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핵은 인상적인 문학을 낳았다. 토마스 만은 《마의 산》에서 다보스에 있는 베르그호프 요양원을 유쾌한 휴가지처럼 묘사하지 않았던가

-알라딘 eBook <아직 오지 않은 날들을 위하여> (파스칼 브뤼크네르 지음, 이세진 옮김) 중에서 - P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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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탕달 신드롬이란 위대한 예술품을 마주하고 압도당한 나머지 숨이 막히고 쓰러질 것 같은 상태가 되는 것이다. 과거의 비대함이란! 그리스-로마, 아랍-안달루시아, 오스트리아-헝가리의 거대 영묘들, 그 찬란한 돌덩이, 궁전, 성, 성당 들은 우리를 압도한다. 오늘날 걸작 과잉으로 소화불량을 유발하는 대형 미술관들도 마찬가지다.

-알라딘 eBook <아직 오지 않은 날들을 위하여> (파스칼 브뤼크네르 지음, 이세진 옮김) 중에서 - P220

우리를 소멸시키는 것과 계약을 맺고 후회와 상실을 존재의 행복에 불가분한 요소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 이것이 인간 실존의 비극이다.

-알라딘 eBook <아직 오지 않은 날들을 위하여> (파스칼 브뤼크네르 지음, 이세진 옮김) 중에서 - P220

관계, 감정, 참여의 질이 중요하다.

-알라딘 eBook <아직 오지 않은 날들을 위하여> (파스칼 브뤼크네르 지음, 이세진 옮김) 중에서 - P224

치열함인가, 버티기인가. 분명히 성가신 양자택일의 문제다. 무미건조한 삶을 오래오래 살 것인가, 진짜 부딪히고 느끼는 시간의 충만함을 누릴 것인가. 오래 살면 그 대신 점점 쇠약해진다는 위험 요소가 있다.

-알라딘 eBook <아직 오지 않은 날들을 위하여> (파스칼 브뤼크네르 지음, 이세진 옮김) 중에서 - P224

좀비란 무엇인가? 영화 속의 좀비는 자기가 살아 있다는 걸 모르는 죽은 자다. 현실의 좀비는 자신이 이미 죽었다는 걸 모르는 산 자다.

-알라딘 eBook <아직 오지 않은 날들을 위하여> (파스칼 브뤼크네르 지음, 이세진 옮김) 중에서 - P225

좀비는 세상 끝의 부활을 패러디하듯 세월이 어떻게 가는지 모르게 정신을 빼놓고 있다가 막판에 벌떡 일어나는 존재다.

-알라딘 eBook <아직 오지 않은 날들을 위하여> (파스칼 브뤼크네르 지음, 이세진 옮김) 중에서 - P225

죽기도 전에 사라지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어느 날 갑자기 죽는 것보다 진정한 사랑과 애착을 경험해보지 못하는 게 더 나쁘다.

-알라딘 eBook <아직 오지 않은 날들을 위하여> (파스칼 브뤼크네르 지음, 이세진 옮김) 중에서 - P226

모든 사람은 두 번 죽는다.
영혼이 육신을 떠날 때 처음으로 죽고,
그를 기억하는 마지막 사람이 죽을 때 다시 죽는다.
모두가 소중한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같은 속도로 사라지지는 않는다.
어떤 이는 당신의 장례식에서 제일 서럽게 울었지만
가장 먼저 당신을 기억에서 지울 것이고
또 어떤 이는 두고두고 당신을 그리워할 것이다.

-알라딘 eBook <아직 오지 않은 날들을 위하여> (파스칼 브뤼크네르 지음, 이세진 옮김) 중에서 - P228

우리는 기후 변화를 막기 위한 투쟁의 이름으로 공포에 빠진 세대를 키웠고, 그로써 어릴 때만은 태평하게 자랄 권리를 빼앗았다. 아이들을 결집하기보다는 그들에게 겁을 줬다고 봐야 한다. 나이에 구애되지 않을 권리만 생각하면 아이는 아이답게 자랄 수 없다.

-알라딘 eBook <아직 오지 않은 날들을 위하여> (파스칼 브뤼크네르 지음, 이세진 옮김) 중에서 - P231

연약하고 영향받기 쉬운 아이들의 뇌에 절망을 주입하면 타격이 크다. 그런 건 이미 교육이 아니라 인생을 이제 막 시작하는 새로운 세대에게 더러운 팔자를 뒤집어씌우는 저주다.

-알라딘 eBook <아직 오지 않은 날들을 위하여> (파스칼 브뤼크네르 지음, 이세진 옮김) 중에서 - P232

회복은 소극적인 의미의 행복, 즉 불행이 없는 상태와 비슷하다.

