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은 마음이 만들어낸다는 옛 말씀,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는 진리였다. - <부부가 둘 다 놀고 있습니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29311 - P149

고차원적인 관념보다는 오욕칠정에 먼저 반응하는 걸 보면 아무래도 우리는 ‘유물론적 커플’인 것 같다. - <부부가 둘 다 놀고 있습니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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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nk was discombobulated when Jane left him in the hall. It was as if she had come and thrown some random balls at him. One had hit him hard in the face, and he was lying on the floor with some head injuries. - P43

Not that he had lots of close friends. Frank had always been a bit of a cynic, whereas other people were concerned. - P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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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상대할 때는 나의 안정에 필수적인 권위를 느낄 수가 없어. 그런데, 아이는 바로 그런 권위를 찾아서 나에게 와.

-알라딘 eBook <죽어가는 짐승> (필립 로스 지음, 정영목 옮김) 중에서 - P43

충족과 소유의 느낌은 어디로 갔을까? 아이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왜 가지지 못하는 걸까? 원하는 것을 얻고 있는 순간에도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고 있어. 그 안에는 평화가 없고 있을 수도 없어. 우리 나이와 피할 수 없는 가슴 저미는 느낌 때문에. 우리 나이 때문에, 나는 쾌락을 누리지만 갈망은 결코 사라지지 않아. 전에는 이런 일이 한 번도 없었나? 없었어. 그전엔 예순두 살이었던 적이 없었으니까. 이제 나는 인생에서 모든 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단계에 있지 않아. 하지만 그 단계를 분명하게 기억하고 있어.

-알라딘 eBook <죽어가는 짐승> (필립 로스 지음, 정영목 옮김) 중에서 - P44

젊은 남자가 그런 아이를 발견하고 낚아채 가겠지. 나에게서. 내가 아이의 감각에 불을 지르고, 아이를 그렇게 키우고, 아이의 해방에 촉매가 되어주었는데, 다 그 녀석을 위해 아이를 준비해놓은 꼴이 되는 거야.
젊은 남자가 아이를 낚아채 갈 거라는 걸 내가 어떻게 알까? 내가 한때 그런 짓을 할 만한 젊은 남자였기 때문이지.

-알라딘 eBook <죽어가는 짐승> (필립 로스 지음, 정영목 옮김) 중에서 - P45

물론 질투는 계약으로 들어가는 작은 문이지. 남자들은 이런 말로 질투에 대응해. "다른 누구도 저 여자를 갖지 못해. 내가 저 여자를 가질 거야—나는 저 여자와 결혼할 거야. 그렇게 저 여자를 잡아둘 거야. 관습으로." 결혼이 질투를 치유해. 그래서 많은 남자들이 애써 결혼을 하려는 거야. 그 다른 사람에 대한 자신감이 없기 때문에 여자가 계약서에 서명을 하게 하는 거야.나는 이런저런 걸 하지 않겠다, 하는 계약서에.

-알라딘 eBook <죽어가는 짐승> (필립 로스 지음, 정영목 옮김) 중에서 - P45

자유 시장 섹스라는 이 젖과 꿀이 흐르는 사회에서 무엇을 대신 제시할 수 있을까? 그래서 그때부터 포르노그래피가 시작되는 거야. 질투의 포르노그래피. 자기 파괴의 포르노그래피.

-알라딘 eBook <죽어가는 짐승> (필립 로스 지음, 정영목 옮김) 중에서 - P45

나는 황홀했고, 나는 매혹되었지만, 나는 틀바깥에서 매혹되었어. 무엇이 나를 그렇게 밖에 내놓는 걸까? 나이지. 나이의 상처.

-알라딘 eBook <죽어가는 짐승> (필립 로스 지음, 정영목 옮김) 중에서 - P46

고전적 형식의 포르노그래피는 오 분 내지 십 분 정도 톡 쏘는 자극을 주다가 약간 희극적인 것이 되고 말아. 그러나 이 포르노그래피에서는 이미지들이 극히 고통스러워. 보통의 포르노그래피는 질투를 미화해. 괴로움을 제거해버리지.

