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4년 봄, 이제는 낱장이 다 흩어져 책 모양을 잃은 『파우스트』 원서를 처음 펼쳐보았던 기억이 납니다. 저는 대학원에 갓 입학했었는데, 강의 안내에 『파우스트』 원전 강독이 있어서 떨면서 신청을 하고 책을 샀습니다. 그런데 두어 쪽밖에 안 되는 2부 도입부의 「회복의 잠」만 읽고는 그만두었습니다.
-알라딘 eBook <꿈꾸고 사랑했네 해처럼 맑게> (전영애 지음) 중에서 - P16
우리는 보통 젊음을 눈부시다고 말합니다. 그 좋은 나이에, 무엇을 못하겠느냐고 말이지요. 아무리 돈이 많아도 시간은 살 수 없고, 아무리 젊어지려고 노력해도 흐르는 세월을 되돌릴 수 없습니다. 그래서 악마가 파우스트에게 맨 먼저 제공하는 것이 젊음입니다. 메피스토펠레스는 파우스트가 인생을 다시 살게 합니다. 한 번 늙을 때까지 살아보았으니, 다시 젊은 시절로 돌아가면 시행착오 없이 원하는 대로 살 수 있었을까요? 아닙니다. 다시 사는 인생도 당연히, 또 여전히 방황으로 점철됩니다.
-알라딘 eBook <꿈꾸고 사랑했네 해처럼 맑게> (전영애 지음) 중에서 - P16
청순함의 대명사가 된 인물 그레트헨. 더할 수 없이 순결한 소녀를, 파우스트의 사랑이 나락으로 떨어뜨립니다.
-알라딘 eBook <꿈꾸고 사랑했네 해처럼 맑게> (전영애 지음) 중에서 - P17
『파우스트』의 2부는, 1부와는 달리 매우 광대한 무대를 가지지만, 형식적으로는 막이 없고 장면의 나열이었던 1부와 달리 잘 짜인 5막극입니다.
-알라딘 eBook <꿈꾸고 사랑했네 해처럼 맑게> (전영애 지음) 중에서 - P17
이 글에서 방대한 『파우스트』의 모든 이야기를 부러 하나하나 설명하지는 않겠습니다. 많은 모험을 겪은 파우스트는 이미 100세의 노인이 되어 있습니다. 그의 집에는, 그 어떤 악귀들조차 범접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그런 집에도 열쇠구멍을 통하여 스며들 수 있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근심입니다. 그 어떤 인간도 떨칠 수 없는 바로 그것이지요!
-알라딘 eBook <꿈꾸고 사랑했네 해처럼 맑게> (전영애 지음) 중에서 - P18
근심을 맞닥뜨린 파우스트는 "나는 다만 세상을 달려왔다./ 욕망 하나하나의 머리채를 틀어쥐고"라고 자기의 삶을 돌아보지만, 스며들어온 근심은 파우스트에게 가차없이 "인간은 평생 맹목盲目이니/ 파우스트! 너도 종국에 눈멀거라" 하며 그의 눈에 입김을 불어넣습니다.
-알라딘 eBook <꿈꾸고 사랑했네 해처럼 맑게> (전영애 지음) 중에서 - P18
두 눈을 다 뜨고도 맹목적으로 살아왔는데 이제 눈이 먼 그에게서 내면의 눈이, 심안心眼이 뜨인 것입니다.
-알라딘 eBook <꿈꾸고 사랑했네 해처럼 맑게> (전영애 지음) 중에서 - P18
조금 과잉되어도 자신이나 남에게 해가 없거나 적은 것은 세상에 없을까요.
-알라딘 eBook <꿈꾸고 사랑했네 해처럼 맑게> (전영애 지음) 중에서 - P19
그 어떤 요인이든 우리 누구나가 어린 시절에 가졌던 그 아름다운 호기심이며 지식욕을 잃을 때, 이즈음처럼 너무도 일찍이 부과되는 것들로 하여 자발성을 상실할 때 그 무덤덤, 무감각, 무신경의 인생은 얼마나 황폐하며, 얼마나 가여운가요. 얼마나 불행한가요.
