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7년 여름에 그는 학문에 대한 과거의 열정이 되살아나는 것을 느꼈다. 젊음이나 나이와는 상관이 없고 현실과도 유리된, 호기심 많은 학자의 열정으로 그는 아직까지 자신을 배신하지 않은 유일한 삶으로 되돌아갔다. 그러다 보니 절망의 순간에도 자신이 그 삶과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 않았음을 알 수 있었다.

-알라딘 eBook <스토너 (초판본)> (존 윌리엄스 지음, 김승욱 옮김) 중에서 - P323

"이번 강의의 가장 중요한 자료는……." 스토너가 말했다. "루미스와 윌러드의 선집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세 가지 시각에서 중세 운문과 산문을 공부할 겁니다. 첫째, 그 자체로서 의미를 지닌 문학작품으로서, 둘째, 영문학 전통에서 문학적인 문체와 방법론의 시초를 보여주는 사례로서, 셋째, 담화의 문제에 대한 수사학적이고 문법적인 해결책으로서. 이 해결책은 어쩌면 오늘날에도 실질적인 가치와 응용 가능성을 지니고 있을지 모릅니다."

-알라딘 eBook <스토너 (초판본)> (존 윌리엄스 지음, 김승욱 옮김) 중에서 - P325

그의 청각장애는 조금 묘한 구석이 있었다. 그는 자신과 직접 대화하는 사람의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지만, 시끄러운 방 안 저편에서 사람들이 낮게 웅얼거리며 나누는 대화는 완벽히 알아들을 때가 많았다. 이 청각장애 술수를 통해서 그는 자신이, 젊은 시절 유행하던 표현을 빌리자면, ‘캠퍼스의 괴짜’로 여겨지고 있음을 점차 알게 되었다.

-알라딘 eBook <스토너 (초판본)> (존 윌리엄스 지음, 김승욱 옮김) 중에서 - P336

마침내 이디스는 지칠 대로 지쳐서 거의 고마운 심정으로 자신의 패배를 인정했다. 강렬하던 분노는 점점 누그러져서 스토너의 형식적인 관심처럼 형식적인 수준이 되었다. 길고 긴 침묵은 상대의 무관심을 공격하는 수단이 아니라, 스토너가 더 이상 개입하지 않는 개인적인 공간으로 물러나는 수단이 되었다.

-알라딘 eBook <스토너 (초판본)> (존 윌리엄스 지음, 김승욱 옮김) 중에서 - P340

공격이 끝난 뒤 아이는 한가할 때마다 거의 항상 제 방에 혼자 틀어박혀 아버지가 열두 살 생일선물로 준 작은 라디오를 들었다. 정리하지 않은 침대에 꼼짝 않고 누워 있거나 책상에 꼼짝 않고 앉아서 협탁에 놓아둔 땅딸막하고 못생긴 기계의 소용돌이무늬 속에서 가늘게 흘러나오는 소리를 들었다. 마치 그 목소리, 음악, 웃음소리만이 그녀의 정체감을 채워주는 것 같았다. 그리고 그 정체감마저 그녀가 다시 불러올 수 없는 저 먼 침묵 속으로 흐릿하게 사라져가고 있는 것 같았다.

-알라딘 eBook <스토너 (초판본)> (존 윌리엄스 지음, 김승욱 옮김) 중에서 - P344

그녀의 내면에 있던 어떤 것이 느슨하고 말랑말랑하고 절망적으로 변해버린 것 같았다. 그녀의 내면에 있던 무정형의 어떤 것이 몸부림을 치며 밖으로 풀려나와 이제 어둡고 비밀스러운 자신의 존재를 구현해 내라고 그녀의 몸을 설득하고 있는 것 같았다.

-알라딘 eBook <스토너 (초판본)> (존 윌리엄스 지음, 김승욱 옮김) 중에서 - P344

스토너는 아이의 변화를 지켜보며 슬픔을 느꼈지만, 세상 사람들에게는 여전히 무심한 표정만을 보여주었다. 죄책감이라는 편안한 사치품을 자신에게 허락할 수는 없었다. 타고난 본성과 이디스와의 생활이라는 조건을 감안할 때, 지금까지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하나도 없었다. 이런 깨달음이 죄책감보다 훨씬 더 슬픔을 부추겼고, 딸에 대한 사랑은 더욱 깊어졌다.

