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테의 편지들을 번역하는 동안 저의 글도 조금 쓰였습니다. 편지를 번역하는 동안이어서 그런지, 제 글도 자연스럽게 누가 받을지 모른 채로 쓴 편지들이 되었습니다. 문인은 그의 한 면에 불과하건만, 그럼에도 "종이시대의 가장 생산적인 문인"으로 불리는 큰 인물 괴테를 우리에게 좀 가깝게 다가오게 하고 싶다는 열망이 늘 있었기에 이 소박한 편지들은 쓰였을 것입니다. 그는 어떤 인물이었던가를, 그의 글을 제가 어떻게 읽었는가를, 그 글에 담긴 무엇인가를 저는 꼭 제 곁의 사람들과 나누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기회가 될 때마다 신문의 칼럼에서, 펴내고 있는 괴테 전집의 해제를 위한 글들에서 조금씩 그 바람을 드러내곤 했습니다. 아마도 그쯤이 이 편지들에 담긴 생각의 실마리였을 것입니다.

-알라딘 eBook <꿈꾸고 사랑했네 해처럼 맑게> (전영애 지음) 중에서 - P6

열정에 가득한 편지들. 거기에 비쳐 있는 성찰로써 자신을 빚어가는 인물, 나이 들수록 오히려 새로워지는 인물, 무엇보다 점점 더 넓혀지고 점점 더 깊어지는 그 세계에 대한 경탄을 아마도 저는 누군가와 나누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알라딘 eBook <꿈꾸고 사랑했네 해처럼 맑게> (전영애 지음) 중에서 - P7

인간은
지향이 있는 한
방황한다
Es irrt der Mensch,
solang’ er strebt.

-알라딘 eBook <꿈꾸고 사랑했네 해처럼 맑게> (전영애 지음) 중에서 - P9

책 한 권을 들고 제가 지키는 서원을 찾아온 한 소년이 있습니다. 서울에서 오자면 지하철을 몇 번이나 갈아타고 경강선 종점인 여주역에 도착해 시내버스를 타고 버스터미널까지 와서, 또 거기서 다시 하루에 다섯 번밖에 안 다니는 마을버스를 타고 와야 하는 먼 길입니다. 전철역에서 서원까지는 차로 15분 거리에 불과하지만, 작은 지방도시라 대중교통으로만 오자면 꽤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소년의 나이는 열한 살 남짓, 사정이 밝은 어른에게야 어려운 일이 아니지만 이즈음 초등학교 다니는 자녀를 그렇게 가도록 혼자 보내는 부모는 찾아보기 쉽지 않겠지요.

-알라딘 eBook <꿈꾸고 사랑했네 해처럼 맑게> (전영애 지음) 중에서 - P9

"인간은 지향이 있는 한 방황한다." 괴테가 60년을 쓴 그 작품, 『파우스트』 전체를 한 줄로 요약하라면 누구든 서슴없이 택하는 구절입니다.

-알라딘 eBook <꿈꾸고 사랑했네 해처럼 맑게> (전영애 지음) 중에서 - P1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