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우렁찬 목소리는 내게 복잡하고 어두운 단어들로 인생의 비밀을 누설했다. 어머니만큼 비밀스러운 아버지는 고개를 숙인다. 그는 어떤 몸짓으로 끝나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 바닥에 접시를 던지는 손, 욕설, 그게 전부다! 어머니는 너무 피곤하다고 말한다. 나는 어머니가 옳다고 생각한다. - <빈 옷장>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80319 - P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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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일리치 레닌은 어떤 동네에 살고 싶었던 걸까 - <아무튼, 현수동>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90726 - P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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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 카를로 로벨리(Carlo Rovelli)는 이탈리아 태생의 저명한 물리학자이다. 그는 양자이론과 중력이론을 결합하여 ‘루프양자중력’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만들어 블랙홀의 본질을 새롭게 규명한 우주론의 대가이다. - <모든 순간의 물리학>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3209435 - P145

소년 시절 알베르트 아인슈타인(Albert Einstein, 1879~1955)은 아무 생각 없이 멍한 상태로 빈둥거리며 지냈습니다. 사춘기 청소년들은 어디를 가든 쓸데없이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은데 안타깝게도 부모들 대부분은 그런 사실을 잘 모르지요. - <모든 순간의 물리학>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3209435 - P11

아인슈타인은 취리히 대학에 입학하면서 본격적으로 물리학을 공부했습니다. 그리고 몇 년 후인 1905년, 당시 유명세를 떨치던 과학 잡지사 《물리학 연보(Annalen der Physik)》에 논문 세 편을 보냅니다. 세 논문 모두 노벨상을 수상할 정도의 가치가 있는 것들이었지요. 첫 번째 논문은 원자가 실제로 존재한다는 것을 증명하는 내용이었고, 두 번째 논문은 우리가 다음 강의에서 이야기할 양자역학의 장을 여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리고 세 번째 논문은 최초로 자신의 상대이론[요즘 ‘상대성’이론이라고 부르는 이론], 즉 왜 모든 사람에게 시간이 똑같이 흘러가지 않는 것인지를 설명하는 이론을 담고 있었습니다. - <모든 순간의 물리학>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3209435 - P12

아인슈타인 인생의 최대 업적인 ‘일반상대성이론’의 이름은 이 중력이론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아제르바이잔이 배출한 위대한 물리학자 레프 란다우(Lev Landau, 1908~ 1968)는 상대성이론을 두고 ‘가장 아름다운 과학 이론’이라고 부르기까지 했지요. - <모든 순간의 물리학>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3209435 - P14

"인류의 모든 지식 중에서 상대성이론은 단연 특별합니다. 첫 번째 이유로 이 이론은 일단 어떻게 작용하는지 그 원리만 알게 되면 말도 못하게 간단하기 때문입니다." - <모든 순간의 물리학>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3209435

뉴턴은 무엇 때문에 사물이 추락하고 행성들이 회전하는지를 설명하고자 했습니다. 그는 모든 물체에는 한 쪽에서 다른 쪽을 당기는 ‘힘’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고, 이 힘을 ‘중력’이라고 불렀습니다. - <모든 순간의 물리학>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3209435 - P16

아인슈타인이 태어나기 바로 몇 해 전, 영국의 위대한 물리학자인 마이클 패러데이(Michael Faraday, 1791~1867)와 제임스 클러크 맥스웰(James Clerk Maxwell, 1831~1879), 두 사람이 뉴턴의 세상에 차가운 성분 한 가지를 추가했습니다. 바로 전자기장이었지요. - <모든 순간의 물리학>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3209435 - P17

전자기장은 우리 눈에 보이지 않지만 전자기파를 사방으로 퍼트려 공간을 채우고 있으며 때로는 진동을 하고 호수의 표면처럼 물결이 생기기도 합니다. 그리고 전력을 ‘주위에 전달’할 수도 있습니다. - <모든 순간의 물리학>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3209435 - P17

