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를 떠나십시오.
Relinquite parentes. - P64

타인의 삶은 우리에게 스승이 된다.
Vita aliena est nobis magistra. - P67

우리는 책을 통해 타인의 삶을 만나고, 그 책은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자에게도 기꺼이 스승이 되어줍니다. 모든 책이 선생이 될 수는 없지만, 한 사람의 선생이 되어줄 인생책은 세상 어딘가에 꼭 있습니다. - P68

미련한 자는 제 길이 바르다고 여기지만,
지혜로운 이는 충고에 귀를 기울인다.
Via stulti recta in oculis ejus;
qui autem sapiens est audit consilia.
잠언 12, 15 - P70

저는 그 힘겨웠던 날들이 나의 역사가 되고 아름다운 배경이 될 수 있는 길을 찾아나서기 시작했습니다.
한 현명한 스승이 인생과 운명에 주눅들어 있던 제자를 흔들어 깨운 순간이었습니다. - P72

너, 뭐가 그렇게 슬프냐?
Quid es tam tristis? - P74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들은 내게 ‘너 뭐가 그렇게 슬프니?‘ ‘너 뭐가 그렇게 힘드니?‘라고 캐묻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그들은 그저 언제 도착했는지 모를 선물처럼 다가와 바위처럼 저를 짓뭉개고 있던 슬픔과힘겨움을 조용히 들어올려줄 뿐이었습니다. - P76

어리석은 이들은 운명을두려워하나
지혜로운 이들은운명을 가지고 다닌다.
Stulti timent fortunam,
sapientes ferunt. - P78

내 운명은 사는 동안 내내 ‘가지고 다니는‘ 것이었습니다.
수치심도 허세도 없이.
허튼 곳에 흘리지도 않고, 괜스레 남몰래 꽁꽁 묻어두지도 않으면서. - P80

올바르게만 처신한다면 그대는 왕이 되는 셈이지.
Rex eris, si recte facies. - P82

"은인과의 인연은
닥쳐오는 것을 견뎌내고
고난 속에서도
무언가를 해낸 사람에게
오는 선물입니다."

Rex eris, si recte facies. - P85

나는 너를 세상의 중간 존재로 자리잡게 하여
세상에 있는 것들 가운데서 아무것이나
편한 대로 살펴보게 하였노라.
Medium te mundi posui,
ut circumspiceres inde comodius
quicquid est in mundo. - P86

내가 극단적으로 미워했던 타인들은 가난한 내 영혼의 반영이었습니다. - P88

제 운명을 한탄하다.
Suum fátum queror. - P90

인간은 자신에게 주어진 생의 정해진 시간을 다 살아내는 것만으로도 자기만의 유일한 한 획을 긋는 셈입니다. 스스로에 대한 단단한 믿음을 품고서 각자의 긴 터널을 빠져나올 때 우리는 각자의 길 위에서 더 나아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때 비로소 우리는 서로에게 곁이 되어줄 수도 있을 겁니다. - P92

운명은 바뀔 수 없다.
Mutari fata non possunt. - P94

그러나 운명도 결국 태어난 이후에 이식받은 환경에 불과하다는 것을 인지한 인간에게 운명이란 장애가 아니라 기꺼이 감당하며 살아야 할 과업일뿐입니다. - P96

Mutari fata non possunt

"생은 끊임없이
새로운 배역과 역할을 요구하는데
계속해서 과거 어느 시점을 탓하며,
나는 부득이하게 그것을 할 수 없었고
그럴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하는 건 궁색하지 않을까요?" - P97

우리가 바라는 바를 바라기를
그만두자. 늙어서도 소년 시절에
내가 바라던 바와 똑같은 것을
바라는 일이 없도록
나는 모든 수를 다 한다.
Desinamus, quod volumus,
velle; ego certo omnia facio ne senex
eadem velim, quae puer volui. - P98

‘바람이란 멈출 때 끝난다‘는 스토아 철학의 사고가 드러나는 문장입니다. 자연에서 부는 바람도, 인간 내면의 바람도 모두 스스로 멈출 때 끝납니다. - P99

아픔이 스토리가 되게.
Vexatio storia fiat. - P104

"기쁨과 환희, 성취와 갈채만이
나의 스토리가 된다면
아름다울 수는 있지만
거룩하기는 어렵습니다.
좌절과 아픔까지도
내 것, 내 인생입니다."