-알라딘 eBook <스토너 (초판본)> (존 윌리엄스 지음, 김승욱 옮김) 중에서 - P344

아이가 워낙 섬세한 도덕적 본성을 타고났기 때문에 계속 그 본성을 보살피고 키워주어야 하는 드물고 사랑스러운 인간에 속한다는 것을 그는 알고 있었다. 아무래도 아주 일찍부터 알고 있었던 것 같았다. 그런데 이처럼 세상과 이질적인 본성이 도저히 집이라고 할 수 없는 곳에서 살아야 했다. 부드러운 애정과 조용한 생활을 갈망하는 본성이 무관심과 무정함과 소음을 먹고 자라야 했다. 그런데 그 본성은 어쩔 수 없이 살아야 하는 그 이상하고 유해한 환경 속에서도 사나움을 얻지 못해서 자신에게 맞서는 잔혹한 세력과 싸워 물리치지 못하고 그저 조용한 곳으로 물러나 작게 웅크린 채 고독하게 꼼짝도 하지 않았다.

-알라딘 eBook <스토너 (초판본)> (존 윌리엄스 지음, 김승욱 옮김) 중에서 - P345

그 옛날 방에서 그와 나란히 앉아 엄숙하고 기쁜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던 딸의 모습, 이미 오래전에 죽어버린 그 사랑스럽고 작은 아이의 모습만이 머리에 떠오를 뿐이었다.

-알라딘 eBook <스토너 (초판본)> (존 윌리엄스 지음, 김승욱 옮김) 중에서 - P357

두 사람은 오랜 친구처럼 밤늦게까지 이야기를 나눴다. 스토너는 그레이스가 직접 말했던 것처럼 절망을 거의 기쁘게 받아들이고 있음을 깨달았다. 그레이스는 해가 갈수록 술을 조금씩 더 마셔서 공허해진 자신의 삶에 맞서 스스로를 무감각하게 만들면서 하루하루를 조용히 살아갈 터였다. 그는 그녀에게 적어도 그런 생활이라도 있는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레이스가 술을 마실 수 있다는 사실이 고마웠다.

-알라딘 eBook <스토너 (초판본)> (존 윌리엄스 지음, 김승욱 옮김) 중에서 - P364

스토너가 캐서린 드리스콜의 소식을 들은 것은 딱 한 번뿐이었다. 1949년 초봄에 동부의 대형 대학 출판부에서 보낸 광고전단이 그에게 날아왔다. 거기에 캐서린의 책이 출판된다는 소식과 함께 그녀에 대한 설명이 몇 마디 적혀 있었다. 그녀는 매사추세츠의 훌륭한 교양학부 대학에서 교편을 잡고 있었으며, 미혼이었다. 그는 최대한 빨리 그 책을 구해 보았다. 그 책을 손에 쥐자 손가락들이 생명을 얻어 살아나는 것 같았다. 손가락이 너무 떨려서 책을 펼치기도 힘들었다. 맨 앞의 몇 장을 넘기자 헌사가 보였다. "W. S.에게."

-알라딘 eBook <스토너 (초판본)> (존 윌리엄스 지음, 김승욱 옮김) 중에서 - P365

그가 짐작했던 것만큼 훌륭한 책이었다. 문체는 우아했고, 명석한 지성과 냉정함이 열정을 살짝 가리고 있었다. 그는 자신이 글 속에서 그녀의 모습을 보고 있음을 깨달았다. 지금도 그녀의 모습이 어찌나 생생한지 감탄이 나올 정도였다. 갑자기 그녀가 바로 옆방에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조금 전까지 그녀와 함께 있다가 온 것 같았다. 방금 그녀를 만졌던 것처럼 손이 저릿거렸다. 그 상실감, 그가 너무나 오랫동안 속에 담아두었던 그 상실감이 쏟아져 나와 그를 집어삼켰다. 그는 의지를 넘어 그 흐름에 휩쓸리는 자신을 내버려 두었다. 자신을 구하고 싶지 않았다. 그러다가 그는 다정한 미소를 지었다. 마치 기억을 향해 미소 짓는 것처럼. 이제 자신은 예순 살이 다 되었으므로 그런 열정이나 사랑의 힘을 초월해야 마땅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알라딘 eBook <스토너 (초판본)> (존 윌리엄스 지음, 김승욱 옮김) 중에서 - P366

그것은 정신의 열정도 마음의 열정도 아니었다. 그 두 가지를 모두 포함하는 힘이었다. 그 두 가지가 사랑의 구체적인 알맹이인 것처럼. 상대가 여성이든 시(詩)든, 그 열정이 하는 말은 간단했다. 봐! 나는 살아 있어.

-알라딘 eBook <스토너 (초판본)> (존 윌리엄스 지음, 김승욱 옮김) 중에서 - P367

스토너는 아무런 느낌이 없었다. 마치 방금 의사에게서 들은 일이 조금 거추장스러운 일에 불과한 것 같았다. 자신이 해야 하는 일을 끝내기 위해 어떻게든 에둘러 돌아가야 하는 장애물 같은 것. 이런 일이 벌어진 시기가 조금 늦었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로맥스가 그를 대신할 사람을 구하기 힘들 텐데.