다시 말해 ‘전기장’과 동일한 ‘중력장’이 존재하는 것입니다. - <모든 순간의 물리학>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3209435 - P17

중력장이 공간 속에서 확산되는 것이 아니라 중력장 자체가 공간이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일반상대성이론의 개념입니다. 그에 따르면 사물이 이동하는 뉴턴의 ‘공간’은 중력을 갖고 있는 ‘중력장’과 똑같은 것입니다. - <모든 순간의 물리학>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3209435 - P18

이제 공간도 물질과 다를 바 없는 것이 된 것입니다. 이제 공간은 이 세상을 구성하는 ‘물질’ 중 하나가 된 것이지요. 공간은 파도처럼 물결을 이루며 휘기도 하고 굴절도 하고 왜곡되기도 하는 실체입니다. - <모든 순간의 물리학>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3209435 - P18

태양은 자신의 주변 공간을 굴절시키고, 지구는 신비로운 힘에 이끌려서가 아니라 기울어진 공간 속에서 직선으로 주행하기 때문에 태양의 주위를 돕니다. - <모든 순간의 물리학>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3209435 - P18

‘수학의 왕자’라 불리던 19세기 최고의 수학자 카를 프리드리히 가우스(Carl Friedrich Gauss, 1777~1855)는 언덕의 표면에 비유해 2차원 곡선의 표면을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수학에 뛰어난 재능을 보이던 자신의 제자에게 3차원이나 그 이상의 차원에 있는 모든 곡선 형태의 공간을 일반화하는 일을 맡아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이 제자가 바로 베른하르트 리만(Bernhard Riemann, 1826~1866)이었습니다. 리만은 너무 어려워서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아무 쓸모없는 박사학위 논문을 썼는데, 그 논문의 결론은 곡선 공간의 특성들을 어떤 수학적 명제를 통해 포착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현재 우리가 ‘R’로 표기하고 ‘리만 곡면’이라 부르는 것입니다. - <모든 순간의 물리학>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3209435 - P20

아인슈타인은 R을 물질 에너지에 비례하는 수로 정한 방정식을 쓰기도 했습니다. 즉, 공간은 물질이 있는 곳에서 곡선을 이룹니다. 그게 전부입니다. 아인슈타인의 방정식은 그저 그렇게 중간 정도까지 진행되었을 뿐, 골인 지점에 도달하지는 못했습니다. 공간이 휜다는 관점과 이를 설명하는 방정식, 그뿐입니다. - <모든 순간의 물리학>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3209435 - P20

우선 아인슈타인의 방정식은 별 하나의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공간이 어떻게 휘는지 설명합니다. 이 곡면 때문에 행성들이 별의 주위를 공전할 뿐 아니라, 빛이 직선으로 이동하다가 방향을 트는 현상이 발생하게 됩니다. 아인슈타인은 일찍이 태양이 빛을 굴절시킨다고 예측했었습니다. 그의 예측은 1919년에 입증되어 사실로 밝혀졌습니다. - <모든 순간의 물리학>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3209435 - P21

그런데 공간뿐 아니라 시간도 곡선이 됩니다. 아인슈타인은 지구 대기권 밖처럼 중력이 약한 곳에서는 시간이 빨리 흐르고, 반대로 중력이 센 지구 표면에서는 시간도 천천히 흐른다고 예측했습니다.● 이 또한 실제로 측정되어 사실로 밝혀졌습니다. - <모든 순간의 물리학>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3209435 - P21

특수상대성이론에 따르면 속도가 빠른 곳에서는 시간이 천천히 흐르고, 속도가 느린 곳에서는 시간이 빠르게 흐른다. 또한 일반상대성이론에 따르면 중력(혹은 중력가속도)이 센 곳(가령 지표면)에서는 시간이 천천히 흐르고 중력이 약한 곳(가령 에베레스트 정상)에서는 시간이 빨리 흐른다. - <모든 순간의 물리학>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3209435 - P22

