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은 역사가 짧고 제각각의 언어와 문화를 가진 다양한 사람들이 엉켜 살아가는 곳이기에 유럽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가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뉴욕을 알고 싶다면 왜 그러한지에 대해 이성의 이해를 찾으려 하지 말고 보는 것을 그대로, 듣는 것을 그대로 그냥 받아들여야만 하는 것이다. - <뉴욕읽기, 뉴욕일기>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56366 - P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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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팔레스타인’은 1993년 이스라엘과 PLO의 평화협정에서 태동해 2013년 유엔의 ‘옵서버 국가’로 승인받았다. 팔레스타인국의 영토는 ‘웨스트 뱅크(West Bank)’와 ‘가자 지구(Gaza Strip)’로 나뉜다. - <거꾸로 읽는 세계사>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48661 - P235

1장에서 테오도어 헤르츨 이야기를 했다. 그는 드레퓌스 사건을 취재하러 간 프랑스에서 큰 충격을 받고 빈으로 돌아와 유대인의 나라를 세우자고 제안하는 책 『유대 국가』를 썼다. - <거꾸로 읽는 세계사>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48661 - P236

헤르츨의 책에서 영감을 얻은 시온주의자들은 2천 년 전 조상들이 떠났던 땅 팔레스타인을 후보지로 선택했다. 시온(Zion)은 예루살렘에 있는 산의 이름인 동시에 이스라엘의 백성·천국·이상향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시온주의는 팔레스타인에 순수한 유대인 국가를 세우려 한 특수한 형태의 민족주의였다. 시온주의자에게 팔레스타인은 ‘아랍인의 땅’이 아니라 성서의 이야기와 예언자의 말씀이 묻어 있는 ‘민족의 고향’이었다. 사실이 어떻든 그들은 그렇게 믿었다. - <거꾸로 읽는 세계사>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48661 - P237

영국 정부는 1915년 7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이집트 주재 외교관 헨리 맥마흔(Henry McMahon)을 통해 아랍의 정치·종교 지도자 ‘메카의 샤리프’ 후사인 빈 알리(Husain bin Ali)에게 열 통의 서한을 전달했다. 아랍인이 영국과 함께 오스만제국과 싸우면 전쟁이 끝난 뒤에 아랍 독립국가 수립을 지원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이것을 ‘후사인-맥마흔 서한’이라고 한다. - <거꾸로 읽는 세계사>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48661 - P239

영국 정부는 1916년 5월 러시아의 승인을 받고 오스만제국의 아랍 영토를 프랑스와 나누어 가지는 비밀협정을 체결했다. 오늘의 국경을 기준으로 보면 시리아, 레바논, 터키 남부, 이라크 북부는 프랑스가, 이라크의 나머지 지역과 팔레스타인·요르단은 영국이, 보스포루스해협 주변과 흑해 연안은 러시아가 차지하는 방안이었다. 영국의 중동 전문가 마크 사이크스(Mark Sykes)와 프랑스 외교관 프랑수아 조르주 피코(François Georges-Picot)가 초안을 만들었기 때문에 ‘사이크스-피코 협정’이라고 한다. - <거꾸로 읽는 세계사>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48661 - P239

1917년 11월에는 외교장관 밸푸어가 유대인의 협력을 얻어 미국을 전쟁에 끌어들일 목적으로 팔레스타인에 유대 국가를 수립하게끔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른바 ‘밸푸어선언’인데, 영국 정부의 속임수 외교는 단순한 배신행위로 끝나지 않고 팔레스타인의 비극을 불렀다. - <거꾸로 읽는 세계사>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48661 - P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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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주에 쓰이는 물건일수록 예쁘게 만들어야 하는 법이다."

할아버지는 늘 이렇게 말씀하셨다.

전등은 매우 귀여웠다. 토끼가 나무 아래 앉아 있는 모습이었다. 나무 부분은 그다지 사실적이지 않았지만, 토끼는 한껏 정성을 들인 흔적이 역력했다. 토끼의 양쪽 귀 끝과 꼬리 끝, 그리고 눈은 검었고, 몸의 나머지 부분은 새하얀 색이었다. 딱딱한 재질인데도 보드라운 분홍 입술과 복슬복슬한 털의 질감까지 섬세하게 표현했다. 전등에 불이 들어오면 토끼의 몸체가 하얗게 빛났고, 그 순간만은 마치 살아 있는 토끼 같아서 귀를 쫑긋 세우거나 코를 벌름거리기라도 할 것 같아 보였다. - <저주토끼>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6406814 - P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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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ndfather used to say, "When we make our cursed fetishes, it’s important that they’re pretty." And the lamp, shaped like a bunny rabbit sitting beneath a tree, is truly pretty. The tree part looks a bit fake, but the bunny was clearly made with love and care. The tips of the bunny’s ears and tail are black, as are its eyes, and the body a snowy white. Its material is hard, but its body and pink lips are crafted to look soft to the touch. When the lamp is switched on and the light shines upon it, the bunny looks like it’s about to flick its ears or wriggle its nose. - P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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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00만 명의 전쟁 희생자를 낸 소련은 발트3국을 합병하고 폴란드·핀란드·체코슬로바키아 일부 지역을 빼앗았으며 동유럽 사회주의국가를 사실상 지배하는 ‘사회주의 제국’이 됐다. - <거꾸로 읽는 세계사>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48661 - P223

나치가 체현한 ‘모든 악’은 약해졌을 뿐 사라지지는 않았다. 파시즘은 ‘군사독재’ 형태로 냉전시대 여러 국가에서 유행했다. 인종주의도 나치의 전유물은 아니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악명 높은 흑백분리 정책은 사라졌지만 피부색으로 사람을 차별하는 미국의 인종주의는 지금도 뜨거운 쟁점으로 살아 있다. 홀로코스트의 피해자인 유대인은 팔레스타인에서 ‘가해자’가 됐다. 소련은 동유럽의 민주화운동을 폭력으로 짓밟으며 제국주의 성향을 드러냈다. 미국은 이라크·니카라과·칠레·아르헨티나·파나마·한국 등의 군사독재체제를 지원했다. 여성을 열등한 존재로 여기는 가부장적 사상과 문화는 20세기가 끝날 무렵에야 본격적인 도전에 직면했다. - <거꾸로 읽는 세계사>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48661 - P224

아렌트는 아이히만을 ‘타인의 처지에서 생각하는 능력이 없어서 어떠한 소통도 할 수 없는 사람’으로 봤다. 특별한 동기나 목적이 있어서가 아니라 생각하는 능력이 전적으로 결여된 탓에 악을 행했으며, 자기가 저지르는 악을 악이라고 인지하지 못하는 상태였다는 것이다. 아렌트는 그런 상태를 ‘악의 비속함(banality of evil)’이라고 했다.■■ - <거꾸로 읽는 세계사>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48661 - P226

독일의 보통 시민 대부분이 여러 세기 동안 형성한 독일 특유의 ‘절멸주의적 반유대주의’를 내면화하고 있었기 때문에 자발적으로 홀로코스트 명령을 집행했다는 것이었다. - <거꾸로 읽는 세계사>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48661 - P227

다시 말하지만 나치즘은 ‘모든 악의 연대’였다. 나치의 범죄에 대한 기억을 흐리게 하는 행위는 개별적인 악을 강화하고 ‘모든 악의 연대’를 되살릴 위험이 있다. 독일 정치 지도자와 시민들이 나치 시대의 기억을 나날이 새롭게 되새기는 까닭은 그 위험을 알기 때문이다. - <거꾸로 읽는 세계사>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48661 - P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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