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페란토는 유럽의 아홉 개 언어에서 가져온 어휘들을 조합한 다음, 각 언어의 공통점과 장점만을 뽑아내 예외와 불규칙이 없는 문법을 자랑하는 언어다. 모음 다섯 자에 자음 스물세 자로 구성되어 있으며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어서 처음 접하는 사람이라도 열두 시간만 배우면 기본적인 문법은 거의 다 배울 수 있다.

-알라딘 eBook <카페에서 공부하는 할머니> (심혜경 지음) 중에서 - P121

다소 산만해 보일 수도 있겠지만 여러 가지를 공부하는 과정을 거치고 나서 얻은 결론이자 희망사항은 하나다. 시작은 미미해도 일주일에 한 시간이라도 계속해나가기만 한다면 언젠가는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르는 경지에 도달하리라는 것. 이른바 공부에 스며드는 삼투압 효과를 기대해보자는 이야기다. 취미생활로 공부만 한 것도 없다. 그리고 언어의 세계는 끝이 없다. 공부의 최전선에 나서보기에 충분할 만큼.

-알라딘 eBook <카페에서 공부하는 할머니> (심혜경 지음) 중에서 - P128

결국 결정해야 할 순간에 빈칸에 채워넣은 건 국어국문학이었다. 한 우물을 깊게 파는 사람이 아니기에, 졸업 후의 진로에 관해서도 깊게 생각하지 않았다. 4년 후 졸업을 할 즈음에 내가 무엇에 관심을 갖게 될지 알 수 없었고, 어떤 일을 잘 해낼지 도무지 알 수 없었으니까. 그런데 지원서 마감일 전날 눈길이 닿은 신문 기사의 헤드라인이 하필이면 ‘해마다 가장 많은 교사를 채용하는 과목은 국어’였다. 그렇지. 국어는 모든 공부의 기본이고, 중고교 시절 내가 가장 좋아했던 과목도, 가장 점수가 좋았던 과목도 국어였으니 고민은 이제 그만하자. 그렇게 해서 나는 국어국문학을 전공하고, 교직과목을 이수해 교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알라딘 eBook <카페에서 공부하는 할머니> (심혜경 지음) 중에서 - P134

자기 자신이 이룬 모든 일은 자신이 선택한 것들의 총합이다. 삶에는 결정적 순간이 있을 뿐만 아니라, 그때 내린 결정은 오래도록 우리의 삶에 영향력을 행사한다.

-알라딘 eBook <카페에서 공부하는 할머니> (심혜경 지음) 중에서 - P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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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존 말코비치 되기〉(1999)에는 7과 1/2층에 자리잡은 사무실이 등장한다. 천장이 유독 낮은 이 방은 알고 보면, 타인의 몸속으로 미끄러져들어가는 비밀 통로다. 번역가의 작업실을 상상하는데 퍼뜩 그 괴상한 방이 떠올랐다. 출판 번역가의 작업실이란 말하자면 독자의 방과 저자의 서재 사이 층계참에 포복한 셈이어서, 유심히 살펴보지 않으면 지나치기 일쑤다. 역자의 작업은 저자의 머릿속에 들어가서 본 것을 독자들에게 전하는 일이다.

-알라딘 eBook <완전한 번역에서 완전한 언어로> (정영목 지음) 중에서 - P9

"그저 한 문장을 잘 옮기는 것과 작품 전체의 온전한 이해가 뒷받침된 균형잡힌 번역에는 큰 차이가 있다"

-알라딘 eBook <완전한 번역에서 완전한 언어로> (정영목 지음) 중에서 - P10

번역은 독해보다 천만 배 무겁다. 외국어로 의미를 어림잡는 행위와 그것을 모국어 문장으로 확정하는 결단 사이에는 통과해야 할 엄격한 법정이 존재한다. 번역가 발레리 라르보는 훌륭하게 정리했다. "번역은 삶과의 끊임없는 친밀한 접촉이다. 독서라면 그 삶을 흡수하여 소화하는 것으로 족하다. 하지만 번역이라는 것은 그 삶을 밖으로 잡아 끌어내 세포 하나하나마다 새로운 몸뚱이가 솟아오를 때까지 자기가 꽉 붙들고 있는 것이다."(쓰지 유미, 『번역사 산책』, 이희재 옮김, 궁리, 2001) 세상이 번역을 ‘먹물의 막장’이라 불러도 "그럴지도 모르지" 주억거리며 묵묵히 일해온 사람, 인터뷰 내내 번역 예찬이라고는 "어찌 보면 세상 모든 일이 번역인지도 모르죠"라는 단 한마디가 전부였던 사람과 헤어지며 나는 그가 번역가의 묵직한 의자에 무척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알라딘 eBook <완전한 번역에서 완전한 언어로> (정영목 지음) 중에서 - P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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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 창문 사이로 비끼는 햇살이 보고 있던 글자를 비춘다. 고개를 들면 창문 사이사이로 높다란 가을하늘과 열매가 떨어지고 낙엽이 진 감나무가 보인다. 어느새 가을이 지나가고 있는, 지금 여기는 요즘 내가 즐겨 찾는 카페 일일호일이다.