거대한 별은 자신의 연료[수소]를 모두 태우면 빛을 잃습니다. 연소 중에 발생된 열기마저 다 사라지면 별 스스로의 무게에 짓눌리게 되고, 심지어 공간을 매우 강하게 휘게 만들어 빛조차 빠져나올 수 없는 구멍이 만들어집니다. 이 구멍이 그 유명한 블랙홀입니다. - <모든 순간의 물리학>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3209435 - P22

공간은 전체적으로 넓게 확장되고 팽창할 수 있습니다. 아인슈타인의 방정식은 거기에서 더 나아가 아예 공간은 정지된 상태로 있을 수 없으며 항상 확장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1930년 우주의 팽창은 실제로 관측됐고, 아인슈타인은 자신의 방정식을 통해 우주의 팽창이 아주 작지만 매우 뜨거웠던 젊은 우주의 폭발, 이름하여 ‘빅뱅(Big Bang)’에 의한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 <모든 순간의 물리학>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3209435 - P23

폭발 초기의 열기로 인해 발생했던 빛이 우주에 남아 확산되는 우주배경복사(cosmic microwave background)까지 관찰됐습니다. 아인슈타인 방정식의 예측이 옳았던 것입니다. - <모든 순간의 물리학>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3209435 - P23

"아인슈타인의 모든 이론은 맑은 직관에 의해 탄생했습니다. 이 모든 것은 아주 기본적인 직관, 공간(space)과 장(field)이 같다는 개념에서 만들어진 결과입니다." - <모든 순간의 물리학>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3209435 - P23

정리하면, 아인슈타인의 이론은 이 화려하고 경이로운 세상에서 우주가 폭발하고, 공간이 출구도 없는 구멍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시간은 한 행성에서 아래로 내려갈수록 느려지고, 별과 별 사이에 펼쳐진 공간은 바다의 표면처럼 물결 모양을 이루며 흔들린다고 설명합니다. - <모든 순간의 물리학>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3209435 - P24

이 모든 것은 기본적인 직관, 즉 공간(space)과 장(field)이 같다는 개념에서 만들어진 결과입니다. 그리고 간단한 방정식이 낳은 결과이기도 합니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이해할 수 없을지 모르지만 적어도 얼마나 간단한지 보여주고 싶어서 한번 쓰고 넘어가야겠습니다.

Rab − ½Rgab= Tab

- <모든 순간의 물리학>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3209435 - P25

20세기 물리학의 두 기둥은 첫 번째 강의에서 이야기한 일반상대성이론과 이번 강의에서 다룰 양자역학인데, 이 두 가지는 큰 차이가 없을지 모릅니다. - <모든 순간의 물리학>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3209435 - P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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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머니가 멋지다고 생각했고 카탈로그 속 찰랑거리는 머리카락에 뱃살이 없는, 가슴을 가린 우아한 해골들을 경멸했다. 말려 올라가고 짓눌린, 겨드랑이 부분이 찢어진 몸매가 드러난 발랄한 원피스 안의 엉덩이, 가슴, 팔, 다리, 그 터질 것 같은 살이 내 눈에는 아름답게 보였다. 앉으면 팬티까지, 어둠을 향해 올라가는 신비로운 길이 보인다. 눈을 돌린다. - <빈 옷장>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80319 - P28

손님들을 좋아했고 그들을 안 보고 살 수는 없었지만, 내가 함께 마음껏 놀 수 있었던 사람은 카페의 사장이자 단순한 행동으로 돈을 버는 남자, 바로 아버지였다. - <빈 옷장>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80319 - P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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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와는 재미나게 놀았고, 그녀와는 <대화들>을 나눴다. 둘 중에 그녀가 주도권을 쥔 인물, 바로 법이었다. - <한 여자>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06514 - P54