-알라딘 eBook <꿈꾸고 사랑했네 해처럼 맑게> (전영애 지음) 중에서 - P20
어떤 원인으로든, 현재 상태의 자신의 주인은 자기입니다. 그것을 고치든 고수하든 상승시키든 개선시키든 그 모든 것은 원인제공자가, 설령 백 번 개심을 한다 하여도 이제 와서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니고, 당사자의 자기 연민이나 분노가 해결할 일도 아닙니다. 오롯이 자기 자신의 몫입니다. 자신을 빚어나가는 일을 할 사람은, 자기밖에는 세상에 그 누구도 달리 없습니다.
-알라딘 eBook <꿈꾸고 사랑했네 해처럼 맑게> (전영애 지음) 중에서 - P20
"무엇이 세계를 그 가장 깊은 내면에서 지탱하고 있는지", 그것이 알고 싶다. 이 구절은 작품 『파우스트』에서 주인공 파우스트의 인물과 성격과 그의 인생을 한마디로 요약하는 구절입니다.
-알라딘 eBook <꿈꾸고 사랑했네 해처럼 맑게> (전영애 지음) 중에서 - P20
생각해봅니다. 우리로 하여금 세상에 대해 눈을 뜨게 하는 그 아름다운 호기심을, 그 소박한 지식욕을 온전히 모아서 오래 가지고 가보면 어떨까요. 어떤 생업에 마모되든, 그 아름다운 지식욕을 잃지 않은 삶은 어떨까요. 참 궁금합니다. 그것도 과하면 해악은 있겠지만, 그래도 세상에서 개중 무해한 일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드는 것은, 저 시구의 출처인 괴테의 『파우스트』 때문이고, 덕분에 좀더 들여다보게 된 괴테 자신의 삶 때문입니다.
-알라딘 eBook <꿈꾸고 사랑했네 해처럼 맑게> (전영애 지음) 중에서 - P21
"그대 ‘선’에 대하여 보답을 받았던가?" 나의 화살은 고운 깃 달고 날아갔다오. 온 하늘 열려 있었으니 어디엔가 맞았을 테지요.
-알라딘 eBook <꿈꾸고 사랑했네 해처럼 맑게> (전영애 지음) 중에서 - P24
그대 선에 대하여 보답을 받았던가 Hat man das Gute dir erwidert?
-알라딘 eBook <꿈꾸고 사랑했네 해처럼 맑게> (전영애 지음) 중에서 - P24
그러나 시는 어떤가요. 역시 은유에 힘입고 있는―더구나 은유는, 이 한 장의 그림은 시의 요체지요―우리의 시는 어떤가요. 어떤 폭력도 없습니다. 아름답고, 부드럽고, 무한히 열려 있습니다. 그럼에도 오랫동안 마음에 남습니다.
-알라딘 eBook <꿈꾸고 사랑했네 해처럼 맑게> (전영애 지음) 중에서 - P26
소년의 ‘널 꺾을 테야Ich breche dich’와 꽃의 ‘널 찌를 테야Ich steche dich’ 같은 대구들로 그렇습니다. 둘 다 ‘너dich’를 향하고 있습니다. 상대방을 의식하는 작은 드라마가 시작된 것입니다.
-알라딘 eBook <꿈꾸고 사랑했네 해처럼 맑게> (전영애 지음) 중에서 - P27
각설하고, 이 시에서 소년과 꽃 사이에서 벌어진 작은 드라마가 선명하고 리얼하게 그려진 묘사이기도 하지만 또한 은유이기도 합니다. 서양의 시의 전통에서 자고로 ‘꽃을 꺾는다’는 건 남녀관계의 은유로 쓰였습니다.(서툴 수밖에 없는, 거칠 수도, 심지어 잔인할 수도 있는) 처음 하는 사랑이, 꽃에 얹혀 싱그럽게 다가옵니다. 죄과를 논할 수도, 비통을 토로할 수도 있겠지만, 이렇게 싱그럽게 그려질 수도 있는 것이 사랑, 특히 첫사랑입니다.
-알라딘 eBook <꿈꾸고 사랑했네 해처럼 맑게> (전영애 지음) 중에서 - P28
예컨대 "아침처럼 고왔네"로 떼어서 번역한 한 단어인 조어 "morgenschön" 같은 어휘를 보세요. 갓 피어난 꽃의 아름다움을 어떻게 묘사해야 할까요. 그냥 아름답다, 곱다로는 부족합니다. 그렇다고 꽃을 꽃처럼 곱다고 해야 할까요. 그래서 ‘아침아름다움’이라고 신조어를 만들어냅니다.