-알라딘 eBook <스토너 (초판본)> (존 윌리엄스 지음, 김승욱 옮김) 중에서 - P378

그레이스가 왔다. 하지만 그는 결국 그레이스에게 할 말이 거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레이스는 세인트루이스가 아닌 다른 곳에 가 있다가 어제야 돌아와서 이디스의 편지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지치고 긴장한 모습이었으며, 눈 밑에 검은 그림자가 져 있었다. 스토너는 딸의 아픔을 조금이라도 줄여주고 싶었지만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알라딘 eBook <스토너 (초판본)> (존 윌리엄스 지음, 김승욱 옮김) 중에서 - P395

"넌 아주 예쁜 아이였다." 그의 귀에 자신의 목소리가 들렸다. 하지만 순간적으로 그는 이것이 누구에게 한 말인지 알 수 없었다. 빛이 눈앞에서 어지럽게 빙빙 돌다가 형체를 갖추더니 딸의 얼굴로 변했다. 주름이 지고, 우울하고, 걱정 때문에 초췌해진 얼굴이었다. 그는 다시 눈을 감았다. "서재에서…… 기억하니? 내가 일할 때 네가 내 옆에 앉아 있곤 했지. 너는 아주 조용했고, 빛이…… 빛이……." 책상의 스탠드 불빛(이제 그 불빛이 생생히 보였다)이 책이나 그림에 아이답게 푹 빠져 있는 그레이스의 작은 얼굴에 흡수되어 그 매끈한 살갗이 방의 어둠 속에서 밝게 빛났다. 멀리서 아이의 작은 웃음소리가 메아리쳤다. "그렇지." 그는 이렇게 말하고 나서 그 아이의 지금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랬어." 그가 다시 말했다. "넌 항상 거기 있었다."

-알라딘 eBook <스토너 (초판본)> (존 윌리엄스 지음, 김승욱 옮김) 중에서 - P397

그는 책을 거의 읽지 않았지만, 책이 옆에 있다는 사실에서 위안을 얻었다. 그는 이디스를 시켜 모든 창문의 커튼을 열게 했다. 뜨겁게 이글거리는 오후의 햇빛이 방 안으로 비스듬히 비쳐들 때에도 그는 커튼을 닫지 못하게 했다.

-알라딘 eBook <스토너 (초판본)> (존 윌리엄스 지음, 김승욱 옮김) 중에서 - P398

내가 좀 더 강했더라면. 그는 속으로 생각했다. 내가 좀 더 많은 것을 알고 있었더라면. 내가 이해할 수 있었더라면.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는 무정한 생각을 했다. 내가 저 사람을 좀 더 사랑했더라면.

-알라딘 eBook <스토너 (초판본)> (존 윌리엄스 지음, 김승욱 옮김) 중에서 - P399

그는 냉정하고 이성적으로 남들 눈에 틀림없이 실패작으로 보일 자신의 삶을 관조했다. 그는 우정을 원했다. 자신을 인류의 일원으로 붙잡아줄 친밀한 우정. 그에게는 두 친구가 있었지만 한 명은 그 존재가 알려지기도 전에 무의미한 죽음을 맞았고, 다른 한 명은 이제 저 멀리 산 자들의 세상으로 물러나서……. 그는 혼자 있기를 원하면서도 결혼을 통해 다른 사람과 연결된 열정을 느끼고 싶었다. 그래서 그 열정을 느끼기는 했지만, 그것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기 때문에 열정이 죽어버렸다. 그는 사랑을 원했으며, 실제로 사랑을 했다. 하지만 그 사랑을 포기하고, 가능성이라는 혼돈 속으로 보내버렸다. 캐서린. 그는 속으로 생각했다. "캐서린."
그는 또한 가르치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실제로도 그렇게 되었지만, 거의 평생 동안 무심한 교사였음을 그 자신도 알고 있었다. 언제나 알고 있었다. 그는 온전한 순수성, 성실성을 꿈꿨다. 하지만 타협하는 방법을 찾아냈으며, 몰려드는 시시한 일들에 정신을 빼앗겼다. 그는 지혜를 생각했지만, 오랜 세월의 끝에서 발견한 것은 무지였다. 그리고 또 뭐가 있더라? 그는 생각했다. 또 뭐가 있지?
넌 무엇을 기대했나? 그는 자신에게 물었다.

-알라딘 eBook <스토너 (초판본)> (존 윌리엄스 지음, 김승욱 옮김) 중에서 - P403

넌 무엇을 기대했나? 그는 다시 생각했다.
기쁨 같은 것이 몰려왔다. 여름의 산들바람에 실려온 것 같았다. 그는 자신이 실패에 대해 생각했던 것을 어렴풋이 떠올렸다. 그런 것이 무슨 문제가 된다고. 이제는 그런 생각이 하잘것없어 보였다. 그의 인생과 비교하면 가치 없는 생각이었다. 그의 의식 가장자리에 뭔가가 모이는 것이 어렴풋하게 느껴졌다.