-알라딘 eBook <카페에서 공부하는 할머니> (심혜경 지음) 중에서 - P8

번잡한 길목의 버스정거장 옆에 딱 붙어 있는 일일호일 대문 안쪽으로 처음 들어서는 순간 느껴진 고즈넉한 분위기가 좋았다. 마당에 깔린 바닥돌을 밟으며 징검다리를 건너듯 몇 발짝 걸어서 나무 계단을 오를 때는 설렜다. 그리고 직감했다. ‘아, 이곳은 공부하기 딱 좋은 곳이구나.’

-알라딘 eBook <카페에서 공부하는 할머니> (심혜경 지음) 중에서 - P9

‘학교’를 뜻하는 영어 단어 school이 ‘노는 곳’을 뜻하는 그리스어 schole에서 온 말이라고 하니, 공부는 원래 노는 일이 아니었을까 싶다. 정작 학교를 다니던 시기에는 이런 말이 있다는 걸 몰라서 그다지 많이 못 놀았으니, 이제라도 옛사람들처럼 공부와 놀이를 같은 일로 생각하자. ‘공부는 놀이’라고 타이핑을 하면서 느낀 거지만, 나는 ‘공부’와 ‘놀이’라는 단어의 만남이 장난 아니게 좋다.

-알라딘 eBook <카페에서 공부하는 할머니> (심혜경 지음) 중에서 - P10

나는 해야 할 일, 하고 싶은 일에 따르는 모든 행위를 ‘공부’로 치환하기로 했다. 현재의 삶에 갇혀 더는 생각이 자라지 않을 때는 새로운 생각이 필요하다. 그 새로운 생각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이 내겐 뭔가를 배우는 일이다.

-알라딘 eBook <카페에서 공부하는 할머니> (심혜경 지음) 중에서 - P12

유수지위물야 불영과불행
流水之爲物也 不盈科不行
흐르는 물은 구덩이를 채우지 않으면 앞으로 나아가지 않는다.

-알라딘 eBook <카페에서 공부하는 할머니> (심혜경 지음) 중에서 - P12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쉬엄쉬엄하더라도 끝을 볼 때까지 계속 간다.

-알라딘 eBook <카페에서 공부하는 할머니> (심혜경 지음) 중에서 - P13

‘공부’라는 요소가 인생에 추가되면 즐길 수 있는 일들의 선택지가 늘어난다. 새로운 바람을 안고 가는 것이 늘 즐겁고 신나는 일이 아닐지도 모르지만, 무풍지대에서 지내는 건 심심하다. 내가 재미있게 읽은 어떤 책의 제목처럼, ‘재미가 없으면 의미도 없다’.

-알라딘 eBook <카페에서 공부하는 할머니> (심혜경 지음) 중에서 - P14

프랑스의 유명 소설가 알베르 카뮈Albert Camus는 삶을 건축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연소시켜야 할 대상으로 봤다. 인생이란 탑을 건축하듯 차곡차곡 쌓아 올리는 것이라고 잠시 생각해본 적은 있지만, 활활 태워 없애야 할 대상이라고는 생각지 않았다. 하지만 인생 후반기에 이르니 ‘더 미뤄도 좋은 건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이 들면서 카뮈의 말이 옳다는 생각을 해본다.

-알라딘 eBook <카페에서 공부하는 할머니> (심혜경 지음) 중에서 - P17

뭔가를 시작했다 금세 그만둬도 괜찮다. 그 일이 만만치 않다는 걸 깨닫게 된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꾸준히 뭔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처음부터 하지는 말 것. 시작도 하기 전에 지친다. 열심히 하겠다는 생각도 내 경우엔 부질없는 일이다. 딱 한 번 해본 다음 배우고 싶은 마음을 살포시 접었던 경우가 있는 반면,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해 꾸준히 즐기는 공부도 있다. 그래서 마음에 담아둔 ‘느리게 가는 것은 두렵지 않으나, 중도에 멈추게 될까 그것이 두렵다不怕慢只怕站’라는 중국 속담을 되새기며 배움을 멈추지 않는다.