-알라딘 eBook <아직 오지 않은 날들을 위하여> (파스칼 브뤼크네르 지음, 이세진 옮김) 중에서 - P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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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동화는 적어도 두 가지 방식으로 읽을 수 있다. 하나는 교육적 목표를 띠는 교훈적인 독해이고, 다른 하나는 좀 더 미묘하고 곧잘 은폐되는 방식의 독해다.

-알라딘 eBook <아직 오지 않은 날들을 위하여> (파스칼 브뤼크네르 지음, 이세진 옮김) 중에서 - P208

워낙 유명해 수없이 표절되고 변형된 "생은 죽음에 저항하는 힘들의 총체다"라는 문장은 해부학자 마리-프랑수아 그자비에 비샤가 남겼다.

-알라딘 eBook <아직 오지 않은 날들을 위하여> (파스칼 브뤼크네르 지음, 이세진 옮김) 중에서 - P209

"죽음은 생을 더 잘 되살리기 위해 파괴하는 힘들의 총체다." 우리는 지워질 것이요, 그로써 다른 이들이 세상에 나타날 것이다.

-알라딘 eBook <아직 오지 않은 날들을 위하여> (파스칼 브뤼크네르 지음, 이세진 옮김) 중에서 - P209

익숙한 것의 매력이 낯선 것의 유혹보다 질기다.

-알라딘 eBook <아직 오지 않은 날들을 위하여> (파스칼 브뤼크네르 지음, 이세진 옮김) 중에서 - P212

하나님이 모든 시간의 창조자이므로 시간이 존재하기 전에 시간이 흐른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나님에게는 시간이라는 관념이 없으므로 "그때라는 것도 없고 이후도 없다."

-알라딘 eBook <아직 오지 않은 날들을 위하여> (파스칼 브뤼크네르 지음, 이세진 옮김) 중에서 - P213

사상사에서 불멸은 보통 세 가지로 구분된다. 유대인은 민족의 불멸을 말하고, 그리스인은 도시국가의 불멸을 말하며, 그리스도교는 개인의 불멸을 말한다.

-알라딘 eBook <아직 오지 않은 날들을 위하여> (파스칼 브뤼크네르 지음, 이세진 옮김) 중에서 - P215

내가 세상에 태어난 것은 우발적 사건이 아니다. 미미한 나의 탄생이 잠재적 부활의 대가족 속에 나를 영원히 편입시키는 까닭이다. 지상에서의 삶은 타락에서 구원으로 나아가는 순례다.

-알라딘 eBook <아직 오지 않은 날들을 위하여> (파스칼 브뤼크네르 지음, 이세진 옮김) 중에서 - P216

죽음이라는 지평이 없는 삶은 기나긴 악몽이다. 모든 종류의 권태를 통틀어 보더라도 불멸자의 권태는 최악이다. 불멸자는 영원한 벌을 받는 자다.

-알라딘 eBook <아직 오지 않은 날들을 위하여> (파스칼 브뤼크네르 지음, 이세진 옮김) 중에서 - P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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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필리아는 더러움에 관한 새로 온 인간들의 바보 같은 생각에 질렸다. 그들의 부산스러움에 질렸다. 사과도 없이 그의 일을 방해하고 원하는 만큼 떠들고는 건물을 떠나는 것처럼 무심히 가버리는 짓에 질렸다. - <잔류 인구>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94868 - P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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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나이에나 잘 사는 것은 두 가지 주문으로 요약된다. 가장 좋은 방식을 찾았다면 거기서 변하지 말라. 그러나 세상의 아름다움에는 여전히 열려 있어야 한다.

-알라딘 eBook <아직 오지 않은 날들을 위하여> (파스칼 브뤼크네르 지음, 이세진 옮김) 중에서 - P190

이 신비의 부름이 주로 종교, 에로티시즘, 여행이라는 세 영역에서 온다는 사실이 놀라운가? 신의 부름, 육체의 부름, 다른 대륙의 부름, 결국 모두 인간 초월의 영역에서 오는 부름이다.

-알라딘 eBook <아직 오지 않은 날들을 위하여> (파스칼 브뤼크네르 지음, 이세진 옮김) 중에서 - P190

개종에 비견할 만한 그 도약이 우리를 자신에게서, 숨 막히는 루틴의 위력에서 풀어준다. 뜻밖의 우연은 세속화된 구원이다.

-알라딘 eBook <아직 오지 않은 날들을 위하여> (파스칼 브뤼크네르 지음, 이세진 옮김) 중에서 - P191

성공한 삶보다는 자기를 실현한 삶이 중요하다. 예측하지 못한 곤란 앞에 마음을 열고, 손익 계산에 얽매이지 않으며, 비록 거의 끝에 다다랐어도 미래의 힘을 믿는 삶 말이다.