-알라딘 eBook <꿈꾸고 사랑했네 해처럼 맑게> (전영애 지음) 중에서 - P29
시는 메타포를 통해 힘을 얻습니다. 그러나 그에 앞서는 것이 있지요. 사람의 마음속을 오가는 것, 시인은 그 얽힘, 착종을 들여다보고 헤아리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알라딘 eBook <꿈꾸고 사랑했네 해처럼 맑게> (전영애 지음) 중에서 - P30
이 시를 처음 읽었을 때, 읽어나가던 시 한가운데서 부딪쳤던 한 구절의 충격을 잊을 수 없습니다. 마치 무언가에 찔린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바로 "행복하여라, 세상 앞에서/ 증오 없이 자신을 닫는 이"라는 구절이었습니다.
-알라딘 eBook <꿈꾸고 사랑했네 해처럼 맑게> (전영애 지음) 중에서 - P32
시인은 거닙니다. 그저 강가가 아니라 "기쁨과 고통 사이를" "고독 속"을 거닙니다. 외로움이 하나의 장소 같습니다. 그가 거닐며 살아갈 강가, 삶의 터 같습니다.
-알라딘 eBook <꿈꾸고 사랑했네 해처럼 맑게> (전영애 지음) 중에서 - P33
그렇게 운명을 생각하며, 젊은 시인은 작은 강가 작은 집에다 고요히 자신의 거처를 짓습니다. 시를 씁니다. 자신의 세계를 짓고, 고요히 들여다봅니다. 사람의 마음속을, 운명을, 그 얽힘, 착종을 예리한 눈길로 들여다봅니다. 예리한 눈길이지만, 깊고 그윽합니다. 그런 눈길로써 진정한 시작詩作은, 진정한 글쓰기는 제대로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알라딘 eBook <꿈꾸고 사랑했네 해처럼 맑게> (전영애 지음) 중에서 - P33
시간이 나의 재산, 내 경작지는 시간 Die Zeit ist mein Besitz, mein Acker ist die Zeit.
-알라딘 eBook <꿈꾸고 사랑했네 해처럼 맑게> (전영애 지음) 중에서 - P34
내가 받은 유산 얼마나 찬란하고 얼마나 넓디넓은지 시간이 나의 재산, 내 경작지는 시간
-알라딘 eBook <꿈꾸고 사랑했네 해처럼 맑게> (전영애 지음) 중에서 - P34
소유
거침없이 나의 영혼에서 흘러나오려는 사유밖에는, 고마운 운명이 나로 하여금 바닥에서부터 향유하게 하는 호의로운 순간순간밖에는 그 무엇도 진정 내 것 아님을 나 알고 있네.
-알라딘 eBook <꿈꾸고 사랑했네 해처럼 맑게> (전영애 지음) 중에서 - P35
괴테 자신은 이 드넓은 경작지인 시간을 정말이지 긴 호흡으로 "경작"했습니다. 『파우스트』는 자그마치 60년 동안 썼지요. 그런 방대한 작품을 시간표 만들어놓고 매일 써나간 건 아니었을 테고, 젊었을 때는 젊은이에게 절실한 이야기를, 중년에는 중년에게 절실한 이야기를, 노년에는 노년에 중요한 이야기를 조금씩 조금씩 써나가서 나중에 모아 다듬었습니다.
-알라딘 eBook <꿈꾸고 사랑했네 해처럼 맑게> (전영애 지음) 중에서 - P36
죽기 한 해 전, 81세이던 1831년 여름의 일이었지요. 그러나 82세가 되어, 죽음을 눈앞에 둔 정월, 봉인을 풀어서 또 한번 고친 후 다시 봉인했습니다. 그러고는 3월 22일에 타계합니다.
-알라딘 eBook <꿈꾸고 사랑했네 해처럼 맑게> (전영애 지음) 중에서 - P36
다마스쿠스의 검이란 자고로 칼 중에서도 강하고 날카로운 것으로 유명한데, 그 제조공법이 특이합니다. 유별나게 강한 쇳덩이를 잘 녹여 펴서 만드는 게 아니라, 수많은 철사 가닥을 겹쳐서 불에 녹이고 다루고 또 녹이고 다루어 만든다는 것입니다.