-알라딘 eBook <카페에서 공부하는 할머니> (심혜경 지음) 중에서 - P17

길을 잘못 들었다는 생각이 들면 옳은 길을 되찾아 나오면 된다. 가야 할 길이 아니라면 아무리 멀리, 아무리 많이 걸어갔다 해도 미련 두지 말고 냅다 돌아 나오는 게 좋다. 잘못된 길인 줄 알면서도 많이 걸어간 것이 아까워서 계속 가는 것이야말로 바보 같다고 생각한다. 길을 너무 멀리 떠나와서 어디로 돌아갈지 알 수 없을 때는 그 자리에서 새롭게 다시 시작하는 것도 속 시원한 해결책이다. 내가 하고 싶어 시작하고, 내가 하고 싶지 않아서 그만두는 건데, 나 아닌 그 누가 옳고 그름을 따지겠는가.

-알라딘 eBook <카페에서 공부하는 할머니> (심혜경 지음) 중에서 - P21

‘나의 끝은 나의 시작이다’(스코틀랜드의 메리 여왕이 감옥에 갇혀 있는 동안 그녀의 옷감에 자수로 새겨 넣었다는 문장).

-알라딘 eBook <카페에서 공부하는 할머니> (심혜경 지음) 중에서 - P22

‘도망치는 건 부끄럽지만 도움이 된다’(일본 드라마 제목). 자기 검열을 너무 많이 하면 나중에는 판단력이 흐려진다. 자기 회의도 가끔만 해야 자기 연민에 빠지지 않을 수 있다. 새로운 걸 배우고 싶어질 때는 가볍게 시작하는 것이 좋다. 별로 기대하지 않아야 부담이 없다. 우물쭈물하지 말고 대충 시작했다가 마음에 들면 최선을 다하자! 그렇게 선택과 집중의 시기를 지나 균형을 잡게 되면 무엇을 배웠건 그 분야에 관해서는 한결 깊어진 눈빛을 지니게 될 거다.

-알라딘 eBook <카페에서 공부하는 할머니> (심혜경 지음) 중에서 - P24

사람들마다 카페를 좋아하는 이유야 제각각이겠지만 나는 트인 공간이 주는 공공성을 즐긴다. 혼자 있음에도 외롭지 않고, 여럿이 함께 있지만 따로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좋다. 아무도 나를 쳐다보지 않지만 내 마음대로 행동할 수는 없는, 약간의 제약이 뒤따르는 그 장소성이 내 자세와 태도를 바로잡아줘서 더 좋다. 그렇게 절반쯤 공적인 장소에서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며 공부하고 작업하는 것은 생산적일 수밖에 없다.

-알라딘 eBook <카페에서 공부하는 할머니> (심혜경 지음) 중에서 - P29

그래서 작업에 속도를 내고 싶으면 카페에 간다. 원고 마감이 코앞으로 다가오면 발길이 저절로 카페로 향한다. 일하다가 갑자기 멀쩡하게 잘 정리된 그릇장의 그릇들이나 싱크대 서랍을 다시 정리하고 싶어질 때도 카페에 간다. 집은 완전히 사적인 공간이어서 너무도 편안한 나머지 딴짓을 할 가능성이 다분하다. 꼭 필요한 집안일이 아닌데도 일을 만들어 딴짓을 하고 있다 싶으면 공간을 바꿔주는 게 낫다.

-알라딘 eBook <카페에서 공부하는 할머니> (심혜경 지음) 중에서 - P29

마음에 드는 카페가 있다면, 카페가 아니더라도 집중이 잘되는 곳이 있다면 그곳이 ‘자기만의 방’이다. 맑은 공기를 들이마시며 짧은 산책 후 도착하는 경복궁역 근처 던킨도너츠의 문 옆자리, 작년까지 내가 부지런히 드나들었던 동네 카페 일일케이크의 창가 자리, 한낮 오후에 당이 떨어질 때면 우주 최강의 머핀 냄새로 나를 유혹하던 카페 고로롱 ……. 던킨도너츠와 함께 내가 지극히 사랑하였으나 오래전에 사라지고 없는 나의 카페들은 그렇게 ‘마감을 하는 장소’로 자리 잡았다.