-알라딘 eBook <아직 오지 않은 날들을 위하여> (파스칼 브뤼크네르 지음, 이세진 옮김) 중에서 - P194

그러나 그대는 여행을 속히 마치지 마시오.
여행은 오래 지속될수록 좋고
그대는 늙은 뒤에
비로소 그대의 섬에 도착하는 것이 낫소.
길 위에서 그대는 이미 풍요로워졌으니

마르그리트 유르스나르가 번역한 콘스탄틴 카바피의 시 〈이타카〉(Poèmes, Gallimard, 1958)
-알라딘 eBook <아직 오지 않은 날들을 위하여> (파스칼 브뤼크네르 지음, 이세진 옮김) 중에서 - P195

바위에 붙어 사는 굴처럼 자기에게 단단히 매여 사는 삶은 피곤하다. 조금은 자기를 떠나보는 것이, 새로움과 변화의 시험을 겪어보는 것이 아름답다.

-알라딘 eBook <아직 오지 않은 날들을 위하여> (파스칼 브뤼크네르 지음, 이세진 옮김) 중에서 - P195

잠재성과 가능성을 구분한다면 그렇다. 잠재성은 자기 재능을 펼치고 학습과 공부에 역량을 쏟는 시기에 특히 중요하다. 이 내적 계발이 개인에게는 꼭 필요하다. 우리는 각고의 노력과 지식을 통해서 자아에 이른다.
가능성은 다른 차원에 속한다. 가능성은 자아의 바깥에 있다. 가능성은 세상과 내 열망 사이의 타협으로, 모든 사람의 알려지지 않은 면을 드러내 그 사람이 자기를 뛰어넘게 한다. 나는 나의 능력을 통해서 자신을 실현한다. 나는 나를 앞지르고, 살아온 경험을 통해서 나를 재창조한다. 이 표현이 적확하다.

-알라딘 eBook <아직 오지 않은 날들을 위하여> (파스칼 브뤼크네르 지음, 이세진 옮김) 중에서 - P197

프루스트는 역에 서 있는 기차를 쭉 따라가면서 승객들에게 카페오레를 파는 "아침 햇살을 받아 하늘보다 더 고운 홍조로 얼굴이 발그레한" 아가씨를 떠올리면서 이렇게 썼다. "나는 그 아가씨 앞에서 아름다움과 행복을 새삼 깨달을 때마다 내 안에서 다시 치솟는 삶에 대한 욕망을 느꼈다."

-알라딘 eBook <아직 오지 않은 날들을 위하여> (파스칼 브뤼크네르 지음, 이세진 옮김) 중에서 - P199

‘성공한’ 삶은 언제나 다시 태어남의 상태에 있다. 그런 삶은 기존에 습득한 능력보다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역량이 더 크고, 끊임없이 차오르는 기운을 갖고 있다

-알라딘 eBook <아직 오지 않은 날들을 위하여> (파스칼 브뤼크네르 지음, 이세진 옮김) 중에서 - P199

출발점과 도착점 사이의 거리가 멀수록 삶은 더 풍성하다. 비록 돌이킬 수 없는 것 앞에서는 모두가 속수무책이지만 그래도 숙명을 에둘러가는 절묘한 방법은 늘 있다.

-알라딘 eBook <아직 오지 않은 날들을 위하여> (파스칼 브뤼크네르 지음, 이세진 옮김) 중에서 - P199

지속의 행복과 유예의 행복, 집중의 행복과 확장의 행복, 평온과 도취, 익숙함과 도피 같은 명암의 대비만이 황홀한 노년을 불러올 수 있다.

-알라딘 eBook <아직 오지 않은 날들을 위하여> (파스칼 브뤼크네르 지음, 이세진 옮김) 중에서 - P200

우리는 모두 어느 나이부터는 시간 속의 이민자다. 예전의 속물근성은 통하지 않는다. 반응이 바뀌었다. 공통의 언어란 기만적이다. 특수한 방언들을 공통의 언어로 바꾸려면 매개자, 번역자가 간절히 필요하다. 우리는 말을 통해 어느 시대 사람인지 드러내고 사회적으로 자리매김한다. 젊은 애들 말도 배우고, 새로운 표현도 소화하고, 요즘 시대에 재미를 붙여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1960년대에 우리가 부모에게 핀잔을 주었던 것처럼 "요즘 누가 그런 말을 써요" 소리를 듣는다.

-알라딘 eBook <아직 오지 않은 날들을 위하여> (파스칼 브뤼크네르 지음, 이세진 옮김) 중에서 - P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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