-알라딘 eBook <스토너 (초판본)> (존 윌리엄스 지음, 김승욱 옮김) 중에서 - P406

그는 책을 펼쳤다. 그와 동시에 그 책은 그의 것이 아니게 되었다. 그는 손가락으로 책장을 펄럭펄럭 넘기며 짜릿함을 느꼈다. 마치 책장이 살아 있는 것 같았다. 짜릿한 느낌은 손가락을 타고 올라와 그의 살과 뼈를 훑었다. 그는 그것을 어렴풋이 의식했다. 그러면서 그것이 그를 가둬주기를, 공포와 비슷한 그 옛날의 설렘이 그를 지금 이 자리에 고정해 주기를 기다렸다. 창밖을 지나가는 햇빛이 책장을 비췄기 때문에 그는 그곳에 쓰인 글자들을 볼 수 없었다.
손가락에서 힘이 빠지자 책이 고요히 정지한 그의 몸 위를 천천히, 그러다가 점점 빨리 움직여서 방의 침묵 속으로 떨어졌다.

-알라딘 eBook <스토너 (초판본)> (존 윌리엄스 지음, 김승욱 옮김) 중에서 - P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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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스토옙스키 컬렉션 (도스토옙스키 탄생 200주년 기념판) - 전11권 - 가난한 사람들 + 죄와 벌 + 백치 + 악령 + 카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지음, 석영중 외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11월
평점 :
품절


삶 자체가 드라마였던 도스토옙스키는 왠지 더 인간적이고 친근하게 다가온다. 코로나19가 다시 새로운 국면이 될지도 모를 이 겨울, 그와 함께 삶과 죽음, 그리고 인간에 대한 성찰의 긴 여정을 시작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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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 had come to that moment in his age when there occurred to him, with increasing intensity, a question of such overwhelming simplicity that he had no means to face it. He found himself wondering if his life were worth the living; if it had ever been. It was a question, he suspected, that came to all men at one time or another; he wondered if it came to them with such impersonal force as it came to him. The question brought with it a sadness, but it was a general sadness which (he thought) had little to do with himself or with his particular fate; he was not even sure that the question sprang from the most immediate and obvious causes, from what his own life had become. It came, he believed, from the accretion of his years, from the density of accident and circumstance, and from what he had come to understand of them. He took a grim and ironic pleasure from the possibility that what little learning he had managed to acquire had led him to this knowledge: that in the long run all things, even the learning that let him know this, were futile and empty, and at last diminished into a noth-ingness they did not alter. - P185

The cold air filled his lungs, and he leaned toward the open window. He heard the silence of the winter night, and it seemed to him that he somehow felt the sounds that were absorbed by the delicate and intricately cellular being of the snow. Nothing moved upon the whiteness; it was a dead scene, which seemed to pull at him, to suck at his consciousness just as it pulled the sound from the air and buried it within a cold white softness. He felt himself pulled outward toward the whiteness, which spread as far as he could see, and which was a part of the darkness from which it glowed, of the clear and cloudless sky without height or depth. For an instant he felt himself go out of the body that sat motionless before the window; and as he felt himself slip away, everything—the flat whiteness, the trees, the tall columns, the night, the far stars—seemed incredibly tiny and far away, as if they were dwindling to a nothingness. Then, behind him, a radiator clanked. He moved, and the scene became itself. - P185

During that year, and especially in the winter months, he found himself returning more and more frequently to such a state of unreality; at will, he seemed able to remove his consciousness from the body that contained it, and he observed himself as if he were an oddly familiar stranger doing the oddly familiar things that he had to do. It was a dissociation that he had never felt before; he knew that he ought to be troubled by it, but he was numb, and he could not convince himself that it mattered. He was forty-two years old, and he could see nothing before him that he wished to enjoy and little behind him that he cared to remember. - P186

At first only a nervous edge of his mind touched what he read; but gradually the words forced themselves upon him. He frowned and read more carefully. And then he was caught; he turned back to where he had begun, and his attention flowed upon the page. Yes, he said to himself, of course. Much of the material that she had given in her seminar report was contained here, but rearranged, reorganized, pointing in directions that he himself had only dimly glimpsed. My God, he said to himself in a kind of wonder;and his fingers trembled with excitement as he turned the pages. - P190

When Katherine Driscoll opened the door for him William Stoner almost did not recognize her; she had swept her hair up and caught it carelessly high in the back, so that her small pink-white ears were bare; she wore dark-rimmed glasses, behind which her dark eyes were wide and startled;she had on a mannish shirt, open at the neck; and she was wearing dark slacks that made her appear slimmer and more graceful than he remembered her. - P191