우리는 둘 다 서로의 속을 훤히 꿰뚫어 보고 있었다. 그녀, 남자애들에게 잘 보이고 싶어 하는 나의 열망을. 나, <내게 불행한 일이 닥치고 말 거다>, 그러니까 아무하고나 잠자리를 같이 하고 임신이 될 거다라는 어머니의 강박관념에.
가끔씩, 그녀가 죽는다 해도 그것이 내게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거라는 상상을 했다. - <한 여자>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06514 - P57

나는 어머니가 다리 사이에 병을 끼고서 병마개를 딸 때면 눈길을 돌려 버렸다. 나는 그녀가 말하고 행동하는 거친 방식이 부끄러웠는데, 내가 얼마나 그녀와 닮았는지 느끼고 있는 만큼 더더욱 생생한 부끄러움을 느꼈다. - <한 여자>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06514 - P59

다른 세계로 옮겨 가고 있는 나는 내가 더 이상 보여 주고 싶지 않은 모습이 여전히 내 모습인 것에 대해서 어머니를 원망했다. 그리고 교양을 갖추려는 욕망과 실제로 교양을 갖추고 있다는 사실 사이에 깊은 구렁텅이가 존재함을 깨달았다. - <한 여자>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06514 - P59

그녀는 내 학업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몰랐다. 나는 어머니를 너무나 찬미해 왔었기에, 나를 곁에서 지원해 주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 내가 그 누구의 도움도 받지 못한 채 집에 서재가 있는 친구들과 학교라는 세계에 방치된 것에 대해서, <누구랑 있었니? 적어도 공부는 하고 있지>라며 자신의 불안과 의심을 쓸데없는 짐으로 안겨 줄 뿐인 그녀를 아버지보다 더 원망했다. - <한 여자>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06514 - P59

내 어머니로서는 반항한다는 것의 유일한 의미는 가난을 거부한다는 것이었고, 그 유일한 형식은 노동하고 돈을 벌고 남들만큼 훌륭하게 되는 것이었다. 여기서부터 어머니가 나의 태도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만큼이나 나 역시 그녀를 이해하지 못한다는 그 씁쓸한 비난이 비롯됨. - <한 여자>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06514 - P60

어떤 순간들에는 자기 앞에 있는 딸 속에 계급의 적이 있었다. - <한 여자>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06514 - P61

나는 떠날 수 있기만을 꿈꿨다. 그녀는 내가 루앙의 고등학교에, 나중에는 런던에 가는 걸 막지 않았다. 내가 자신보다는 더 나은 삶을 누릴 수 있다면 어떤 희생이든, 심지어 어머니로서는 가장 큰 희생인 나와 떨어져 지내는 것마저도 감수할 준비가 됨. - <한 여자>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06514 - P61

우리 사이에 존재하는 것은 더 이상 함께 살지 않는 사람들 사이에서 보이는 친절, 거의 수줍음이라고 할 만한 것들. 여러 해 동안 나와 그녀의 관계는 떠났다가 돌아감의 반복에 머물렀다. - <한 여자>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06514 - P63

스무 살 때까지 나 때문에 그녀가 늙는다고 생각했다. - <한 여자>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06514 - P64

「살림을 야무지게 살아야 한다. 쫓겨나서는 안 된다.」 이 한 문장, 결혼식 전날 내게 말했던 이 한 문장. 그 속에, 자신이 그 세계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느낌과 여전히 나를 그러한 감정에 결부시키고 있음(그러한 감정이 지워지려면 아직도 한 세대가 더 지나가야 했던 모양이다)이 전부 드러남. - <한 여자>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06514 - P67

신문에서 <절망은 사치다>라는 글귀를 막 읽었다. 나는 책을 쓸 시간과 형편이 되니, 어머니를 잃고 난 뒤 쓰고 있는 이 책 또한 사치일 것이다. - <한 여자>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06514 - P70

내가 청소년기에 <우리보다 더 나은 환경>에 놓였을 때 느꼈던 불편함, 그 감정을 그녀가 내 집에서 느끼고 있다는 것을 이해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마치 <열등한 사람들>만이 다른 사람들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차이점들로 힘들어한다는 듯이). - <한 여자>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06514 - P73