-알라딘 eBook <꿈꾸고 사랑했네 해처럼 맑게> (전영애 지음) 중에서 - P36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건 초조, 더더욱 쓸모없는 건 후회 초조는 있는 죄를 늘이고 후회는 새 죄를 만들어낸다
-알라딘 eBook <꿈꾸고 사랑했네 해처럼 맑게> (전영애 지음) 중에서 - P37
아리따운 인생을 짜맞추어 가지려거든 지나간 일을 두고 근심해서는 안 된다 극히 작은 일이 그대를 분명 언짢게 하겠지만 늘 현재를 즐겨야 한다 특히 사람을 미워해서는 안 되며 미래는 신에게 맡겨야 한다.
-알라딘 eBook <꿈꾸고 사랑했네 해처럼 맑게> (전영애 지음) 중에서 - P38
"그렇다면 저항하라! 그래야 그대가 품위를 지킬 것이다 휴식시간이 되기도 전에 벌써 쉬려는가?" 무언가를 비난하기에는 나는 너무 늙었다 그러나 무언가를 행할 만큼은 충분히 젊다
-알라딘 eBook <꿈꾸고 사랑했네 해처럼 맑게> (전영애 지음) 중에서 - P38
"나는 놀기만 하기에는 너무 늙었고, 소망이 없기에는 너무 젊었다."
-알라딘 eBook <꿈꾸고 사랑했네 해처럼 맑게> (전영애 지음) 중에서 - P38
희망
이루어다오, 내 두 손이 해내는 하루의 일과여 내가 완성하는 드높은 행복을! 나를, 오 부디 지치게 하지 말아다오! 아니다, 빈 꿈이 아니다 지금은 줄기일 뿐이어도, 이 나무 언젠가 열매 맺고 그늘 드리우리라.
-알라딘 eBook <꿈꾸고 사랑했네 해처럼 맑게> (전영애 지음) 중에서 - P38
근심은 파우스트에게 "인간은 평생 맹목이니/ 파우스트! 너도 종국에 눈멀거라" 하며 입김을 불어넣는다고 했지요. 그 입김에 파우스트는 눈이 멀어버립니다. 그러나 장님이 된 늙은 파우스트에게 심안이 열립니다.
-알라딘 eBook <꿈꾸고 사랑했네 해처럼 맑게> (전영애 지음) 중에서 - P39
희망으로, 근심의 단련鍛鍊으로, 무엇보다 그 모든 것에 대한 바른 성찰이라는 오랜 단련으로 노년의 현인 괴테는 빚어진 것 같습니다. 그 자신이 마치 다마스쿠스의 검 같습니다.
-알라딘 eBook <꿈꾸고 사랑했네 해처럼 맑게> (전영애 지음) 중에서 - P40
10년 후에 무엇을 할 것인가, 그 하나의 질문 덕분입니다. 그래서 그 질문을 이제 저는 아끼는 젊은이들에게도 하고 싶은 것입니다. 답을 직접 듣지 않고, 그들이 쓴 편지로 받아두었다가 10년 뒤 찾아가게 하거나, 찾아가지 않으면 부쳐줄 생각입니다.
-알라딘 eBook <꿈꾸고 사랑했네 해처럼 맑게> (전영애 지음) 중에서 - P43
이 글을 쓰는 것은 사실, 모든 사람이 여백을 찾아올 수는 없으니 나름의 ‘나의 집’을 지어보기를 바라서입니다.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종이 한 장, 봉투 하나 있으면 누구든 할 수 있는 일이니까요. 아니 어쩌면 그것조차 없어도, 이미 가능한 일인지도 모릅니다.
-알라딘 eBook <꿈꾸고 사랑했네 해처럼 맑게> (전영애 지음) 중에서 - P44
뒤처진 새
철새 떼가, 남쪽에서 날아오며 도나우강을 가로지를 때면, 나는 기다린다 뒤처진 새를
그게 어떤 건지, 내가 안다 남들과 발맞출 수 없다는 것
어릴 적부터 내가 안다
뒤처진 새가 머리 위로 날아 떠나면 나는 그에게 내 힘을 보낸다
―오늘 새가 팩스기에서 나왔습니다. 그래서 누군가가 몹시 기뻤습니다! 감사합니다! 라이너 쿤체.