-알라딘 eBook <카페에서 공부하는 할머니> (심혜경 지음) 중에서 - P30

스스로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오래 지속하려면 지속적으로 동인動因(이라 적고 ‘떡밥’이라 읽으면 좋을 듯하다)을 공급받아야 한다. 나의 경우에는 친구들과의 협업이 ‘하고 싶었던 일’을 ‘좋아서 계속할 수 있는 일’로 바꾸는 방법이었다. 즐거운 강제성이랄까? 마음 맞는 친구와 근황을 이야기하며 배우는 곳에 함께 가거나, 마음 편한 장소에서 약속을 잡고 함께 책을 읽었다. 한 단위의 팀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처럼.

-알라딘 eBook <카페에서 공부하는 할머니> (심혜경 지음) 중에서 - P36

책모임에 참여하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취향이 비슷한 사람들을 만났다. 일부러 수소문해서 찾지 않아도 나보다 멋진 사람들은 어디에나 있었다.

-알라딘 eBook <카페에서 공부하는 할머니> (심혜경 지음) 중에서 - P36

그래서 두꺼운 책, 어려운 책은 본문을 처음부터 끝까지 낭독하는 방식으로 해결하는데, 혼자서 낭독하는 것이 아니라 여럿이 돌려가며 읽으므로 ‘윤독輪讀’모임이 된다.

-알라딘 eBook <카페에서 공부하는 할머니> (심혜경 지음) 중에서 - P40

나는 그런 사람들에게 외국어 공부를 추천하고 싶다. 유학 갈 필요가 없거나 해외 관련 업무를 하고 있지 않아서 외국어를 배워야 할 목표나 명분이 없는 사람에게도 외국어 공부처럼 좋은 게 없다.

-알라딘 eBook <카페에서 공부하는 할머니> (심혜경 지음) 중에서 - P48

외국어 공부는 다른 공부를 하면서도 할 수 있고, 자신의 생활방식에 맞춰 충분히 강도를 조절할 수 있는 공부다.

-알라딘 eBook <카페에서 공부하는 할머니> (심혜경 지음) 중에서 - P49

일주일에 2회 이상의 수업을 정기적으로 부지런하게 들어야 4~5년 후에 높은 수준의 언어지식을 지니게 된다는 이야기를 책에서 읽었다. 열여섯 개 언어를 말할 줄 아는 다중언어 구사자가 쓴 《언어공부How I Learn Languages》라는 훌륭한 책이다. 그러니 실력이 빠르게 늘지 않는다고 애면글면하지 않아도 된다.

-알라딘 eBook <카페에서 공부하는 할머니> (심혜경 지음) 중에서 - P49

질 들뢰즈의 이 말이 모두에게 울림이 되기를.

헛되이 보내버린 이 시간 안에 진실이 있다는 것을 마지막에 가서 우리가 깨닫게 되는 것, 그것이 바로 배움의 본질적인 성과다.

-알라딘 eBook <카페에서 공부하는 할머니> (심혜경 지음) 중에서 - P53

어떤 일을 시작할 때 결과가 너무 불확실해 보이면 피로도가 높아진다. 중간중간 적절한 보상과 성취감을 얻을 기회가 있어야 더 오래 공부를 즐길 수 있다. 이런 방식은 짧은 기간에 기초 단계를 마치고 성과를 내는 걸 좋아하는 내 성격과 맞다. 그래서 어학을 공부할 때는 자격시험(등급시험)을 보거나 방송대에 편입하는 것이다.

-알라딘 eBook <카페에서 공부하는 할머니> (심혜경 지음) 중에서 - P55

오스카 와일드Oscar Wilde는 말했다. "인간은 그 자신의 신화를 창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외국어 공부 를 하느라 고군분투했던 시간들보다는 물 쓰듯이 아깝게 흘려보낸 시간이 더 많다. 멍 때리는 시간, 아무것도 안 하는 시간도 필요한 법이라며 스스로를 위로한 시간도 많다. 이런 내가 신화를 창조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방송대를 무난하게 졸업하는 정도가 내가 할 수 있는 최대치다.