Stoner, taken aback by her outburst, for a moment did not speak. Then he said, ‘You shouldn‘t concern yourself.
These things happen. It will all work out in time. It really isn‘t important.
And suddenly, after he said the words, it was not import-ant. For an instant he felt the truth of what he said, and for the first time in months he felt lift away from him the weight of a despair whose heaviness he had not fully real-ized. Nearly giddy, almost laughing, he said again, ‘It really isn‘t important. - P193

And so he had his love affair.
The knowledge of his feeling for Katherine Driscoll came upon him slowly. He found himself discovering pretexts for going to her apartment in the afternoons; the title of a book or article would occur to him, he would note it, and deliberately avoid seeing her in the corridors of Jesse Hall so that he might drop by her place in the afternoon to give her the title, have a cup of coffee, and talk. - P194

He found himself trembling; as awkwardly as a boy he went around the coffee table and sat beside her. Tentatively,
clumsily, their hands went out to each other; they clasped each other in an awkward, strained embrace; and for a longtime they sat together without moving, as if any movement might let escape from them the strange and terrible thing that they held between them in a single grasp. - P199

In his forty-third year William Stoner learned what others,
much younger, had learned before him: that the person one loves at first is not the person one loves at last, and that love is not an end but a process through which one person attempts to know another. - P199

Nearly every afternoon, when his classes were over, he came to her apartment. They made love, and talked, and made love again, like children who did not think of tiring at their play. The spring days lengthened, and they looked forward to the summer. - P200

In his extreme youth Stoner had thought of love as an absolute state of being to which, if one were lucky, one might find access; in his maturity he had decided it was the heaven of a false religion, toward which one ought to gaze with an amused disbelief, a gently familiar contempt,
and an embarrassed nostalgia. Now in his middle age he began to know that it was neither a state of grace nor an illusion; he saw it as a human act of becoming, a condition that was invented and modified moment by moment and day by day, by the will and the intelligence and the heart. - P201

Only by an effort of the will could he remind himself that he was deceiving Edith. The two parts of his life were as separate as the two parts of a life can be; and though he knew that his powers of introspection were weak and that he was capable of self-deception, he could not make himself believe that he was doing harm to anyone for whom he felt responsibility. - P206

Despite the cold, they walked nearly every day in the woods. The great pines, greenish-black against the snow,
reared up massively toward the pale-blue cloudless sky; the occasional slither and plop of a mass of snow from one of the branches intensified the silence around them, as the occasional chatter of a lone bird intensified the isolation in which they walked. - P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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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공기가 허파를 가득 채웠다. 열린 창문을 향해 몸을 기울이자 겨울밤의 침묵이 들려왔다. 섬세하고 복잡하며 조직이 성긴 눈(雪)이라는 존재에 흡수된 소리가 느껴지는 것 같았다. 그 하얀 풍경 위에서 움직이는 것은 하나도 없었다. 그 죽음 같은 풍경이 그를 잡아당기고, 그의 의식을 빨아들이는 것 같았다. 공기 중의 소리를 끌어당겨 차갑고 하얗고 부드러운 눈 밑에 묻어버릴 때처럼. 그는 자신이 그 하얀 풍경을 향해 끌려가는 것을 느꼈다. 눈앞에 한없이 펼쳐진 하얀 풍경은 어둠의 일부가 되어 반짝였다. 그것은 높이도 깊이도 가늠할 수 없는,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하늘의 일부였다. 순간적으로 그는 창가에 꼼짝도 않고 앉아 있는 몸에서 자신이 빠져나가는 것을 느꼈다. 그 순간 모든 것이, 그러니까 그 하얗기만 한 풍경과 나무들과 높은 기둥들과 밤과 저 멀리의 별들이 믿을 수 없을 만큼 작고 멀어 보였다. 마치 그것들이 무(無)를 향해 점차 졸아들고 있는 것 같았다. 그때 등 뒤에서 라디에이터가 쩡 하는 소리를 냈다. 그가 몸을 움직이자 풍경이 원래대로 돌아왔다.

-알라딘 eBook <스토너 (초판본)> (존 윌리엄스 지음, 김승욱 옮김) 중에서 - P261

그해에, 특히 겨울에 그는 자신이 그처럼 비현실적인 상태를 맛보는 시간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음을 깨달았다. 마음만 먹으면 몸에서 의식을 분리시킬 수 있는 것 같았다. 그는 자신을 지켜보았다. 잘 모르는 사이인데도 묘하게 친숙한 누군가가 자신이 해야 하는 묘하게 친숙한 일들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전에는 이런 식으로 자신이 분리되는 느낌을 겪은 적이 한 번도 없었다. 그는 이 일이 고민거리가 되어야 마땅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냥 멍하기만 했다. 이 일이 중요하다고 자신을 납득시킬 수 없었다. 이제 마흔두 살인 그의 앞날에는 즐겁게 여길 만한 것이 전혀 보이지 않았고, 뒤를 돌아보아도 굳이 기억하고 싶은 것이 별로 없었다.