Vexatio storia fiat. - P107

아파도
살아 있는 한 희망은 있다.
Aegroto dum anima est,
spes esse dicitur. - P108

살아 있는 한 희망은 있다.
Dum vita est, spes est. - P109

삶이란 내가 원하지 않았지만 물려받은 것들을 잘 감당하고 해결해나가는 과정입니다. 나의 소원이나 잘못으로 얻은 것이 아닐지라도, 분명 내몫으로 책임져야 할 인생의 짐들을 잘 간수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그 과정에서 막살지 말고 쉬운 선택을 하지 않기로 결심합니다. 삶이 어려울수록 우리는 대충 살며 쉬운 선택을 하고 싶은 욕망에 빠집니다.
그런 순간들마다 저는 스스로에게 일러둡니다. 그래도 너는 포기하지 않고 살아 있고, 살아가려 한다고. 아무리 아파도 살아 있는 동안 희망은 있다고. - P109

모든 고통은 시간에 의해
가벼워지고 옅어질 것입니다
Omnes dolores tempore
lenientur et mitigabuntur. - P110

"우리는 울며 태어나서, 고생하며 살다가 슬픔 속에 죽는다
Nascimur in mærore, vivimus in labore, morimur in dolore;
나쉬무르 인매로레, 비비무스 인 라보레, 모리무르 인 돌로레"
라는 말은 인생의 요약본 그 자체입니다.
때론 절규하듯
"이 고통을 내게서 제거해주든지 적어도 덜어내기라도 해다오
Eripe mibi bunc dolorem, aut minue saltem;
에리페 미기 훈크 돌로렘, 아우트 미누에 살템"
(키케로, 『아티쿠스에게 보내는 서한』, 8, 12, 5) 라고 외치고 싶어집니다. - P111

그러므로 내일을 걱정하지 마라.
내일 걱정은 내일이 할 것이다.
그날 고생은 그날로 충분하다.
Nolite ergo solliciti esse in crastinum;
crastinus enim dies sollicitus erit
sibi ipsi: sufficit diei malitia sua. - P112

고단한 하루하루의 가장 큰 성공은 죽지 않고 살아 있기로 선택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살아 있는 사람만이 살아갈 사람만이 오늘과 내일을 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P113

희망을 가질 것이
아무것도 없는 사람은
절망할 것도 없다.
Qui nil potest sperare,
desperet nihil. - P114

우리를 위해 기도해주소서.
Pete pro nobis - P116

사랑하는 이를 위해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때 인간은 기도하게 됩니다.
사랑이란 곧 한 사람을 향한 간절한 기도입니다. - P117

인간의 비참함
Hominum miseria - P118

인간의 위대함은 자신의 비참함을 아는 데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비참하고 서툴고 조급한 인간이 포기하지 않고 수많은 고민과 성찰을 통해 변하고자 하는 몸짓을 보일 때 인간의 비참함은 더이상 비참한 것이 아니게 됩니다. 우리는 이걸 깨달음 또는 각성의 순간이라고 말합니다. 깨달음은 일회성의 순간에 영원을 가두는 것입니다. 찰나의 깨우침으로 인생을 영영 돌려놓는 것입니다. - P119

아, 사람을 사람답게
사랑할 줄 모르는 미치광이여!
아, 덧없는 인간사에 절도 없이
안달하는 어리석은 인간이여!

O dementiam nescientem
diligere homines humaniter!
O stultum hominem immoderate
humana patientem!

아우구스티누스 『고백록』 4,7,12 - P120

그 어떤 사람에게도 물어보지 마십시오. 자기 마음으로 돌아가면 됩니다.
Nemo interroget hominem; redeat unusquisque adcor suum.
(아우구스티누스, 『요한 서간 강해』, 다섯째 강해 10) - P121

아무런 고통 없이
위업을 성취한 인물은
한 사람도 없습니다.
Quisquam perfecit magnum
sine nullo dolore. - P124

불교에서는 인간이 살아가면서 감당해야 할 고를 크게 세 가지로 나눕니다.
누구나 느끼는 생로병사의 고통,
원인이 있으면 마땅히 그 결과가 따른다는 인과의 법칙으로 인한 고통,
그리고 ‘나‘라는 실체에 집착하여 발생하는 고통입니다.
불교에서 말하는 ‘고‘의 가르침처럼 인간은 살아가면서 고통과 아픔을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 - P125

위로와 도움을 갈구하는 고통은
어디에나 있기 마련입니다.
외로움은 어디에나 있습니다.