-알라딘 eBook <죽어가는 짐승> (필립 로스 지음, 정영목 옮김) 중에서 - P46

보는 사람이 그 행위의 보이지 않는 공모자이기 때문에 보통의 포르노그래피에서는 괴로움이 제거되는 반면 내 포르노그래피에서는 괴로움이 그대로 유지돼. 나의 포르노그래피에서는 신물날 정도로 자신을 잔뜩 채운 사람이나 얻는 사람이 아니라, 얻지 못하는 사람, 잃는 사람, 잃어버린 사람과 자신을 동일시하게 되니까.

-알라딘 eBook <죽어가는 짐승> (필립 로스 지음, 정영목 옮김) 중에서 - P46

젊은 남자가 아이를 발견하고 낚아채 가겠지. 그 남자가 보여. 나는 그 남자를 알아. 그는 스물다섯 살의 나, 아직 아내도 자식도 없을 때의 나여서, 나는 그 남자가 뭘 할 수 있는지 알아. 그는 날것의 나, 다른 모든 사람들이 한 일을 하기 전의 나야.

-알라딘 eBook <죽어가는 짐승> (필립 로스 지음, 정영목 옮김) 중에서 - P46

다만 포르노그래피 영화에서는 내가 아니야. 그 남자야. 한때 나였지만 지금은 내가 아닌 남자. 아이를 지켜보는 그 남자를 지켜보면서, 나는 다음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 세세하게 알고 있어. 다음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 세세하게 알고 또 그려볼 수 있기 때문에 합리적으로 하자면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쪽으로 해석을 하련만, 도무지 그쪽으로는 생각을 할 수가 없어. 모든 사람이 이 아이에게 강박을 가지고 있는 건 아니니까 모든 사람이 이 아이를 이런 식으로 느끼지는 않는다고 생각하는 게 불가능하다는 거야. 그보다는, 아이가 어디든 가는 걸 상상할 수가 없어. 아이가 거리에, 가게에, 파티에, 해변에 간다고 상상하면 반드시 그 남자가 그늘에서 나타나. 포르노그래피적인 괴로움이지. 한때 자신이었던 다른 남자가 그러는 걸 지켜본다는 건.

-알라딘 eBook <죽어가는 짐승> (필립 로스 지음, 정영목 옮김) 중에서 - P47

이 아이들과 이들의 지지자들은 아마 역사적으로, 자신의 욕망에 완전히 몸을 맡긴 첫 세대 미국 젊은 여자들일 거야. 수사修辭도 없고 이념도 없고 오로지 대담한 자들을 향해 활짝 열린 쾌락의 놀이터만 있었지. 가능성이 무엇인지 깨닫고, 더는 감시를 받지 않는다는 것, 더는 낡은 체제에 굴복하지 않고 또 어떤 체제하에도 있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그 대담함은 점점 발전해나갔어.

-알라딘 eBook <죽어가는 짐승> (필립 로스 지음, 정영목 옮김) 중에서 - P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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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가게를 시작한 날, 나는 SNS에 이런 글을 올렸다.
"인문학을 전공한 40~50대는 치킨집, 피자집, 편의점 말고는 할 게 없다는, 시대의 대세를 거스르지 못하고 편의점을 하게 됐다." - <싸가지 없는 점주로 남으리>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65355 - P4

세상의 축소판인 편의점 이야기에 대부분의 친구들이 공감을 한다. 역지사지, 반면교사, 세상의 교훈이 다 있기 때문이다. - <싸가지 없는 점주로 남으리>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65355 - P6

바코드나 찍는 단순한 일은 인공 지능(AI) 로봇이 대체하는 때가 올 것이라고 많은 사람이 말하지만, 사람 사는 세상에는 온기를 가진 사람만이 해낼 수 있는 일이 꼭 필요하다고 믿는 나는 바코드 찍는 아줌마로 사는 게 좋다. 나와 내 가족의 편안한 삶을 위해서 귀찮고 힘들더라도 노동은 꼭 필요하다고 믿는, 그래서 귀찮고 힘든 노동이지만 즐기면서 하려고 노력하는 나는 천생 장사꾼이다. - <싸가지 없는 점주로 남으리>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65355 - P7