-알라딘 eBook <꿈꾸고 사랑했네 해처럼 맑게> (전영애 지음) 중에서 - P46
가슴 열렸을 그때만 땅은 아름답다 Nur wenn das Herz erschlossen Dann ist die Erde schön.
-알라딘 eBook <꿈꾸고 사랑했네 해처럼 맑게> (전영애 지음) 중에서 - P48
조개들이, 살을 껍질 밖으로 펼쳐낼 때 물에 뜨듯이, 그렇게 나는 사는 걸 배웁니다.
-알라딘 eBook <꿈꾸고 사랑했네 해처럼 맑게> (전영애 지음) 중에서 - P56
학문과 예술을 가진 자 종교도 가진 것이다. 저 둘을 가지지 못한 자 종교를 가져라.
-알라딘 eBook <꿈꾸고 사랑했네 해처럼 맑게> (전영애 지음) 중에서 - P56
제가 서원지기로 있는 여백서원을 아끼는 사람들에게 스포츠 팀 모집광고를 낸 적이 있습니다. 제1팀은 마라톤 팀, 제2팀은 응원 팀, 제3팀은 수영 팀인데 사실 조금 호흡이 깁니다.
-알라딘 eBook <꿈꾸고 사랑했네 해처럼 맑게> (전영애 지음) 중에서 - P57
이런 이상한 광고 문안을 작성하게 된 건, 요즘 보니 마라톤을 하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고, 또 마라톤은 유난히 젊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데 경험과 힘이 될 수 있는 종목이 아닌가 싶어서입니다.
-알라딘 eBook <꿈꾸고 사랑했네 해처럼 맑게> (전영애 지음) 중에서 - P58
눈물 젖은 빵을 먹어보지 않은 이 Wer nie sein Brot mit Tränen aß
-알라딘 eBook <꿈꾸고 사랑했네 해처럼 맑게> (전영애 지음) 중에서 - P61
눈물 젖은 빵을 먹어보지 않은 이 근심에 찬 여러 밤을 울며 밤을 지새워보지 않은 이 그대들을 알지 못하리, 천상의 힘들이여
-알라딘 eBook <꿈꾸고 사랑했네 해처럼 맑게> (전영애 지음) 중에서 - P62
정확한 인식만이 유일한 대안입니다. 바른 인식은 상황을 견딜 힘을 주기 때문입니다.
-알라딘 eBook <꿈꾸고 사랑했네 해처럼 맑게> (전영애 지음) 중에서 - P67
바로바로 보답이 있기 어렵고, 바로 그곳에서 사례하기는 어려운 이 시간 차, 이 장소 차가 어쩌면 세상이 얽혀 있게끔 세상을 지탱해주는 넓은 그물망인지도 모릅니다. 받은 사람이 베푸는 사람으로 크는 시간이고, 세상이 넓혀지는 시간입니다.
-알라딘 eBook <꿈꾸고 사랑했네 해처럼 맑게> (전영애 지음) 중에서 - P64
시간이라는 일륜日輪의 말들이 우리 운명의 가벼운 마차를 끌고 쉬지 않고 달리니. 우리에겐 용감하게 고삐 단단히 잡고, 때론 좌로 때론 우로, 이 돌멩이 저 낭떠러지를 피해 수레를 모는 수밖에 없구나. 어디로 가는지 누가 알랴? 어디서 왔는지조차 기억 못 하거늘.
-알라딘 eBook <꿈꾸고 사랑했네 해처럼 맑게> (전영애 지음) 중에서 - P73
자서전 『시와 진실』은 "소망이란 우리들 속에 있는 능력의 예감이다"라고 한 이의 행보의 기록이고, 거기엔 훗날의 큰 인물의 기초를 놓는 젊은이의 모습이 아름답게 담겨 있습니다. 그렇게 82세까지 오래오래 살았지요. 작은 공국이지만 현직 4부 장관으로 평생 군주를 그의 죽음까지 보필하면서 말입니다.
-알라딘 eBook <꿈꾸고 사랑했네 해처럼 맑게> (전영애 지음) 중에서 - P7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