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인을 연구하느라 그렇게 많은 시간을 쓰지 않았다면, ‘자유의지’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 나는 전혀 몰랐을 겁니다. 나는 우주의 유인행성 서른한 곳을 찾아가보았고, 그 외에도 백 개 행성에 대한 보고서를 살펴보았습니다. 그런데 오직 지구에서만 자유의지 이야기를 합니다." 트랄파마도어인이 말했다. - P113

빌리 필그림은 트랄파마도어의 생물들에게는 우주가 수많은 밝고 작은 점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한다. 이 생물들은 각 별이 어디 있었는지 또 어디로 가는지 볼 수 있으며, 따라서 하늘은 흐릿하게 빛나는 스파게티로 가득차 있다. 또 트랄파마도어인은 인간을 다리가 둘 달린 생물로 보지도 않는다. 그들은 인간을 커다란 노래기로 본다- "한쪽 끝에 아기 다리가 달려 있고 다른 쪽 끝에 노인 다리가 달려 있는 노래기"라고 본다, 빌리 필그림은 그렇게 말한다. - P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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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는 문이 열릴 때 기침을 했고, 기침을 하면서 묽은 죽 같은 똥을 쌌다. 이것은 아이작 뉴턴 경이 말하는 운동의 제3법칙을 따르는 현상이었다. 이 법칙은 우리에게 모든 작용에는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똑같은 크기의 반작용이 있다고 말해 준다.
이 법칙은 로켓 공학에서는 쓸모가 있을 수도 있다. - P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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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most important thing I learned on Tralfamadore was that when a person dies he only appears to die. He is still very much alive in the past, so it is very silly for people to cry at his funeral. All moments, past, present, and future, always have existed, always will exist. The Tralfamadorians can look at all the different moments just the way we can look at a stretch of the Rocky Mountains, for instance. They can see how permanent all the moments are, and they can look at any moment that interests them. It is just an illusion we have here on Earth that one moment follows another one, like beads on a string, and that once a moment is gone it is gone forever.
"When a Tralfamadorian sees a corpse, all he thinks is that the dead person is in bad condition in that particular moment, but that the same person is just fine in plenty of other moments. Now, when I myself hear that somebody is dead, I simply shrug and say what the Tralfamadorians say about dead people, which is ‘So it goes.’" - P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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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트랄파마도어에서 배운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 죽는다 해도 죽은 것처럼 보일 뿐이라는 점이다. 여전히 과거에 잘 살아 있으므로 장례식에서 우는 것은 아주 어리석은 짓이다. 모든 순간, 과거, 현재, 미래의 모든 순간은 늘 존재해왔고, 앞으로도 늘 존재할 것이다. 트랄파마도어인은 예를 들어 우리가 쭉 뻗은 로키산맥을 한눈에 볼 수 있듯이 모든 순간을 한눈에 볼 수 있다. 그들은 모든 순간이 영원하다는 것을 봐서 알고 있고, 그 가운데 관심이 있는 어떤 순간에도 시선을 돌릴수 있다. 마치 줄로 엮인 구슬처럼 어떤 순간에 다음 순간이 따르고 그순간이 흘러가면 그것으로 완전히 사라져버린다는 것은 여기 지구에사는 사람들의 착각일 뿐이다. 트랄파마도어인은 주검을 볼 때 그냥 죽은 사람이 그 특정한 순간에 나쁜 상태에 처했으며, 그 사람이 다른 많은 순간에는 괜찮다고 생각한다. 이제 나도 누가 죽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그냥 어깨를 으쓱하며 그냥 트랄파마도어인이 죽은 사람을 두고 하는 말을 한다. ‘뭐 그런거지.‘" - P44

그렇게 그렇게 빌리는 처음으로 시간에서 풀려난 것은 1944년, 트랄파마도어에 가기 훨씬 전이라고 말한다. 트랄파마도어인은 그가 시간에서 풀려난 것과 아무런 관계가 없었다. 그저 실제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볼 수 있는 통찰력을 줄 수 있었을 뿐이다.
빌리는 제2차세계대전이 한창일 때 처음 시간에서 풀려났다. - P47

이때 빌리는 처음으로 시간에서 풀려났다. 그의 마음이 크게 호弧를그리며 움직이기 시작하여 삶 전체를 통과하더니 죽음으로, 보라색 빛속으로 들어갔다. 그곳에는 다른 누구도, 어떤 것도 없었다. 그냥 보라색 빛뿐이었다―그리고 콧노래를 부르는 듯한 소리.
이어 빌리는 다시 시계추가 움직이듯이 반대쪽으로, 삶 안으로 쑥 들어가 태어나기 전으로 갔다. 붉은 빛과 거품이 보글거리는 소리가 있는 곳이었다. 그랬다가 그는 다시 삶 속으로 움직여 그곳에서 멈추었다. - P62

