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스토옙스키 컬렉션 (도스토옙스키 탄생 200주년 기념판) - 전11권 - 가난한 사람들 + 죄와 벌 + 백치 + 악령 + 카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지음, 석영중 외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11월
평점 :
품절


가난한 사람들과 죄와 벌, 이 두 작품만 접해봤는데, 그의 다른 대표작을 이 기회를 통해 읽어볼 수 있기를 바란다. 열린책들 고전 ebook 으로는 더 많은 작품을 소장하고 있지만, 금번 200주년 기념판은 또 다른 소장가치를 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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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적인 사건들처럼 보였는데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그 모든 일들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인생이 수면 위의 파동 같았다. 넓고 잔잔한 파동이 끊임없이 교차되고 연속되는, 그 에너지가 끝내 물살을 만들어버리는. 이왕이면 앞으로는 좋은 일의 파동만 생기기를 보경은 자주 기도했다. - <천 개의 파랑>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96644 - P275

슬픔을 겪은 많은 사람들의 시간은 어떻게 흐르는 것일까. 사실은 모두 멈춰 있는 것이 아닐까. 그렇게 지구에 고여버린 시간의 세계가 따로 존재하는 것은 아닐까. 그 시간들을 흐르게 하기 위해서는 도대체 무엇을 해야 할까. - <천 개의 파랑>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96644 - P286

"멈춘 상태에서 빠르게 달리기 위해서는 순간적으로 많은 힘이 필요하니까요. 당신이 말했던 그리움을 이기는 방법과 같지 않을까요? 행복만이 그리움을 이길 수 있다고 했잖아요. 아주 느리게 하루의 행복을 쌓아가다 보면 현재의 시간이, 언젠가 멈춘 시간을 아주 천천히 흐르게 할 거예요."

- <천 개의 파랑>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96644 - P2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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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말한 것들은 우리가 주어진 텍스트에서 일견 모순적 언명이나 취지를 마주쳤을 때 고려해볼 만한 대표적인 쟁점들이다. 그런데 모순적 어법 아니고는 도저히표현하기 어려운 삶의 진실 같은 것이 있을 수도 있지 않을까? 논리적 언어로는 표현하기 어려운 어떤 것들은, 일견 모순적 언어 혹은 시적 언어를 통해서 비로소 제대로표현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이를테면 다음과 같은 인간의 조건을 생각해보자. 필멸의 존재로서 인간은, 살아가는 것이 곧 죽어가는 것이고 죽어가는 것이 곧 살아가는 것이다. 오늘 하루 살았다.
는 것은 오늘 하루 죽었다는 것이다. 살아가는 게 곧 죽어가는 것이고, 죽어가는 게 곧 살아가는 것이기에, 인간의삶을 표현함에 있어 살아간다는 말과 죽어간다는 말이공존할 수밖에 없다. - P49

그렇다면 바람직한 정치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섬세한 소통과 해석을 가능케 하는 바탕을 공유하고 유지하는 일이 필요하다. 소통과 해석의 질은 곧 정치의 질이기도 하다. 커뮤니케이션이 거칠어진 나머지, 구호와 폭력만이 만연하게 된다면 그것은 더 이상 커뮤니케이션이라고 부를 수 없으며, 곧 정치적 타락의 지표가 된다. 그것은 공자가 개탄했던 당대 사회의 모습이기도 하였다. 그래서 『논어』 속의 공자는 불필요한 과장(overstatement)을 비판하고, 침묵 및 삼가 말하기(understatement)를 옹호한다. - P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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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죄를 자주 드러내지 마라.
자신의 몸과 입이 깨끗하지 못하면서 남의 죄를 자꾸 들추는 자가 있다면 곧 상대방은 ‘당신이나 잘하라’고 대꾸할 것이다 - 사분율 -

-알라딘 eBook <마음을 맑게 하는 부처님 말씀 108> (선묵혜자 엮음) 중에서 - P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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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희가 냉장고에서 오늘 웰시코기의 보호자가 선물한 오렌지 주스 두 병을 꺼냈다. 산책을 좋아하는 녀석인데 일주일 전에 산책하다가 깨진 병 조각에 찔려 발바닥이 찢겼다. 피를 철철 흘리며 병원에 도착해 발을 봉합하고 붕대로 싸맨 그 녀석에게는 안타깝게도 산책 금지령이 내려졌다.

"인간들이 못됐어요. 바닥에 유리병을 왜 버려요? 그런 거 법으로 막을 수 없나."

속상함에 투덜거리는 보호자에게 복희는 웃으며 말했다.

"방법이 하나 있긴 있어요. 인간도 맨발로 다니면 돼요. 그럼 거리는 실내처럼 깨끗해질걸요." - <천 개의 파랑>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96644 - P238

하지만 콜리는 고개를 끄덕일 줄 알았고 자신이 알지 못하는 정보는 도리어 그게 무엇이냐고 물어봤다. 대화였다. 콜리는 공감을 느낄 수 없는 개체였지만 공감하는 척 움직이게 만들어졌다. 어차피 사람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게 공감이었다. 보경은 콜리를 앉혀놓고 몇 번 대화를 한 후에야 진정으로 필요했던 건 들을 수 있는 귀와 끄덕일 수 있는 고개였다는 것을 깨달았다. 평생 보경의 이야기를 들어주겠노라 약속했던 사람이 오래도록 비워둔 자리를 뜻하지 않은 것이 채웠다. - <천 개의 파랑>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96644 - P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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