-알라딘 eBook <스토너 (초판본)> (존 윌리엄스 지음, 김승욱 옮김) 중에서 - P263

처음에는 불안하게 곤두선 마음만이 원고를 건드렸다. 하지만 점차 단어들이 강력하게 그를 향해 다가왔다. 그는 얼굴을 찌푸리며 더욱 주의 깊게 읽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빠져들었다. 그는 처음으로 되돌아갔고, 글을 따라 그의 시선이 흘러갔다. 그래, 그렇겠지. 그는 혼잣말을 했다. 그녀가 세미나 발표 때 말했던 내용 중 많은 부분이 여기에 포함되어 있었지만, 그때와는 다른 방식으로 배열되어서 그 자신도 어렴풋하게 언뜻 엿보기만 했던 방향을 가리키고 있었다. 세상에. 그는 놀라움에 차서 혼잣말을 했다. 종이를 넘기는 그의 손가락이 흥분으로 가늘게 떨렸다.

-알라딘 eBook <스토너 (초판본)> (존 윌리엄스 지음, 김승욱 옮김) 중에서 - P269

이제 나이를 먹은 그는 압도적일 정도로 단순해서 대처할 수단이 전혀 없는 문제가 점점 강렬해지는 순간에 도달했다. 자신의 생이 살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인지, 과연 그랬던 적이 있기는 한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자기도 모르게 떠오르곤 했다. 모든 사람이 어느 시기에 직면하게 되는 의문인 것 같았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도 이 의문이 이토록 비정하게 다가오는지 궁금했다. 이 의문은 슬픔도 함께 가져왔다. 하지만 그것은 그 자신이나 그의 운명과는 별로 상관이 없는 일반적인 슬픔이었다(그의 생각에는 그런 것 같았다). 문제의 의문이 지금 자신이 직면한 가장 뻔한 원인, 즉 자신의 삶에서 튀어나온 것인지도 확실히 알 수 없었다. 그가 생각하기에는 나이를 먹은 탓에, 그가 우연히 겪은 일들과 주변 상황이 강렬한 탓에, 자신이 그 일들을 나름대로 이해하게 된 탓에 그런 의문이 생겨난 것 같았다. 그는 보잘것없지만 지금까지 자신이 배운 것들 덕분에 이런 지식을 얻게 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 우울하고 역설적인 기쁨을 느꼈다. 결국은 모든 것이, 심지어 그에게 이런 지식을 알려준 배움까지도 무익하고 공허하며, 궁극적으로는 배움으로도 변하지 않는 무(無)로 졸아드는 것 같다는 생각도 마찬가지였다.

-알라딘 eBook <스토너 (초판본)> (존 윌리엄스 지음, 김승욱 옮김) 중에서 - P260

캐서린 드리스콜이 문을 열었을 때 윌리엄 스토너는 하마터면 그녀를 알아보지 못할 뻔했다. 머리카락을 전부 높이 쓸어올려서 뒤통수에 아무렇게나 묶어두었기 때문에 작은 분홍색 귀가 완전히 드러나 있었다. 어두운 색의 뿔테안경을 쓴 그녀의 검은 눈이 놀라서 휘둥그레졌다. 그녀가 입은 남자 같은 셔츠는 목 부위가 열려 있었고, 검은 바지는 그녀를 평소보다 우아하고 날씬하게 보이게 했다.

-알라딘 eBook <스토너 (초판본)> (존 윌리엄스 지음, 김승욱 옮김) 중에서 - P271

"그렇게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살다 보면 그런 일도 있는 법이죠. 세월이 흐르면 다 잘 풀릴 겁니다. 별로 중요한 일이 아니에요."
이 말을 하고 나자 갑자기 그것이 정말로 중요하지 않은 일이 되었다. 순간적으로 자기 말에 담긴 진실을 느낀 그는 몇 달 만에 처음으로 자신을 무겁게 짓누르던 절망이 사라지는 것을 느꼈다. 그는 그동안 자신의 절망이 그토록 무거웠다는 것조차 제대로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마음이 들뜨다 못해 현기증이 날 것만 같고, 금방이라도 웃음이 터질 것 같은 기분으로 그는 다시 말했다. "별로 중요한 일이 아닙니다."

-알라딘 eBook <스토너 (초판본)> (존 윌리엄스 지음, 김승욱 옮김) 중에서 - P274

그렇게 그는 연애를 했다.

-알라딘 eBook <스토너 (초판본)> (존 윌리엄스 지음, 김승욱 옮김) 중에서 - P274

그렇게 그는 연애를 했다.
그는 캐서린 드리스콜에게 자신이 품고 있는 감정을 서서히 깨달았다. 어느새 그는 자기도 모르게 오후에 그녀의 집을 찾아갈 핑계를 찾아내고 있었다. 어떤 책이나 논문 제목이 떠오르면 그것을 적어두고는 일부러 제시 홀 복도에서 그녀를 만나지 않으려고 피해 다녔다. 그래야 오후에 그녀의 집에 들러서 커피를 마시며 그 제목을 알려주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기 때문이었다.