더 이상 거친 말은 단 한 마디도 입에서 튀어나오지 않았고, 물건들을 <조심스럽게> 다루려고 애를 썼다. 한마디로, 스스로를 <감시>하고 자신의 폭력성을 억눌렀다. 심지어, 자기 세대의 부르주아 여인들에게는 젊어서부터 주입되었던 그 지식을, 완벽한 집안 살림 요령을 뒤늦게나마 따라잡은 것에 대해 느끼는 자부심. - <한 여자>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06514 - P76

그리고 확실히, 그녀가 50년간 겪었던 마을 사람들, 요컨대 딸과 사위의 성공에 대한 증인으로 삼기를 바랐을 그 유일한 사람들이 자신들의 눈으로 두 사람의 성공을 직접 확인할 일이 결코 없으리라는 데에서 오는 은근한 불만을 느낌. - <한 여자>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06514 - P78

더 이상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어머니의 아파트에서 세 시간을 함께 보내는 것보다는, 보름 동안 우리의 삶 속으로 어머니를 끼워 넣는 것이 내게는 더 쉬울 듯했다. - <한 여자>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06514 - P80

그녀의 이야기는, 세상에 그녀의 자리가 있었던 시기의 이야기는 여기에서 멈춘다. 그녀는 정신이 나갔다. 그것은 알츠하이머병이라고 불린다. 의사들은 일종의 노망에 그런 이름을 붙여 주었다. - <한 여자>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06514 - P85

며칠 전부터 글 쓰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이 순간에 결코 도달하지 않기를 바라서이리라. 하지만, 나이 들어 노망난 여자와 젊어서 힘차고 빛이 났던 여자를 글쓰기를 통해 합쳐 놓지 않고서는 내가 살아갈 수 없으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 - <한 여자>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06514 - P85

그 주 내내, 그녀가 살아 있던 그 일요일이, 갈색 털양말, 개나리, 그녀의 몸짓들, 작별 인사를 건넸을 때 짓던 그 미소가 떠올랐고, 잇달아 그녀가 침대에 누워 숨을 거둔 그 월요일이 떠올랐다. 나는 그 두 날을 이어 보려고 했지만 되지 않았다.
이제는 모든 것이 이어진다. - <한 여자>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06514 - P99

21세기의 언젠가, 내가 이곳이든 혹은 다른 곳에서든 냅킨을 폈다 접었다 하면서 저녁 식사를 기다리고 있는 그 여자들 가운데 한 명이 되리라는 생각도 들었다. - <한 여자>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06514 - P100

가공의 존재로서의 어머니가 실질적 부재로서의 어머니보다 더 강하게 다가오는 그 느낌이 아마도 망각의 첫 번째 형태이리라. - <한 여자>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06514 - P101

그녀는 시몬 드 보부아르보다 일주일 앞서 죽었다.
그녀는 받기보다는 아무에게나 주기를 좋아했다. 글쓰기도 남에게 주는 하나의 방식이 아닐까. - <한 여자>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06514 - P102

이것은 전기도, 물론 소설도 아니다. 문학과 사회학, 그리고 역사 사이에 존재하는 그 무엇이리라. 어머니의 열망대로 내가 자리를 옮겨 온 이곳, 말과 관념이 지배하는 이 세계에서 스스로의 외로움과 부자연스러움을 덜 느끼자면, 지배당하는 계층에서 태어났고 그 계층에서 탈출하기를 원했던 나의 어머니가 역사가 되어야 했다. - <한 여자>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06514 - P102

여자가 된 지금의 나와 아이였던 과거의 나를 이어 줬던 것은 바로 어머니, 그녀의 말, 그녀의 손, 그녀의 몸짓, 그녀만의 웃는 방식, 걷는 방식이다. 나는 내가 태어난 세계와의 마지막 연결 고리를 잃어버렸다. - <한 여자>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06514 - P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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