Semper dolor aderit in eo qui
solacio indiget et auxilio.
Semper aderit solitudo.

베네딕토 16세, 『하느님은 사랄이십니다 Deus Caritas Est』 II - P126

낫고 싶다는 마음도
치유의 일부에 해당한다.

Pars sanitatis velle sanari est. - P128

상처를 준 사람이
사랑의 상처를 치료한다.
Amoris vulnus idem sanat,
qui facit. - P130

세월이 약이다.
Dies tempusque lenit iras. - P132

겨울나무
Arbores hibernales - P134

하늘에서 가장 멀리 있고
땅에서 제일 가까운 별
Stélla última a cælo, cítima terris - P138

삶의 질은 명사가 아니라
형용사가 가른다.
Qualitas vitae non nomina
sed adiectiva dividit. - P140

삶의 질은 명사가 아니라 형용사가 가릅니다.
우리가 가진 사물, 사람들의 주체를 늘려가려 하기보다, 그러니까 더 많은 명사를 부리며 사는 것보다 내가 이미 가진 명사들에 어떤 형용사를 붙일지 고민하는 인생을 꾸려가고 싶습니다. 인간은 저마다 좀더 풍요로운 형용사를 가꾸기 위해 매일을 분투하는지도 모릅니다. - P141

사이에 있다.
Intersum. - P142

만일 신이 나를
이 나이에서 다시 소년으로
돌아가게 해준다 하더라도,
나는 한사코 거절하리라.

Si quis deus mihi largiatur
ut ex hac aetate repuerascam,
valde recusem.

키케로, 『노년에 대하여』, 83 - P144

그대가 사랑해야 할 것을
선택하십시오.
Elige tibi quid diligas.

아우구스티누스, 『요한 서간 강해』, 열째 강해 3 - P146

그대가 사랑해야 할 것을 선택하십시오. 그러기 위해 우리는 공부하는 것입니다. 그 사랑과 공부에 이르기 위해서는 혼자 견디는 태도인 고독, ‘솔리투도 Solitudo‘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 P14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작은 것에 만족하면서
사는 법을 배운 사람은
행복하다.

Felix est,
펠릭스 에스트,
qui didicit
퀴 디디치트
contentus vívere parvo.
콘텐투스비베레파르보. - P36

"이런 거 해봤냐? 우린 이런 시간을 누리려고 사는 거야."
저는 그날을 잊을 수 없습니다. 저는 제가 왜 행복하지 않은지 그때 깨달았습니다. 소소한 일상의 즐거움과 기쁨, 마음의 평화를 가져다주는 시간-이런 시간은 짧지만, 이 짧은 시간의 총량이 행복의 얼굴입니다. - P37

약한 사람은 자신과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만 강하다.
Infirmi tantum valent iis
인피르미 탄툼 발렌트 이이스
qui sunt proximis.
퀴 순트 프록시미스. - P38

어머니와 함께 더 오래 지내다.
Cum matre plus esse.
쿰 마트레 플루스 에쎄 - P42

자신의 아버지나 어머니를
욕하는 자는
사형에 처해야 한다.
Qui maledixerit patri suo vel matri,
퀴 말레디세리트 파트리 수오 벨마트리,
morte moriatur.
모르테 모리아투르 - P46

내가 나의 부모를
‘별 볼일 없는 사람‘이라 여긴다면
나 또한 ‘별볼일 없는 사람의
소생에 지나지 않는가!
Qui maledixerit patri suo vel
matri, morte moriatur. - P49

빨리 따라오는 사람들하고만
길을 걸어가야겠습니까?
더 늦게 오는 사람들을
버려두고 갈 수는 없습니다.

