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 운명에 지지 않고, 운명을 가지는 자의 문장
고난을 넘어 별을 향해.
Ad astra per aspera.
아드 아스트라 페르 ‘아스페라‘ - P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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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스텔라 마리스
코맥 매카시 지음, 정영목 옮김 / 문학동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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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맥 매카시의 마지막 작품이 던지는 묵직한 화두는 16년 전 로드의 감흥을 넘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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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오만. 엄마의 경멸. 엄마에게서 결코 떨어지지 않을 기질. 절대적으로 엄마 곁에 머물러 있을 것들. 언어의 상징이요 존재의 숙어로 이것들이야말로 엄마의 자아를 완성한다고 믿는다. 타인을 경멸하고 무시하는 건 불쾌한 일에서 헤어나는 엄마만의 방식, 당신과 타인을 분리하는 방법, 옳고 그름을 아는 법, 당신의 주장이 잘못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방식이다. 그 순간 엄마의 삶이 이해되면서 묵직한 돌이 가슴을 짓누르는 것만 같다.

-알라딘 eBook <사나운 애착> (비비언 고닉 지음, 노지양 옮김) 중에서 - P298

내 생각엔 자기가 어떤 사람인지, 상대에게 무엇을 원하는지에만 골몰하는 대신 더도 덜도 말고 딱 1분이라도 그저 이 세상에 함께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에 관심을 기울일 수 있게 됐을 정도로 그 긴긴 세월을 살아남았다는 사실에 우리 두 사람 다 감격하는 듯하다.

-알라딘 eBook <사나운 애착> (비비언 고닉 지음, 노지양 옮김) 중에서 - P300

나는 우리 둘 사이의 거리를 흡족하게 엿본다. 약간의 공간이 나에게 이따금 찾아오는 일용한 기쁨을 가져다준다. 내가 나로 시작해서 나로 끝날 것이라는 믿음.

-알라딘 eBook <사나운 애착> (비비언 고닉 지음, 노지양 옮김) 중에서 - P300

인생은 어렵다. 영광이 있고 고초가 있다. 생각은 멋들어진 동료요 흥분이다. 한편 외로움은 나를 끝없이 갉아먹으려 한다. 이 노력과 자기연민 사이의 조화가 유지될 때는 나 자신이 그 짝 없는 여자들The Odd Women〔여성의 사회적 역할과 초기 페미니즘 운동을 다룬 조지 기싱의 소설 제목에서 따온 표현으로, 고닉은 이 글을 쓰고 한참이 지난 2015년 다시 한번 이 제목을 빌린 에세이 『짝 없는 여자와 도시The Odd Woman and the City』를 발표했다〕 중에 한 명이 되었다고 느낀다.

-알라딘 eBook <사나운 애착> (비비언 고닉 지음, 노지양 옮김) 중에서 - P302

우리는 침묵한다. 우리가 침묵하는 건 바깥 거리의 소음이 훨씬 더 듣기 좋기 때문이다.

-알라딘 eBook <사나운 애착> (비비언 고닉 지음, 노지양 옮김) 중에서 - P307

나는 방 안의 빛을 본다. 거리의 소음을 듣는다. 이 방에 반쯤 들어와 있고 반은 나가 있다.
"안 그럴 거 알아, 엄마."

-알라딘 eBook <사나운 애착> (비비언 고닉 지음, 노지양 옮김) 중에서 - P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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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더 이상의 ‘항상’은 없다. 정해져 있던 패턴이 서서히 어그러지기 시작한다. 이 어그러짐의 과정 속에 나름의 즐거움도 있고 놀라움도 있다. 이제는 그 놀라움이 우리에게 중요한 열쇠가 되었다. 더 이상 변화에 기댈 수 없는 우리는 오직 놀라움에만 기댄다. 그렇다고 항상 놀라움에 기댈 수도 없다. 그것은 언제나 우리를 긴장하게 하니까.

-알라딘 eBook <사나운 애착> (비비언 고닉 지음, 노지양 옮김) 중에서 - P2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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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말없이 앉아 있다. 우리는 끈끈하게 얽힌 혈육이 아니다. 살면서 놓친 그 모든 것과 연기 같은 인생을 그저 바라보는 두 여자다. 엄마는 젊어 보이지도 늙어 보이지도 않고 그저 당신이 목도하고 있는 바, 그 혹독한 진실에 깊이 침윤되어 있다. 엄마한테 내가 어떻게 보일지는 나도 모른다.

-알라딘 eBook <사나운 애착> (비비언 고닉 지음, 노지양 옮김) 중에서 - P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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