-알라딘 eBook <스토너 (초판본)> (존 윌리엄스 지음, 김승욱 옮김) 중에서 - P275

그는 자신을 조금 바보 같은 인물로 생각하고 있었다. 누구든 일반적인 감정 외에 특별한 감정을 품기 힘든 사람. 그는 캐서린 드리스콜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인정한 뒤, 남들이 쉽사리 알아차릴 만큼 감정을 드러내지 않으려고 필사적으로 주의를 기울였다.

-알라딘 eBook <스토너 (초판본)> (존 윌리엄스 지음, 김승욱 옮김) 중에서 - P276

스토너는 자신이 그녀를 찾아가는 것이 슬슬 그녀에게 짐이 되고 있으며, 그녀가 예의 때문에 그 사실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고 속으로 말하면서 미처 예상치 못했던 강렬한 슬픔을 느꼈다. 그는 이미 예상했던 대로 결정을 내렸다. 자신이 그녀의 동요를 눈치챘다는 사실을 그녀가 알아차리지 못하게 조금씩 천천히 그녀에게서 멀어지자고. 그가 그녀에게 줄 수 있는 도움을 모두 주고 멀어지는 것처럼 보이자고.

-알라딘 eBook <스토너 (초판본)> (존 윌리엄스 지음, 김승욱 옮김) 중에서 - P276

그는 자신이 떨고 있음을 깨달았다. 그는 소년처럼 서투르고 어색하게 커피 탁자 옆을 돌아가서 그녀 옆에 앉았다. 서투르고 조심스럽게 두 사람의 손이 서로를 향해 뻗어 나갔고, 두 사람은 어색하고 긴장한 표정으로 서로를 꼭 끌어안았다. 그렇게 오랫동안 가만히 앉아 있었다.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두 사람이 함께 품고 있는 이 기묘하고 무서운 것이 도망쳐 버릴 것만 같았다.

-알라딘 eBook <스토너 (초판본)> (존 윌리엄스 지음, 김승욱 옮김) 중에서 - P282

나이 마흔셋에 윌리엄 스토너는 다른 사람들이 훨씬 더 어린 나이에 이미 배운 것을 배웠다. 첫사랑이 곧 마지막 사랑은 아니며, 사랑은 종착역이 아니라 사람들이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이라는 것.

-알라딘 eBook <스토너 (초판본)> (존 윌리엄스 지음, 김승욱 옮김) 중에서 - P282

스토너는 거의 매일 수업이 끝난 오후에 그녀의 집으로 왔다. 두 사람은 사랑을 나누고, 이야기를 나누고, 또 사랑을 나눴다. 아무리 놀아도 지치지 않는 아이들 같았다. 그렇게 봄날이 흘러갔고, 두 사람은 여름을 고대했다.

-알라딘 eBook <스토너 (초판본)> (존 윌리엄스 지음, 김승욱 옮김) 중에서 - P283

젊다 못해 어렸을 때 스토너는 사랑이란 운 좋은 사람이나 찾아낼 수 있는 절대적인 상태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어른이 된 뒤에는 사랑이란 거짓 종교가 말하는 천국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재미있지만 믿을 수 없다는 시선으로, 부드럽고 친숙한 경멸로, 그리고 당황스러운 향수(鄕愁)로 바라보아야 하는 것. 이제 중년이 된 그는 사랑이란 은총도 환상도 아니라는 것을 조금씩 깨닫기 시작했다. 사랑이란 무언가 되어가는 행위, 순간순간 하루하루 의지와 지성과 마음으로 창조되고 수정되는 상태였다.

-알라딘 eBook <스토너 (초판본)> (존 윌리엄스 지음, 김승욱 옮김) 중에서 - P284

열정에서 시작된 감정이 욕망을 거쳐 깊은 관능으로 자라나 순간마다 계속 새로워졌다.

-알라딘 eBook <스토너 (초판본)> (존 윌리엄스 지음, 김승욱 옮김) 중에서 - P288

그해 여름 두 사람의 시간이 온통 정사와 이야기로만 채워진 것은 아니었다. 두 사람은 말하지 않고도 함께 있는 법을 터득했으며, 편안히 쉬는 데에 익숙해졌다. 스토너는 캐서린의 집에 책들을 가져다놓았다. 나중에는 책꽂이를 새로 들여놓아야 할 정도였다. 그녀와 함께 나날을 보내면서 스토너는 거의 팽개치다시피 했던 공부를 자신도 모르게 다시 시작했음을 깨달았다. 캐서린도 자신의 논문이 될 책을 계속 썼다. 그녀는 벽에 붙인 자그마한 책상에 몇 시간 동안 계속 앉아서 고개를 수그린 채 책과 논문에 열중하곤 했다. 그녀가 자주 입는 암청색 로브에서 가늘고 창백한 목이 구부정하게 흐르듯이 이어졌다. 스토너는 의자에 널브러지거나 침대에 누운 자세로 역시 그녀처럼 공부에 몰두했다.