Sed numquid cum celerioribus
세드 눔퀴드 쿰 첼레리오리부스
tantum ambulamus viam?
탄툼 암불라무스 비암?
Et qui tardius ambulant,
에트 퀴 타르디우스 암불란트,
non sunt relinquendi.
논 순트 렐린쿠엔디. - P50

나는 세상 한구석에 처박히려고
태어나지 않았다.
이 세상 전부가 나의 조국이다.
Non sum uni angulo natus;
논 숨 우니 안굴로 나투스;
patria mea totus hic est mundus.
파트리아 메아 토투스 히크 에스트 문두스. - P52

나는 세상 한구석에서 한탄하기 위해 태어나지 않았고 그저 내 몫을 살기 위해 태어났습니다. 이 세상 전부가 학교이고 선생입니다. - P54

"자식된 자로서 부모가 나에게 무엇을 해줄 것인가 바라고 기대하기보다 먼저 가져야 할 마음은 부모를 향한 연민이었습니다." - P55

Non sum uni angulo natus;
patria mea totus hic est minders.
"자식된 자로서
부모가 나에게 무엇을 해줄 것인가
바라고 기대하기보다
먼저 가져야 할 마음은
부모를 향한 연민이었습니다." - P55

어떤 부모에게서
태어나느냐는
우리 소관이 아니었습니다.
Non fuit in nostra potestate
논 푸이트 인 노스트라 포테스타테
quos sortiremur parentes.
쿼스 소르티레무르 파렌테스. - P56

가난한 사람들에게서 태어난 가난한 사람bominem pauperem de pauperibus natum; 호미넴 파우페렘 데 파우페리부스 나툼. 그것이바로 나였습니다. - P57

가난한 사람들에게서 태어난 가난한 사람bominem pauperem de pauperibus natum; 호미넴 파우페렘 데 파우페리부스 나툼. 그것이바로 나였습니다. 그런 내가 선택할 수 있고 실행할 수 있는 것은 오직 몸부림과 절규뿐이었습니다. - P57

주님, 제가 온 마음으로 당신을 찬미하리다. 당신 종에게 선을 베푸소서. 제가 살아 당신 말씀을 지키오리다. 저는 몹시도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주님, 당신 말씀대로 저를 살려주소서.
Confitébor tibi, Dómine, in toto corde meo: retríbue servo tuo: vivam, et custódiam sermónes tuos: vivíficame secúndum verbum tuum, Dómine.
콘피테보르 티비, 도미네, 인 토토 코르데 메오: 레트리부에 세르보 투오: 비밤, 에트 쿠스토디암 세르모네스 투오스: 비비피카 메세쿤둠 베르붐 투움, 도미네. (시편 119, 17과 107 참조) - P58

가난한 사람들에게서
태어난 가난한 사람.
그것이 바로 나였습니다.

Non fuit in nostra potestate
ques sortiremur parentes. - P59

길을 (계속) 걸어가다.

Insisto iter(viam).
인시스토 이테르(비암). - P60

우리는 다시 ‘무엇을 희망할 수 있는가?‘라는 물음 앞에서 있습니다.
Ita iterum aliud quiddam interrogatur: quid sperare possumus?

이제 다시 한번 질문해봅시다. 우리는 무엇을 희망할 수 있습니까?
Iterum nos ipsos interrogemus: quid sperare possumus?

우리가 달려야 할 길은 무엇입니까?
Quae est via per quam currimus? - P6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상은 온통 봄이고, 나는 외톨이다.’
오가와 요코의 소설 《우연한 축복》을 번역하며 책 문장을 적어둔 것이다. 내가 어릴 때부터 봄마다 느껴온 감정을 이렇게 간단히 한 줄로 표현하다니.

-알라딘 eBook <스타벅스 일기> (권남희 지음) 중에서 - P7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The child was just there on the stoop in the dark, hugging herself against the cold, all cried out and nearly sleeping. She couldn’t holler anymore and they didn’t hear her anyway, or they might and that would make things worse. - P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실 우리는 누구나 번역가거든요. 상대의 말은 물론, 표정과 기분을 읽어내 각자의 언어로 이해하는 것도 번역이고 콧속에 들어온 차끈한 아침 공기로 겨울이 오고 있음을 깨닫는 것도 일종의 번역이죠. 그 과정에서 때론 오역을 하기도 하고 과한 의역을 하기도 해요. 그런데 반드시 정역해야 하는 제 일과 달리 일상의 번역은 오역이면 오역, 의역이면 의역 그 나름의 재미가 있죠. - <번역: 황석희>, 황석희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629873 - P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