-알라딘 eBook <카페에서 공부하는 할머니> (심혜경 지음) 중에서 - P58

내가 싫증 내지 않고 끈질기게 붙잡고 있는 유일한 문화 활동은 책과 영화다. 그중 책은 손닿는 곳에 없으면 그 즉시 풀이 죽고 정신이 혼미해진다. 외출할 때 가장 먼저 챙기는 게 책인데, 읽고 있던 책 한 권은 물론이요, 여분의 책을 하나 더, 거기다 두 번째 책도 밖에서 다 읽어버릴까 봐 한 권을 더해 도합 세 권의 책을 늘 가방에 넣고 나간다. 혹 얇은 책들만 가지고 나갔다가 역시 읽을거리가 사라지는 난관에 봉착하게 될까 싶어서 한 권 정도는 제법 두께가 있는 책을 고르는 용의주도한 설정도 마다하지 않는다. 아이패드나 스마트폰으로 책을 읽기도 하지만, 종이책만 한 즐거움을 주지 못하므로 전자책으로만 출간한 경우 외에는 무조건 종이책을 팔랑팔랑 넘기며 읽는다.

-알라딘 eBook <카페에서 공부하는 할머니> (심혜경 지음) 중에서 - P94

에스페란토는 유럽의 아홉 개 언어에서 가져온 어휘들을 조합한 다음, 각 언어의 공통점과 장점만을 뽑아내 예외와 불규칙이 없는 문법을 자랑하는 언어다. 모음 다섯 자에 자음 스물세 자로 구성되어 있으며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어서 처음 접하는 사람이라도 열두 시간만 배우면 기본적인 문법은 거의 다 배울 수 있다.

-알라딘 eBook <카페에서 공부하는 할머니> (심혜경 지음) 중에서 - P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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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전망은 아주 미미한 것들에서 시작하지. 결국 그것이 모든 것을 바꿀 거야. 이를테면 아침마다 네가 마시는 사과주스 같은 것." -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44336 - P191

아프고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누군가가 어렴풋이 보이는 저 너머의 불빛에 의지하며 나아가듯,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갈 의지를 다지는 소설들. 순진한 희망, 섣부른 희망이 아닌 우리 삶에 남은 마지막 조건으로서의 희망을 말하는 소설들. -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44336 - P191

부엌 불을 켜고 냉장고에서 달걀 두 개를 꺼내 올리브유를 친 프라이팬에 깼다. 밥은 국그릇에 반 정도 담았다. 그 위에 달걀프라이 두 개를 얹고 간장을 한 숟가락 넣었다. 영주가 좋아하는 간장달걀밥이다. 영주는 간장달걀밥을 만들 땐 꼭 달걀을 두 개 깼다. 밥알 한 톨 한 톨 모두에 노른자가 스며들게 하려면 두 개가 필요했다. -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44336 - P192

그녀는 일요일 밤에도 다른 날과 마찬가지로 책을 읽다가 잠들었다. 일요일을 뿌듯하게 보낸 밤에는 일주일에 하루 정도 더 이런 날이 있었으면 했지만, 그래도 월요일 아침이 오면 하루를 급히 시작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에 기뻐하다가 출근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딱 이 정도, 아니 여기에서 조금만 더 여유롭게 살 수 있다면, 하고 영주는 생각했다. 여기에서 조금만 더 자유로울 수 있다면, 영주는 이 생활을 계속할 수 있을 것 같았다. -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44336 - P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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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는 인간이란 종의 가장 강렬하고 보편적인 행위다.

-알라딘 eBook <뛰는 사람> (베른트 하인리히 지음, 조은영 옮김) 중에서 - P14

습관과 경험에서 비롯된 선입견이 얼마나 많은 일을 평생 가지 않을 길로 만드는지 알지 않는가.

-알라딘 eBook <뛰는 사람> (베른트 하인리히 지음, 조은영 옮김) 중에서 - P15

약24시간 주기로 돌아가는 생체시계로 시간을 추적하는 행위는 하루주기시계circadianclock(‘circa’는 ‘대략’이라는 뜻이고 ‘dian’은 ‘낮’이라는 뜻이다)라고 불리는 장치에 따라 움직이는 생명체의 일반적인 능력으로 알려졌다.

-알라딘 eBook <뛰는 사람> (베른트 하인리히 지음, 조은영 옮김) 중에서 - P19

따라서 식물의 생활사는 꽃의 하루에서 잎과 줄기의 한 철, 뿌리의 수년, 씨앗의 수십 년까지 무척 다양하다.

-알라딘 eBook <뛰는 사람> (베른트 하인리히 지음, 조은영 옮김) 중에서 - P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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