-알라딘 eBook <스토너 (초판본)> (존 윌리엄스 지음, 김승욱 옮김) 중에서 - P289

그는 의지력을 동원해야 비로소 자신이 이디스를 속이고 있음을 떠올릴 수 있었다. 그가 영위하고 있는 두 개의 삶은 완전히 별개의 것처럼 떨어져 있었다. 그는 자신이 자기성찰에 약하고 자기기만 또한 가능하다는 점을 알고 있었지만, 누구든 자신이 책임을 져야 하는 사람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고는 생각할 수 없었다.

-알라딘 eBook <스토너 (초판본)> (존 윌리엄스 지음, 김승욱 옮김) 중에서 - P291

때 이른 서리가 내린 뒤 강렬한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9월에 가을학기가 시작되었다. 스토너는 오랜만에 열정을 느끼며 강의에 임했다. 100여 명의 신입생들을 대면해야 한다는 사실에도 그의 새로운 열정은 누그러지지 않았다.

-알라딘 eBook <스토너 (초판본)> (존 윌리엄스 지음, 김승욱 옮김) 중에서 - P294

날이 추운데도 두 사람은 거의 매일 숲 속을 산책했다. 눈밭을 배경으로 녹색이 감도는 검은색을 띤 커다란 소나무들이 구름 한 점 없는 연한 푸른색 하늘을 향해 육중하게 솟아 있었다. 가끔 가지에서 눈덩이가 미끄러져 떨어지는 소리에 사방을 채운 침묵이 한층 더 강렬해졌다. 가끔 새 한 마리가 외로이 지저귀는 소리 또한 두 사람이 숲 속을 걸으며 느끼는 고적함을 한층 더 강렬하게 만들어주었다.

-알라딘 eBook <스토너 (초판본)> (존 윌리엄스 지음, 김승욱 옮김) 중에서 - P298

두 사람은 빛이 절반밖에 들지 않는 세상에 살면서 자신들의 좋은 점들을 드러냈다. 그래서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자 사람들이 살고 있는 바깥세상, 변화와 지속적인 움직임이 있는 그 세상이 비현실적인 거짓 세상처럼 보였다. 두 사람의 삶은 이 두 세계에 철저하게 나눠져 있었다. 이렇게 분열된 삶을 사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인 것 같았다.

-알라딘 eBook <스토너 (초판본)> (존 윌리엄스 지음, 김승욱 옮김) 중에서 - P307

존재의 작은 중심에서 자라난 무감각한 공간 속 어딘가에서 자기 인생의 일부가 끝나버렸음을. 자신의 일부가 거의 죽음을 맞이하기 직전이라서 다가오는 죽음을 거의 차분한 태도로 지켜볼 수 있을 정도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알라딘 eBook <스토너 (초판본)> (존 윌리엄스 지음, 김승욱 옮김) 중에서 - P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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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ter he became used to his anger Stoner found a reluctant and perverse admiration stealing over him. However florid and imprecise, the man‘s powers of rhetoric and invention were dismayingly impressive; and however grotesque, his presence was real. There was something cold and calculating and watchful in his eyes, something needlessly reckless and yet desperately cautious. Stoner became aware that he was in the presence of a bluff so colossal and bold that he had no ready means of dealing with it. - P146

And then she smiled. It was a slow smile that started in her eyes and pulled at her lips until her face was wreathed in radiant, secret, and intimate delight. Stoner almost pulled back from the sudden and involuntary warmth. - P148

Stoner felt lifted from him a burden of regret and worry that he had not known he carried; the relief was almost physical, and he felt light on his feet and a little giddy. He laughed. - P148

The smile eased itself off her face, and she looked at him gravely for a moment more. Then she bobbed her head,
turned away from him, and walked swiftly down the hall.
Her body was slim and straight, and she carried herself unobtrusively. Stoner stood looking down the hall for several moments after she disappeared. Then he sighed and went back into the room where Walker waited. - P148

As he worked on the room, and as it began slowly to take a shape, he realized that for many years, unknown to himself, he had had an image locked somewhere within him like a shamed secret, an image that was ostensibly of a place but which was actually of himself. So it was himself that he was attempting to define as he worked on his study.
As he sanded the old boards for his bookcases, and saw the surface roughnesses disappear, the gray weathering flake away to the essential wood and finally to a rich purity of grain and texture—as he repaired his furniture and arranged it in the room, it was himself that he was slowly shaping, it was himself that he was putting into a kind of order, it was himself that he was making possible. - P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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