따뜻한 온기를 가진 사람의 시선으로만 볼 수 있는 이야기를 기록하고 싶은 장사꾼인 나는 오늘도 바코드를 찍다 말고 부지런히 손가락을 움직여 글을 쓴다. - <싸가지 없는 점주로 남으리>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65355 - P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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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도 뇌만큼 삶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에드나 오브라이언

-알라딘 eBook <죽어가는 짐승> (필립 로스 지음, 정영목 옮김) 중에서 - P7

그 아이는 팔 년 전에 알았지. 내 수업을 들었어. 나는 이제 전임이 아니고, 엄격히 말하면 문학은 전혀 가르치지 않아—지금까지 몇 년 동안 수업은 딱 하나만 했는데 ‘실제 비평’이라고 부르는 4학년 비평 쓰기 대형 세미나야. 내가 가르치는 반에는 여학생이 많이 와. 이유는 두 가지. 하나는 이것이 문학적 광채와 저널리즘의 광채를 매혹적으로 결합한 과목이라는 것 때문이고, 또하나는 내가 NPR*에서 서평을 하는 것을 들었거나 ‘서틴’**에서 문화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야. 지난 십오 년 동안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문화평론가 역할을 하면서 이 지역에서 상당히 알려지게 되었고 그래서 여학생들이 내 수업에 몰려오는 거지. 처음에는 텔레비전에서 일주일에 한 번씩 십 분 동안 이야기를 하는 게 그렇게 대단한 일이 될 수도 있다는 걸 깨닫지 못했지만, 결국 이 학생들에게는 그렇게 되고 있어. 이 학생들은 명성에 무력하게 이끌리고 있는 거지. 내 명성이란 거야 정말 별거 아니긴 하지만.

-알라딘 eBook <죽어가는 짐승> (필립 로스 지음, 정영목 옮김) 중에서 - P9

내가 수업에서 그런 아이를 보면 그 ‘선생’이 ‘아가씨’로 바뀌지. 이제 팔 년이 된 일이야—나는 이미 예순둘이었고 그 아이, 콘수엘라 카스티요는 스물넷이었어. 그 아이는 나머지 학생들과는 달라. 학생처럼, 적어도 보통 학생처럼은 보이지 않아.

-알라딘 eBook <죽어가는 짐승> (필립 로스 지음, 정영목 옮김) 중에서 - P10

그 몸은 아이에게 여전히 새로운 것이라 여전히 시험해보고 꼼꼼히 생각해보는 중인데, 장전된 총을 들고 거리를 걸으면서도 그것을 들고 나온 게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선지 아니면 범죄자의 인생을 시작하려는 건지 아직 잘 모르는 애와 비슷한 면이 있는 셈이지.

-알라딘 eBook <죽어가는 짐승> (필립 로스 지음, 정영목 옮김) 중에서 - P11

선한 마음, 예쁜 얼굴, 잡아끌면서도 거리를 두는 눈길, 멋진 젖가슴. 여자로서 갓 부화했기에 그 달걀 모양의 이마에 깨진 껍질 몇 조각이 붙어 있다 해도 놀라지 않았을 거야. 나는 즉시 이 아이가 내 여자가 될 것임을 알았어.

-알라딘 eBook <죽어가는 짐승> (필립 로스 지음, 정영목 옮김) 중에서 - P12

콘수엘라 카스티요. 나는 그 아이를 보았고, 그 아이의 태도에 아주 강한 인상을 받았어. 그 아이는 자기 몸이 어떤 가치가 있는지 알았지. 자기가 어떤 사람인지 알았어.

-알라딘 eBook <죽어가는 짐승> (필립 로스 지음, 정영목 옮김) 중에서 - P16

우리는 서재에서 서로 몇 인치 거리를 두고 서 있었는데 나는 아이에게 내가 가진 카프카 원고를 보여주던 참이었지—카프카가 손으로 쓴 이 세 페이지짜리 원고에는 그가 자신이 일하던 보험회사의 소장 퇴임 파티에서 한 연설이 적혀 있었어. 1910년에 쓴 이 원고는 몇 년 전 내 학생이자 애인이었던 서른 살의 부유한 유부녀가 준 선물이었지.

