 불모성과 생산성이라는 양가적 힘을 지녔다. 반복은 고갈시키는 동시에 변화시킨다. 반복은 시간의 지속 안에서 버티고 나아가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이다. 그래서 우리 안의 두 가지 시간성, 즉 직선적으로 흐르는 시간성과 주기적으로 순환하는 시간성은 반복을 통하여 조화를 이루고 관성에 빠진 듯 보이면서도 전진하는 느낌을 준다.

-알라딘 eBook <아직 오지 않은 날들을 위하여> (파스칼 브뤼크네르 지음, 이세진 옮김) 중에서 - P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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