빌리는 어여쁜 소년, 하늘에서 온 양성구유의 존재 같은 남자의 부축을 받아 일어섰다. 다른 사람들이 앞으로 다가와 빌리에게서 눈을 털어주었고, 이어 무기가 있는지 몸을 수색했다. 그에게는 무기가 없었다. 그들이 그의 몸에서 찾은 가장 위험한 물건은 5센티미터짜리 몽당연필이었다. - P74

빌리는 시간 여행을 했고, 눈을 떴고, 옥색 기계 올빼미의 유리 눈을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 올빼미는 스테인리스 막대에 거꾸로 매달려 있었다. 일리엄에 있는 그의 진료실의 눈계측계였다. 눈계측계란 눈의 굴절 이상을 측정하는 도구다-교정 렌즈를 처방하기 위해.
빌리는 올빼미 건너편 의자에 앉은 여성 환자를 검사하다 잠이 든것이다. 전에도 일하다 잠이 든 적이 있었다. 처음에는 웃겼다. 이제 빌리는 이런 상황이, 그의 정신 자체가 걱정되기 시작했다. 자신이 몇 살인지 기억해보려 했으나, 기억이 나지 않았다. 올해가 몇 년인지 기억해보려 했다. 그것도 기억이 나지 않았다. - P76

그 안에 있는 인간들은 교대로 서거나 누웠다. 선 사람들의 다리는 따뜻하고 꿈틀거리고 방귀를 뀌고 한숨을 쉬는 땅에 박혀 있는 담장 말뚝들 같았다. 이 묘한 땅은 숟가락처럼 겹쳐 누워 자는 사람들로 이루어진 모자이크였다.
기차가 동쪽으로 기어가기 시작했다.
그 안 어딘가에 크리스마스가 있었다. 크리스마스 밤에 빌리 필그림은 부랑자와 함께 숟가락처럼 누웠고, 잠이 들었다. 그는 다시 1967년으로 시간 여행을 했다-트랄파마도어에서 온 비행접시에게 납치된 밤으로. - P95

빌리는 가스스토브 위의 시계를 보았다. 비행접시가 오기까지 한 시간을 때워야 했다. 그는 저녁식사를 알리는 종처럼 샴페인을 흔들며실로 들어가 텔레비전을 켰다. 그는 약간 시간에서 풀려났고, 심야 영화를 거꾸로 보았고, 다시 제대로 보았다. 제2차세계대전 때의 미군 폭격기와 그것을 모는 용감한 남자들에 관한 영화였다. 거꾸로 보자, 이야기는 이런 식으로 흘러갔다. - P98

미국 비행사들은 군복 안에서 몸이 바뀌어, 고등학생 아이들이 되었다. 이제 히틀러도 아기로 변할 거다, 빌리 필그림은 그렇게 생각했다.
그 장면은 영화에 나오지 않았다. 빌리는 이제 자기 생각을 이어나가고있었다. 모두가 아기로 변한다. 모든 인간이 예외 없이 생물적으로 공모하여 아담과 이브라는 이름의 완벽한 두 인간을 생산한다. 그는 그렇게 생각했다. - P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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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가는 기본적으로 남의 말을 잘 듣고 분석하는 사람이며 자기주장이 강해선 안 되고 언제나 더 나은 단어와 문장이 있음을 익히 알고 있다. 출판사에 완성 원고를 보내면 그저 잘 읽힌다는 한마디만 들었으면 좋겠는데, 묵묵부답일 경우도 많다. 그러다 어느 날 빨간 펜 자국이 가득한 교정지가 날아온다. 나 또 여기 오역을 했네, 실수했네, 나는 왜 이 모양일까. 그러고 집에 갔더니 부엌과 안방은 폭발 직전이다. - <오늘의 리듬>, 노지양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70365 - P23

물론 요즘 같은 세상에서 겸손이란 다른 꿍꿍이를 감춘 음흉한 태도로 여겨질 수도 있다. 그럼에도 겸손이 세계의 실체에 접근하는 가장 기초적인 기술이라는 점은 바뀌지 않는다.

§ 김연수, 『시절 일기』 - <오늘의 리듬>, 노지양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70365 - P15

나는 작가가 되려는 나의 몸부림을 사치나 별난 특성이라고 생각했다. 내 일은 대개 돈이 되지 않았다.

§ 에이드리언 리치, 『분노와 애정』 - <오늘의 리듬>, 노지양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70365 - P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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