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울 때에야 보이는 것들이 있습니다 - 슈테판 츠바이크의 마지막 수업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배명자 옮김 / 다산초당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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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보다도 치열한 삶을 살다간 작가의 마지막 미공개 에세이는 작지만 큰 울림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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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를 옮기는데 그의 발 하나가 그녀의 다리 사이를 차는 것 같았고, 그러자 그녀는 생각했다. 이것 봐라, 아직도 그 버릇을 못 버렸네, 이 늙은 색광 같으니. 그 영감탱이의 발은 죽어서도 그녀를 집적거리고 있었다. 그가 무슨 짓을 해도 그녀가 그렇게 하도록 내버려뒀다는 건 아니지만, 그는 늘 호시탐탐 노리다가 기회만 있으면 붙잡았다. 그가 검안 도구를 그녀의 눈에 댄 채 스커트 밑으로 그녀의 다리를 잡지만 그녀는 그를 막을 수 없고, 루퍼트는 슬그머니 들어와 오해를 할 수밖에 없는 그런 순간처럼.

-알라딘 eBook <착한 여자의 사랑> (앨리스 먼로 지음, 정연희 옮김) 중에서 - P87

한 손에 도구 상자를 든 채 그녀를 벽에 밀어붙이고, 다른 손으로는 그녀를 잡고 침을 질질 흘리며 늙은 입으로 그녀의 입술을 빨아대는 걸 키스라고 부를 수 있다면 말이다. 그녀의 입술과 혀를 빨거나 잘근거리고 몸으로 그녀를 민다. 상자 모서리가 그녀의 몸을 찌르고 그녀의 엉덩이를 파고든다. 그녀는 깜짝 놀라지만 그가 그렇게 꽉 잡고 있으니 벗어날 방법이 없다. 몸으로 밀고 입으로 빨고 침을 흘리고 그녀의 몸을 파고들고 그녀를 아프게 하는 이 모든 것이 동시에 이루어진다. 그는 추잡한 늙은 짐승이다.

-알라딘 eBook <착한 여자의 사랑> (앨리스 먼로 지음, 정연희 옮김) 중에서 - P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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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t as she carried him one of his shoes kind of kicked her between the legs, and she thought, There you are, you’re still at it, you horny old devil. Even his dead old foot giving her the nudge. Not that she ever let him do anything, but he was always ready to get a grab if he could. - P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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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t as she carried him one of his shoes kind of kicked her between the legs, and she thought, There you are, you’re still at it, you horny old devil. Even his dead old foot giving her the nudge. Not that she ever let him do anything, but he was always ready to get a grab if he could. - P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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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구체신염絲球體腎炎." 이니드는 공책에 이렇게 썼다. 이런 환자는 처음이었다. 문제는 퀸 부인의 신장 기능이 떨어지고 있지만 막을 방법이 없다는 것이었다. 그녀의 신장은 수분이 빠져나가 딱딱하고 쓸모없는 과립덩어리가 되어가고 있었다. 현재 소변량은 많지 않고 색깔이 뿌옜으며, 지독한 입냄새나 살냄새는 불길한 징조였다. 그 냄새 외에도 희미하지만 썩은 과일 냄새도 났는데, 이니드의 생각에 그 냄새는 퀸 부인의 피부에 나타난 연보라색이 도는 갈색 반점과 관련이 있는 듯했다. 퀸 부인은 다리에 불쑥불쑥 통증이 찾아올 때마다 움찔움찔 경련을 일으켰고, 심한 가려움증에 시달리고 있어 이니드가 얼음으로 피부를 문질러줘야 했다. 이니드는 수건에 얼음을 싸서 그녀를 괴롭히는 부위마다 대주었다.

-알라딘 eBook <착한 여자의 사랑> (앨리스 먼로 지음, 정연희 옮김) 중에서 - P48

"냄새나는 쓰레기를 치우면 속이 시원할 텐데." 퀸 부인이 말했다. "다들 그렇게 말하잖아요. 냄새나는 쓰레기를 치우면 속이 시원할 거라고. 이제 나는 그이한테 쓸모가 없어요, 안 그래요? 어느 남자한테도 쓸모가 없죠. 그이가 밤마다 나가는 건 여자를 만나기 위해서겠죠?"

-알라딘 eBook <착한 여자의 사랑> (앨리스 먼로 지음, 정연희 옮김) 중에서 - P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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