-알라딘 eBook <죽어가는 짐승> (필립 로스 지음, 정영목 옮김) 중에서 - P17

마음이 흔들리는 그 십오 분 동안 우리 둘 다 뭔가 배웠지—아이는 처음으로 벨라스케스를, 그리고 나는 새삼스럽게 욕정의 즐거운 우둔함을. 이 모든 이야기! 나는 아이에게 카프카, 벨라스케스를 보여줘…… 왜 이런 짓을 할까? 글쎄, 뭔가는 해야 하니까. 이건 춤의 베일이야. 유혹과 혼동하지 마. 이건 유혹이 아니야. 여기서 감추고 있는 건 거기에 이르게 만든 것, 순수한 욕정이야. 베일은 눈먼 충동을 가려. 그런 이야기를 하다보면, 그 아이가 그러듯, 자기가 지금 다루고 있는 게 뭔지 안다는 잘못된 느낌을 받게 돼.

-알라딘 eBook <죽어가는 짐승> (필립 로스 지음, 정영목 옮김) 중에서 - P21

사실 즐거움이 우리의 주제잖아. 자신의 수수하고 사적인 즐거움에 대해 어떻게 평생 진지한 태도를 유지할 것인가.

-알라딘 eBook <죽어가는 짐승> (필립 로스 지음, 정영목 옮김) 중에서 - P28

질투. 불확실성. 아이의 몸 위에 올라가 있으면서도 아이를 잃을지 모른다는 두려움. 숱하게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도 한 번도 알지 못했던 강박. 콘수엘라와 함께 있을 땐 다른 누구와 있을 때와도 다르게, 자신감이 곧바로 쭉 빨려나가고 말았어.

-알라딘 eBook <죽어가는 짐승> (필립 로스 지음, 정영목 옮김) 중에서 - P32

콘수엘라의 몸에는 눈에 확 띄는 두 가지가 있어. 우선 젖가슴. 내가 본 가장 찬란한 젖가슴—잊지 마, 나는 1930년에 태어났어. 난 지금까지 아주 많은 젖가슴을 봤어. 그런데 이 젖가슴은 둥글고, 풍만하고, 완벽했어. 받침접시 같은 젖꼭지가 달린 쪽이었지. 소의 젖통 같은 젖꼭지가 아니라 너무나도 자극적인, 장밋빛을 띤 연한 갈색의 큼지막한 젖꼭지. 두번째는 음모에 윤기가 반지르르 흐른다는 것이었어. 보통은 곱슬곱슬하잖아. 그런데 이건 아시아인의 털 같았어. 윤기가 흐르고, 납작하게 누웠고, 너무 무성하지도 않았어. 음모는 중요해. 그건 다시 나니까.

-알라딘 eBook <죽어가는 짐승> (필립 로스 지음, 정영목 옮김) 중에서 - P33

사랑의 충만한 진실. 본능에 사로잡힌 여자아이가 자기 허영심의 제한된 공간과 더불어 아늑한 쿠바 가정이라는 포로 상태까지 박차고 나오는 것. 그것이 아이의 지배의 진정한 시작이었지—나의 지배를 계기로 시작된 지배였어. 아이가 나를 지배하도록 만든 사람은 바로 나였던 거지.

-알라딘 eBook <죽어가는 짐승> (필립 로스 지음, 정영목 옮김) 중에서 - P37

노년이란 걸 이런 식으로 생각해봐. 생명이 위기에 처하는 것이 그냥 일상적인 상황이 되어버리는 거라고 말이야. 곧 마주치게 될 것을 뻔히 알면서도 그걸 피할 도리가 없어. 영원히 자신을 둘러싸게 될 정적을. 그것만 빼면 모두 똑같아. 그것만 빼면 살아 있는 한 불멸이야.

-알라딘 eBook <죽어가는 짐승> (필립 로스 지음, 정영목 옮김) 중에서 - P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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